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틀니를 사용하던 50세의 여자 환자가 이제는 더 이상 틀니를 사용하고 싶지 않다며 임플란트로 바꿔달라고 치과에 내원했다. 임상검사를 마친 치과원장은, 해당 “환자의 임플란트는 난이도가 높은 시술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는데 본인은 아직 임상경험이 부족하다고” 설명하고, 구강외과의사를 추천해 주었다. 구강외과의사는 환자를 검진하고 필요한 검사를 하고 난 후, 임플란트 시술을 하기로 했다. 잔존치 7개를 발치하다 보니 골 흡수가 심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부위가 있어 골이식을 권했다. 그러나 환자는 “골이식을 안하면 임플란트가 불가능한가? 가급적이면 안하고 싶다”고 했고, 외과의사도 환자의 의견을 받아들여 골이식 없이 12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했다. 이제 환자는 외과의사가 추천한 보철전문의에게 임플란트 크라운을 완성하러 갔다. 보철전문의가 검진해 보니 두개의 임플란트가 잘못 심겨졌다고 판단되나, 환자는 구강기능을 빨리 회복하기를 원하므로 보철의사는 임플란트에 크라운을 씌워 치료를 마쳤다. 그런데 환자는 새 보철물이 발음이 새어 불편하고 마음에 들지 않아 다른 보철전문의를 찾아갔고, 많은 비용과 시간을 소진하고도 결과는 개선되지 않았다. 환자는 초기에 진료를
“14살 환자가 보호자인 어머니와 함께 치과에 내원했다. 환자의 앞니가 고르지 않아 교정치료가 필요하다는 권유를 받았는데, 오디션 스케줄이 다음주로 잡혀 있어 라미네이트나 크라운으로 치료해 달라고 한다. 환자의 나이를 고려할 때, 돌출되어 있는 치아부분을 삭제하다가 치수노출과 그에 따른 신경치료의 가능성이 높고, 100세를 사용할지도 모르는 건강한 치질을 최대한 보호해야 한다고 설명하였다. 그러나 환자는 이번 오디션이 본인의 진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지금 치료를 해달라고 하고, 보호자도 치료를 해달라고 한다.” 어떤 결정이 옳은가? 환자의 치아 건강을 위해 라미네이트는 해줄 수 없다고 거절해야 하나? 환자 본인에게 중대한 문제가 걸려있어서, ‘치과적으로 최선책이 아니더라도 결과는 본인이 감당하겠다’고 하는데, 환자나 보호자는 어느 정도로 치과치료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현대의 소비자 중심 문화가 가져온 외모 우선주의를 의료혜택으로 보아야 하나, 아니면 배고픈 치과원장으로 살아가야 하는가? 치료에 대한 결정권은 치과의사, 환자, 보호자 중 누구에게 있나? 세계보건기구(WHO)는 1948년에 건강은 “온전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웰빙 상태이며,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은 인간의 지능이 풀어내던 문제들을 기계가 해결할 수 있는 현상을 지칭한다. 임상을 하는 치과의사들의 경우 AI라 하면 병의원 관리, 진료실 네트워크, 환자정보와 가상치료, 음성인식, 각종 측정 기구, IT기반의 진단, IT기반의 임플란트 계획과 셋팅, 수술가이드, 교정치료, CAD/CAM, 3D-시스템, 의료영상 시스템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의료기관을 넘어서 국제적이고 세계적인 스케일에서의 AI 활용은 앞에 열거된 내용과 약간 다른 성격을 띠게 된다. 우리 사회와 세계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인 보건분야에서 AI 적용은, 건강 자료들이 점점 디지털화 되고 있고 현 시점에서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AI 기반의 알고리즘이 빠르게 개발되고 향상되는 속도를 보면, 질병의 초기 진단을 쉽고 정확하게 감별할 수 있어 최고의 의학적 판단이 가능하게 되었다. 과거 역사적 위기 상황들에서 수많은 인류의 생명을 구해냈던 백신이나 항생제 등의 사례들과 같이, AI의 활용으로 전 세계 인류가 적정가격에 양질의 의료혜택을 받게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정부나 세계의료단체들이 거는 이유가 여기 있다. AI라는 용어
노인구강보건에 대한 이슈는 대한여자치과의사회와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임원으로 활동하던 2015년 이후부터 노인보건의료 정책의 첫걸음인 노인요양시설 치과촉탁의 제도가 도입되는 과정에 참여하고 연구하면서 관심을 가졌던 분야였다. 그래서 2016년 포츠난 FDI 총회에 참석하여 대회의실 입구에 전시된 ‘Oral health for ageing populations’ 소책자를 발견했을 때 반갑기도 하고 내용이 궁금하기도 했다. FDI는 2015년부터 노인구강건강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2050년에 이르면 전 인류의 25%가 60세 이상(그 중의 20%는 80세 이상이 된다)이 될 것이며 노인들의 불량한 구강건강이 전신건강에 악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기초로 하였다. 충치, 치주병, 치아의 감소, 구강건조증, 구강암 등의 구강병은 음식을 섭취하는데 필요한 저작능력저하 및 삼킴연하장애를 발생시키고, 노인의 영양결핍과 사회성 저하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다. 노인구강건강 프로젝트는 단순한 생명연장이 아닌, 건강수명연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구강보건팀의 역할이 강화되어야 한다는데 방점을 둔다. 구강보건팀은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뿐 아니라 가정에서 돌보
비전염성 질병으로 심장질환, 암, 당뇨병, 만성 호흡기 질환, 치주질환이 있는데 ‘2018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비전염성 질병이 전체 사망원인 중 71%를 차지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만성질환 진료비는 총 44.7조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84.2%를 차지한다.(치의신보 인용) 흡연은 비전염성 질병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흡연은 심장질환 발병을 2~4배, 남녀 모두의 폐암 발병을 25배 증가시키고, 신체 모든 장기에 암을 발생시킬 뿐 아니라 암으로 인한 사망률도 30% 증가시킨다. 담배는 흡연자의 절반을 죽인다. 매년 흡연으로 8백만명 이상 사망하는데 그 중 7백만명은 직접 흡연으로, 1.2백만명은 간접흡연으로 죽는다. 전세계 흡연자는 13억 명이고 그 중 80%는 중·하위소득 계층이며,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남성 중심에서 여성과 청소년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그 결과 흡연으로 발생된 의료비보다 더 많은 비용이 담배를 구입하는데 소모되고 있기 때문에 개인과 가정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협하고 있다. (WHO 2020.5) 많은 사람들이 담배의 해악에서 벗어 나고자 시도하지만 실패하는 이유는 니코틴의 매우 강한 중독성과 대기업의 판매전략에 있다.
‘지속 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은 경제성장과 환경보전이라는 상반된 과제를 안고 있는 인류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서, 1992년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지속 가능한 발전’이 기본원칙으로 채택되었다. 이 ‘미래 유지가능성’ 원칙은 미래 세대의 능력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을 말하며, 2005년도에는 경제적 발전, 사회적 발전, 환경 보호, 문화 다양성의 영역으로 확대 적용되기 시작했다. 2015년에 72.5억 명의 세계인구가 2050년도에는 97.2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자, 인구 증가에 따른 천연자원의 고갈과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대다수의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다. 그래서 점점 더 많은 세계 여러 나라의 정부들, 경제 활동을 하는 기업들, 그리고 소비자들도 매일 매일의 생활 속에서 환경보호를 유념하고 실천하고 있다. 우리 치과계도 필요한 ‘지속 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이 있을까? 이미 치과의사들은 장비의 개발이나 개선을 통해 에너지 절감을 추구하고 있다. 전자챠트 사용으로 종이의 이용을 줄이고, 영상자료의 디지털화로 필름 인화와 보관의
세계치과의사연맹(FDI)에서 곧 ‘비전2030: 모든 사람에게 최적의 구강건강을 제공한다’를 발표한다. 이는 2012년도에 FDI가 발표했던 ‘비전2020: 구강건강의 미래 만들기’에 이어 약 10년만에 만들어진 비전 선언문이다. 비전2020은 전신건강을 위해서는 구강건강이 기본적이고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2012년도에 2020년도의 구강보건이 직면할 여러 분야의 상황을 전망하면서, 회원국들과 소속단체들이 함께 법률적 규제를 고쳐나가고자 하였고 구강보건과 관련된 사회적 문제점들을 제기하였다. 비전2020에 제시된 FDI의 비전은 비전염성 질병에 대한 인식을 높였고, 보편적인 건강보험(universal health coverage)의 필요성을 제기하였으며, 마침내 2019년 유엔(UN High-Level Meeting) 정치선언문에 ‘구강건강’이라는 단어를 포함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제부터 구강건강을 전신건강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다루는 새로운 보건체계를 만들어나가는 과제가 남았다. 비전2030은 세 가지 방면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2030년까지 1. 모든 나라에서 기본적인 구강건강 서비스가 적절한 수준으로 저렴하게 제공되게 하고, 2. 일반의료 체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