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저소득·중증 장애인 비영리 치과 진료 센터 ‘더스마일치과의원’이 개원 10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1만3428명의 장애인이 더스마일치과를 통해 건강한 미소를 되찾았다.
더스마일치과는 지난 11월 21일 개원 1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수구 스마일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역대 이사장, 전·현직 임원, 후원 단체와 개인, 의료진 등 더스마일치과 10년 역사의 주역이 모두 모여 지난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10년 맞이의 뜻을 모았다.
# 폐원 위기 딛고 꽃피운 장애인 사랑
지난 10년 동안 더스마일치과는 여러 차례 부침을 겪었다. 특히 지난 2020년과 2023년 두 차례 입주 시설로부터 강제 퇴거 통보를 받으며, 폐원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더스마일치과는 치과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을 위한 뚝심으로 역경을 극복했다. 이 과정에서 메가젠, 신흥, 바텍 등 여러 치과계 기업과 후원자가 나서, 물심양면 아낌없는 도움을 건넸다.
이긍호 더스마일치과 초대 센터장은 “개원 당시 어려움이 많아, 여러분의 도움을 통해 속된 말로 엉터리 개원을 했다”며 “하지만 10년 동안 많은 발전을 거듭했다. 덕분에 장애인에게 제대로 된 치료를 해주자는 뜻을 실천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함께한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더스마일치과는 서울 은평구 유림빌딩에서 세 번째 터전을 일구고 있다. 그동안 내원한 환자는 1만3428명. 실시한 진료 횟수는 총 1만9603회에 달한다. 사실 이는 치과병·의원의 일반 환자 진료 횟수와 비교하면 현격히 적은 수다. 하지만 더스마일치과의원은 단순 진료 횟수에 연연하기보다, 환자 개인마다 최적화된 진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더스마일치과는 치과적 중증 장애인의 없어서는 안 될 터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더스마일치과 내원 환자의 86.3%는 ‘심한 장애’에 해당하며 특히 10대 환자의 내원 비율이 21.8%로 가장 높다. 특히 더스마일치과는 1차 의원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10년간 224명의 장애인에게 전신 마취 수술을 제공했다.
김우성 2대 센터장은 “치과의사 면허를 부여받은 사람으로서, 장애인 치과 진료는 우리 모두 함께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10년은 여러 봉사자와 후원자가 있었기에 일굴 수 있었다. 앞으로 우리나라 정책이 개선돼, 더 많은 장애인이 씹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서는 더스마일치과 재능기부자에 대한 감사장 수여식이 있었다. 감사장은 백승호·김현철·박미숙·문수경 원장에게 수여됐다. 또 김현희, 김문정, 이주하 치과위생사에게도 소정의 감사의 뜻이 전달됐다.
이수구 스마일재단 이사장은 “스마일재단은 전국 장애인 구강진료센터 설립에 기여하는 등 장애인 구강 건강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며 “최근에는 돌봄위원회를 출범하고 장기요양시설 구강 관리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앞으로도 스마일재단은 치과의료소외계층을 위한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