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이면서 문인들이 활동하는 영역이 바로 치과의사문인회다. 이번 데일리덴탈의 “치과문화의 향기” 라는 코너에서 앞으로 치문회 회원들의 시,소설,수필,문학평론 등 각종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고 치과계 영역외에서도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능력 있는 분들이 많은 곳이 바로 치문회라 할수 있다. 2004년 이후 2년에 한번씩 치인문학지를 발간하여 제8호 발간을 앞두고 있지만 등단을 원하는 분이나 문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모든 치과의사는 참여할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치문회를 운영하고 있다. 거슬러 올라가보면 2004년 5월 협회 학술대회가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릴 때 당시 정재규 협회장이 다른 성격의 이벤트를 기획하게 되었는데, 지금까지 개최되었던 학술대회와는 달리 문화행사를 하게 되었다. 그 중 시낭송회를 하게 되었다. 이틀간 열린 행사는 김경선문화복지이사가 주동이 되어 진행되었고 시인들 규합에는 정재영 시인이 힘을 썼다. 이미 등단해 있던 치과의사시인인 김수경,김영훈,남현애,이영혜,이재윤,정재영 시인등이 참여했다. 그 행사가 있은 후 종로구문인회장을 역임한 김영훈 시인의 건의에 의해 김경선,김영호,신덕재,이병태,이영혜,정재영 문인들이 참가하여 치문회를 결성하
당신이 잠든 사이 혜승은 어두운 아파트 층계를 따라 2층 현관문 앞에 섰다. 새끼손톱만 한 모기떼들이 새까맣게 콘크리트 천정을 점령하고 있는 게 못마땅했다. 문이 열리기만 기다렸다가 집안에 들어갈 기회만 엿보고 있는 놈들이었다. 그는 녀석들이 들어오거나 말거나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다. 광수와 인나 부부가 거실에서 그를 맞이해줬다. 그는 말할 기운조차 없어서 눈인사만 하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광수 부부는 3년 전부터 그의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었다. 흰색 와이셔츠를 입은 채로 그는 침대 위로 쓰러졌다. 셔츠 소매에 Dr. Jung이라고 자수로 새겨 있었다. 온몸이 멍석말이를 당한 것처럼 쑤셨다. 타이레놀이 든 약상자가 있는 주방 선반까지 가는 건 죽기보다 싫다고 생각하다가 정신을 잃었다. 잠든 사이 누군가 석고를 목구멍에 조금씩 밀어 넣어서 좌﹡우측 폐에까지 잔뜩 채워진 석고가 열을 내며 굳어가는 것 같았다. 숨이 멎었다고 생각되는 순간, 그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발작적인 기침을 해댔다. 혜승은 잠시 이곳이 어디인지, 자신이 누구인지, 아침인지 저녁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그때, 거실에서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혜승 씨 말이야, 아들한테 좀 심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