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 칼럼의 마감이 다가오면 며칠 전부터 글감이나 제목을 미리 생각해 놓고는 합니다. 그때 유난히 일의 효율도 떨어지는데 여유는 없어서, 왜 그렇지 의문을 가지다가 지나치게 분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일을 많이 해서 바쁜 것과는 다르게 분주하다는 것은 산만하고 정신없…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ISO 3107:2022 Dentistry ― Zinc o…
새로운 의약품이 개발될 때마다 큰 기사거리가 된다. 본과 1학년 때 우연히 알코올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알코올 섭취 후 얼굴색의 변화에 따른 건강에 관한 연구를 하는 실험에 임상실험 대상자로 참석하였다. 빈속에 거의 소주 한 글라스(반 병) 정도를 마시고 한 시간 경과된 후 피부색의 변화를 관찰하는…
분쟁이 발생하였을 때, 재판을 통해 판결을 받는 방법 외에도 당사자 사이의 협의를 거쳐 조정으로 해결하는 방법도 매우 효율적인 수단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조정은 결국 당사자 사이의 협상을 기본으로 합니다. 그래서 하버드 로스쿨에서도 가장 유명한 강의 중 하나가 협상에 관한 강의이기도 하지…
얼마전 치과의사 국가고시 합격자 발표가 났습니다. 찾아보니 이번 치과의사 실기시험에는 784명이 지원하여 760명이 합격하였고, 필기시험은 754명이 지원하여 737명의 합격자가 배출되었다고 합니다. 제 모교에서는 전원 시험에 합격하였다는 즐거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새로운 737명의 치과의사 후배…
아내가 새로 산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오늘 아내의 휴대폰을 신형으로 구매해 준 것은 근래에 필자가 지난 1년 중에 했던 일 중에 제일 잘한 일인 것 같다. 지문이나 사진 등록 과정이 새로운지 필자도 익숙하지 못한 분야를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한다. 지난 주말에는 오랜만에 여유가 생겨, 하루를 온전…
결과가 중요한가 과정이 중요한가 하는 질문은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부먹인가 찍먹인가와 더불어 인류 3대 질문이 아닐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닭이든 달걀이든 맛있게 잘 먹으며, 부먹보다는 찍먹을 좋아하지만,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사회에서 아무도 결과보다 과정이…
코로나가 극성이던 2022년 여름, 나는 결혼식장에서 옮아온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격리되어 골골거리고 있었다. 고열에 시달리던 중 직장동료로부터 전화가 한통 걸려왔다. ‘베트남… 갈거지?’ 짧게 한마디 던진 친구. 소상히 물어보기엔 너무 몽롱한 상태여서 일단 알았다고 하고 끊었다. 격리가 끝난 후…
2023년을 맞이한 대한민국은 인구의 양적·질적 구조의 동시적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총인구는 감소하고 있으며, 출산율 감소, 고령화, 지방소멸과 인구의 수도권 집중현상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그림). 작년 한 해 세계인구는 0.9% 늘어 80억에 도달하였으나 대한민국의 총 인구수는 전년대비 0.23% 줄…
요즘 세상에서 SNS는 소식의 창구이다. 연락을 하지는 않는 지난 인연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민망하지 않은 방법으로 알아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인 것 같다. 나에게 있어 SNS는 학창시절 때부터 빠짐없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초등학교때는 버디버디, 중학교때는 싸이월드 미니홈피, 고등학교 때는…
솔직한 마음으로, 치위생과가 꿈꾸어 왔던 학과는 아니었다. 희망했던 학과와는 전혀 다른 계열이었고 흥미 있던 학문도 아니었으나 삶의 흐름이 종잡을 수 없듯 이런저런 이유로 어느 순간 내가 치위생과에 와 있었다. 물론 가장 현실적이고 중요한 이유가 ‘빠른 취업’이긴 했다. 내키지 않는 마음을 애써 무…
1982년 여의도에 첫 개원을 하고 40년을 지나 이제 ‘치과 개원의’라는 명패를 내려놓으려 합니다. 말 그대로 진짜 卒業을 하게 된 것이지요.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어느덧 은퇴를 맞이하게 되었고 내가 속한 여러 모임에서 소회를 듣고 싶다는 요청이 많아져서 내 삶을 뒤돌아보는 기회가 됩니다. 저희 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