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하루를 보내고 아이를 데리러 시댁으로 가면, 아버님은 종종 나를 기다려 함께 식사를 하자고 하셨었는데, 하루 종일 일어난 주변의 일들을 식탁에서 조잘조잘 얘기하면 때로는 끄덕이며 때로는 맞장구치며 들어주셨다. 4개 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시던 워낙 해박하신 분이셨던지라 나도 모르게 입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전문용어들을 다른 이들에게 하듯, 말을 끊고 다시 풀어 설명해야 할 일도 없었고, 얘기가 끝난 후엔 그저 재미나게만 풀어낸 내 일상 속에서 “오늘 네가 많이 속상했겠구나…. 툭 한마디 던지시는 말씀이 큰 위로가 되곤 했기에, 어떻게 보면 심히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을 아버님과 단둘이 마주하던 식탁은 오히려 하루의 긴장을 푸는 편안한 자리가 되었으니, 아버님의 부재는 내게도 큰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아버님께 서운한 일도꽤 있었던 듯 한데… 추억이란 이름으로 돌아보는 옛날 일들은 모두가 아련한 그리움일 뿐이다. 육류는 입에도 대지 않으시던 시어머님께선 제사 때가 아니면 거의 고기를 만지지 않으셨지만 아버님은 육식을 즐기는 분이어서, 결혼 후 처음 맞던 시아버님의 생신 상을 챙기며 나는 미역국과 함께 진하고 얼큰한 육개장을 끓여내었
4~6월 ‘알토란 휴식’ 찬스 여행비수기로 항공·숙박료 할인가족여행 ‘울후벨리’ 리조트 추천 휴양 + 골프 + 해양 레포츠 ‘한번에’명품 산호초·세계 각국 요리 ‘일품’ 해외여행 1000만명 시대. 국민 1인당 해외여행 서너곳은 당연히 다녀왔을 법하다. 동남아나 유럽 등을 다녀보면 공식화된 관광지에는 한국인들로 북적된다. 이러다보니 해외를 갔다와도 뭔가 개운치 않은 마음이 든다. 이름부터가 참신한 모리셔스나 몰디브는 일부 신혼여행객이나 럭셔리 여행객에게 친숙할 뿐, 한국인과 부딪힐 확률이 거의 없는 곳이다. 게다가 4∼6월까지는 여행비수기에 돌입, 휴가철이나 방학시즌인 성수기보다 항공요금이 20만∼30만원까지 내려가기 때문에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다. 이런 기회에 평상시 가보기 힘든 특수지역을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은 여행노하우다. 혹 신혼여행을 모리셔스나 몰디브로 다녀온 경험이 있는 부부라면, 가족과 함께 옛추억을 찾아보고 그때의 초심을 되살려 보는 것도 솔솔한 재미다.‘100% 완벽한 휴양’이 보장되는 몰디브는 매년 가보고 싶은 신혼여행지 1위로 꼽히는 지역이다. 특히 봄∼여름사이에는 몰디브 제1의 관광객인 유럽인들의 발길이 뜸하기 때문
그야말로 자유롭게나는 내 시를 쓴다나는 시 속에서만 자유롭다 <낭자한 피 속에육감적인 몸뚱이를 잃은배신한 여인의 머리> 이런 참상을 막아보자고나는 무릎을 꿇고그녀에게 울며 애원한다 “그래도 안 돼.”너무 단호하게 거절하는그녀의 입술은 붉은 장미 아직은 목 위에가지런히 놓인 그녀의 머리는 무섭게 매혹적이다
둘째가 문득 육개장을 먹고 싶다고 했다. 잠깐 머리 속이 텅 빈듯 하더니 순식간에 너무나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갔다. 시아버님의 생신 때마다 끓여 드리던 쇠고기 육개장의 맛을 이 아이가 아는 걸까. 그럴 리 없다. 그때 이 아이는 그 음식의 맛을 알기엔 너무 어렸었다. 4년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일상에서 아이들을 통해 문득문득 발견되는 아버님의 흔적들… 혈연이란 참으로 깊고 진한 것 인가보다. 고등학교 가사시간에는 간혹 요리실습을 했는데, 실습시간에 한 음식은 아무리 어설픈 솜씨로 주물러대도 신기하게 입에 착 달라붙는 감칠맛이 났다. 나는 집에서 늘 어머니를 돕던 가락으로, 멈칫거리며 맨송맨송 구경만 하던 친구들 대신, 음식재료를 나눠 받는 일부터 고기며 야채를 손질하고 끓이는 일까지를 모두 혼자 도맡아 하다시피 했는데, 그래서인지 요리 실습한 음식들만큼은 모든 과정이 선명하게 뇌리에 각인되어, 어른이 된 후 혼자 손님상 차림을 해야 할 때도 그다지 힘겹게 느껴지지 않았다. 여전히 그 가사책은 내 책꽂이에 있었고 실습시간에 내가 해 본 음식만으로도 충분히 화려한 상차림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가사책에 나온 음식들은 정확히 몇 백 그램의 재료
어느 날 누군가가 다가와서 ‘당신은 진짜입니까?’라고 묻는다면 아마도 당신은 당황할 것입니다. 질문의 의도가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냐는 건지, 흔히 사람들을 평가할 때 ‘그 사람 진국이야’라고 할 때의 ‘진국’의 의미인지, 일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냐는 건지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혹 여자 분들은 지금 지니고 있는 가짜 티파니 목걸이나 프라다 백이 진짜 명품인지를 묻는 줄 알고 깜짝 놀랄지도 모르지요. ‘진짜’와 ‘가짜’는 그 단어를 읽기만 해도 의미가 명쾌하게 다가오는 듯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 한 목사님이 강연을 하시던 중에 “여러분들 중에서 6달러짜리 위조지폐에 대해 들어 보신 적이 있습니까?”라고 청중들에게 질문하셨습니다. ‘6달러짜리 위조지폐?, 누가 있지도 않은 돈을 가짜로 만들겠어?’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는 말씀을 이어가셨습니다. “물론 바보 범죄자들이 아닌 한 6달러짜리 위조지폐는 만들지 않을 겁니다. 가짜는 진짜가 존재해야 비로소 그 의미를 지닙니다. 1달러짜리 위조지폐는 진짜 1달러짜리 지폐가 있으므로 존재하는 것이지요. 가짜 로렉스 시계가 있다는 것은 진짜 로렉스 시계가 있다는 반증입니다. 그 동안 가짜 예수도 출현하였지요?” 그분
팔각정 하늘위로 흰 구름 떠가고 돌담길 옛 성터에 가을이 젖어있네 지난봄 벚꽃피어 눈꽃처럼 날리던 길석호정 고갯길을 함께 걷던 님 이 여 돌계단 가득히 은행잎 쌓이고잎 새에 편지 쓰던 그 모습 그리워라 솜사탕 잎에 물던 정답던 그 얼굴산 까치 날 개짓에 낙엽이 지네
아이보리·블루·실버 유행리넨·나일론 등 소재 다양클래식·모던·캐주얼모든 스타일과 매치 장점 티 셔츠나 청바지처럼 간단한 옷 말고, 그래도 좀 갖춰 입었다는 느낌을 주는 옷 중에서 남녀 모두에게 잘 어울리는 아이템을 고르라면 단연코 ‘트렌치코트’다. 정장 분위기가 약간 나지만 그렇다고 너무 딱딱해 보이지 않고, 캐주얼한 스타일과도 잘 어울리지만 절대 가벼워 보이지 않는 카멜레온 같은 특유의 매력을 지닌 트렌치코트. 특히 트렌치코트를 입었을 때 풍기는 그 독특한 분위기, 우수에 젖은 듯 한 감성적인 느낌은 다른 어떤 아이템도 흉내 낼 수 없다. 특히 햇살은 따뜻하지만 가끔 부는 찬바람이 걱정되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트렌치코트가 제격이다. 패션 시장이 커지고, 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렇게 유용한 트렌치코트를 멋지게 연출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런 이들에게는 트렌치코트 스타일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실용적인 팁을, 아직도 트렌치코트는 가을에나 잠깐 입는 옷이라고 오해하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 트렌치코트에 대한 고정 관념을 버려라일단 트렌치코트는 베이지 컬러로 무릎을 살짝 덮는 디자인으로 입어야 한다는 고정
안계복 ·부천 안치과의원 원장 “잘 있었니, 미정아?”딱 한 줄 적어놓고 하루 종일 망설이다“잘 있어라.” 또 한 줄 그러나내 마음 모두담아 보낸 내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