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이 주는 폐해가 계속 알려지면서 금연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흡연이 호흡기 질환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알려진 것에 비해 치아질환에 주는 폐해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듯하다. 사실 흡연은 치아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치주질환 치료, 임플란트 시술 등의 성공률을 낮추는 치아 건강의 치명적인 위해요소다. 실제로 필자가 인턴으로 생활하며 직접 환자를 마주해보니 장기간 치과치료를 받아본 경험이 있거나, 치과를 자주 찾는 사람들조차도 흡연이 치아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무엇보다 치과질환은 한 번 증상이 나타나면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특히 장기간의 치과 치료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금연은 필수요건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구강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13배가 높으며 대부분 잇몸조직의 약화로 인한 잇몸질환에 걸려 있는 경우가 많다. 치아의 색깔도 누렇게 변해 니코틴의 검은 태가 끼여 있으며 이는 담배를 끊어도, 칫솔질을 통해서도 원래 색깔로 돌아가지 않는다. 치아의 색을 되찾기 위해선 스케일링이 필요하며 계속 흡연을 할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스케일링을 해야만 한다. 또한 구취가 나며 냄새 맡는 능력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취미생활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에게도 특별한 취미생활이 있다. 요즘은 바쁜 수련생활로 많이 즐기지는 못하지만 자기소개서 취미란에 꼭 적는 취미생활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꼭 한번은 해보고 싶어 하는 패러글라이딩이다. 패러글라이딩을 잠시 소개하자면, 낙하산과 글라이더의 장점을 합하여 만들어 낸 항공 스포츠로 별도의 동력 장치 없이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활강하는 레포츠이다. 패러글라이딩이란 패러슈트(낙하산)와 글라이딩의 합성어인데, 글자 그대로 낙하산의 안정성, 분해, 조립, 운반의 용이성 그리고 행글라이더의 활공성과 속도를 고루 갖춘 이상적인 날개형태로 만들어졌다. 간단한 장비로 하늘을 혼자 날 수 있다는 것이 패러글라이딩의 가장 큰 매력이다.패러글라이딩은 어릴 적부터 꼭 해보고 싶은 스포츠였다.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 있는 동아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동아리에 참여하면서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대학 시절동안 큰 추억을 만들어준 동아리에 대해서 잠시 소개하자면, 1978년에 창립된 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동아리이다. 부산에 있는 5개 대학교가 함께 참여하는 연합 동아리로 다른 학교사람
주 차 글: 윤양하천천히 천천히우측으로 조금 더 조금 더 됐어 좋아 좋아반듯이 그대로 오면 돼살 살 그래 그래 됐어백미러 접어항상 우리는 이렇게 합니다 오늘은 조금 일찍 집을 나섭니다. 출근 전 내과에 들려 혈압 약과 고지혈 약을 처방받아야 합니다. 나이가 드니 안하던 일 이 자꾸 늡니다. 건강에는 자신이 있어 내 몸에 어떤 병균이 들어와도 스스로 물리쳤던 난데, 세월에는 장사 없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생각납니다.해마다 받는 건강 진단 결과에 하나씩 관리해야 하는 항목이 늘어납니다. 작년 보다 올해 또 내년이 걱정됩니다. 얼마 전 두 살 아래 사촌 동생이 뇌졸증으로 병원 신세를 졌습니다. 평소 동네 의사 선생님이 혈압 약을 먹으라고 했는데 무시하고 자신만 믿고 행동 하다가 갑자기 찾아온 뇌졸중으로 119 신세를 지고 말았지요. 고생 끝에 좋아는졌지만 하루 한 알 먹으면 될 것을 의사 말 안 듣다가 요즘은 열 알 넘게 먹는다고 쓴 웃음을 집니다. 그래도 그만하길 다행입니다. 그 소식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어 나도 그 다음 날부터 혈압 약을 처방 받아 요즘은 안정된 혈압을 유지하고 있지요.그리고 작년부터 아내와 함께 고지혈 약도 추가로 먹고 있습니다.아내는 육식을
치과대학에 진학하기 전 나는 도전적으로 나노바이오멤스라는 연구실에서 랩온어칩 (lab-on-a-chip)을 연구했었다. 랩온어칩 또는 uTAS(Micro Total Analysis System)는 미세유동 (microfluidics)에 기반을 두어 만들어진 소형기기를 일컫는다. 이것은 말 그대로 연구실을 작은 칩에 올려놓은 것과 같아서 칩 위에서 액체 샘플 등을 분석하는 분야로 생물학, 의학, 치의학, 법의학 등 그 활용분야도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나는 현장에서 병원균 검출이 가능한 소자를 만드는 데 매진하였다.Pre-dentistry를 마치고 바로 치대에 지원하지 않은 이유는 이런 엔지니어 쪽의 리서치 분야가 치과의사가 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믿었고, 또한 20대 초반에는 급할 것이 없다고 생각해서다. 그때만 해도 용기와 패기가 충만하던 시기였던 것… 당시 H1N1 influenza와 광우병이 사회적 이슈였기 때문에 나도 병원균 검출이 가능한 랩온어칩을 만들어 치대에 진학하면 임상적용 가능한 연구에 이바지 하고 싶었다. 그것은 아무것도 모르기에 가질 수 있는(?) 거창한 꿈같은 것이었다. 언젠가 미래에 치과의사가 되면 랩온어칩에서 발전한 나만의 “too
5명의 구강외과 교수님(서울대 최진영, 서울대 서병무, 서울아산 안강민, 강릉원주 박영욱, 동탄성심 강지연), 1명의 마취과 교수님(전 서울대 마취과 오영석), 간호사 2분(서울대 노희정, 분당 서울대 신혜원), 구강외과 전공의 1명(서울대 우재만)을 모시고 처음으로 준비하고 참여하게 된 의료봉사는 모든 것이 낯설고 걱정되었습니다. 이번에 제게 주어진 직책은 봉사활동 실무를 준비하고 수술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수술에 참여해 교수님들을 도와드리는 일 이였습니다. 봉사활동에서는 많은 분들이 팀단위로 도와주셔서 어려움 없이 가능했지만, 사실 준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여러 업체들에게 전화하여 협조전을 보내 기부 가능한 약물 및 물품을 협찬하는 과정도 처음인지라 매우 복잡하게 느껴졌습니다. 저의 끊임 없는 전화에 잘 응대해 주셨는데도 여러 업무처리 때문에 물품을 하루 전날에 받은 경우도 있었지만, 결국 작년보다는 더 많은 협찬을 받아 한편으로는 뿌듯 하였습니다. 그 외에 봉사에 필요한 수술기구, 마취 약물, 기념품, 현수막, 선물 등을 사고 포장하는 것도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으나 간호사와 레지던트의 도움을 받아 일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봉사활
와인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이브닝드레스를 입은 여인과 로맨틱한 식사를 하는 장면이다. 그 만큼 우리 일상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라 여겨지고, 한두 번 접해 본 사람들조차도 ‘나와는 안 맞는 술이다’라는 게 대부분의 반응이다. 나 역시도 소주와 맥주에 20여년을 길들여져 왔고 와인은 관심에도 없었다.그러던 어느 날, 아내의 생일을 맞아 조그만 레스토랑에 갔다가 추천해 준 와인을 한잔 곁들이게 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스테이크만 먹기가 좀 아쉬웠던 차라 벌컥 한 모금 들이켰다. 떨떠름하기도 하고 묘한 향도 나는 술이 스테이크랑 너무 잘 어울리는 게 아닌가?참 신기한 경험을 하고 얼마 후 크리스마스를 맞아 뭔가 특별한 게 없을까 하다가 동네 주류백화점엘 갔다. 아는 게 없으니 점원에게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다. 점원 왈 “크리스마슨데 샴페인 어떠세요?” 그 말에 예쁜 상자에 담긴 샴페인 한 병을 들고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 예쁜 상자가 제대로 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그렇게 시작된 내 와인 사랑은 어느덧 4년이 되어가고 지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호회에 얼굴을 내미는 정도가 되었으니 와인과의 인연은
토요일 아침 6시 30분에 눈을 뜨기 시작한지도 벌써 2년이 넘어간다. 2013년 2월 참가한 아침 7시 30분부터 시작하는 독서 모임 토행독(토요일의 행복한 독서회)에 참가하기 위해 꿀잠을 자야 할 시간에 눈을 뜨고, 식사를 하고, 독서모임 하는 장소로 출발을 한다. 최근 내가 초대하여 참석한 후배 치과 원장을 제외하고는 각기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20명이 넘는 분들이 매주 한권의 책을 읽고 열띤 토론을 한다.2015년 여름휴가는 수험생 자녀가 있는 관계로 도서관에서 나만의 5일간의 휴가를 보내기로 계획했다. 여름휴가를 준비하기 위해 독서모임에서 읽는 책과 별개로 당시 관심을 가졌던 ‘재능’과 관련된 책들을 인터넷 서점에서 찾아보았다. 수많은 책들의 제목이 나왔다. 그중 30여권의 책을 구매하여 분류하고 마음 가는 책을 골라 여름휴가 때부터 읽고 정리하기 시작했다. 나의 독서 습관을 잠깐 말하면 대학 노트를 한권 사서 오른쪽 공간에는 책을 읽고 느낌이 있는 구절을 필서하고, 왼쪽 빈 공간에는 필서한 내용과 관련된 삶과 느낌, 생각을 정리하였다. 여름휴가 때부터 시작한 글쓰기는 재능관련 책을 16권정도 읽고 정리하였다. 지금은 마음(괴로움, 스트레
나는 임상병리사다. 얼핏 생각하기에 ‘임상병리사가 왜 치과에?’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만난 대부분의 사람 역시 ‘임상병리사로서 치과에서 무슨 일을 할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질문을 한다. 사실 처음 치과에 입문할 때 한 치과병원의 광고를 보고 나 역시도 ‘도대체 임상병리사가 왜 필요한 걸까?’라는 의구심으로 호기심에 문을 두드렸다. 심지어 면접을 보면서도 “대체 제가 어떤 일을 하게 되는 걸까요?”라고 질문을 했을 정도다.당시 해당 병원에서는 PRP를 도입하여 대부분의 수술과정에서 진행되었고, 이때 채혈과 원심분리 등에서 임상병리사로서 하면 유리한 업무들이 많았기에 임상병리사가 필요했던 것이다. 임상 10년차의 임상병리사가 이렇게 해서 1년차로 치과에 입문하게 되었다 그때 나이가 32살. 워낙에 건치였기에 치과라고는 사랑니를 뺄 때만 가봤던 내게(사실 아말감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진료와 재료와 기구와 엄청난 양의 공부를 하지 않으면 도무지 따라갈 수 없었던 진료내용들…. 처음 몇 달간은 수술만 전담하고 있었지만 아무리 수술을 많이 한다 해도 수술이 없는 시간에 멍하니 놀 수는 없기에 차차 진료실 일을 돕게 되면서 몸으로 익히는 어시스터가 되어
사람은 생각으로 살아간다는 말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그 기분과 환경이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좋아하는 일이 있다는 것, 취미가 있다는 것은 반복적이고 똑같은 환경을 풍요롭고 활기차게 만든다. 같은 환경이라도 내가 어떻게 그 환경을 받아들이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나는 손으로 무언가 만드는 일을 참 좋아한다. 나의 생각대로 무형의 것에서 유형의 것으로 완성되어 가는 걸 보면, 뿌듯하고 만족스럽다. 어릴 때는 십자수를 해서 열쇠고리나 핸드폰 줄을 만들었고, 도장 조각이나 테디베어를 만드는 등 참 여러 종류의 만들기를 해왔던 것 같다. 결혼 전 신랑의 방에는 내가 만든 인형들이 살고 있었고, 지금은 대학교수가 된 동기는 10년 전 내가 만들어줬던 고무도장을 얼마 전 사진으로 찍어 보내주었다. 또 중학교 동창 녀석들은 내가 만들어 나눠준 십자수 열쇠고리를 색이 바랜 현재까지 간직하고 있다. 막상 난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은데도 말이다.인터넷에 보면 “남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선물 1위-정성이 가득한 십자수” 라던데, 내가 선물한 10명 중 단 1명 이라도 그걸 소중하게 생각하고, 보관하고 혹은 추억한다면 얼마나 감사한 일일까. 주부가 되더니 나의
협회 임원 워크숍차 제주도에 갔다.내친김에 “거문오름”에 오르게 되었다.거문오름은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하고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반열에 오른곳이다.제주도 한라산 기생화산중 하나로 숲이 우거져 검게 보여 검은오름이라고 하였다. 지질학적 가치가 뛰어나 세계 자연문화유산에 지정되었고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되여 생태환경 관광문화재로 지정 되었다.분화구내부에 울창한 수림(樹林)이 검은색으로 음산한 기운을 띄고 있으며 주위의 검은 용암과 어우러져 더욱 검게 보여 음산한 기운을 띄고 있다. 그래서 신령스런 느낌마저 품고 있다.탐방안내소에서 출입증을 받아 목에 걸고 탐방 수칙을 교육 받았다. 교사 정년 퇴직 5년이 지났다는 칠십가까이 되는 해설사의 주의사항이 마음을 짓누른다. 산나물과 꽃 나무 등 일체의 채집행위가 금지되고 환경보존을 위해 등산용 스틱, 아이젠, 구두, 우산 등 사용이 금지되고 음식물 반입도 금지된다고 강조한다. 주의사항에도 불구하고 이를 어기고 자기마음대로 하겠다는 사람이 있어 통제요원과의 사이에 제재를 받고 다툼이 가끔 있다고 했다.자연을 아끼고 품을줄 모르는 사람에게 탐방길에 오를 자격이 있는가 생각해 본다. 초입에 들어서면 삼나무 군락지가 반갑게
내 인생에서 가장 치열한 고민이었다. 사춘기 때에도, 대학입시 때에도, 재수를 결정할 때에도, 결혼을 할 때에도, 개원지를 정할 때에도…. 이번 고민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해외 이민 하면 생각나는 ‘아이들 교육 때문에’, ‘노후를 위해서’는 핑계에 가까웠다. 한국에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그리고 치과의사로서의 나의 삶이 왠지 답답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많은 인생의 선배들이 충고해주었다 ‘네가 생각하는 유토피아는 이 세상에 없다’고. 맞다. 100% 동의한다. 나는 ‘도망친 곳에 천국은 없다’라는 또 하나의 참으로 따끔한 문구를 애써 한 귀로 흘리고 캐나다 행을 강행했다.우연한 기회였다.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이게 됐고 캐나다 면허 취득을 위한 스터디 그룹을 결성했다.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항해라는 것을 모두 알았지만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출항했다. 같은 희망을 품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둘도 없는 동료가 되었다. 총 5가지의 시험을 치렀다. 1차 시험을 위해서는 해부학, 병리학, 약리학 등 기초학 공부를 20년 만에 다시 해야 했고, 수험료만 500만원에 달하고 이틀 내내 치러지는 3차 시험인 실기시험을 위해서는 프렙에 자신감을 가질 만한 보철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