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생인 아들이 치과의원에 갔더니 20개가 넘는 치아에 우식이 있다고 작년에 다른 치과에 갔었을 때는 한두 개가 이상하다고 하였는데, 1년 사이에 그렇게 많은 치아가 썩었다는 것은 치암이 아니냐고 큰일 났다고 찾아왔습니다. 살펴보니 작은 점들로 보여 괜찮다고 일단 암은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고 보냈었는데, 1년 후 다시 와서 검진하여 보니 두 개의 치아는 우식이 상당히 진행되어 있었습니다. 치료를 하여야 한다고 하였을 때, 들리는 말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친척이라고 돈이 들까봐 일부러 치아 우식을 치료해주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었습니다. 과잉진료도 문제이지만, 정확한 검사와 진단이 중요함을 다시 깨달았었습니다. 선생님들마다 다른 우식 치아의 개수로 종종 병의원간 치과의사간에 분쟁이 된다는 것이 각종 검사들로 점철되고 있는 의료 현장에서 아직 우리 치의학계가 나아가지 못하는 분야가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요즘 환자들은 혈압 수치와 혈당 수치 등 진료 시에 검사에 대해 일일이 본인이 직접 확인하고 진료인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상의하고 충분히 이해하여야만 진료를 제대로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현재의 치의학 기술의 꽃, 치의학 분야에서 Cash cow 역할을 하는 것은 치과용 임플란트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 임플란트가 최초로 도입된 1980년 이후, 학문의 발전과 의료기술 도입으로 임플란트 시술의 대중화는 2000년에 들어서며 꽃을 피웠으며, 농담으로 이야기했던 치과 임플란트 급여화의 경우 2014년 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돼 2015년에는 70세 이상으로, 2016년에는 만 65세 이상으로 대상 연령이 꾸준히 확대되어 그야말로 전성기 및 고도화기를 지나고 있다. 임플란트 대중화에 발맞추어 하늘을 치솟던 대입에서의 치과대학 인기는 2010년 이후 조금씩 하락하기 시작하였고, 이는 임플란트 기술의 보급화 및 가격 저하와 시기가 거의 맞아떨어진다. 이러한 가격변동 현상은 어느 사업분야에서나 적용되는 것으로 이상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치의학 연구자들은 Next ‘치과용 임플란트’ 같은 국민의 구강건강을 증진시키면서 Cash cow 역할을 하는 아이템을 찾기 위해 서부개척지에서 맨몸으로 금맥을 찾는 심정으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던 와중 희소식이 들려왔다. 2019년 법통과에 이어, 2020년 8월부터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
소복이 쌓여있는 눈길을 걸으면 뽀드득 소리와 함께 내 뒤에는 나를 항상 따라다니는 것이 있다. 발자국... 내가 좋던 싫던 발자국은 항상 내 한 발자국 뒤에서 나를 졸졸 따라다닌다. 발자국은 나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내가 똑바로 걸으면 발자국도 바르게 걷고 내가 비틀거리며 걸으면 발자국도 같이 비틀거린다. 생각을 해보면 결국 내가 남긴 발자국은 내 과거와 같고 내가 어떻게 걸어왔는가를 확인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는 말이다. 모든 사람들은 반듯하고 잘 정렬되어있는, 보기 좋은 발자국을 남기고 싶어할 것이다. 그리고 그 중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발자국이 반듯하게 남겨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자. 내 발자국은 어떠한가? 어떤 사람은 자신이 남긴 발자국을 보고 후회하기도 할 것이고 실망하기도 할 것이다. 다시 뒷걸음쳐 되돌아가 고치고 싶지만 이미 한번 남겨진 발자국은 바꿀 수가 없다. 우리가 남기고 가는 발자국이... 내가 지나온 내 과거가 반듯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앞으로 내가 남길 발자국이 올바른 방향을 향해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한 것일까? 눈을 감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어 앞으로 나아가보자. 그
서이초 교사의 극단적 선택 이후 교권 확립이 큰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교권 추락은 왜 생겼나? 정치적 교원 단체가 교권 침해의 판을 깔았고 교사들은 부당한 교권 침해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교실에서 문제 학생들을 올바로 훈육할 수 있는 권한도 주어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교육권이 방치되어 학교가 무너지고 결국 교사와 학생 나아가 국민 모두에게 불만과 절망감만 주었다. 교권 추락의 근원은 교육현장의 참담한 현실을 외면해 온 교육 당국, 관리자들, 교원단체들의 무책임과 무지성이며 일부 몰상식한 학부모가 이런 weak points를 파고든 것이 서이초 사건이다. 교육 현장을 정확히 진단하고 실효성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재확립해야 한다. 편향된 세력이 보편가치가 아닌 선택적 신념으로 무장하여 끼어들면 교권 확립은 요원할 것이다. 치과계로 눈을 돌려 보자. 치과계는 치과의사협회라는 hub, 치과의사는 지부(spoke) 즉, hub and spoke 조직으로 3년마다 회원들이 hub를 운용할 대리인을 선출하여 위탁한다. 시스템(정관)하에 회원은 책무를 다하고 대리인(집행부)은 회무를 성실하게 해나갈 것을 믿는다. 선거나 회무에서 갈등이나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며,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을 ‘영웅’이라고 합니다. 영웅은 스스로 영웅이라 자처하지 않으면서, 선한 목적으로 행동하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자기 성찰이 있는 사람입니다. 영웅심리를 검색해보니 첫머리에 아래와 같은 글이 보입니다.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혼자서 공을 세워 보겠다며 나서는 사람들을 영웅심리 때문에 그렇다고 말해. 이렇게 영웅심리에 빠져 무턱대고 나서는 사람은 도리어 된통 당하는 일이 많지.” 영웅은 존경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릇된 영웅심리는 경계하여야 합니다. 최근 번화가와 지하철 역사 등지에서 소위 ‘묻지마 범죄’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한 심리학자는 그 원인으로 개인주의 성향, 경제적 빈곤, 인간관계에서의 소외, SNS 익명성 등을 이야기하면서, 처벌 수위를 높이고, 정신 질환 치료 시스템 개선 등을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무차별적 흉기 난동에서 합리적인 동기는 기대하기 어렵고, 영웅심리가 범행과 연관돼 있다고 봤습니다. 충격적인 범죄를 일으킴으로써 일종의 영웅같이 되고 싶어 하는 심리가 무의식 속의 뿌리 깊은 열등감을 해소하려는 것이 아닌가로 분석합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고해상도 파일은 아래 PDF 첨부파일 클릭하세요. 윤현옥 원장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통합치의학과 치과전문의 ·측두하악장애학회 정회원 ·프롤로 턱관절연구회 회장, 연수회 진행자 ·턱관절 장애 교육연구회 세미나 연자 ·울산 우리치과의원 원장
박태근 협회장이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신임 이사장과 상견례를 갖고 치과계 현안을 전달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1일 ‘이사장-의약단체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특히 이번 간담회는 정기석 건보공단 신임 이사장과 의약단체장이 초대면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각 단체가 주요 현안을 제시하고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치협은 만 65세 이상 보험 임플란트 개수 확대, 보험수가 현실화, 파노라마 건강검진 필수항목 추가 등 치과계 주요 과제를 전달하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무엇보다 보험 임플란트 확대는 치매 등 각종 전신질환의 예방적 효과가 상당할 뿐 아니라, 70세 이상 노인의 저작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필수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는 건강보험재정 절감과 국민건강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최근 요양급여청구 부당사례를 공개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일부는 고의가 아닌, 단순 부주의나 관련 고시 및 절차 숙지 미비로 부득이하게 적발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치협 보험위원회(이하 치협 보험위)는 각 주요 사례를 공유하고 개원가에 주의 사항을 안내했다. 심평원에 따르면, 최근 치과 항목에서 가장 빈번히 적발되는 급여청구 부당사례는 ▲비급여 진료비 전액을 수진자에게 부담시킨 후 요양급여비용 이중청구 ▲실제 진료하지 않은 행위 등에 대한 거짓청구 ▲무자격자가 실시한 치과 처치료 부당청구 등의 거짓청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치과 처치 및 수술료 산정기준 위반 ▲치과 전달 마취료 산정 기준 위반 ▲방사선 특수영상진단료 과다징수 ▲치과 수술 중 검사 및 재료대 등 본인부담금 과다징수도 빈번한 것으로 지적됐다. # 프로그램 사용 시 ‘묶음 청구’ 주의 이와 관련, 치협 보험위는 특히 ‘요양급여비용 이중청구’에 주의할 것을 안내했다. 이는 단순 부주의로 적발되는 경우가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운용되는 청구 프로그램은 편의를 위해 ‘묶음 청구’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데, 청구 과정에서 각 항목을 건별로 세부 검토
치주질환과 전신질환 간의 양방향 연관성이 우리나라 전국 단위 연구로 확인됐다. 즉 치주질환이 전신질환 발병에 영향을 미치고, 역으로 전신질환도 치주질환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박희경 교수(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최지엽 교수(서울의대 의학과) 등으로 구성된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의대 공동 연구팀은 국내 환자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동일한 모집단에서 치주질환과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의 양방향 연관성을 확인하는 연구를 수행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8월 28일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렸다. 연구팀은 2007~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된 환자 1만6790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치주질환, 당뇨병, 심혈관 질환의 양방향 연관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치주질환 환자는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높고, 역으로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 환자도 치주질환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질환 간 양방향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우선 치주질환 환자는 당뇨병 발병 위험이 1.22~1.25배 더 높았고, 반대로 당뇨병 환자는 치주질환 발병 위험이 1.13~1.1
전공의들에게 더 나은 수련환경을 제공하고자 전문가들이 현장 점검에 나섰다. 치협 수련고시국 수련치과병원실태조사위원회는 지난 1일 연세대치과병원을 찾아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전공의들과의 면담을 진행하는 등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수련병원 실태조사는 전공의들의 수련환경을 점검·확인하고 이를 통해 보다 나은 수련환경을 만들기 위해 실시되는 것으로 각 전문 분과학회의 추천을 받은 위원들이 직접 현장 점검에 참여한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위원들이 직접 시설을 둘러보며 필수 구비 장비나 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점검하고, 나아가 전공의들과의 면담을 통해 수련 과정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한다. 또 교육과정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진료 내용 등이 잘 갖춰져 있는지 등 내실 있는 수련 과정을 위한 제반 사항들도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아울러 실태조사 대상 병원은 총 48개이며 해당하는 병원은 3년에 한 번씩 실태조사를 받아야 한다. 올해는 지난 8월부터 연세대치과병원을 포함해 15개 병원이 수련병원 실태조사를 받고 있다. 설양조 수련고시이사는 “실태조사는 수련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적정한 환경과 환자들이 잘 내원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또 실습뿐만 아니라 교육과
일부 치과병원의 일탈로 환자들이 보험사기에 연루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치과계 내외부에서 들려온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최근 보험 설계사와 일부 치과병원이 공모해 벌인 보험사기 사건 사례를 공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금감원이 밝힌 사례를 살펴보면 보험회사 소속 모집 조직이 치과 상담 실장 등을 보험 설계사로 위촉하고 내원 환자에게 보험 가입을 권유한 뒤 치과 질환이 발생했는데도 진료 사실이 없는 것처럼 위장해 보험 가입을 유도, 면책 기간 이후 환자 10명이 보험금 1300만 원을 편취 하도록 방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특정 설계사(GA 대리점)가 일부 치과와 조직적으로 보험사기를 공모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보험 설계사는 “치아보험 여러 개 가입 후 협력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만 받아도 큰돈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으로 보험을 권유한 뒤, 허위 진료기록부를 발급, 보험금 9억7000여 만 원을 편취 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밖에 상담 실장과 공조해 허위 치조골 이식술을 청구하거나 동일 날짜 치조골 이식술을 쪼개 과다 청구한 사례, 보험 설
치협 제33대 집행부가 지난 5월 본격 출범했다. 박태근 협회장 연임에 따라 주요 회무의 연속성을 위해 기존 일부 이사진의 연임도 이어지며 신·구 임원이 조화를 이뤘다. 회원 경영 환경 개선, 과도한 행정부담 해소, 의료인 면허취소법 관련 보완 조치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한 각 주무이사의 회무 추진 계획 및 철학, 나아가 치협의 비전까지 들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편집자 주> 특집 “치과계 발전 책임감” 열정 품고 달린다 ■설양조 수련고시이사 “앞으로도 매년 약 320명의 전문의가 배출될 것이고, 이는 매년 배출되는 치과의사 대비 40%가 조금 넘는 인원입니다. 수련고시국은 지금까지 전문의 교육과 자격 검증을 잘 해왔고, 앞으로도 이 부분을 더욱더 철저히 하고자 합니다.” 33대 집행부에서 치과계 미래를 짊어질 인재 발굴과 치과의사의 전문성 향상이라는 중책을 맡은 설양조 수련고시이사는 향후 회무에 임하는 각오를 이같이 다졌다. 설 이사는 “수련고시위원회는 ‘전문의를 배출하는 학회’의 수련고시 이사들로 이뤄져 있으며 매년 3회에 걸쳐 전문의 시험에 관한 새로운 문항을 만들고, 적절하지 못한 문항은 걸러내 충분한 수의 문항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