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들은 남자 치과위생사의 성별이 업무 수행에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며, 특히 이들은 진료실 업무에 잘 맞다고 생각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치위생학회지에 최근 게재된 ‘치과의사의 남자 치과위생사에 대한 치과의사의 이미지와 업무수행에 대한 인식도(김영기·엄미란·김경미)’에 따르면,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중 ▲남자 치과위생사는 세심함이 부족해 임상진료에 맞지 않다 ▲남자 치과위생사는 환자와의 의사소통이 서툴 것이다 ▲치과위생사는 남성에게 적합하지 않다 등의 문항에서 ‘그렇지 않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는 모두 치과의사의 성별과 관계없이 나타났다.
아울러 근무 경험 여부에 따른 인식도 조사에서도 남자 치과위생사와 근무 경험이 있는 치과의사가 근무 경험이 없는 치과의사보다 긍정적이었다. 이들과 함께 일해 본 치과의사는 그렇지 않은 치과의사에 비해 이들을 향후 고용할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어 남자 치과위생사에 가장 적합한 업무에는 ▲진료실이 38.2%로 가장 높았으며, ▲수술장 29.4% ▲행정 13.7% ▲영업 6.9% ▲상담 5.9% ▲기타 5.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자 치과의사와 여자 치과의사 간의 차이를 보인 문항도 눈에 띈다. 남자 치과의사는 여자 치과의사에 비해 ‘남자 치과위생사는 여성 주도적 환경에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며 여자 치과위생사들 사이에서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또한 ‘남자 치과위생사는 여자 치과위생사와의 팀워크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남자 치과의사의 응답도 여자 치과의사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남자 치과위생사는 남자의 성 역할에 대한 기대로 간호 본연 업무 이외의 업무를 요구 받으며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때 여자 치과위생사들과 갈등을 경험했다. 더불어 이들은 여성 중심의 근무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하면서 완전히 섞이지 못하는 심리적 체험을 경험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남자 치과위생사의 취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전문성을 갖춘다면 남자 치과위생사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며, 치과위생 발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