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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가 된 치과의사, ‘EUNUK’ 예명 이은욱 공보의

첫 음원 ‘까만 카멜레온’ 발매
치의·래퍼 본질적으로 맞닿아
치의는 몸을, 랩은 마음을 치료
‘과학과 음악의 접목’ 테마로
동료 래퍼와 콘텐츠 기획 ‘기대’

 

“치과의사도, 래퍼도 사람들을 미소 짓게 만든다는 점이 닮았다고 생각해요.”


외모는 운동선수처럼 듬직하다. 웃는 얼굴은 순수한 소년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핸드피스와 마이크를 쥐면 누구보다 진지한 모습으로 변한다. 치과의사와 래퍼,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삶을 동시에 선택한 이은욱 씨(30)의 이야기다.


올해 1월 치과의사 자격을 취득한 그는 현재 거제시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며 지역주민들의 구강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환자들을 치료하며 커다란 삶의 기쁨을 느낀다는 그는 성실·친절·정직한 치과의사를 목표로 삼고 있다.


그가 치과의사에서 래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이유는 ‘더 많은 사람과 행복을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21일 ‘EUNUK’이라는 예명으로 발표한 그의 첫 음원 ‘까만 카멜레온’은 여러 대중가요매체와 차트에 소개되는 등 많은 주목을 받았다. 래퍼가 된 치과의사 은욱. 끊임없이 도전하는 인생을 살고 싶다는 그의 랩은 진짜 계속해 변화를 추구하는 카멜레온을 닮았다.


# 치과의사와 래퍼, 두 직업을 동시에 선택한 이유는?
“학창 시절부터 치과의사와 래퍼, 두 가지 꿈을 함께 갖고 있었다. 어느 쪽도 포기할 수 없었다. 둘 다 너무 멋지고 빛나는 직업이라 느꼈다. 사람들은 치과의사와 래퍼가 서로 어울리지 않는 직업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두 직업이 본질적으로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치과의사는 사람들의 몸을, 랩은 마음을 치료하는 일이지 않나.”


# 래퍼로 데뷔했을 때 주변 반응은?
“가족은 언제나 나를 응원해줬다. 지인들은 ‘네가 무슨 음악을 하냐’고 놀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든든한 팬으로서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는다. 아직 치과의사 선생님들의 반응은 듣지 못했다. 다만 나의 음악 활동이 그분들께 누를 끼치지 않을까, 항상 주의하고 깊이 생각하며 행동하려 노력한다.”


# 공보의와 래퍼 활동을 병행하는 것에 어려움은 없나?
“두 가지 일을 완벽하게 해내려 노력하다 보니 잠이 조금 부족하다. 월급을 전부 음악에 투자하다 보니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라면으로 일주일을 버틴 경험도 있다. 음악을 듣고 후원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신다면 언제든 연락 달라. 기다리겠다.”


# 앞으로 계획은?
“가장 먼저 친절하고 성실하며 정직한 치과의사가 되고 싶다. 아직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아 배워야 할 것들이 산더미다. 최근 바쁜 일정 탓에 주 2회 봉사활동을 1회로 줄였는데 최대한 시간을 할애하려 노력 중이다. 래퍼로서는 ‘과학과 음악의 접목’이라는 테마로 동료 래퍼와 함께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기대하셔도 좋다.”
세상에 행복을 전하는 치과의사이자 래퍼가 되고 싶다는 이은욱 씨. 그의 도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