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aging)와 노쇠(frailty)는 다르다. 노화는 세월에 따른 생물학적 구조와 기능이 자연적으로 감퇴되는 상태로 예방할 수 없다. 반면에 노쇠는 노화는 물론 영양섭취 및 신체활동 감소, 각종 질병 등에 의해 체력, 지구력 및 생리적 기능이 저하되어 취약(weakness)해진 상태로 예방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걷다가 넘어지는 것이 노화라면 앉았다가 일어설 때 주저앉게 되면 노쇠라고 할 수 있다. 노인의학에서는 뇌쇠를 노인증후군의 하나이자 장애 전단계로 본다. 노쇠한 사람은 낙상과 골절 등 신체장애와 인지장애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다음은 노쇠 예방을 위한 7개 수칙이다 - 회복 탄력성, 구강건강, 다양한 식이, 금연, 만성질환 관리, 사회참여, 신체활동. 이에 필자는 노쇠 예방 7개 수칙을 구강건강 중심으로 풀어보면서 한국형 “구강노쇠” 도입 및 관리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자 한다. # 자립적 노년기 : 적절한 잔존 치아 유지 중요 일본 ‘8020 운동’은 80세에도 자신의 치아를 20개 이상 갖고자 하자는 캠페인이다. 이는 ‘20개 이상의 치아를 가진 노인’은 먹는 것과 영양 섭취에 어려움이 없고,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안녕하세요. 치의신보 독자 여러분. 치과의사 이은욱입니다. 뒤를 돌아보니, 2020년 4월에 첫 수필 기고를 시작하고 2년간 글을 썼네요. 타 치과신문지에서 연재한 4컷 만화까지 포함하면 나름 꽤 오랜 시간 신문에 무언가를 올려왔습니다. 치전원 학생 시절부터 공보의를 거쳐 페이닥터까지 저의 생각과 일상을 올렸습니다. 힘든 점도 많았지만, 즐거운 점이 더 많기에 그동안 글을 꾸준히 연재했던 것 같습니다. 우선 힘든 점이란... 창작의 고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좋았던 점이라고 한다면... 열심히 머리 굴려 가며 썼던 나의 글들을 나중에 다시 보면 참 좋았습니다. 오글거려 못 보는 글들도 있긴 하지만요. 내가 했던 생각이 인터넷에 남아있다는 사실에, 지구 어딘가 절대 변하지 않는 고향이 남아있는 듯한 위안을 받기도 합니다. 또, 제 글을 보고 지인 혹은 신문을 통해 연락 온 독자님에게도 참 기쁜 마음이 들었습니다. 많이 부족한 저의 생각에 공감해주시고, 또 같이 고민해주셨던 게 좋았습니다. 지인들의 소소한 응원도 좋았구요. 무언가를 꾸준히 창작하는 것은 생각보다 참 어려운 일인 듯 합니다. 제게 음악을 꾸준히 할 수 없었던 것은 열정이 문제였지만, 글이나
옛것을 익혀 새것을 알면, 능히 스승이 될 만하다.(논어 ‘위정편’) 이슬은 마치 아름다운 거미줄과 같다. 마냥 빛나고 반짝인다. 이른 새벽녘 이슬은 살이 있는 모든 것들 속으로 살금살금 기어든다. 그 누구도 이슬이 오는 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찬란하지 않은가? 햇살이 그 이슬 위로 내리칠 때는 그러나 어느새 사라져 버린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콜럼버스 악수’가 이루어진 후에도 초원에서 살았던 아메리카 인디언 추장의 연설 중에서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인디언 연설문집) 출판사 : 더 숲) 인디언 추장의 연설문을 읽으며 나는 이슬의 아름다움과 사라짐에서 애잔함을 느끼지 못한다. 거미줄의 아름다움을 알지 못하고 이슬이 살금살금 들어오는 것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글이란 과거의 경험과 현실의 고민 속에서 나오는 것이다. 누군가는 책, 음악, 여행, 영화, 그림 등을 통해 경험을 얻는다.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을 자주 시청한다. 자연인에게 인디언 추장의 연설문은 어떻게 다가갈까?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 문장을 가지고 2016년 11월에 B4 한 장의 글을 썼다. 2020년부터 2주에 한번 논어 문장을 가지고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종종 이런 말을 듣습니다. “읽을만한 좋은 책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라고. 일단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일 것입니다. 한두 권 읽고 할 수 있는 말은 아니니까요. 역사적으로 인간의 영혼을 담는 책은 파도와 같았던 적이 많았습니다. 독특한 사유를 담거나, 축적된 사유를 깊이 있게 담아내어 큰 궤적을 남깁니다. 파도가 몰아칠 때는 좋은 책을 읽기 벅차하다가 어쩔 땐 책가뭄이라고 여겨질 때도 있습니다. 일 년에 수천 권이 새로 나오는 시대에 책가뭄이란 사실 있을 수 없지만 어쩌면 책을 선택할 수 있는 안목과 여력이 부족해서 상대적인 책가뭄이라고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생각은 불과 같습니다. 그 불꽃을 꺼뜨리지 않고 유지하려면 책을 땔감으로 삼아야 합니다. 불을 지피려고 구매한 책이 젖은 땔감일 수도 있고 생각보다 빨리 타버려서 부리나케 다른 땔감을 찾아야 하는 때도 있습니다. 책가
꽃길만 걷게 해 주겠다는 다짐과 첫눈을 맞으며 함께 걷자는 약속. 무수히 많은 다짐과 기억들이 수북이 쌓인 나뭇잎 아래로 묻힌다. 너를 위해서만 존재하겠다던 맹세와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는 기쁨을 주겠다는 공언. 무수히 많은 맹세와 허언들이 꽁꽁 언 땅 아래로 밟힌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못다 지킨 약속과 허언들 보다 버려진 진실이 더 아프고 서러운 오늘, 말없이 소복소복 내리는 눈이 위안이 된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사람의 죄를 판결하기 위해 법리를 따지는 법조계 사람들이나,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인들이나 그 추구하는 바는 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바로 ‘진리’ 혹은 ‘진실’, ‘사실’의 추구. 치과의사는 진료에 임함에 있어, 이미 확립되고 입증된 사실을 근거로 합니다. 즉 여러 세대 여러 선도자들로부터 검증된 ‘증례(evidence)’를 기반으로 교육을 받았고, 진료하고, 예후를 지켜봅니다. 당연히 인정받는 ‘증례’가 많은 사람이 존경과 신뢰를 받는 집단이 의료계입니다. 그 ‘증례’를 확인하고 쌓기 위해 맨 처음 하는 행위는 본인들끼리 실습을 하는 것이고, 두 번째로 가족, 특히 부모님께 서투른 진료를 하면서 치료 후 반응 등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자기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서투름으로 인한 아픔을 주면서 의료인으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의료인, 치과의사들은 증례가 없으면 함부로 시도하지 않는 냉정함을 유지하도록 교육과 규제도 받습니다. 요즘 코로나19 치료가 아무리 급하여도 치료약이나 백신을 섣불리 출시하지 못하듯, 검증되지 않으면 치료제로 혹은 진료기구로 사용하지 못하고, 그 스스로도 검증되지 않은 것을 선택하지 않는 분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치과의사면서 다른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 치과진료 하면서보다 새로운 분야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시는 듯하다. 삼국유사의 고장으로 많이 알려진 나의 생활터전인 군위가 몇 년 전부터 대구 신공항 이전으로 핫이슈가 되었고 지금은 대구로의 편입 확정이 목전에 있는 지역이다 보니 부동산값이 폭등하고 이 지역에 부동산 사무실이 최근에 폭발적으로 많이 생겨 아마도 한지역의 단위 면적당 수가 전국에서 최고로 높은 정도가 되었다. 가게가 비게 되면 여지없이 대신 들어오는 게 부동산 사무실이다. 그러다보니 우연인지 필연인지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생겨 색다른 공부를 하게 되었다. 예전에 내가 알고 있는 치과의사 한 분이 부동산 거래에 휘말려 고통받다가 비극적인 결과를 맞이한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전문직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주위 사람에게 현혹되어 큰 손해를 보는 경우를 많이 보고 들은 것 같다. 아무래도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면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되니 잘 모르면 흔히 겪을 수 있을 것 같다... 치과를 개원할 때도 건물 임대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일례로 임대계약을 당일하고 대항요건을 갖추고 확정일자를 받았지만 악덕 건물주가 당일 뒤늦게 제 3자에게
이 글이 언제 나갈지 모르겠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연말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추위가 시작되었고 주에 1회 이상은 눈이 오고 있습니다. 집안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눈내린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아름다운 겨울이 온 것이 실감이 납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연말이 다가오는 것도 느껴지네요. 여기저기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장식과 즐거운 크리스마스 음악이 들릴때 싱숭생숭한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연말이 지나고 나면 새로운 한해가 다시 시작될 것입니다. 또 다시 따뜻한 봄이오고 푸르른 여름을 지나 아름다운 가을을 지나 지금과 같이 새하얀 한해를 마무리하는 겨울이 올 것입니다. 인생은 반복되는 면이 있습니다. 계절이 반복되고, 역사도 반복되고, 일상도 반복됩니다. 특히 우리와 같이 진료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하루하루 진료실에서 반복되는 일상 속에 있게 됩니다. 이런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지치는 일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답답한 진료실에 앉아 어두운 환자들의 입속을 보며 진료를 하면 지칠수 밖에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요즘 치과계 현실이 더 저희를 몰아붙이는 면도 있습니다. 수가가 내려가고 경쟁이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기업들과 사람들은 예상치 못한 어려움 속에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자극적인 뉴스와 컨텐츠가 넘쳐나고 있어 판단력은 흐려지고 정보에 대한 피로도는 쌓여가고 있다. 이러한 인포데믹 상황에서 정보의 왜곡과 포장은 오해를 야기할 수 있고, 더 큰 피해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 신체와 건강에 관련된 헬스 커뮤니케이션에서는 더욱 조심해야 할 부분이 된다. 2021년 7월 열린 ‘헬스케어 홍보 포럼’에서 코로나19 시대 헬스케어 홍보 키워드로 ‘진정성’을 제시한 것은 팬데믹 시대 더욱 중요해진 헬스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팬데믹 시대 불안한 고객을 대하는 진정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치과에서는 어떤 방향으로 대내외 마케팅을 진행해야 할까. 이를 위해 필자는 불만 의견, 입소문 효과, 슈퍼고객 관리라는 세 가지 단계로 치과 마케팅을 점검해볼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고객의 불만 섞인 목소리는 생리적 각성의 과학이다. 분노와 불안을 유발하는 정보가 공유되는 빈도가 높고, 마음을 편하게 하는 만족감과 슬픔은 각성효과가 낮아 공유 효과가 낮다. 위기 상황에서 불만의 목소리는 더 크게 들리기 때문이다. 혐오적인 지방덩어리를 공익광고에서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연세치대 치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의료윤리 하면 의료인의 책임을 묻는 논의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환자의 윤리는 없는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환자와 의료인이 의료의 기본이라면, 한쪽에만 책임이 있는 것은 이상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환자의 책임이나 환자의 윤리라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익명 지면으로 새해 인사를 대신
현재의 초고속 디지털 전자 문명 시대에 사는 우리는 남들보다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무한 경쟁의 시대를 살고 있다. 사람들과 만나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보다 ‘요즘 바쁘시죠’라는 말을 더 자주 쓰는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는 바쁘단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빨리빨리’ 문화의 대표 선두 주자다. 3초 후면 닫힐 엘리베이터에서 닫힘 버튼을 수도 없이 누르고 녹색 신호등으로 변하자마자 앞차가 빨리 안 간다고 뒤차는 클락션을 누른다. 식당에서는 음식이 나오자마자 누가 뺏어 먹을 것도 아닌데 10분이면 식사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이렇게 바쁘게 산다고 그리 달라지는 것도, 얻는 것도 없지만 이런 것이 일상이 되고 있다. 비교와 경쟁과 속도로 대표되는 세상은 남에게 뒤처지지 말고 앞서 빨리 돈을 많이 벌고 최고가 되어 먼저 1등이 되라고 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으로 자의든 타의든 현실과 타협하고 편법으로 더 빠른 길을 택하며 어떤 방법으로든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려 하고 있다. 이솝우화 ‘토끼와 거북이’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어느 날 토끼와 거북이가 달리기 경주를 하게 되고 경주를 시작한 토끼는 거북이가 한참 뒤진 것을 보고 안심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