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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필훈 교수 36년 교직생활 “행복했다”

‘정년퇴임식, 출판기념회’ 개최 
50년 지기 동창 등 내빈 축하 훈훈

 

지난 36년의 교직 생활을 마친 정필훈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명예교수가 많은 이들의 응원과 축복 속에서 제2의 인생 출발선에 섰다.


정필훈 명예교수 출판 기념회가 지난 1일 관악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에서 개최됐다. 


정 교수는 지난 2020년 8월 31일 정년퇴임한 후 저서 집필에 몰두, 그가 개발한 117가지의 성형수술법과 56가지의 새 이론을 총망라한 ‘왼쪽 얼굴로 승부하라’는 책을 최근 출간했다.


이에 정 교수의 문하생 일동은 그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뤄왔던 정 교수의 정년퇴임식을 겸해 새 저서 출간을 축하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 교수의 가족, 친지, 스승, 제자는 물론 그와 인연을 맺어온 학계, 후원회 인사 등 다수의 내빈이 참석했다. 특히 정 교수와 50년 지기인 중학교 동창들도 함께해 훈훈함을 더했다.

 

또 행사장 로비에는 정 교수가 그린 그림 작품들도 전시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권호범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장은 “정 학장님이 늘 말씀하던 지식 생태계의 최고점인 관악 캠퍼스에 치과병원, 치의학대학원이 뿌리를 내려 많이 발전했다”며 “늘 귀감이 돼 준 모습에 감사드리고 학교를 대표해 감사와 축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정 교수의 해부학 은사인 김명국 교수는 과거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치과대학/병원 설립부터 현재까지 정 교수가 치과계에 기여한 업적을 돌아보며 “정필훈 교수가 더욱 건강하고 발전해 치의학계의 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축사했다.


정 교수의 지도교수였던 남일우 교수는 “정필훈 교수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뛰어났다. 그가 개발한 수술법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고, 학장으로서도 탁월한 역량을 보여줬다”며 “정 교수의 가족과 여기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있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아울러 정 교수와 그간 인연을 맺어온 제자들이 영상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정 교수가 지난 2009년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관악캠퍼스 건립 당시 비전이 새겨져 있는 동판을 권호범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장에게 전달해 의미를 더했다.


정 교수는 “얼굴은 '얼'이 통하는 '굴'이다. 21세기는 감성의 세기이므로 감성적인 영역을 담당하는 우뇌를 이용해야하고, 우뇌는 왼쪽 얼굴에 반영된다”며 “또 의사로서 환자를 대할 때, 환자가 우뇌형인지 좌뇌형인지 빨리 파악하고 환자가 감성적이면 감성적으로, 논리적이면 논리적으로 위로하고 치료할 필요가 있다는 차원에서 책을 집필했다”고 새 저서에 담긴 의미에 대해 부연했다.

 

이어 그는 “정년퇴임 후 공무원이라는 직분에서 떠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중 하나가 이 책을 쓴 것이다. 특히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장례식을 내가 살아있을 때 치르는 것이었다”며 “훌륭한 제자들 덕분에 정년퇴임식, 출판기념회, 감사회, 생일축하회, 살아있을 때의 내 장례식을 아주 만족스럽고 행복하게 잘 치렀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제1대, 제3대 원장을 지낸 정 교수는 치아줄기세포 연구 및 치료제 개발을 주도하고, 세계 최초 풍치(치주염)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 힘쓰는 등 치의학의 한계에 도전해 온 석학이었다. 지난 2019년에는 보건의료기술진흥 유공자 정부포상 시상식에서 가장 큰 상인 ‘옥조근정훈장’을 받기도 했다.

 

퇴임 후 정 교수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에 ‘SeoulFace 21 College’를 설립해 학장직을 맡았으며, 현재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부원장 임기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