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캐나다 진출 장벽·개원 환경 어떤가요?
1회차 조병욱 원장 : 중국 진출 사례
2회차 이종수 원장 : 싱가포르 진출 사례
3회차 석원길 원장 : 일본 진출 사례
4회차 강주성 원장 : 캐나다 진출 사례(발표 : 유진수 원장)
“캐나다는 젊고 성장하는 국가입니다. 모든 면에서 인간 중심이어서 합리적이며 포용력이 있는 사회입니다. 이민자에 대해서도 관대하기 때문에 정착하기에 용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원해 진료 중인 강주성 원장은 캐나다 진출의 장점을 이렇게 축약했다.
그는 “지인이 캐나다 영주권 취득을 준비하던 중 국내 치과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에게도 한시적으로 면허 취득 기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 이후로 뜻이 맞는 선생님들끼리 모여 스터디를 하면서 정보를 공유하고 최종 합격을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담담하게 설명을 하기는 했지만 사실 강 원장이 면허를 취득하고 개원을 하기까지의 과정은 험로 그 자체였다. 면허 취득을 위해서는 Online application, Document verification과 예비시험인 AFK(Assessment of Fundamental Knowledge), ACJ(Assessment of Clinical Judgement), ACS(Assessment of Clinical Skills) 그리고 국시인 Written examination, OSCE를 거쳐야 한다. 모든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그 중 서류 심사인 Document verification 그리고 실기 시험인 ACS가 특히 어려웠다는 게 강 원장의 평가다.
강 원장은 “서류 심사의 경우 우리가 이해하는 것과 그들이 요구하는 것 사이의 괴리가 상당하기 때문에 올바로 준비했다고 해도 거절되는 경우가 많았고, 또 현실적으로 그들이 원하는 서류를 발급받을 수 없는 경우들도 있었다”며 “실기시험의 경우 12개의 임상과목을 이틀에 걸쳐서 시험을 보게 되는데, 그동안 진료해왔던 습관을 버리고 온전히 그들이 정해 놓은 룰에 맞춰서 결과를 내야 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으며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서 노하우를 얻는데 까지 너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가장 높은 장벽인 언어의 경우 많은 주에서 면허를 신청할 때 영어 시험 성적, 그것도 비교적 높은 점수를 요구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
# “개원 비용 한국보다 3, 4배 더 들어”
개원 과정도 순탄하지는 않았다. 그는 “모든 것을 혼자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이 힘겨웠다”며 “특히 현지 법령에 익숙하지 않고, 한국과 달리 개원 준비과정부터 개설까지 매 단계에서 생각지도 못한 제약 사항이 많았으며, 공사를 시작하더라도 매 단계 시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빨리 개원을 하더라도 1년 정도 걸린다는 점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개원이나 인수 비용이 한국에 비해 최소 3~4배 이상 더 들었다. 인테리어 견적을 받아보니 세전으로 평당 700~1000만원, 세후로는 800~1100 만원정도고, 거기다가 12000불~20000불 수준의 인테리어 설계비를 별도로 내야 하는 식이다. 또 개원 후 캐나다 진료 문화에 익숙해지는 과정도 어려웠으며, 캐나다 사보험 회사와의 업무 역시 매우 까다로운 점이 많았다는 게 강 원장의 기억이다.
진출 시 자본금의 출연이나 법인 설립 상의 규제는 없었을까. 그는 “법인 설립에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캐나다 이주를 위해 자본을 가져올 때 한국에서 준 세무조사 급으로 송금액에 대한 증빙을 해야 한다”며 “이미 캐나다에 정착을 하신 분이라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대출액이나 대출 조건 또한 점점 까다로워지는 추세”라고 조언했다.
# “영어 실력 등에 따라 개인 차 커”
진료 환경 측면에서도 다소 차이가 있다. 강 원장은 “캐나다 치과위생사는 주로 스케일링 업무만 하고 어시시트를 하는 경우는 없다. 어시스트는 CDA(Certified Dental Assist)라는 제도가 있어 정식으로 교육 받은 CDA가 주로 진료 보조를 수행한다”며 “또 주마다 다르지만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치과진료 보조 혜택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강 원장이 운영하는 치과는 상황이 어떨까. 그는 “한인이 60% 정도를 차지하지만 이 비율은 본인의 영어 실력과 개원 위치 또는 광고 방법에 따라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며 “대부분 페이닥터로 일을 시작하게 된다. 개인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말을 하기는 어렵지만 아무래도 처음 진출하면 어느 정도 정착할 때 까지는 한국에 비해 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강 원장은 시험 합격 이후 그동안의 노하우를 정리해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등 해외 면허 취득을 위한 카페(https://cafe.naver.com/ndeb2adc)를 운영하고 있다.
강 원장의 진출 사례와 노하우는 오는 5월 11일 열리는 APDC 2019 ‘치과의사 해외진출 특별세션’의 첫 번째 강연(연자 유진수 원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해외진출 특별세션은?
오는 5월 8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APDC 2019 대회 기간 중 해외 진출에 성공한 치과의사들을 초청해 면허취득, 개원을 위한 법률·행정적 지원 등 해외진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해외에서 개원을 하고자 하는 치과의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자리다.
장소 : 서울 COEX, E1
일시 : 2019년 5월 11일(토), 오전 9시~12시
내용 : 캐나다, 중국, 싱가포르, 일본 진출 노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