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치의신보 창간 57주년을 맞아 치협 회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불법의료 광고 중 가장 불편한 유형으로 85.4%(427명)가 ‘비급여 진료항목에 관한 과도한 수가 할인’을 꼽았다. 대표적인 급여·비급여 항목인 임플란트 치료에서 38치과가 출현하더니 올해엔 초저수가를 내세운 치과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장자본주의 원리가 작동하는 비급여 부분에서 수가 경쟁은 피할 수 없더라도 가능한 한계범위는 분명 있을 수밖에 없다. 한계점을 한참 넘어서서 일반 국민이 의아해 할 정도다. 미국이나 일본은 다양한 보험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어서 초저가 진료비 경쟁은 없다고 한다. 한국은 건보 보장률이 낮아서 비급여되는 부분을 오픈 경쟁시켜서 경상 진료비를 억제하고자 하는 정부 당국의 의도는 십분 이해하나 적용방식에서 평가는 없고 오롯이 가격위주이니 의료의 질은 하락하여 결국 의료소비자인 국민에게 해가 된다. 치의신보와 치의신보TV가 탐사보도한 실태에 따르면 불법 광고 치과는 마케팅 업체와 DB 거래, 과잉 진료, 먹튀 폐업 등 각종 위법, 탈법, 불법적인 비양심적 행위를 일삼고 일반 국민에 대한 치과진료의 가치를 시장 바닥의 물건 개수 취급으로
▶▶▶이용권 원장(청주 서울좋은치과병원 임플란트센터장)이 본지 3036호부터 치과의사의 희로애락을 담은 ‘털보의사의 치과 엿보기!’ 만화를 연재한다. 이 원장은 서울치대를 나온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로 앞서 본지에 ‘만화로 보는 항생제’를 연재한 바 있다. ■ 이미지 클릭 후 드래그하면 고해상도 보기 가능합니다.
본과 4학년의 11월은 단순하다. 코앞에 놓인 과정평가와 1월의 국가고시의 필기고사를 앞두고는 공부밖에 할 게 없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7시에 눈을 뜨고 8시에 수업을 다녀와서는 책상에 앉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었다. 누가 국가고시는 누구나 다 붙는다 했는지, 국가고시에 합격해낸 선배들이 그저 대단할 뿐이다. 시간이 많이 남지도, 그렇다고 아주 코앞도 아닌 시간이어서 그런지, 공부할 건 쌓여 있고 마음은 답답하다. 조금 쉬어가도 될까 싶어 주말 저녁에 영화를 한 편 틀었다. 고심 끝에 고른 영화는 아니었다. 그냥 무심코 TV를 틀었고, 인사이드 아웃2를 광고하길래 한번 틀어봤다. 인사이드 아웃2는 주인공 라일리가 13세가 되면서, 사춘기를 겪으며 새로운 감정들과 기존의 감정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얘기이다. 1편에서는 기쁨, 슬픔, 버럭, 소심, 까칠이만 있던 감정에서, 불안, 당황, 부러움, 지루함의 감정이 새로 등장했다. 세상에, 이 영화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그 창의력과 고찰에 그저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 수많은 감정들 속에서, 이번 편의 주인공은 단연코 불안이었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모두 공감할 수밖에 없을 테다. 온갖 사건 사고의 중심에 있는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근관충전재의 테이퍼 측정은 삭제함 3D 프린팅 의치상용 레진과 금속을 표준에 추가함 한국이 제안한 핸드피스의 역류현상 시험법을 표준에 추가함 천장 조명과 헤드램프의 표준 개발 추진 비와이어 치간칫솔의 적절한 평가법 논의 2D X-ray 분석에 대한 AI 표준 발행 예정 (1) 치과 충전 및 수복재료(Dental filling and restorative materials, SC 1) ● 근관 충전재(WG 2) - DIS 6876 Dentistry - Endodontic sealing materials; 프로젝트 리더(PL)는 배지명 교수(원광 치대). 2025-02-12까지 DIS 투표 중 - DIS 6877 Dentistry - Endodontic obturating materials(ed.4); 다양한 테이퍼를 가진 근관충전재의 ‘6.4.3 innitial taper 측정’ 항목은 삭제하기로 함 ● 치과용
뮤지엄 산,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반계리 은행나무를 둘러보는 것은 하루짜리 늦가을 여행으로는 최상이다. 섬강 중류 오크밸리 좌측 산 정상에 위치한 뮤지엄 산은 안도 타다오의 작품으로 건물과 풍광자체가 예술이다. 관람(체험)후 섬강 하류가 펼쳐놓은 강원도에서는 보기드문 평야지대 문막에 들어선다. 반계리 은행나무는 수령 800년이 넘은 것으로 그 크기와 자태에 압도 당하여 경외심이 저절로 든다. 섬강이 남한강 본류에 합류되는 부론면에 법천사지(法泉寺址)가 자리 잡고 있다. 현대사회는 고속도로, 철도, 항공노선이 물류의 핵심이나 고려, 조선 시대에는 도로망이 없었기때문에 연안이나 강이 오늘날의 도로 역할을 했다. 원주 법천사지가 위치한 부론은 충청, 강원 지방의 산물이 집중되는 지역으로 고려시대에 흥원창이 있었던 곳으로 경제적으로 부흥했던 지역이었고 사람이 모이니 정보의 교환이 왕성했던 곳이라서 富論이라고도 한다. 고려시대 법상종 대형사찰인 법천사가 임란때 전소되어 중창되지 못했고 현재는 국가지정유산 사적 법천사지로 관리되고 있다. 무수한 폐사지 가운데 유독 법천사지를 가야하는 이유는 지광국사현묘탑이 있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것은 불탑이고 스님이 입적
▶▶▶이용권 원장(청주 서울좋은치과병원 임플란트센터장)이 본지 3036호부터 치과의사의 희로애락을 담은 ‘털보의사의 치과 엿보기!’ 만화를 연재한다. 이 원장은 서울치대를 나온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로 앞서 본지에 ‘만화로 보는 항생제’를 연재한 바 있다. ■ 이미지 클릭 후 드래그하면 고해상도 보기 가능합니다.
흔히 두려움은 무지(無知)에서 온다고 한다. 과거 인류가 천둥이나 태풍과 같은 자연현상을 두려워했던 이유는 그것이 왜 일어나는지 모르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늘에 살고 있는 거인이 기침을 하면 그것이 천둥이라던가, 바다의 신들이 싸우면서 태풍이 나타난다고 하는 식으로 자연현상을 앎의 영역으로 끌어오려고 부단히 노력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 지난 몇 주간 두려움은 앎에서 왔던 것 같다. 치과대학을 졸업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 중에 원내생 진료라는 것이 있다. 본과 3학년 때부터 치과병원에 상주하며 임상 실습을 진행하는데,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환자에게 진료를 시행하는 것을 원내생 진료라고 한다. 물론 모든 진료 과정을 학생 혼자서 진행하지 않고, 외래 교수님이 옆에서 모든 단계마다 감독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진료가 나아가도록 도와주신다. 졸업을 위해서는 다양한 임상 케이스를 충족시켜야 하는데, 내 모교 기준으로 가장 구하기 어려운 임상 케이스는 단연 크라운 프렙이었다. 마침 상악 1대구치에 재근관치료 후 다시 씌워놓았던 메탈크라운이 생각나 동기에게 교체한번 해보겠느냐고 이야기했더니, 뛸 듯이 기
대한민국에서 개원치과 운영하기가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다. 치과의사 과잉 배출로 인한 경쟁심화, 고정 운영비 폭등, 저수가, 덤핑치과들의 공세로 인한 내원환자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원가 원장들에게 또 하나의 큰 짐이 되는 것은 직원의 이직이다. 치과를 떠나는 원인중 하나는 적절하게 관리하지 못한 직원의 감정노동이다. 특히 민주화 시대 이후 MZ세대들의 특성은 인격적 모독이나 감정 손상을 참지 못하기 때문이고 제 때 해소되지 않으면 이직이나 전직을 고려한다고 한다. 감정노동(emotional labor)은 직업적인 이유로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거나 관리하여 특정한 감정표현 즉 긍정적이고 친절한 태도를 유지하는 노동을 의미하는데 서비스직에서 발생하고 자신의 실제 감정과 다른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무례한 환자에게 친절해야 한다면 실제 자기가 느끼는 감정과 표현하는 감정이 달라서 정신적 스트레스가 되고 심하면 정신 건강에 해롭다. 요샛말로 기가 빨리고 의욕상실되어 이직을 하게 된다. 요즘 코로나 시기를 지내고 나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거나 코로나 블루로 분노조절 장애가 있는 사람, 혹은 성격적,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 사소한
▶▶▶이용권 원장(청주 서울좋은치과병원 임플란트센터장)이 본지 3036호부터 치과의사의 희로애락을 담은 ‘털보의사의 치과 엿보기!’ 만화를 연재한다. 이 원장은 서울치대를 나온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로 앞서 본지에 ‘만화로 보는 항생제’를 연재한 바 있다.
‘어린 여자 아이들에게 잘 해둬라. 나중에 커서 당신이 말 한 번 걸기조차 어려울 정도의 미인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 어느 외국 서적에서 보았던 글귀이다. 매우 점잖고 긍정적인 문체의 책이었다. 진취적이고 밝은 내용이 담긴 책이었다. 그런 책 속에 있던 재미있는 문장이어서 더 기억에 남은 것 같다. 영화 배우, 모델 같은 여자들에게도 어린 시절은 있었을 테고, 그 시절에 조금 잘 해줬던 사람을 기억하는 것은 있을 법한 일인 것 같다. 흰 머리가 수북한 지금, 내가 우리 직원들한테나 말을 걸지, 감히 어떤 여자에게 가서 말을 걸겠는가. 미인에게는 말을 걸 일이 없기도 하다. 그런데 어린 시절에 나에게 교정 치료를 받은 여자 아이가 미인이 되어 치과에 찾아온 일이 있었다. 일반 진료 환자의 이름은 기억 못 하는 경우가 있지만, 교정 환자의 이름과 얼굴은 매치를 잘 하는 편이다. 이름을 보고, 얼굴을 보았는데 매치가 안 되었다. 이름과 얼굴을 한참 번갈아 본 후에야 내가 교정치료를 해 준 여자 환자였던 것이 인지되었다. 아이였을 때 돌출입을 주소로 내원한 여자 환자였는데 대학원생이 되어서 이전 개원한 나를 찾아왔다. 반가움과 보람, 기쁨 등 여러 가지 긍정적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오늘날 우리는 핸드폰만 켜면 전 세계의 예술작품을 바로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을 몇 번만 움직이면 루브르 박물관의 그림도, 대영박물관의 조각도 순식간에 펼쳐지지요. 물론 이렇게 언제 어디서나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건 놀라운 일입니다. 그러나 화면 속에서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예술작품은 깊이 있는 경험을 남기기 어렵습니다. 핸드폰은 빠르게 보여주지만, 우리에게 ‘멈추어 생각하는 시간’을 주진 않으니까요. 반면 책은 다른 차원의 미술관을 열어줍니다. 한 페이지를 천천히 넘기며, 작가가 담아낸 해석과 사연을 읽는 동안 우리는 작품과 더 오래 머무르게 됩니다. 작품에 담긴 시대적 배경이나 창작자의 의도, 그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들이 글을 통해 자세히 풀어져 나옵니다. 예술이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깊이 이해하고 느끼는 경험으로 다가오는 것이죠. 책 속의 미술관은 핸드폰 화면처럼 휘리릭 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