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태초에 하나님이 바람을 만드신 곳 1. 남미의 비경 파타고니아 남미의 비경이 어디 한둘일까 마는 지구의 남쪽끝, 파타고니아를 빼놓을 수가 없겠지요.그리고 그 중심에 “또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이 있지요. 2. 꿈속에 꾸는 꿈 몇 년전 겨울 큰맘 먹고 병원을 11일 비우고 , 트레킹의 원조라고도 할 수 있는 안나푸르나 푼힐 전망대와, ABC(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의 준말)를 갔었지요. 갔을때 거의 대부분이 한국 사람들임에 놀랐었지만 그래도 아무나 갈 수 있지만 아무나 갈 수 없는 “내가 꿈꾸던 그곳”에 왔다는 감동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여행기간 내내 설레이는 마음에 날마다 새벽에 일어나 별을 보며 날이 새기까지 기도를 했었지요.그때의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져 일년여 동안을 새벽4시에 일어나고 있습니다.그렇다면 거기에서 나름대로 “내허벅지 굵다”하는 이들이 모여서 트레킹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면 어떤 이야기, 어떤 지명들이 화제가 될까요?꿈을 현실화 시킨 그들이 또 다시 꾸고 있는 꿈이 파타고니아의 중심 또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을 걷는 W트레킹(코스를 연결한 동선이 알파벳W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말)
새벽 2시 새벽 2시, 눈을 떴다. 근심을 안고 잠든 날은 가끔 그렇듯이…어둠 속에서, 어렴풋이 보이는 두 딸의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 본다. 젖살이 남아 있는 동그스럼한 얼굴, 꾸밈없는 표정, 부드럽고 규칙적인 숨소리, 낯익은 체취. 아빠 된 사람에게 딸들이 잠든 모습보다 애틋하고 사랑스러운 게 있을까? 모든 고등생물이 그러하듯 인간도 반쪽 DNA 두 개가 만나서 하나가 된 후 복제를 거듭한 세포들의 집합체다. DNA는 Adenine, Guanine, Cytosine, Thymine이라는 네 가지 염기가 연결된 긴 끈이고, 네 가지 염기는 수소, 탄소, 산소, 질소 등의 원자가 결합해 만들어진 평범한 분자들 중 일부다. 원자는 양성자, 중성자, 전자가 몇 개씩 모인 작은 입자고, 양성자는 Up-quark 2개와 Down-quark 1개, 중성자는 Up-quark 1개와 Down-quark 2개가 모여 만들어진 더 작은 입자다. 전자와 quark는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소립자이다. 결국 내 딸들도 몇 가지 소립자들이 규칙적으로 모인, 30kg 정도 되는 물질 덩어리에 불과한 것이다. 몇 가지 소립자들이 단순히 내가 좋아하는 형태로 모여
1년 고생 많은 걸 얻었다 <하> <1967호에 이어 계속> 드디어 학교에 첫 출근을 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아침 7시30분까지 출근하라고 하셔서 떨리는 맘으로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학교에 갔습니다. 애리조나 치과대학 프로그램 디렉터인 박재현 과장님이 저를 반겨주었고 치과대학 학장님, 교정과 크리닉 디렉터, 외부교수들, 다른 과 과장님들, 레지던트들, 스탭들에게 인사시켜주었습니다. 어떻게 인사하고 어떻게 하루가 갔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너무 긴장하고 얼어있어서 바보처럼 첫날을 보냈습니다. 상대편이 하는 얘기는 전혀 알아듣지도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지만 그때는 저 스스로도 어쩔 수 없었던 상태였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7시30분에 출근하여 모닝세미나를 하고, 9시부터 12시까지 진료하고, 12시부터 1시까지 점심시간, 1시부터 2시까지 또 세미나, 2시부터 5시까지 오후 진료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만 했습니다. 점심시간에는 바쁘게 학교근처의 작은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거나, 런치박스를 싸와 먹으면서 스터디룸에서 할 일을 하거나, 때때로 외부 교정재료회사에서 Lunch&Learn이라고 하여
1년 고생 많은 걸 얻었다 <상> 2010년 9월 약 10년 동안의 오랜(?) 개원 생활을 정리하고 미국 애리조나로 향하는 대한항공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로스앤젤레스를 첫 번째 도착지로 하여 입국심사를 받고, 애리조나로 가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얼떨떨한 상태로 밤 11시경 애리조나 국제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저는 애리조나 치과대학 교정과에 1년동안 ‘international visiting scholar"로 재직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유학을 결심하게 되기까지 많은 고민을 하다가 지금이 아니면 언젠가 미국에서 교정공부를 더하고 싶었고 선진 기술과 지식을 익히고자 했던 마음을 실행할 수 없을 듯 했으며, 많다면 많은 나이가 단지 숫자일 뿐이고, 지금이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고 스스로를 다잡았습니다. 마침 남편도 저와 같은 뜻을 품고 1년동안 로스앤젤레스 UCLA에서 치주와 임플랜트 공부를 하고자 하였습니다. 영어공부는 고사하고 출국 전날까지 진료하고 출국짐 싸느라 정신없이 지내서인지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해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고 주변의 영어로 말하고 떠드는 미국인들이 그저 무섭고 낯설었습니다. 입국심사하는데 얼마나 떨리던
짝을 찾고 계신가요? <하> <지난호에 이어 계속>내가 기다리던 버스가 저 멀리서 보이기 시작했다. 버스가 다가올수록 내 맘은 더욱 조급해졌고 이대로 버스를 올라타게 된다면, 지금의 순간은 영영 기억되지 않을 것이다. 그녀를 뒤로 하고 먼저 도저히 갈 수가 없었다. 결국 난 버스를 타지 않았다. 버스야 다시 기다리면 되지만, 이 순간만은 영원하고 싶었던 것 같다. 버스가 지나간 후, 알 수 없는 용기가 샘솟았다. 그래 한번 해보는 거야~ 용기있는 자만이 아름다운 여인을 가질 수 있어라고 외치며,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속 그녀에게 다가가, “저… 안녕하세요~”, “네? 네…”“저… 다른게 아니라, 저도 여기서 버스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쪽이 너무 마음에 끌려서요~ 혹시 괜찮으시다며, 잠깐 시간 좀 내어주실 수 있으세요? 커피라도….” “아~ 그래요? 맘은 감사하지만, 제가 지금 선약이 있어서요… 죄송합니다!” 순간 어안이 벙벙해졌다. 무슨 말을 더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도 느껴지면서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찾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마도 그녀도 마찬가지였나 싶다. 자리는 뜨고 싶은데
짝을 찾고 계신가요? <상> 결혼을 갈구하는 20~30대 선남선녀들이라면 누구나 이런 로망을 꿈꾼다. 여자는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나길 꿈꿀 것이고, 남자는 첫눈에 반할 그런 아름다운 여성이 내 눈앞에 나타나길 꿈꿀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이 서울의 수많은 인파 속에서 나의 심장을 요동치게 할 그런 사람이 나타나길 항상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아~ 저기… 하는 순간, 순식간에 미모의 여인은 내 앞을 지나갔고, 내 인연은 아닌가 보다 하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용기 없는 나를 자책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라디오 속에서 한 청취자의 사연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그녀는 30대 초중반의 미모의 여성인 듯 했다. 요지는 이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울 거리를 걷다보면 하루에 몇 번이고 자신에게 말 걸어오는 남자들이 많았는데, 이젠 아무리 예쁘게 옷을 입고 화장을 하고 거리를 누벼봐도 남자들의 반응이 없단다. 자신이 나이가 들어 인기가 없어진가 해서 다시 거울을 봐도 여전히 이쁜데, 왜 그럴까 반문했단다. 자신에게 우연한 행복을 안겨주었던 그 많은 남성들은 어디에 있느냐는 것이었다. 아마도 공주병이 지대로 있으셨나보다. 그녀의 결론은 그랬다. 남자들
지금 꿈 꾸지 않는 자… 유죄! 불과 몇 년 사이에 나는 ‘골드미스’ 대열에 합류했다. 물론 몇몇 조건이 갖춰지지 않은 불완전한 골드미스지만 말이다. 사회생활이 한 해 두 해 거듭되면서 소속되어 있는 모임도 점점 많아져 대부분 수동적인 태도로 모임에 참석하는데 아직도 기다려지는 모임이 있다면 바로 고교시절 친구들과의 모임이다. 주변에서는 무슨 할 말이 많아 그리 자주 만나냐고 하지만 함께했던 추억도 많거니와 이 시대를 사는 여성으로서 가진 수다를 바닥내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니 설명할 길이 없다. 우리 수다의 주인공은 단연 그 시절 함께 학교를 다녔던 친구들이다. 몇 해전, 유명한 연예정보 프로그램에 한류의 주역이 되었던 가수가 공연장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잡혔는데, 그녀를 경호하는 여자 경호원이 생각보다 큰 비중으로 화면에 비춰졌다. 그런데 그 경호원이 바로 고등학교 친구였던 것이다! 학창시절부터 큰 키와 부담스럽지 않은 덩치를 뽐낸 그녀가 폼 나는 블랙수트를 입고 무전기를 든 채 월드스타를 경호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후, 동창들과 전화를 하면서 그 친구에 대한 추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맞아… 걔 고등학교 때도 태권도 유단자였잖아… 매번 자기 꿈은 경호원
우리 마음의 별장지기 남들은 모르는 나만의 보물이 하나쯤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존재감만으로 미소 짓게 할 것이며, 소중한 가치가 따뜻한 사람이라 더욱 더 행복해짐은 나도 어느새 중년이 되어가는 까닭일 것이다.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 답답한 도시를 빠져나와 새로 생긴 경춘 고속도로를 지나고, 산과 계곡으로 드리워진 시골길 위를 한참 달리면 나타나는 내린천을 품고 있는 자연의 정확한 지명이다. 여러해 전 여름, 여행과 탐험을 좋아하는 아내와 딸들의 호기심에 이끌려 찾게 된 이곳엔 1990년대 말 뉴질랜드에서 시작되어 한국 아니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모험이 허락된 리버버깅(River Bugging)이 막 시작되고 있었다. 이름조차 생소하던 이 신종 레포츠가 도입되던 시기에 초등학생으로 대한민국 1. 2호 여학생이던 딸들이 중고생이 되었으니, 벌써 5년쯤 전으로 기억된다. 리버버깅(River Bugging)은 비슷한 급류타기지만, 단체로 하는 래프팅이나 노를 젓는 카누와는 달리 리버버그(River Bug)라는 튜브에 장비를 갖추고 스스로의 힘으로 도전과 모험을 즐기는 개인적인 레포츠다. 비교적 간단한 적응 훈련을 마치고 힘차게 파이팅을
추래불사추(秋來不似秋) : 가을이 왔건만 가을 같지 않다 중국 당나라시대의 시인 동방규의 昭君怨(소군원)이라는 시를 보면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 오랑캐 땅에 꽃과 풀이 없으니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 봄이 와도 봄같지 않더라’는 내용이 있다. 昭君怨(소군원)이란 ‘소군의 원망’이란 말로 한나라시대의 왕소군의 한(恨)을 이야기한 것이다. 왕소군은 중국 한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로 중국 역사상 2대 미인이다. 중국 역사상 최고의 미녀를 이야기할 때 “침어낙안(沈魚落雁) 폐월수화(閉月羞花)"란 표현을 쓴다. 중국 4대 미녀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서시가 물가에 있을 때 미모에 반한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을 잊어서 물밑으로 가라 앉았다고 해서 “침어(沈魚)"이다. 왕소군은 미모에 기러기가 날개 짓 하는 것조차 잊은 채 땅으로 떨어졌다고 해서 “낙안(落雁)"이며, 삼국지에 나오는 초선은 미모에 달도 부끄러워서 구름 사이로 숨어 버렸다고 해서 “폐월(閉月)"이다. 마지막은 모두가 잘 아는 양귀비로 미모에 꽃도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였다고 해서 “수화(羞花)"라고 했다. 그 뒤 계보를 잇는 미인은 양귀비와는 쌍벽을 이룬 이로 가볍기 그지 없어 손바
장맛비 속에 일요일 새벽부터 내리는 비가 그칠 줄 모른다. 골프약속이 취소되었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나니 긴장이 풀리며 어제 저녁 모임에서 한잔한 것이 축축한 공기와 함께 나른해지는 몸이 여간 찌뿌등 한 것이 아니다. 현관문을 열고 배란다로 나서니 비바람이 몸을 적시기 시작했다. 마당의 난간을 바라보니 장마철이라 그런지 이끼가 피어있어 비릿한 냄새가 풍겨온다. 오늘은 아무래도 집안 청소를 해야겠다. 빗물받이 홈통을 바케스가 받칠 수 있게 톱으로 자르고 그곳에서 빗물을 받으니 잠간 사이에 물이 넘친다. 조그만 바가지에 락스를 적당히 휘석해서 이끼긴 난간에 뿌리고 솔로 부비기 시작했다. 하늘이 주신 빗물로 열심히 닦아내니 수영장에 온 거 같다. 시큼한 냄새와 빗물과 뒤섞인 땀이 온몸을 적신다. 집안에서 설거지를 마친 아내가 현관문을 열고 내다보다가 눈가에 웃음을 지으면서 무슨 생각이 났는지 창문의 방충망을 청소하자는 것이다. 하늘에서 쉴 새 없이 내리는 비에 방충망의 물청소는 대단히 효율적이라 해마다 한번쯤 비가내리는 날이면 발코니에 방충망을 뉘어 놓고 비로 슬슬 문질러주면 내리는 빗물에 묶은 먼지가 제거된다. 이어서 장독에 쌓인 먼지,
제1666번째 특별한 오늘에 감사하며… 여름철 장마. 연일 호우 경보, 호우 주의보가 판치다가 잠시 한풀 꺾여서 오늘은 흐린 날씨에 비가 가볍게 내려온다. 이런 날 혹자는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혹자는 상쾌함을 느끼리라. 나에게는 오늘의 날씨는 불쾌한 날이다. 전날 잠을 뒤척여서인가? 뒷목도 뻐근하고, 살짝 편두통도 있는 듯하다. 7월초라 한가한 병원, 비가 오니 환자도 없는 유비무환(?)의 금요일. 오전을 한가하게 보내고 점심시간이라도 좀 길게 잡아서 휴식을 취할까 하고, 1시부터 2시 반 까지의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12시 반쯤에 점심을 시켰다. 이런 날은 나가봐야 피곤하기만 하다. 마침 한 직원이 어제밤 있었던 소개팅 이야기로 분위기를 띄운다. 즐거운 이야기로 피로가 살짝 풀릴려고 할때즈음. 대기실에 환자가 한 명 찾아왔다. 2007년도에 병원에 처음 내원하여 거의 전악 치료를 받으셨던 환자인데, 나름대로 꼼꼼한 성격이라 최상의 치료를 하기보단 실수를 적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이 환자에게는 참 많은 탈이 났었다. 임플랜트도 하나 실패하여 재식립하였고, 전치부 브릿지 같은 경우는 한지 1년만에 깨져서 다시 재제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