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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캐리어 속에 치과 진료실을 담다

낙후지역 지원위해 휴대용 치과 장비 ‘MINIWINGS-1’ 개발
단순 이윤 추구 넘어 선한 영향력 전파 의지 일념 결실

“MINIWINGS-1은 어떤 낙후지역에서도 장시간 자유롭게 치과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뛰어난 휴대용 장비라고 자부합니다.”

 

강양수 인제(INJE) 대표는 세계 각지의 의료낙후지역에 치과 의료를 확산하고자 휴대용 치과 치료 장비 MINIWINGS-1을 개발했다.

 

MINIWINGS-1은 여행용 캐리어 형태의 이동 치과 진료 장비다. 18㎏의 경량으로 기내에 탑재할 수 있으며, 3-Way 시린지, 핸드피스모터, 치석제거기, 석션기 등 기본적 치과 진료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담았다.

 

또 낙후지역의 열악한 전력 공급 상황을 고려해, 300W의 저전력 모터를 사용한다. 아울러 400ml 석션 통은 외부 물탱크와도 연결 가능해, 치료 도중 물 공급 중단 걱정 없이 장시간 수술도 가능하다. 예컨대 치과 진료실 하나를 모두 담으려 노력한 셈이다.

 

강 대표가 MINIWINGS-1 개발에 나선 건 지난 2016년이다. 당시 강 대표는 치과 의료봉사 단체인 ‘꿈이 있는 사람들’과 세계 각지의 낙후지역으로 치과의료봉사를 떠나곤 했다.

 

공윤수 원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꿈이 있는 사람들’은 개발도상국(개도국)을 순회하는 치과의료봉사단체다. 강 대표는 이곳에서 이사로 활동하며 캄보디아, 필리핀, 가나 등지에 7개 치과병원 설립을 돕기도 했으며, 현재까지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강 대표는 이 과정에서 새로운 휴대용 치과 치료 장비 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기존 봉사 장비는 이동진료에 특화돼 있지 못해, 무게나 크기 등의 제약이 컸기 때문이다. 또 열악한 현지 시설 형편으로 인해 장비 과열 등의 문제가 빈발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해외봉사에 나갈 때마다 ‘인력은 충분하니 장비 문제만 해결되면 50명이든 100명이든 찾아오는 모든 환자를 치료할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낙후지역에서도 장시간 사용 가능한 치과 진료 장비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 같은 마음을 담아 사내 연구진과 함께 휴대용 치과 치료 장비 개발에 나섰고, 마침내 MINIWINGS-1를 세상에 선보였다. 사실 봉사 장비의 특성상 특별한 수익성을 기대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강 대표가 MINIWINGS-1를 개발한 것은 치과 의료봉사 활동의 저변이 확대돼야 한다는 의지 때문이다.

 

강 대표는 “제품 특성상 일반 치과의사들의 수요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동 진료 봉사에는 최적의 제품”이라며 “치과 의료봉사를 선교활동과 같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세계 각지에 선한 영향력이 확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