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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우울증·불안 자녀 유치 영향 미친다

정신·신체적 스트레스 노출 치아 법랑질 형성 영향
연구팀 “코르티솔 호르몬이 에나멜 생성 세포 방해”

어린 시절 나고 빠지는 유치를 분석해 향후 발생할 정신 질환 위험을 조기에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어머니의 우울증이나 불안에 노출된 정도에 따라 해당 자녀가 지닌 유치의 속성도 제각기 다르게 나타난 것이다.


미국 메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팀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미국의사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11월 9일자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5~7세 어린이 70명에게서 자연적으로 빠진 유치에서 ‘신생아 라인(neonatal line)’의 너비를 분석해 비교했다. 신생아 라인은 유치의 법랑질과 상아질 모두에서 발견되는 특정 밴드를 말한다. 


분석 결과, 유치에 새겨진 신생아 라인은 태아 시절 산모가 받은 심리적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 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평생에 걸쳐 심각한 우울증이나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여성 또는 임신 32주에 특히 우울증이나 불안을 경험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는 신생아 라인이 더 두터운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임신 직후 사회적 지원을 많이 받은 산모의 자녀는 신생아 라인이 더 얇은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경향은 임신 중 철분 보충, 임신 기간, 비만 정도 등 여러 변수를 통제한 후에도 변함이 없었다.


연구팀은 “치아는 다양한 삶의 경험을 영구적으로 기록하고,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치아 법랑질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나무의 나이테가 주변 기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처럼, 더 두꺼운 신생아 라인은 스트레스가 더 많은 생활 조건을 반영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생아 라인을 형성하는 원인이 확실치는 않지만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에나멜을 생성하는 세포를 방해했을 것”이라며 “신생아 라인이 향후 어린 시절 역경에 노출된 어린이를 식별함으로써 정신 질환 문제를 예방하는 데 쓰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