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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공급자·정책입안자 “노약자 구강건강 인식 높여야”

노약자 구강건강 전신 넘어 정신건강까지 영향
시니어 치과의사 커뮤니티케어 활용 제언도
치협·대노치, Georgia Dounis 라스베가스 치대 교수 초청 강연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사회 통합 돌봄(커뮤니티케어)’ 사업에 치협과 대한노년치의학회(회장 이성근·이하 대노치)가 치과의사를 참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앞서 관련 사업을 전개한 미국의 사례를 살펴보는 자리가 열렸다.

미국 학자들은 노약자의 구강건강을 전신건강과의 연계성, 나아가 정신건강 및 사회활동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 다뤄야 하며, 이를 의료공급자와 건강정책 입안자들이 정확히 이해해야 관련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협이 주최하고 대노치가 주관한 2019년 해외 연자 초청 학술집담회가 지난 6월 24일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지하 2강의실에서 열렸다.   

‘Oro-systemic care model in the U.S.’를 대주제로 미국 네바다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수들을 초청해 미국의 노인의학·의료 시스템에 대해 들어본 이 자리에는 100여명이 참석해 강의에 집중했다.

첫 연자로 나선 Georgia Dounis 네바다주 라스베가스(UNLV) 치과대학 교수는 ‘Oral health is an integral part of Physical and Mental Health’를 주제로 “노약자의 구강건강은 단순히 저작기능을 통한 영양섭취 뿐 아니라 전신건강, 나아가 정신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쳐 노인의 사회적 활동과 독립적인 생활을 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Georgia Dounis 교수는 “전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에서 미국도 예외는 아니며, 2030년이면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2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노인의 85% 이상은 재가에서 지속적인 관리 및 치료가 필요한 인원”이라며 “특히, 노약자의 치아상실, 치주염, 구강건조증 등은 영양유지 뿐 아니라 심혈관질환이나 당뇨, 호흡기질환 등 전신질환, 나아가 알츠하이머병 등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의료공급자나 정책입안자들이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이를 고려한 종합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두 번째 연자로 나선 유지원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의과대학 교수는 ‘Don’t miss oral cavity: Myth in geriatrics primary care in the U.S.’를 주제로 미국 의료현장에서 벌어지는 구체적 사례를 바탕으로 의과와 치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커뮤니티케어 활성화를 위해 은퇴 치과의사들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유지원 교수는 “미국의 경우 치과진료는 메디케어(노년층을 위한 공공보험)에서 보장을 안 하고 저소득 등급에 따라 지원이 이뤄진다. 이 때 보험회사의 개입이 커져 어려움이 크다. 더불어 환자를 보는 과정에서 의사와 의사, 또는 치과의사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부분도 큰 문제며, 공급자가 낮은 비용 때문에 취약노인 진료를 꺼려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커뮤니티케어 성공을 위해 시니어 의사들을 활용해 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이 커뮤니티케어에 적극 참여해 환자도 보고 필요한 교육도 하는 체제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는 곽정민 대노치 기획총괄 부회장이 연자로 나서 ‘한국형 커뮤니티케어 구강 케어 모형’을 제시했다.

곽 부회장은 치과 커뮤니티케어 대상자를 일반적인 치과진료를 받는데 제한이 있고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내원에 어려움이 있는 허약 노인들로 정의하고, 방문 진료를 통해 이들의 저작력 유지, 구강위생관리 등 섭식연하 개선 위주의 구강관리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대노치는 대상자수 2만4000여명 규모의 부천시에서 치과 커뮤니티케어 사업을 진행하는 계획을 세우고, 관련 단체 및 당국과 논의하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성근 대노치 회장은 “결국 커뮤니티케어의 관건은 치과를 찾아오지 못하는 노인들을 우리가 찾아가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번 학술집담회를 통해 구강건강이 육체와 정신, 사회적 활동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더 많은 회원들이 관련 정책에 관심을 가져 주길 바라며, 커뮤니티케어에 치과 참여를 위한 많은 아이디어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김철수 협회장은 “노인들의 구강건강 관리는 전신건강을 향상시켜 궁극적으로 의료비를 절감시키고 질 높은 삶을 영위케 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치협도 방문진료 보험항목 개발 등에 노력하며 커뮤니티케어에 치과가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