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치과에서 마리나베이샌즈가 보인다면?

  • 등록 2019.04.11 09: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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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싱가포르 진출 장벽·개원 환경 어떤가요?

▶▶▶기획시리즈   싱가포르 진출 장벽·개원 환경 어떤가요?

1회차    조병욱 원장 : 중국 진출 사례
2회차    이종수 원장 : 싱가포르 진출 사례
3회차    석원길 원장 : 일본 진출 사례
4회차    강주성 원장 : 캐나다 진출 사례(발표 : 유진수 원장)


규제로 둘러싸인 개원 환경과 과당 경쟁은 최근 들어 부쩍 해외 진출에 대한 국내 치과계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특히 국내를 넘어 다른 나라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 역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서서히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해외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기를 원하는 젊은 치과의사 또는 기존 개원의라면 제41차 아시아·태평양치과의사연맹총회(APDC 2019) 기간 중인 오는 5월 11일 코엑스 E1에서 열리는 ‘치과의사 해외진출 특별세션’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특별세션에서는 총 4명의 연자들이 개원의들의 눈높이에 맞춘 해외 진출 정보들을 준비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이번호부터 네 번에 걸쳐 각 연자들이 미리 밝힌 해당 국가 진출의 노하우를 풀어낼 예정이다<편집자 주>.



아시아 동남부 말레이반도 최남단에 있는 인구 586만의 공화국. 칠리크랩, 치킨라이스, 마리나베이샌즈로 수식되는 작은 나라 싱가포르는 우리 치과의사들이 진출할 대상으로 괜찮을까.

최근 싱가포르 현지 진출에 성공한 이종수 원장은 “그렇다”고 말한다. 그는 싱가포르 개원 시장의 장점과 성장 가능성에 대해 “기업 친화적일 뿐 아니라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수가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가치창출이 용이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원장이 싱가포르에 자리를 잡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종교’였다. 이 원장은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의료선교 봉사활동을 여러 차례 다니면서 싱가포르의 환경에 대해 알게 됐고, 현지의 한국 임플란트 회사 전 임원으로부터 기초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 원장의 경우 처음부터 진료를 목적으로 진출했다기보다는 여러 개의 클리닉을 경영하겠다는 생각으로 진출을 결심한 것이 특징이다.


#“개설보다 진료인력 구인 더 어려워”

이 원장은 “싱가포르는 영어를 주요 언어로 쓰는 나라이고, 영연방이나 미국에서 대학 학부를 졸업한 의사에게만 진료자격이 주어진다”며 “실제로 클리닉을 개설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현지에서 개업 가능한 면허증을 가진 치과의사를 구하는 게 매우 어려웠다. 다행히 현지인 크리스천 치과의사의 도움을 받아 현재도 같은 팀의 일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현지에서 별 다른 신용(Credit)이 없었기 때문에 모든 기계나 기구를 현금으로 다 구입해야 했으며, 초기 셋업 당시 직원들을 한국에서 구해 주거를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이런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는 것이다.

싱가포르의 까다로운 법 규정 또한 유념해야 할 부분. 이 원장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자국 치과대학 출신이 아닌 경우 supervising 제도를 운영 중이다. 2017년 이전에는 1명의 supervisor만 있으면 됐지만 현재는 2명의 supervisor가 필요하며 이를 또 매우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독이나 클리닉 내의 여러 가지 기계 설치 규정 역시 엄격하다.

다만 법인 설립 상의 규제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일단 설립되면 자국민이 세운 법인과 동일한 혜택을 주고 법인 운영상에도 차별이 없어 기업하기에는 대단히 좋은 환경이라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 “보철 등 진료 수가 한국보다 높아”

치과 구성 인력의 형태나 제도에 따른 역할도 많이 다르다. 이 원장은 “싱가포르는 일반 무자격자가 DA(dental assistant)로 일하는 게 가능하며, 치과위생사의 경우 레진, 발치 등 우리나라에 비해 더 권한이 많아 사실상 준 의료인처럼 근무한다”고 밝혔다.

다만 치과기공사 제도는 생긴 지 오래되지 않아 여러 가지 미비한 점이 많고, 기공 수준이 좋지 않아 홍콩이나 한국에 기공물을 의뢰하는 경우도 많다.

진료 환자 구성이나 예상 수익은 어느 정도일까. 한국인 밀집 지역인 탄종파가에 위치한 이 원장 치과의 경우 현지 환자 비율이 절반 정도다. 2017년 12월에 개원해 1년 3개월 정도 진료한 상황이라고 전제한 그는 수익 구조에 대해서는 “매월 13만~18만SGD(10만~16만 USD) 정도의 매출을 올려 2018년 개원 1년차에 연간 150만 SGD(120만 USD)의 매출로 수지 균형을 맞췄다”며 “올해 매출 목표는 250만 SGD로, 또 하나의 클리닉을 하반기에 개설할 목표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결과적으로 이 원장이 생각하는 싱가포르 진출의 장점은 무엇일까. 그는 ‘높은 수가’와 ‘가치 창출’을 꼽았다. 영리의료법인이 가능하고 싱가포르치과의사회(SDC)의 적극적인 보호정책으로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수가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주식회사 병원으로서의 가치창출이 용이하다는 분석이다. 보철이나 임플란트 수가가 우리나라의 3~5배 정도, 신경치료와 사랑니발치는 8~9배 정도라는 게 이 원장의 귀띔이다.

이종수 원장의 진출 사례와 노하우는 오는 5월 11일 열리는 APDC 2019 ‘치과의사 해외진출 특별세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외진출 특별세션은?

오는 5월 8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APDC 2019 대회 기간 중 해외 진출에 성공한 치과의사들을 초청해 면허취득, 개원을 위한 법률·행정적 지원 등 해외진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해외에서 개원을 하고자 하는 치과의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자리다.

장소 : 서울 COEX, E1
일시 : 2019년 5월 11일(토), 오전 9시~12시
내용 : 캐나다, 중국, 싱가포르 일본 진출 노하우

윤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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