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중 가장 기대하는 한주가 다가온다. 바로 9월 초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개최될 FDI 총회이다. FDI는 World Dental Federation(세계치과의사연맹)으로 134개의 회원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WHO와 협력하여 global goals for oral health를 기획하고 회원국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FDI 총회에 가면 뭘 하고 오는 거야?” 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우리나라에 있는 다수의 치과의사회나 학회 이사회와 비슷하지만 훨씬 더 큰 규모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각 회원국 앞에 국기가 놓여있고, 각 나라별 보고된 치과의사 수에 따라 투표수가 배정된다. 총회에서는 여러 가지 안건을 토론하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앞으로 각 회원국이 구강건강 개선을 위해 자국에서 실천해 나갈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예로는 지속적으로 아말감 사용을 줄여 나가는 것이다. 작년 같은 경우 설탕대체제를 사용한 음료 섭취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많았던 시기로, 설탕대체제가 구강건강에 유의미한 정도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토론을 가지기도 하였다. 이렇게 세계치과의사연맹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배포되는 안건 관련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국제표준화기구/치과전문위원회/제9 소위원회(ISO/TC 106/SC 9)는 “치과용 CAD/CAM 시스템(Dental CAD/CAM systems)으로 표 1과 같이 7개의 작업반(Working Group, WG)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4년 7월 현재 전 세계 30개국(정회원 19개국, 준회원 11개국)에서 참여하고 있고, ‘모형 스캐너의 정확도’에 관한 표준 외 9종의 국제표준이 출판되어 있고(표 2) 5종의 국제표준이 개발 중이다(표 3). 이번 호에서는 제5작업반(WG 5)에서 제정된 국제표준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이 국제표준은 ISO 23298 “Dentistry - Test methods for machining accuracy of computer-aided milling machines”로서 2023년 제1판으로 발행되었다. 이는 치과용 밀링기의 절삭가공 정확도를 평가하기 위한 시험 방법을
2024년 7, 8월은 열대야 최장기간을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8월 15일 광복절 전후하여 좌·우파의 건국에 대한 다른 해석으로 해묵은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1910년 한일합방 이후 대한제국은 멸망하고 일제 식민지가 되었고 1919년 3·1 독립운동, 상해 임시정부 수립,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패망에 의한 해방, 1945년 9월 6일 조선인민공화국 수립, 미군정 3년, 1948년 7월 17일 헌법제정 후 8월 15일에 국가, 국민, 국토의 3요소를 갖추어 독립국임을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인정받게 되었다. 비로소 나라다운 나라가 건국되었다. 역사적 사실을 장황하게 기술한 이유는 공화에 대한 도덕적 의의와 2024 치과계의 실태를 공화의 거울에 비춰 보고자 함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라고 국가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있다. 조선왕조와 대한제국의 폐해가 극악했기 때문에 새로운 국가에서는 왕정체제가 아닌 자유시민이 주인이고(민주) 국민에 의해 선출된 지도자가 국가를 이끌어 나가는 체제(공화)를 염원했기 때문에 민주공화제 국가를 세웠다. 북한은 공식 명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emocratic People’s Republ
북한 치과와 치의학의 뿌리는 남한과 다를 수 없다. 그러나 해방 후 70여 년이 흘러 이질적인 체제로 인해 남북한의 구강보건의료체계는 크게 달라졌다. 우리는 김정은 시대의 북한 치과, 치의학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통일에 대한 인식과 시대적 환경도 변화한 지금, 북한과 북한 구강보건의료체계를 이해하는 것은 향후 한반도와 주변 범조선인의 구강건강과 바람직한 구강보건의료체계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이에 김정은 집권 이후 변화된 북한 치과, 치의학의 변화를 추적한 동향을 10회에 걸쳐 매달 소개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나정원 박사 -現 서울평양뉴스 통일연구소 부소장 -고려대학교 북한학 박사 -주요 연구: 《해방후 한국기업의 사유화에 관한 연구》, 《소유잠재성으로 본 저출산의 원인과 대안 연구》 -저서:《소유잠재성-소유의 알고리즘과 획득가능성 고찰》, 《통일시대 가치창출이 기대되는 북한의 산업시설, 공장, 기업소》, 《북한의 레저·관광산업》,《북한투자가이드》, 《김정은시대 북한 기업 혁신 연구》 의료부문, 그 중에서도 치과부문에 있어서 산업적 접근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이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산업 발전은 경제적 풍요로움의 척도로
작년 2월 22일에 ‘분주함에 중독되지 않기’란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지금이랑 큰 차이는 없이, 해야될 일들(Doing)이 많고, 쉬더라도 그냥 여유 있게 걍생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분주한 상태가 많습니다. 사실 한국인인 우리는 가만히 있는 것을 힘들어 하기에 Doing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행을 가더라도 한 곳에 오래 머무르며 쉼을 추구하는 Being으로 있기보다 일정을 많이 만들어서 많은 것을 보려는 Doing을 추구합니다. 해외에서 렌터카를 이용할 때 듣는 우스갯소리로 렌터카가 달린 기록을 보고서 지구상에서 2주 동안 5천 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는 민족은 한국사람 밖에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은 미라클 모닝을 거의 못 했지만 새벽에 일어났을 때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기분으로 멍 때릴 수 있을 때, 이 역시 걍생 같아 보이지만 사실 갓생과 같은 삶을 잠시 누리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멍 때림, 명상, 관조, 사색과 같은 것들이 어렵고, 자꾸만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이유는 불안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두 달 전에 개봉한 디즈니의 인사이드 아웃2에는 주인공 ‘라일리’의 마음에 ‘불안이
2014년 7월, 75세 이상 노인에게 본인부담금 50%로 시작된 임플란트 국민건강보험이 10년을 넘어섰다. 2015년 7월 70세 이상으로 연령기준이 확대되고 2016년 7월에 65세 이상, 2018년에는 본인부담금이 30%로 인하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24년 7월 65세 이상 인구는 1000만 명을 초과하여 인구 5명중 1명이 노인이다. 초고령화는 국민 개인에게는 축복이지만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부담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정책 변화 또한 필요하다. 노인의 기능적 능력을 유지하고 그에 따른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노인건강정책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은 세계적 추세다. 특히 구강 기능을 유지하여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치과 치료 중 임플란트 수복은 그 효용성이 증명되어 이용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14년 급여 총환자수 52,873명, 총진료비 249억에서 2022년에는 1,776,827명, 총진료비 1조 882억 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이에 비해 레진상 완전 틀니는 59% 감소, 부분틀니는 25%정도 감소하였다. 시술이 증가함에 따라 의료분쟁, 제거, 합병증 등도 증가하고 있으며 대상자의 임플란트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한국의 절기는 자연의 변화와 인간의 삶을 긴밀히 연결시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변주에 따라 우리의 일상은 다채롭게 물들어 갑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독서는 특별한 의미를 더합니다. 봄이 오면 따스한 햇살이 창가를 비추고, 바람은 부드럽게 불어옵니다. 봄날의 산책길에서 가벼운 시집 한 권을 들고 나가면, 자연과 함께 마음이 물들어갑니다. 여름이 되면 무더위와 함께 여유로운 휴가가 찾아옵니다. 바닷가에 앉아 파도 소리를 배경으로 읽는 소설은 일상의 피로를 씻어줍니다. 긴 여름밤에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추리 소설 한 권을 손에 듭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빠져들다 보면 더위는 어느새 잊힙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로 불린다. 서늘한 바람과 함께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 속에서 독서는 더욱 감미롭습니다. 낙엽이 지는 공원 벤치에 앉아 역사서를 펼쳐 들면,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가을의 서정적인
지구기후변화에 따른 대책으로 ESG 도입, 실천이 정언명령이다면 치과계의 지속가능하고 안전성장을 위한 대책들은 무엇일까? 우선 경영상 재무 안정성이 강화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보험의 보장성 확대, 수익모델 개발(악안면 치과 미용술 확대, 2016년 7월 21일 대법원 판결로 안면 미용치료 합법), 기술 및 장비 혁신, 직원의 직무 만족도와 복지향상을 통한 인력 유지 및 관리, 브랜드 구축을 통한 환자의 충성도 강화, 정부의 정책적 지원으로 법률, 규제 개선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누구나 필요성을 느끼지만 하나 같이 쉽지 않다. 둘째 치과의사 과잉 공급 개선을 위한 치과대학 정원 감축이다. 의료 특성상 공급은 수요를 창출하기 때문에 치과의사 과잉은 국민의 총 의료비 증가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치과를 운영하면서 직면한 난제는 대체로 구인난과 치과의사 인력수급 실패로 나타나는 과잉 경쟁, 덤핑치과의 무차별 광고, 수입 대비 급격한 지출 증가로 인한 경영난 등이 우선 수위를 차지한다. 치과계의 구인난은 지난 수년간 백방의 노력과 해결책을 강구했으나 한국의 중소기업, 자영업이 겪는 상시적 난제와 괘를 같이하며 대기업, 공기업을 선호하는 사회분위기와 출생률 감
유치치수줄기세포(SHED, Stem cells from human exfoliated deciduous teeth)는 탈락된 유치(어린이들이 나는 치아, 젖니)의 치수 조직에서 추출한 중간엽 줄기세포로, 재생의학 분야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SHED는 1991년 미국 NIH National Institute for Dental and Craniofacial Research에서 근무하던, 베이징 치과대학 소아치과 출신 Songtao Shi교수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처음 보고하면서 Shield(방패)와 비슷한 영어약자로 명명되었고, 지금까지 사람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재생능력이 뛰어난 줄기세포주로 연구되고 있다. SHED는 일상적인 치과 시술을 통해 쉽게 획득할 수 있으며, 윤리적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줄기세포 공급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SHED는 성인 치아에서 유래한 치수줄기세포보다 자가 재생 및 다분화 능력이 뛰어나, 상아질/치수 유사 복합체, 신경, 피부, 연골 및 골 생성 등 다양한 조직으로의 분화가 가능하다. SHED의 주요 특성 중 하나는 뛰어난 증식 능력이다. 골수유래나 지방유래 중간엽 줄기세포에 비해 2-3배 빠른 증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연세치대 치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어느 날, 박 원장을 노인 신환이 찾아왔다. 환자는 76세의 고령으로 심장판막 수술과 당뇨 등으로 와파린을 포함한 여러 약을 복용하고 있는 상태다. 환자의 주소는 치아 통증이었고, 구강검진 결과 다수 치아의 치근우식으로 살릴 수 있는 치아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 상태였다. 박 원장은 환자의 전신 상태와 감염 시 합병증을 고려하였을 때 전악 발치
치과의사뿐만 아니라 치과계 사람들은 6월 9일이 구강보건법에 따라 정해진 법정기념일임을 잘 알고 있다. 정부 산하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주관하는 '구강보건의 날’ 즈음해서는 복지부를 비롯한 관계부처, 유관기관, 지자체, 학계 등이 소통하며 구강 보건 증진을 위한 캠페인 및 다양한 기념 행사를 개최한다. 많은 학회가 막바지 춘계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지부 및 구강보건협회는 다양한 형태의 대국민 구강보건 행사를 열어 예방과 정기적 검진 및 치료의 중요성을 홍보한다. 주지하다시피 만 6세의 6과, 구치(臼齒)의 구를 숫자 9로 바꾸어 6월 9일이 구강보건의 날이 되었다. 다소 생소하지만 7월 21일은 턱·얼굴의 날이다. 연유는 이렇다. 이마와 미간에 보톡스 시술을 한 치과의사에게 벌금 100만원의 선고유예 판결한 2012년 10월 26일 1심 판결, 2013년 1월 10일 2심 항소 기각에 대한치과의사협회(구강악안면학회)의 적극대처로 치과의사의 직무범위에 안면부위의 진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행위가 적법하다고 대법원에서 사실상 받아들여졌다. 2016년 7월 21일은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최종판결 주문은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 중앙지방법원 합의부에 환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