대한치과의사협회 창립 100주년이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대한치의학회(이하 치의학회) 만이라도 역사에 걸맞게 설명할 수 있는 조직체계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필자가 치의학회 회장이 되었을 때 중요한 해결과제 중의 하나가 치과 임플란트 관련 학회의 단일화이었다. 회원들이 보기에도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유사한 명칭의 학회가 편을 갈라 서로 다투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3년 동안 3개 학회 관련자들과 회의도 무수히 하고, 2010년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당시 이수구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및 치의학계의 원로들을 모시고 “임플란트 학술단체 공동학술대회”도 성황리에 개최하며 통합의 디딤돌이 되기를 원하였지만 결국 임기 내에 통합이 무산되었다. 이후 다음 회장이 2개 관련 학회를 화끈하게 인정하여 임플란트 계통에 3개의 인증학회가 생기게 되었다. 치의학회에는 옛날부터 세부학회의 개념이 없이 학회 활동이 겹치는 관련 학회들이 이미 있었기 때문에 그대로 통과된 것 같기도 하다. 필자는 처음부터 기존의 학회를 포함하여 학회의 재분류가 필요하다고 보았고, 새로 인증되는 학회부터라도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때 대한의학회(이하 의학회)의 학회 분류방식을 참조하였다
지난 10월 대체연휴기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K-드라마 오징어게임을 재미있게 봤다. 케이블 TV에서 VOD로 영화를 보곤 했지만, 세계적인 플랫폼인 Netflix를 이용하여 9회 시리즈인 드라마를 집중해서 본 경우는 처음이다. 어릴 적 많이 해봤던 놀이의 결과가 영화 속 게임 참가자들에게 너무 섬뜩하게 나타나서 많이 놀라기도 했지만, 드라마 내용이 세계적인 공감대를 불러 일으키는 듯하다. 유튜브를 통해서 K-pop이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중에 K-드라마까지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한국 문화산업계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기쁘지만 또한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오징어게임이라는 드라마는 설정과 전개가 뻔하지 않고 엔딩에도 반전이 있는 것이 세계적 인기가 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우리 문화 산업계의 잠재력은 대단한 것 같다. 돌이켜보면 1990년대 후반 일본문화가 수입 개방되면 일본의 대중가요, 만화, 영화 등에 의해서 한국 사회가 초토화될 것이라고 걱정하면서 일본문화 개방을 반대한 적이 있다. 그러나 개방의 결과는 겨울연가를 비롯하여 K-pop 등이 일본에 진출하여 그러한 걱정은 기우로 판명되고 있다. 문화개방은 상
쿵 쿵 와르르 르르..... 외톨이로 남아서 하늘에 걸려 옛 영광을 지키던 작은 집 한 채가 쇠공이에 맞아 무너져 내린다. 블로크 찍어내던 허허벌판에 굉음을 울리며 붉은 황토 파헤치고 저마다 우람한 자태를 자랑하면서 쑥쑥 솟아오르던 지구관 우주관 생명관. 섬나라 군화에 짓밟혀가며 지지리도 못 살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당당한 과학의 나라라고 만방에 선포한 ‘93 과학 엑스포. 세계 첨단을 날아오르려던 이름도 낯설은 자기부상열차. 달리고 싶다던 녹슬은 철마처럼 덩그마니 정거장 하나 남기고 갔지. 콘크리트 빌딩들이 밀고 들어와 엑스포 성전(盛殿)은 속세에 물 들어도. 한빛탑과 단둘이서 오뉘처럼 버티더니, 너마저 아우에게, “부탁해!” 하며 가느냐? 부수자 없애자 철폐하고 청산하자! 착한 우리 백성이 왜 이리 모질어져, 부수기 공화국이 되었단 말인가? 부수면 남는 것은 부스러기뿐인 것을. 서러워 말라, 우리가 너를 기억하리라, 테크노폴리스로 우뚝 선 대전, 주춧돌이 되어준 매그레브 옛터에, 빛나는 에피타프를 세워 주리라. 시작(詩作) Note 1993년 8~11월까지 대전에서 세계과학엑스포가 열렸다. 잿더미에서 일어나 전자제품에서 탈것까지, 대한민국이 40년 만에
‘부분틀니를 사용하던 50세의 여자 환자가 이제는 더 이상 틀니를 사용하고 싶지 않다며 임플란트로 바꿔달라고 치과에 내원했다. 임상검사를 마친 치과원장은, 해당 “환자의 임플란트는 난이도가 높은 시술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는데 본인은 아직 임상경험이 부족하다고” 설명하고, 구강외과의사를 추천해 주었다. 구강외과의사는 환자를 검진하고 필요한 검사를 하고 난 후, 임플란트 시술을 하기로 했다. 잔존치 7개를 발치하다 보니 골 흡수가 심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부위가 있어 골이식을 권했다. 그러나 환자는 “골이식을 안하면 임플란트가 불가능한가? 가급적이면 안하고 싶다”고 했고, 외과의사도 환자의 의견을 받아들여 골이식 없이 12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했다. 이제 환자는 외과의사가 추천한 보철전문의에게 임플란트 크라운을 완성하러 갔다. 보철전문의가 검진해 보니 두개의 임플란트가 잘못 심겨졌다고 판단되나, 환자는 구강기능을 빨리 회복하기를 원하므로 보철의사는 임플란트에 크라운을 씌워 치료를 마쳤다. 그런데 환자는 새 보철물이 발음이 새어 불편하고 마음에 들지 않아 다른 보철전문의를 찾아갔고, 많은 비용과 시간을 소진하고도 결과는 개선되지 않았다. 환자는 초기에 진료를
유리알 유희(독: Das Glasperlenspiel, 영; The Glass Bead Game)는 헤르만 헤세의 생애 마지막 장편 소설로, 1931년부터 쓰기 시작하여 1943년 출판되었다. 헤세가 반(反)파시스트 주의자였으므로 독일에서 출판이 거부되어 스위스에서 처음으로 출판되었고, 1946년에 노벨 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대는 미래의 어느 때이고, 장소는 중부유럽에 위치한 가공의 주(州)인 카스탈리아(Castalia)이다. 카스탈리아는 ‘기숙학교 운영’과 ‘유리알 유희의 개발완성’을 양대 사명으로 한 순수 지식인 종단의 근거지이다. 이는 헤세가 이상적으로 여기는 유토피아인 셈이다. ‘유리알 유희’는 정확하게 규정하기 어려운 특성을 가졌고, 발트젤(Valdzell; 숲속의 방)이라는 특수학교가 개발완성과 훈련을 맡아한다. 유리알 유희의 규칙은 매우 정교하고 수준이 높아 쉽게 상상되는 것이 아니고 넌지시 암시될 뿐이다. 이에 익숙해지려면 음악, 수학과 문화사를 수년간 열심히 공부해야 하고, 유리알 유희는 모든 예술과 과학의 개요를 종합한 형태이고, 무관해 보이는 주제들 사이를 심원한 깊이에서 연결하는 유희자에 의해서만 행해질 수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되었던 2020 도쿄올림픽이 2021년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17일간의 대장정 끝에 막을 내렸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6~7천 명을 기록하는 등 감염이 확산하고 있어 ‘긴급사태’를 선포한 팬데믹 상황이고 일본 국민 80%가 “중지해야 한다.” 또는 “재연기해야 한다”라고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였지만 일본 정부는 개최를 강행하였다. 스가 총리는 “인류가 역병을 극복했다는 증거로서 도쿄올림픽을 반드시 개최하겠다”라고 밝혔지만 강행한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와 정치적인 의도가 있었다. 올림픽을 위해서는 경기장과 숙소를 건설하고 유지, 관리까지 해야 하므로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였고 올림픽을 취소하면 올림픽을 후원한 다국적 기업들에 큰 손해를 안길 수 있어 이런 비용이 약 47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언론 매체들이 예측하였다. 여기에 중계권료 수입으로만 30억~40억 달러를 챙길 수 있는 IOC는 미국 내 독점중계권을 가진 NBC에 위약금을 물지 않기 위해서라도 개최를 강행해야 했으며 이번 올림픽을 성공시켜 오랜 경기 침체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부활’했음을 세계에 알려 일본의 국가 위상을 세울 기회이고 이를 통해 지지율이 떨어진 현 정부의
올해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합격자를 포함하여 총 치과의사전문의 15112명으로 치과의사 절반이 전문의가 되었다고 한다. 기사제목이 “치과의사 절반 전문의 시대 개막”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다는 것인지 알고 싶다. 무엇이 변했는지, 그 방향이 옳은 것인지,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 것인지? 치과계에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등등. 의과대학 병원이나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구강악안면외과 전공 치과의사들이 전문의가 없어서 여러 가지 불이익을 받고 있으므로 구강악안면외과 만이라도 먼저 전문의를 시작하자고 했을 때 개원의들도 구강악안면외과는 해줘도 우리한테 크게 불리할 것 없다고 생각하고, 해주자고 논의되던 시절에 비하여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까? 종합병원 내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숫자는 증가되었을까? 전문의가 아니었을 때와 비교하여 지금은 적절한 대우를 받고 있을까? 어렵게 취득한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자격증을 적절히 잘 이용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필자는 정년퇴임 후 개인치과병원에 있다가 전문의를 받자마자 구강악안면외과 수련병원을 함께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받고 종합병원 치과에 가긴 했지만 가끔 치과의사전문의를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라는 회의적인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종
로마식 표현으로(The First Citizen of Rome) 대한민국 제1 치과의사인 협회장이, 무릎 꿇고 큰절하는 사진이 잇따라 치과계 언론 1면을 장식하였다.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삼만여 회원의 믿음을 저버린 31대 이상훈 협회장은, 큰절이 아니라 삼두고구두례를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지난 제70차 정기대의원총회는 이상훈 집행부가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직접 편성한 첫 총회였다. 큰일을 맡은 공인으로서 꺾일 때 꺾일망정 끝까지 맞서든가, 명색이 러닝메이트 선출직인데 바이스들과 합의하여 회장단(1+3) 일괄사퇴를 하든가, 최소한의 뒷마무리를 해 놓았어야 한다. 뱀이 허물 벗듯 이불에서 몸만 빠져나가니 이부자리가 지저분할 수밖에 없다. 본래 러닝메이트라고 하면 회장 유고 시 수석부회장이 직을 승계하고, 정관대로 ‘잔여임기’에 따라 절차를 밟으면 된다. 재선거를 하면 선관위는 그냥 두고 정관의 정신에 맞춰 선출직인 회장‘단’을 뽑는 것이 옳다고 본다. 선거가 끝나면 전 회장단은 물론 임명직인 이사들도 당연히 일괄 사퇴하여 새 집행부를 구성해야 한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정관 미비 사항을 보완하겠지만, 경우의 수를 모두 명시할 수는 없으므로, 최소한의 책임감을
제 20대 대통령 선거가 내년 3월 9일에 치러짐에 따라 각 정당에서는 대선 후보 경선이 진행중이다. 이념과 지역으로 분열되었던 과거 선거구도에 소득양극화로 인한 계층갈등, 그리고 세대간 갈등에 이제는 젠더 갈등까지 더해지면서 갈등지수가 날로 높아만 가는 그야말로 혼돈의 시대이다. 이럴 때일수록 사회적 갈등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할 리더십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절실하다. 물론 역사적으로 볼 때 어느 시대에도 첨예한 갈등은 늘 있어 왔고, 또 해결을 위한 진실의 순간들도 있어왔다. 그리고 그럴 때 문제를 원만히 해결한 경우도 있었고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 경우도 있었다. 당연히 역사는 늘 정의롭게만 진행되어온 것은 아니었고 단지 승자의 논리가 철저하게 반영된 기록이기에, 그 해석에 있어 냉철함이 요구됨을 전제로 하고라도 갈등해결의 역사를 한번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듯 싶다. 우리는 노예제도에 대한 갈등으로 국가가 둘로 쪼개졌을 때 뚜렷한 철학과 공감 능력으로 위기를 극복한 에이브러햄 링컨의 리더십에서 쉽게 교훈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링컨이 재선에 성공했던 것은 그가 전쟁터에 몰아넣기까지 했던 병사들의 다수표에 기인한 측면이 있는데, 이는 병사
“14살 환자가 보호자인 어머니와 함께 치과에 내원했다. 환자의 앞니가 고르지 않아 교정치료가 필요하다는 권유를 받았는데, 오디션 스케줄이 다음주로 잡혀 있어 라미네이트나 크라운으로 치료해 달라고 한다. 환자의 나이를 고려할 때, 돌출되어 있는 치아부분을 삭제하다가 치수노출과 그에 따른 신경치료의 가능성이 높고, 100세를 사용할지도 모르는 건강한 치질을 최대한 보호해야 한다고 설명하였다. 그러나 환자는 이번 오디션이 본인의 진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지금 치료를 해달라고 하고, 보호자도 치료를 해달라고 한다.” 어떤 결정이 옳은가? 환자의 치아 건강을 위해 라미네이트는 해줄 수 없다고 거절해야 하나? 환자 본인에게 중대한 문제가 걸려있어서, ‘치과적으로 최선책이 아니더라도 결과는 본인이 감당하겠다’고 하는데, 환자나 보호자는 어느 정도로 치과치료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현대의 소비자 중심 문화가 가져온 외모 우선주의를 의료혜택으로 보아야 하나, 아니면 배고픈 치과원장으로 살아가야 하는가? 치료에 대한 결정권은 치과의사, 환자, 보호자 중 누구에게 있나? 세계보건기구(WHO)는 1948년에 건강은 “온전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웰빙 상태이며,
치과계의 난제 중 하나가 ‘치과 종사인력’ 구인난이다. 최근에는 ‘보조인력’ 대신 ‘치과 종사인력’ 혹은 ‘치과 실무인력’ 등 호칭을 사용하며 수평적 관계를 강조한다. 관련 직능 단체가 구인난 해결을 위해서 간담회와 공청회가 여러 번 있었다. 여기에서 제안된 문제 해결 방안은 의료법 또는 시행령 개정이 필요하여 현장에서는 구인난이 여전하다.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의 ‘치과 종사인력’ 구인난 해결을 위한 연구용역 결과보고가 지난 3월에 있었다. 현재 치과의료기관 1개소 당 평균 치과위생사 3.45명, 간호조무사 1.28명, 기타 0.66명이 근무하며, 치과위생사가 없는 의료기관이 14%, 간호조무사가 없는 곳은 36.4%로 집계됐다. 한 의료기관에 평균 3.45명의 치과위생사가 근무한다는 것은 규모가 큰 치과에 치과위생사 쏠림 현상이 있는 것 같고, 정부지원 정책도 1인 개원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현실에서는 받기도 어렵다. ‘종사인력’ 구인난 해결을 위한 치과의사의 대응으로는 기존인력 급여 인상, 기존 인력 복지혜택 확대, 기존 인력 근로시간 단축, 진료시간 단축, 폐업고려 순으로 집계됐다. 치과위생사는 면허취득과 높은 취업율로 인기학과이다. 대다수 치과위생사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