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극성이던 2022년 여름, 나는 결혼식장에서 옮아온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격리되어 골골거리고 있었다. 고열에 시달리던 중 직장동료로부터 전화가 한통 걸려왔다. ‘베트남… 갈거지?’ 짧게 한마디 던진 친구. 소상히 물어보기엔 너무 몽롱한 상태여서 일단 알았다고 하고 끊었다. 격리가 끝난 후…
2023년을 맞이한 대한민국은 인구의 양적·질적 구조의 동시적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총인구는 감소하고 있으며, 출산율 감소, 고령화, 지방소멸과 인구의 수도권 집중현상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그림). 작년 한 해 세계인구는 0.9% 늘어 80억에 도달하였으나 대한민국의 총 인구수는 전년대비 0.23% 줄…
요즘 세상에서 SNS는 소식의 창구이다. 연락을 하지는 않는 지난 인연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민망하지 않은 방법으로 알아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인 것 같다. 나에게 있어 SNS는 학창시절 때부터 빠짐없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초등학교때는 버디버디, 중학교때는 싸이월드 미니홈피, 고등학교 때는…
솔직한 마음으로, 치위생과가 꿈꾸어 왔던 학과는 아니었다. 희망했던 학과와는 전혀 다른 계열이었고 흥미 있던 학문도 아니었으나 삶의 흐름이 종잡을 수 없듯 이런저런 이유로 어느 순간 내가 치위생과에 와 있었다. 물론 가장 현실적이고 중요한 이유가 ‘빠른 취업’이긴 했다. 내키지 않는 마음을 애써 무…
1982년 여의도에 첫 개원을 하고 40년을 지나 이제 ‘치과 개원의’라는 명패를 내려놓으려 합니다. 말 그대로 진짜 卒業을 하게 된 것이지요.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어느덧 은퇴를 맞이하게 되었고 내가 속한 여러 모임에서 소회를 듣고 싶다는 요청이 많아져서 내 삶을 뒤돌아보는 기회가 됩니다. 저희 세대…
필자의 오늘 자 포털 뉴스 알고리즘에 올라온 추천 뉴스 중, 필수 진료과 의료진 부족과 공공의료기관의 전문의료진 공백이 심각하다는 뉴스가 눈에 띄었다. 해당 문제를 이슈화하기 위해 언론사와 이해집단이 공모하여 만들어낸 뉴스겠지만, 우리나라 의료인력의 편중 현상이 누적되어, 의료사회 문제화 되어…
2022년은 갱년기로 보냈다. 직접 겪어본 갱년기는 심각한 번 아웃 내지는 급격한 노화와 같은 것이었다. 갱년기가 세냐 사춘기가 세냐, 우스개 소리도 있지만 내가 겪은 바로는 갱년기가 그렇게 쉽게 볼 대상이 아니었다. 연말이 다 되어서야 겨우 기운을 차리고 산적한 일들을 처리하였다. 다행히 갱년기 증상…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치과용 탄성고무 인상재는 크라운과 브릿지…
지난 2004년 치과계의 오랜 난제 중의 하나였던 치과전문의 제도가 치과계의 합의와 정부, 정치권의 결단으로 시행이 되게 되었다. 이로써 그간 법적으로 인정 받지 못하던 많은 전문과목 수련이 공식화 되었고, 대국민 홍보 차원에서도 치과계가 다양한 영역의 학문을 다루고 있음을 비로소 알릴 수 있게 되었…
정년이 가까워지는 나이에 제자들을 바라보며 ‘이 세계가 불안해 보이고 살아가는 일이 힘든데 한 줄의 글을 읽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 라는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대학에서 오랜 시간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누군가 읽고 쓰고 생각하는 공부의 과정은 자신에게 ‘무형의 자산’으로 남아 살아가는…
연말이 ‘순삭’되고 새해가 밝았습니다. 평소대로라면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연말의 분위기에 흠뻑 취했을 시기지만, 지난 5월에 태어난 아들이 처음으로 크게 아파 대학병원에 입원을 하는 바람에 올해는 연말을 만끽할 틈이 없었습니다. 아기가 아플 때 아내는 지옥을 겪습니다. 처음 경험하는 고열에 힘들…
새해 첫날 나는 아내와 첫째만 데리고 내장산에 갔다. 고2 올라가는 딸아이가 갑자기 산에 가고 싶다고 해서 지난 단풍 시즌에 찾았던 이곳을 다시 찾게 되었다. 온통 눈으로 덮인 설산의 운치가 단풍 산과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눈 덮인 겨울 산에 오르니 신선하고 차가운 공기가 마음을 맑게 해 주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