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치과와 치의학의 뿌리는 남한과 다를 수 없다. 그러나 해방 후 70여 년이 흘러 이질적인 체제로 인해 남북한의 구강보건의료체계는 크게 달라졌다. 우리는 김정은 시대의 북한 치과, 치의학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통일에 대한 인식과 시대적 환경도 변화한 지금, 북한과 북한 구강보건의료체계를 이해하는 것은 향후 한반도와 주변 범조선인의 구강건강과 바람직한 구강보건의료체계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이에 김정은 집권 이후 변화된 북한 치과, 치의학의 변화를 추적한 동향을 10회에 걸쳐 매달 소개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나정원 박사 -現 서울평양뉴스 통일연구소 부소장 -고려대학교 북한학 박사 -주요 연구: 《해방후 한국기업의 사유화에 관한 연구》, 《소유잠재성으로 본 저출산의 원인과 대안 연구》 -저서:《소유잠재성-소유의 알고리즘과 획득가능성 고찰》, 《통일시대 가치창출이 기대되는 북한의 산업시설, 공장, 기업소》, 《북한의 레저·관광산업》,《북한투자가이드》, 《김정은시대 북한 기업 혁신 연구》 북한의 치과는 우리와는 그 체계가 다소 차이가 있다. 2019년 하반기 평양의과대학 학부개편에 따르면, 치의학부는 치과보존학, 치주병학, 소아치과학, 안악
“이거 하나만 시켜도 되나요~?”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마도 가격이 저렴한 에피타이저 중의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잘 몰랐던, 대학 시절의 제가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마음에 정한 레스토랑을 방문하여 사장님 앞에서, 에피타이저만 시켜도 되냐고 물었던 것입니다. 자유로워 보이는, 조금 긴 머리에 백발이 섞인, 예술적 감성과 철학적 지성을 겸비해 보이는 사장님은 당연히 그래도 된다며 온화한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끄덕여주셨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고급진 분위기의 레스토랑에서 깔끔하게 정돈된 자리를 한 시간 넘게 차지하고 있을 것인데 에피타이저만 시켜도 될 리가 없었죠. 아마도, 당시의 저에게는 그런 암묵적인 룰에 대한 감각이 매우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본 일정 중에는 에피타이저와 메인을 적당히 시켜서 구색을 잘 맞추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도, 사장님의 편안한 리드 덕분에 암묵적인 룰을 떠나 자리에 맞는 식사를 구성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장님의 온화한 미소가 그냥 너무나 마음에 들었던 저는 지금도 가족들을 데리고 서래마을 톰볼라에 가서 그 미소를 떠올리면서 머릿수보다 더 많은 요리를 시켜서 식사를 하곤 합니다. 가끔
모든 질환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특히 치과질환은 상태가 악화된 후 치료하게 되면 경제적 부담이 크고 평생 치과신세를 질 수 밖에 없다. 한국 아동의 구강건강상태는 하위권으로 만 12세 우식경험 영구치지수는 OECD 평균 1.2개인데 한국은 1.8개로 상대적으로 높다. 아동치과주치의 사업은 예방법이 명확하고 비용효과면에서 우수한 예방 중심의 아동기 구강관리제도 마련을 위한 시범사업이다. 2021년부터 광주와 세종에서 실시 해오던 사업을 2024년 7월부터 2027년 2월까지는 7개 지역을 더하여 9개 지역을 선정하여 실시한다. 보건복지부는 정책 결정 및 시범사업을 총괄하고 치협은 주치의 교육과정 운영 및 이수자 관리, 사업홍보, 건보공단은 주치의 및 환자 등록 관리, 정보시스템 개발 및 운영, 시범사업 현황관리, 사업지침 개발 및 보급, 심평원은 수가신설 및 청구방법 마련, 요양급여비 심사 등을 담당한다. 사업의 목적이 명확하니 사업이 성공적으로 시행되어 양호하게 평가된다면 전국적으로 확대 정착되기를 바란다. 아동기에 구강관리 습관이 형성되면 건강수준이 향상되고 부모 소득에 따른 구강건강 격차가 완화될 것이고 전 생애 동안 구강질환 발생률을 낮추어서 임
제가 소속된 강릉원주대학교 치과병원에서는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사회취약계층 아동·청소년 구강건강증진사업’ 이라는 이름의 사업을 매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강릉지역의 지역아동센터 또는 드림스타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아동에게 구강건강증진을 위한 다양한 진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2008년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꾸준히 진행되는 동안 여러 지자체의 아동치과주치의사업 또는 건강보험공단의 아동치과주치의 시범사업으로 점차 발전해 나가는 추세입니다. 병원 집행부를 비롯한 여러 구성원께서 믿어주신 덕분에 작년 한 해의 사업은 제가 계획한 방향에 맞추어 사업을 진행해볼 수 있었고, 그 결과 500명 가까운 아동에게 검진 및 예방진료를 기본으로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검진에 대비하여 구강보건교육의 내용 등을 체계적으로 개편하고자 노력하였고 실제 검진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원내생들에 의해 교육 내용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고민하였으나, 지역아동센터 교사의 인솔하에 8~9명씩 진료실을 방문하는 상황, 즉 가정에서 교육 내용을 반복해 줄 보호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교육의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현실이었습니다. 따라서 제가 중요시할 수밖에 없던 부분은 보다 물리적 차원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오늘날 우리는 과시와 자랑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와 디지털 플랫폼은 개인의 성취와 스펙을 자랑하는 무대가 되었으며,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도 겸손의 미덕은 여전히 빛을 발합니다.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진정한 지식과 성취를 가진 사람일수록 더욱 겸손해야 한다는 고전적인 지혜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독서의 중요성은 여기서 더욱 부각됩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겸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책 속에는 우리가 평생 다다를 수 없을 만큼 방대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대가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통해 독자에게 삶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며, 우리의 시야를 넓혀줍니다. 책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더 많은 것을 배우고자 하는 겸손한 자세를 가지게 됩니다. 독서를 통해 우리
지난 6월 18일 협회 정기 이사회에서 이강운 부회장이 발의한 치과의료감정원 설립추진위원회 결성안이 심도 있는 토의 후 통과되었다. 치과의료는 비가역적인 치료가 대부분이며 한국 특유의 사회분위기와 맞물려 치과관련 의료분쟁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의료사고의 신속 공정한 피해 구조를 위해 한국의료조정중재원이 설립된 2012년 이후 오히려 의료소송이 급증했고 의사가 유죄를 받는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아이러니컬하다. 일반인의 의료에 대한 지식이 높아진 요인도 있지만 비의료인의 의료인에 대한 신뢰부족과 편견도 한몫한 것도 사실이다. 분쟁 발생 시 진료 과정, 결과에 대한 해석에 대해서 감정위원 마다 기준이 다르고 사적의견이 개입되는 감정서도 있어서 신뢰성 저하로 의료소비자나 의료인이 제2, 제3의 감정서를 제출하는 경우도 있고 오히려 분쟁을 확대하여 소송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사법당국에서도 치과의료 감정을 의뢰하기가 쉽지 않고 감정하는 전문가도 환자와 치과의사 사이에서 난감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치과의료 감정을 하는 곳은 대학병원, 학회, 치협, 대한치의학회, 의료분쟁조정중재원, 소비자원으로 의뢰기관(경찰, 검찰, 법원 등)의 의뢰를
광주광역시 치과의사회는 과거 2012년부터 어느 지역보다 먼저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이 필요함을 역설해 온 지부로 이번에 국회를 통과한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법안이 과연 어느 지역에서 실행될지 초미의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른 지부들에서 제각각 자기 나름의 경쟁력을 피력하고 있는 바, 꽤 설득력 있는 근거들을 제시하고 있어 광주지부로서는 자못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과 형편입니다. 이에 요즘 GPT-4o로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는 chat GPT에게 국립치의학연구원에 관련된 의견을 물어보았습니다. 질문이 다소 편협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광주지부 나름의 형편에서 물어볼 수 있을만한 또한 물어보아야만 하는 그런 질문들이기도 했습니다. (질문) 우리나라에서 이번에 국립치의학연구원을 설립하기로 국회에서 법이 통과한 것에 대해 알아? ==> 2023년 6월 30일, 대한민국 국회에서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통과되었습니다. 이 법안은 국립치의학연구원을 설립하여 치의학 분야의 연구와 발전을 촉진하고, 국민의 구강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국립치의학연구원의 주요 역할은 1) 연구 및 개발, 2)
갓생이란 말이 있습니다. 신(god)을 뜻하는 ‘갓’과 생(生)을 결합한 단어로 매우 생산적이고 부지런하게 사는 삶을 의미합니다. 미라클 모닝이나 몸짱되기 등 여러 가지 지속적으로 또는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들에 도전할 때 취해야할 삶의 태도로도 많이 사용됩니다. 젊었을 적 갓생을 추구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나이가 들다보니 갓생보다는 걍생(갓생과 반대로 그냥 사는 삶)을 더 추구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1달 간 너무 일정이 빡빡했습니다. 학회강의, 치과에서의 특별강의, 시덱스 강의, 녹화촬영 강의, 종료과제 발표, 선정되기 위한 2차 발표 평가 등이 몰려 있었습니다. 수업도 종강이 안 된 과목들이 3개 정도 있었고, 역학조사 관련 업무에 줌 회의, 회의, 저녁 약속들이 줄줄이 있다 보니 책상에 앉아서 업무를 할 시간들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아 거기에 야근도 편히 못가고 집에 가서 육아도 해야 되네요. 집에 가도 편하게 업무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밀린 일들 아니 밀리고 급한 일들(밀린 일들은 원래 많습니다)을 해야 될 시간은 유일하게 새벽이 되었습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새벽 4시에서 6시 사이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재작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연세치대 치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안 원장은 최근 노인 환자를 많이 진료하고 있다. 신환으로 내원한 82세 김 할머니는 진행된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으며, 진료를 받으러 딸과 함께 치과를 방문한다. 김 할머니의 치아 상태는 안타깝게도 좋지 않고, 다수 발치 후 전체 및 부분 의치를 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 할머니는 상황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치료의
한국의 보건의료 환경은 저출산, 고령화, 기대수명, 건강수명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질병구조가 만성화됨과 아울러 신종 감염병의 창궐로 인해 의료비가 증가함으로써 현 2020년대의 의료제도 지속가능성이 도전받고 있다. 지난 47년간 유지돼 왔던 보건의료체계는 비효율적 전달체계, 지역의료 공백, 필수의료 공백이 발생하고 계층 간 건강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지출 증가, 의료 남용, 비급여 팽창 등으로 인해 경상의료비는 폭증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현 보건의료체제에 대한 중대한 도전요소로 보건의료정책의 혁신적 개혁을 이루지 않으면 지속성이 담보되지 않는다. 핵심 전략 목표는 접근성 개선, 서비스 질 향상, 비용 효용성, 형평성 강화다. 정책은 법과 규칙, 시행령, 시행규칙, 지침 등으로 집행되는데 결정과정 참여자는 대통령, 국회, 사법부, 행정부, 이익단체(보건의료 단체), NGO, 전문가, 국민 여론 등이다. 참여자는 광범위하나 실제 주요결정자는 국회, 대통령(보건복지부장관, 정부위원회) 법원, 선거(공약 이행)이다. 참여자는 본인들의 시선과 입장에서 주장할 수 있겠지만 결정권자는 공식적 권위를 통해 법을 만들어야 하므로 각 직역의 참여자들은 정책의
“쉬는 날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냐”고 물으면, “쉬는 날이면 달리기 선생님한테 달리기를 배운다”고 대답하고. 다시 “아니 달리기를 돈 내고 배워?”라고 반문하면, 순간 머리 속에 ‘뭔가 남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일을 하며 돈을 잃고 있구나’라는 생각으로 대꾸하게 된다. 작년 11월 처음으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생각보다 아주 많이 힘들었고, 기대했던 것보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행복했고,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건강해졌다. 시작은 거창하지 않았고, 큰 고민과 함께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그렇게 오래 뛸 생각이 없었다. 달리며 잃은 여러 가지를 반추해 본다. 하루 중 이런저런 생각에서 벗어나 나 자신에게 충실하게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있을까? 머리 속에 여러 생각들이 가득할 때, 그리고 그 생각들이 덜어내어 지지 않을 때, 달리기를 통해 그 많은 생각들을 잃을 수 있다. 어느 순간 삶에서 몰입하는 시간이 많이 부족하여 삶의 밀도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할 때 나는 달리기 시작했다. 나의 부족함으로 인해 생긴 여러 문제들이 머리 속을 채워 문득문득 나를 지배하고 있을 때 바로 그 때가 달리기를 시작하기 제일 좋은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