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박상섭 <본지 집필위원> 패키지 계약 이대로 좋은가? 병원에서 재료를 구입할 때 하게 되는 것이 패키지 계약이다. 아마도 어느 국내 임플란트 회사에서 패키지 계약을 본격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도입해 마케팅 수단으로 쓰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현재는 임플란트는 물론이고 인상재 및 레진과 같은 소모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사전에서 찾아보니 패키지란 “묶음으로 파는 상품”을 의미한다. 즉 물건이나 서비스를 낱개로 구매하지 않고 묶음으로 대량으로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회사 입장에서는 동종 업계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충성고객을 장기간 확보함으로써 안정적인 매출 루트를 확보하게 되고, 소비자는 계약액이 커지면 개당 단가 면에서 더 많은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어찌보면 패키지 계약이 분명 윈윈인 것은 맞다. 하지만 실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폐단 또한 많은 것이 패키지 계약이다. 첫째, 패키지 계약시 적용된다는 엄청난 할인율을 볼 때마다 도대체 소비자 가격의 의미는 무엇인지 의아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적정 가격에서 몇 배를 부풀려 소비자 가격을 매겨놓고 눈속임을 하고
예술가이자 과학자인 치과의사(12)-다양성의 융합으로 새로운 창조를 만들자 월요시론정재영 <본지 집필위원> 먼저 다양성이라고 해서 정관 해석과 적용까지야… 그래서는 그것은 궤변이다. 그것은 기준이요. 원칙이다. 실은 ‘윗물이 맑아야!’라는 글을 준비하였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접는다. 해당자에게 가능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배려다. 혹 마음을 고쳐 그 원고를 다른 지면에 올릴 기회가 없었으면 좋겠다. 불혹이니, 이순이니 하는 말로 그 연배를 상징한다. 그것을 빗대어 지하철 공짜라는 말의 약어인 ‘지공’이라는 말이 생겼다. 농담 삼아 부르는 말이다. 그 말에 지공대사, 또는 거사라는 말을 첨가한다. 그 수식어는 원래 의미보다는 비아냥이나 놀림의 성격이 다분히 섞인 말이다. 나이를 든 이를 대접하여 부르는 말 중 원로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말이 그렇지, 많은 경우 노추(老醜)라는 이미지를 벗기기는 매우 힘들다. 왜냐면 그분들이 무슨 주장을 하면 권위 있는 말로 받지 않고 노욕으로 치부해 버린다. 한편 그 반대말인 노미(老美)한 말은 사전에도 없을 것이
월요시론서은아 <본지 집필위원> 행동주의적 미술치료기법 발달지체아동을 포함한 유아동의 미술치료에 있어서는 주로 행동치료 기법을 활용한다. 여기에는 전혀 매체에 관심이 없거나 한 가지 매체에만 집착하는 아동, 시·지각이 덜 발달돼 있는 아동의 미술활동 촉진을 위한 기법과 미술치료시 발생하는 문제행동을 경감시키고 소거시키는 방법을 알아보겠다. 1. 미술활동 촉진을 위한 기법 ·행동형성법(shaping)새로운 행동을 형성하는 절차를 행동형성이라고 한다. 즉, 아동이 현재 할 수 있는 행동속에 들어 있지 않은 행동을 강화를 통해 점진적으로 목표행동에 접근시켜 가는 방법으로 미술활동을 촉진시키는 주된 기법이다. 이같은 행동 절차를 통해 목표행동을 형성시키는데는 강화, 촉구법, 용암법이 함께 활용된다. ·강화(reinforcement)바람직한 행동을 증가시키고 부적절한 행동을 감소시키는 후속자극을 강화라고 한다. 그리고 행동이 일어난 후 그 행동의 강도나 그 행동이 일어날 가능성을 높이는 후속자극을 모두 강화라 부른다. 미술치료 도입에서 유아동에게 적절한 강화자를 발견하는 것은 중요하다. 적절한 강화자를 활용함으
월요시론강병철<본지 집필위원> 더 넣는 시대에서 빼는 시대로 60년대 말에 잘 사는 집의 젊은 아낙들은 국에 미원(글로타민산나트륨:MSG)을 넣어 먹었습니다. 70년대 들어서 보릿고개가 사라지면서 거의 모든 가정에서 미원을 사 먹을 형편이 되어 너도 나도 미원을 넣어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주 잘 살게 된 요즈음 먹거리 X-파일을 보면 엄청난 양의 MSG를 넣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비쌌던 MSG가 상대적으로 싸지면서, 원재료로 맛을 내는 것보다도 MSG로 맛을 내는 것이 훨씬 원가가 싸고 일손도 적게 들기 때문입니다. 초기에는 귀해서 조금씩 아껴 먹던 MSG를 이제는 너무 많이 넣어서 탈입니다. 그래서 먹거리 X-파일에서는 MSG를 넣지 않는 착한 음식점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60년대 벼논에는 메뚜기가 아주 많았습니다. 벼를 갉아 먹는 메뚜기 때문에 벼 수확량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60년대 말 70년대에 들어서면서 농약에 의해 들녘의 메뚜기가 사라지고 벼 수확량이 늘어났습니다. 농약과 화학비료의 도움으로 벼를 많이 생산하여 수익이 더 났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농약을 쓰지 않고, 화학비료
월요시론허 택 <본지 집필위원> 쉼표의 인문학 필자가 소속돼 있는 부산 중구지부에서 신년월례회 때 모 선배 치과의사가 인문학 강의를 한다는 공문을 받았다. 비록 개인사정 상 참석할 수 없었지만, 매우 반가웠다. 인문학 강의. 치과의사로서 생소한 집회일 수 있다. 더욱이 초빙강사가 아니고 평소 친분 있는 치과의사가 직접 강의를 한다는데 놀라웠다. 며칠 전 모 중앙일간지에 게재된 인문학 강의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인문학 강의는 서울대학교 인문대에서 주최하는 ‘미래 지도자 과정(IFP)’ 강좌이다. 40대 판사, 의사, 대기업 임원, 벤처기업 CEO들을 상대로 하는, 고대에서 현대를 아우르는 역사적 인물 32명의 삶과 사상을 조명해보는 수업이다. 왜 갑자기 이들은 인문학 강의를 듣게 된 것일까? 이 강좌 수료생들은 리포트에서 ‘앞만 보고 쉼 없이 달려온 세월 앞에 나타난 인문학이 지천명의 문턱에서 쉼표를 찍게 하면서 삶의 좌표를 다시 짚어줬다’고 고백하고 있다. 사회지도층에 해당하는 그들의 고백 속에 현재 우리나라의 기형적인 사회의 단면을 직감할 수 있다. 선진국가는 물질적 풍요와 함께 정신적 풍요도 사회 전반에 어우러진 품격 높은 나라를
월요시론정재영 <본지 집필위원> 예술가이자 과학자인 치과의사(11)-우생마사와 호롱불 심지 요즘 우생마사(牛生馬死)라는 글이 자주 나온다. 그 말은 홍수에 빠진 소는 헤엄치는 행동이 느려 살아나고, 말은 재빠르게 움직인 탓에 제풀에 힘이 부쳐 죽었다는 내용이다. 이번 전문의제도에 대한 임시대의원총회 안건은 치과계가 겪은 그동안의 어떤 현안보다 매우 강력한 파도였다. 그 결과에 따라 치과계의 오랜 전통과 문화가 한꺼번에 바꿔지며, 새로운 질서를 가져오는 지각 변동이 생기는 중요한 안건이다. 이번 일은 치과계 역사 중 가장 큰 안건 중 하나임에 틀림이 없다. 이번 대의원 총회의 결론은 일 년을 기다려 보아야 판단할 일이지만 일단 서두르지 않아서 잘 한 일이다. 한 번 의심하면 모든 것을 불신의 눈으로 보게 된다. 전에 인정의제도로 몸살을 앓은 일이 있다. 그때도 해당학회는 누가 뭐라 해도 제 갈 길을 가고 말았다. 그 제도의 장단점의 여부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협회의 유약성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제는 그 일을 따지는 사람조차 없다. 학회의 인준과 취소가 협회 권한 사항인데도 협회의 결정은 아무런 힘을 가지지 못하고 저절로 사
월요시론박용호 <본지 집필위원> 대통령 당선자 임플란트 보험공약과연 사실이고 합당한 것인가? 박근혜 당선인은 임플란트 시술을 2014년부터 65세 이상 어금니 부위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해 나간다고 한다. 인수위 관계자는 “임플란트 건보 지원 비율을 어떻게 할지 등의 구체적 계획은 연내에 수립 하겠다”고 했다. 박 당선인은 작년 10월 광주의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을 방문한 자리에서 처음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대한노인회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재차 언급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신의를 중시하는 박 당선인의 성격으로 보아 이것은 득표를 위한 괜한 공약(空約)만으로 보이지 않는 실제 상황이다. 지난 연말 내내 오가는 거리에서 임플란트 공약 현수막이 바람에 나부낄 때마다 그걸 대하는 치과의사들의 마음에는 스산한 바람이 일었다. 드디어 치의에겐 올 것이 온 것이고 포퓰리즘이 갈 데까지 갔다는 막막함 때문이었다. 일간지는 물론 재야의 ‘오마이뉴스’ 조차도 재정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비현실적인 공약이라고 폄하했다. 로마의 ‘시저’가 마지막 순간에 음모자들의 칼끝을 펜대 하나로 막다가 “오~ 브루투스여,
월요시론박인임 <본지 집필위원> 한해의 소망을 담아 2013년이 시작된 지도 한 달이 되어간다. 올 한해에는 보다 건강하고 질서가 잡히며, 사랑이 넘치는 우리 사회가 될 것을 기대해 본다. 그러나 현실은 우리의 기대와 달리 매우 복잡하고 갈등적인 상황들이 기다리고 있으며, 이 상황들을 해결하는 데에는 지혜와 협력과 양보가 필요하다. 올해에 예상되는 치과계의 당면한 정책문제를 살펴보면, 논쟁적인 부분이 많아서 과연 어떤 방향이 국민들에게 보다 혜택이 돌아가면서도 우리 치과계의 발전과 성숙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인지 알기 어려운 선택의 상황을 안고 있다. 첫째가 치과전문의 제도에 대한 치과계의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1965년 의료법 개정으로 논의가 시작된 치과전문의 제도는 치과의 특성상 시행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젠 어느 정도 치과계의 합의안이 나와야 하는 시점이 되었고 이를 발판으로 제도적으로 잘 정착하게 하기 위한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의 지혜가 필요하다. 둘째로 2013년 7월부터 시행된 부분틀니의 급여화에 대한 논의이다. 지대치를 둘러싼 여러 의견들이 있지만 전문가 집단으로서의 치과의사들이 진정
월요시론박상섭 <본지 집필위원> 새 대통령을 맞으며 새로운 대통령이 나왔다. 지난해 12월 19일 우리는 18대 대통령선거에서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다른 후보를 열렬히 지지했던 분들은 아직도 그 충격에 마음이 아프겠지만, 박근혜 후보의 당선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가 깊다. 첫째로, 대한민국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첫 여성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발전했다는 증거이고 달라진 시대 상황이 반영된 결과다. 그 동안 사회적 약자로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각 분야에 진출하고, 이를 계기로 더 많은 여성 정치인과 지도자들이 우리 사회에서 나오게 될 것을 기대하게 한다. 둘째로, 박 당선자는 87년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투표자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받은 최초의 대통령이다. 이번 대선의 75.8%라는 높은 투표율도 인상적인데, 행여 낮은 투표율로 인해 당선자의 대표성이 폄하될 우려를 불식시켰다. 또한 진보진영이 사실상 단일화된 상황에서 이번 대선이 치러졌기에 박 당선자의 승리에 이의를 제기하기 힘들다는 점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정치인 박근혜는 지난 수
월요시론서은아 <본지 집필위원> 행동주의적 미술치료 행동주의적 미술치료란 미술치료할때 행동치료기법을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미술치료할 때 다루기 힘든 아동이 있다. 예를 들면 자폐성아동, 발달이 지체되어 있는 아동, 사물을 닥치는대로 집어던지는 아동, 잠시도 의자에 앉아 있지 못하고 돌아다니는 아동, 자기 뜻대로 안 되면 소리를 지르며 짜증을 내는 아동 등은 아동과 치료사 간에 신뢰관계를 형성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미술매체에 흥미를 갖게 하고 집중시키기가 어렵다. 이러한 아동인 경우 행동주의적 미술치료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1.인간관행동치료에 있어서는 개인의 과거 경험이 현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시인하지만 현재의 부적응행동에만 초점을 맞춘다. 과거보다 현재를 중요시하며, 증상의 발생상황과 그 증상이 어떤 조건에 유지되고 변용되어 왔는가를 명확하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행동치료는 개인적인 체험인 마음이나 정신, 그 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겉으로 들어난 행동을 대상으로 한다. 즉, 불안 반응 등의 구체적인 문제행동에 초점을 맞춘다. 즉, 행동 그 자체를 중요시하
월요시론강병철<본지 집필위원> 짧은 인생 여행에서 앙상한 감나무 가지에 익어서 늘어지고 추위에 오그라진 마지막 감처럼 올해 마지막 31일이 달력 맨 끝에 달려 있다. 누구나 해마다 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것을 계획하고 실천하려고 한다. 그리고는 연말에 한해를 돌이켜 보며 부족한 결과와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났다는 생각, 어릴 때 보다, 학창 시절보다 시간이 점점 더 빨리 가는 것 같다고 한다. 인생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짧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명제를 다시 기억해 본다. 우주 탄생 직후에 생겨난 지구의 역사를 45억년이라고 한다. 지구는 45억년을 살아왔고 과학자들은 태양의 수명이 100억년 이상이 될 것이므로 지구의 수명도 그 만큼 될 것이라고 한다. 지구 껍질 위에서 2백만년 전에 생겨난 우리 인간의 수명은 길어봤자 100년이다. 지구 나이를 4m 50cm 길이로 벽면에 표시하게 되면, 10억년은 1m, 1억년은 10cm, 천만년은 1cm, 백만년은 1mm, 100년은 만분의 1mm가 된다. 지질학을 통해 수 없이 많은 식물과 동물이 지상에 나타났다가 사라졌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인간이 지상에 처음 출연한 것이 1백만년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