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넷플릭스가 공개한 우리나라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액션 서스펜스 생존 드라마로 넷플릭스가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83개국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영화의 흥행으로 투자된 제작비 200억 원의 400배의 가치로 평가됐으며 넷플릭스의 주가는 12조 원 늘었고 참가자의 초록색 운동복이나 진행요원의 붉은색 옷과 마스크가 유행하고 달고나 열풍을 일으켰다. 오영수 배우(오일남 분)는 우리나라 배우 가운데 최초로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을 받았으며 이정재 배우(성기훈 분)는 미국배우조합상과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총 6개의 게임을 통과하고 우승자가 되면 상금 전부를 가질 수 있으나 만약 탈락하게 되면 상금은 물론 생명을 잃게 된다는 내용이다.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이 많이 있으나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선정성, 폭력성, 잔혹성 등의 이유로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았고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로 극한 상황에서 인간이 얼마나 잔혹하고 추해지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오징어 게임’ 6회 내용을 보면 줄다리기에서 참가자가 대거 탈
교수에게도 ‘별의 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3년만에-서울시치과의사회가 주최하는 SIDEX 2022 학술대회에 다녀왔다. 필자의 전공이 예방치과이다 보니, 다른 과목에 대한 부족한 공부를 위해, 글자 그대로 ‘보수교육’이 필요하여 매년 참가하려 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살펴보니 같은 병원에 근무하는 동료인 치과보철과 교수의 강의가 잡혀 있었다. 서울시치과의사 회원들에게 해당 교수의 좋은 강의가 전달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아, 기쁜 일이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서울시치과의사회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전하는 동료인 ‘L’교수는 교수의 일생 중 지금 빛나고 있는 “별(star)”의 순간에 있는 것이고, 향후 오랜 기간 동안 ‘별의 순간’을 잘 지키면서 후학들에게 좋은 가르침을 줄 수 있기 바란다. 필자가 뒤에서 강의를 듣더라도, 쉽게 눈에 띄는 외모(?) 탓에, 강의 중인 동료 교수에게 ‘부담’이 될 듯하여 옆방으로 자리를 옮겨 다른 강의를 들었다. 돌이켜보면 필자도 2010년도에 SIDEX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지만, 현재는 그런 필자를 어느 누구도, -필자 본인을 비롯해서,-‘빛나는 별’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현재의 상급종합병원 소속에서 벗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일까요 인건비 상승 때문일까요? 키오스크가 엄청나게 많아졌습니다. 왠만한 주문이나 계산을 인간에게 할 기회가 매우 적어졌습니다. 쇼핑, 택시, 음식배달까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스마트폰도 하나의 모바일 키오스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키오스크는 신문, 음료 등을 파는 작은 매점을 뜻하는 영어단어였지만, 기술의 발달로 자동화된 무인 단말기를 뜻하게 되었습니다. 무서울 정도로 빠른 과학 기술의 발전 속도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정신없이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아니 곧 다가올 가상세계의 습격은 아직 상상하기도 힘듭니다. 그러나 별똥별이 꼬리를 남기듯 키오스크 세상으로 가는 길에서 여러가지 현상들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한 작은 카페에서의 일입니다. 지인이 키오스크로 테이크 아웃 아이스 라떼를 주문하였습니다. 원두를 고르는 옵션이 있는 키오스크였습니다. 주문을 하고 난 뒤 점원은 습관적으로 다크 원두를 갈기 시작하면서, 그 때서야 지인에게 다크로 주문하셨는지 확인하였습니다. 지인이 잘 기억 못하겠다고 하자 그때서야 주문서를 확인하며 다크로 하셨다면서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을 목도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한 대형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예비 치과의료인들 즉, 학생들이 치과대학에서 받게 되는 이론 교육이 치과의사로서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을 익히는 내용 위주라면 개념화된 지식을 체화하여 습득하는 것은 치과병원에서의 임상 실습 중에 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치과대학과 치과병원에서 받게 되는 다양한 이론 및 실습 교육 과정은 치과의사로서 갖추어야 할 지식과 기능적 능력을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래 치과 의료인으로서의 철학과 사회 속에서의 역할 인식을 결정짓는 중요한 과정이자 경험이다. 따라서 치과대학 4년 동안 보고 듣게 되는 내용들은 치과의사로서의 자화상의 재료가 되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전문 의료인으로서의 역량과 기능에 대한 인식을 스스로 확립하게 되며 사회 속에서 그 역할을 수행하므로 그 영향이 주위로 전파되어 거꾸로 우리에게 돌아오는 시선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상호작용은 국민들의 치과의사에 대한 인식 즉, 치과의사에게 기대하는 전문적 역량과 기능 범위에 대한 이해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물론 우리 스스로 치과의사의 전문 의료인으로서의 역할과 기능 범위를 정의할 수 있으나 사회적 동의나 인식이 뒷받침해주지 않는다면 실체가 없는 치과의사들만의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저는 시를 사랑합니다. 시를 잘 쓰지는 못하지만 쓰려고도 노력합니다.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시로 표현되는 감정이 좋습니다. 그리고 시는 여행입니다. 신영복 교수님의 <담론>에서 시를 읽게 되면 일생에서 가장 먼 여행인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을 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시어(詩語)는 언어의 개념적 의미를 뛰어넘고 심지어 언어를 살해한다고까지 표현됩니다. 그만큼 시의 세계는 상투적인 방식을 전복시키고, 사유를 뒤집고, 세상을 바꿀 힘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그럴싸한 이유는 필요 없습니다. 아마도 사춘기 때 나의 언어가 처음으로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첫사랑과 함께 시작된 시에 관한 관심은 뒤로하더라도 시는 언제나 위로와 힘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가슴으로 가는 여행이 멀어도 기꺼이 갈 수 있는 것도 이런 위로와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서점에는 류시
진부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재해석과 복고와 향수가 주목받는 세상입니다. 펜데믹의 영향으로 외부 활동이 위축된 것도 한 가지 이유가 될 터이지만, 익숙했던 것들과 이미 가지고 있던 것들에서 새롭게 발견해내는 기쁨이 크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꼭 과거의 것들을 발굴하여 재조명 하지 않아도, 그때의 물건들을 구매하여 사용해보지 않아도, '소확행'을 이룰 수 있는 것들은 주변에 널려 있습니다. 별것 없이 그냥 지나치던 사물에 새 의미가 부여되는 순간 스르르 미소 짓고 있는 자기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흘러가버리는 세월을 아쉬워만 하고 아무것도 안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계절입니다. 그동안 관심 없었던 것들을 잠시 관찰하고, 마음에 의미로 새기고, 손안의 카메라(핸드폰)에 저장하고, 가끔씩 꺼내보는 것만도 소확행을 쉽게 달성할 수 있는 길입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필자는 대학을 정년퇴임한 지 10년을 향해 가고 있다. 정말 시간은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대학에서 병원장과 학장의 보직을 마치고, 60이 될 무렵 자유로운 마음으로 “두 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았을 때”라는 제목의 자서전에 준하는 책을 발간하였다. 정년이 5년 남았을 때이지만 인생을 120으로 잡고 반환점을 돈다고 생각하고 60에 썼다. 60前에도 그랬지만, 남은 5년 동안에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 만한 논문을 기대하기도 어려웠고, 필자의 논문이 꼭 필요하다면 인터넷을 검색하면 다 볼 수 있을 테니까 굳이 논문들을 책으로 묶어놓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누구인가?”를 答하기 위하여 필자가 어렸을 때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대학과 병원에서 지내면서 경험했던 일, 국내외 학회에 참석하여 느꼈던 일, 해외 연수 시 공부하면서, 또 사람을 만나면서 기억되는 일, 신문이나 잡지 등에서 청탁을 받아 그때그때 時流에 따라 이야기해보고 싶은 주제들을 중심으로 썼던 글, 이외에도 여러 곳에 써왔던 글들을 모아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책을 내기로 한 것이다. 나름 한 권의 책으로 엮어졌다. 두 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았다는 말은 대학과 사회에서 모든 직위에서
필자는 먼 중동 국가의 요르단 치과대학 학생들의 졸업 평가 구술 시험을 위해 출장 중이다. 10점 중 5점 미만은 탈락으로 평가가 된다. 이틀 간 진행한 76명의 피평가자 중 3-4명은 5점이 안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몇몇 학생들은 다른 항목의 평가가 좋으면 졸업을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졸업을 하지 못할 지도 모른다. 정수 단위의 평가기준표가 있었지만 필자는 0.5점 단위로 4.5점도 주고 3.5점도 준 것으로 기억한다. 비록 낮은 점수를 주었지만 다른 평가 결과와 함께 산수가 잘 진행되어 훌륭한 치과의사가 되기를 바라는 학생도 있었고, 산수에 의해 운좋게 졸업이 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학생도 한명은 기억이 난다. 졸업 평가 점수는 말하기에는 무게감이 다르지만, 수학이라는 단어보다는 산수가 더 정겹다. 굳이 정겹기까지나 할게 있겠냐만 입시공부도 아니고 난이도가 높지도 않은 산수가 참 편안하게 느껴진다. 산수(算數)는 수학(數學)과 달리 학문이라기보다는 일상의 숫자 도구로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이 산수에도 어쩌면 불편할 수 있는 사회적 약속이 숨어있다. 소수점 이하 올림 반올림 내림 등 인위적으로 간편하게 만드는 수를 사용하는 것이 그것이다.
15년째 개원치과를 운영해보니 치과계에는 좀처럼 틀리지 않는 정답이 있습니다. 바로 대세라는 것입니다. 학문적인 컨센서스가 없이 실천되는 임상은 위험합니다. 남들이 하는 대로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재료와 장비에 있어서도 남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을 갖추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러한 특성을 갖는 치과계에서 대세라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것 같습니다. 디지털이라는 흐름이 대세가 되는 시점이 머지 않아 도래할 것 같습니다. 오랄 스캐너, 3D 프린터 등과 같은 디지털 장비들이 치과의사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치과계의 한 영업사원 말을 들어보니 오랄 스캐너를 사용하는 치과의 비율이 15%정도라고 합니다. 오랄 스캐너를 사서 써보시고는 안 쓰시고 구석에 모셔놓은 선생님도 계시다고 듣긴 했지만 아무튼 오랄 스캐너를 선택하신 선생님들이 상당수 계신 것 같습니다. 잘 쓰고 계신 선생님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새로운 흐름은 일찍 받아들일수록 좋은 것 같습니다. 임플란트가 처음 나왔을 때도 의구심을 갖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지금은 임플란트가 대세 중의 대세입니다. 그 때도 관심을 갖고 임플란트를 먼저 받아들인 선생님들이 잘 되셨습니다. 전자챠트도 초
1. 체력이 있어야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다 우리 학교(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의 경우 보통 국시 필기 D-100쯤부터 국시실에 하나둘씩 모여 공부했던 것 같다. 100일, 약 3달이라는 기간은 생각보다 짧은 것 같지만, 4년간의 치대 생활 동안 겪었던 여러 시험을 생각하면 꽤 긴 기간이다. 수능 이후로 이렇게 긴 페이스가 필요한 시험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렇기에 지치지 않고 공부하기 위해서는 체력 관리는 필수다. 시험 2주 전까지는 일주일에 3번 이상 러닝·헬스 등 운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체력도 쌓았던게 시험 직전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2. 한 달 단위로 계획 짜기 4년 동안 촘촘히 싸인 시간표대로 생활하다가 국시를 앞두고 온전히 주어진 24시간이 조금은 낯설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만의 페이스로 계획표를 짜는 것이 꼭 필요하다. 나 같은 경우 MBTI로 말하면 파워 J형이기 때문에, 달력 형태의 플래너를 구매해 한 달 단위로 계획을 짰다. 한 달 단위로 계획을 세우면 근 며칠간 어떤 과목들을 공부했는지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서 여러 과목을 골고루 균형감 있게 둘러볼 수 있다. 이때 너무 타이트한 계획도 경계해야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연세치대 치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개원가에선 비급여 진료비 공개를 요구하는 법에 큰 문제의식을 품고 있습니다. 의료 전문직을 무시하는 정부의 행태에 화가 납니다. 이미 헌법재판소에 올라간 사안이므로 변호를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겠지요. 한편, 윤리에선 이 문제를 어떻게 볼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진료비, 공개하는 게 옳은 일일까요? 익명 지난 5월 19일 의료기관 비급여 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