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흔히 사용하는 신조어인 “유리멘탈”은 감정적으로 쉽게 상처를 받거나 스트레스를 잘 받는 사람을 일컫는다. 영어권에서도 유리를 사용하는 비유가 많다. 예를 들어, “breaking the glass ceiling”= “유리천장을 깨다”라는 표현은 장벽을 극복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고, 신데렐라에 나온 “glass slipper”=“유리구두”는 안성맞춤, 또는 특별한 기회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glass wall”=“유리벽”은 특정 역할이나 분야로의 이동을 막는 차별을 의미한다. 우리는 “번아웃”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유리멘탈”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작년 세계치과의사연맹(FDI) 총회에서 치과의사와 번아웃 신드롬에 대한 흥미로운 강연을 들었다. 연자는 영국 치과의사 출신으로 현재 호주 치과의사협회에서 법정분쟁으로부터 치과의사들을 보호하는 자문 팀을 담당하는 변호사이다. 그녀 또한 진료실에서 겪은 스트레스와 심리적 불안에 지쳐 치과의사가 아닌 법조인으로 직업을 변경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가 소개한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번아웃 신드롬(burnout syndrome)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정서적 고갈(emotion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치과용 회전기구(rotary instrument)는 치과 진료용 핸드피스에 물려 계속 회전하면서 사용하는 기구를 말하며 치과 진료 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구 중의 하나이다. 이 회전 기구에 대한 시험 방법은 2023년 제3판으로 발행된 ‘ISO 8325, Dentistry - Test methods for rotary instruments’를 기초로 기술적 내용 및 대응국제표준의 구성을 변경하지 않고 작성한 ‘한국산업표준 KS P ISO 8325:2023 치과 - 회전 기구의 시험 방법’에 규정되어 있다. 치과용 회전 기구는 주로 치아나 수복물을 삭제하거나 연마할 때 사용하기 때문에 강도, 편심성 등이 매우 중요한 특성이 되며 이에 대한 시험 방법 역시 배우 중요하므로 이를 정리한다. <적용범위> - 이 표준은 치과에서 사용하고 있는 버(bur), 커터(cutter), 연마기(polisher), 연
▶▶▶이용권 원장(청주 서울좋은치과병원 임플란트센터장)이 본지 3036호부터 치과의사의 희로애락을 담은 ‘털보의사의 치과 엿보기!’ 만화를 연재한다. 이 원장은 서울치대를 나온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로 앞서 본지에 ‘만화로 보는 항생제’를 연재한 바 있다. ■ 이미지 클릭 후 드래그하면 고해상도 보기 가능합니다.
얼마 전, 하악전치를 발치하고 바로 임플란트를 식립하였는데, 수술 며칠 후부터 심한 부종과 동통으로 내원하여 혈액검사와 농배양검사를 하고 배농술을 시행하였다. 환자는 당뇨병으로 인한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저하 되어있는 상황으로 구강내ㆍ외 절개 배농술로 농양이 해소되지 않고 점차 괴사성근막염으로 진행되어 입원 진료를 하게 되었다. 치주염이 심한 상태였으므로 다양한 세균이 존재하고 있었겠지만, 감염이 발생하고 악화되는 원인과 과정을 면밀히 살펴보아야 했다. 본원에서 수술하고 입원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환자와의 신뢰가 충분히 형성되어 있던 터라 분쟁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만약 치과의원에서 임플란트 진료를 받고 감염이 악화되어 대학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경우라면,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에는 상악동 거상술과 임플란트 식립 후, 상악동염 발생이 뇌농양으로까지 악화되어, 억 단위가 넘는 소송이 제기되기도 한 바, 감염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되새기고, 의료기관에서는 감염관리를 철저하게 시행하여야 하고 정부에서는 치과의원에서 충분한 감염관리를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질병관리청은 전국의료관련감염 감시체계(Korean Nati
혼란스러운 나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래 쓰려던 주제가 있었지만, 최근의 사태로 인해 그 주제를 쓰지 못했고, 어떤 글을 써야 할지 고민하다가 원고마감일을 넘겨버렸습니다. 그러다 문득 유튜브 추천 영상에서 방탄소년단 리더 RM의 UN 총회 연설 영상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영상에서 “앞으로도 계속 비틀거리고 넘어질 것이다(we will keep stumbling and falling)”라는 말이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당시에도 세계 최고의 아이돌을 넘어선 존재였던 그들이 이러한 말을 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RM은 연설에서 과거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저를 비롯해 이 글을 읽는 분들 모두, 미래를 걱정하고 현재의 상황을 끊임없이 의식하며, 과거의 선택이 완벽하지 않았던 점을 괴로워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요즘 같은 출산율 저하, 정치적 불안정, 그리고 경제적으로 어두운 전망의 시기를 겪으며 이러한 괴로움은 더욱 깊어집니다. 그럴수록 우리는 완벽하지 못했던 자신을 자책하기 쉬워집니다. 이는 사회적 성취를 이루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미래를 예측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숙명일지도 모릅니다. 매스미디어와 소셜 네트워크로 초연결성이 강화된 지금,
치의학을 공부하다 보면 다른 인체 부위와 구별되는 독특한 점들이 학문을 더 흥미롭게 합니다. 저는 이전에 생명공학을 전공하며 동, 식물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분자나 시스템을 인간에게 적용하는 과정을 많이 접해왔습니다. 치의학 분야에도 자연의 지혜를 적용할 수 있는 재미있는 과제들이 많다고 느꼈고, 이러한 열정은 저를 치과대학으로 이끌어 현재 치의학도로서 연구를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느끼는 가장 흥미로웠던 점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치아 맹출의 비밀 인간의 치아는 영구치 맹출 이후 재생되지 않지만, 일부 동물들은 치아를 계속해서 교체하거나 성장시킵니다. 상어는 대표적인 예로, 손상된 치아를 치아판(dental lamina)의 지속적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치아로 대체합니다. 이러한 점을 사람의 치아에도 적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점이 부족한지 더 탐구해 본다면 치아의 재생에 큰 발전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쥐와 같은 설치류의 앞니는 지속해서 자라며, 귀여운 설치류를 떠올리면 흔히 떠오르는 이미지처럼 음식을 갉아먹으며 마모를 통해 환경에 적응하도록 진화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악어는 잃어버린 치아를 새로 교체하는 능력이 있습
정치란? 사회 구성원들의 갈등과 이익을 조정하고 공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권력을 행사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타협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는데 자의성(독재)을 피하기 위해 제도와 규칙(헌법, 법률, 정부 구조)의 틀 안에서 시작되며 집행되고 갈등 조정은 공정한 사법 시스템에 의해서 판단되고 국민들의 적극 참여(선거)와 소통이 기본 바탕이 된다. 갈등을 완화하고 협력을 이끌어 내어 국민들이 안심하고 잘 먹고 잘 살게 하는 것이 정치의 요체일 텐데 2024.12.3 비상계엄으로 그 기능이 한순간에 국회의 유리창처럼 훼손 되었다. 정책 결정, 사회 통합의 주요 기능이 마비되고 내재된 갈등이 폭발하는 도화선이 되었다. 2024.2.6 즉흥적 의대 2000명 정원 증원도 황당하지만 보수정권의 몰락을 불러온 12.3 비상계엄은 초현실적으로 더 즉흥적이며 헛웃음이 나온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는 군사정권 이후 확고하게 자리 잡았고 국민들도 그렇게 믿었다. 12.3 계엄령 선포로 믿음은 환상이자 집단 최면이었음이 드러났다. 8년 전의 촛불 시위가 2024년 겨울 광장에 모여 탄핵을 외치는 복사판이 펼쳐지고 있으니 자유민주주의의 길은 험난해 보인다
이제는 2024년을 마무리하며 이별을 준비하고 2025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시기이다. 2024년 갑진년 힘차게 용솟음치는 청룡의 해를 맞이한 지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2025년 새해를 준비하게 되었다. 청룡은 용기와 도전을 상징하기 때문에 용띠에 태어난 아이들은 용감하고 추진력과 인내심이 강하다고 한다. 청룡의 기운을 받아서 하고 싶은 일 다 이루고 행복한 한 해를 보내기를 바랐던 여러분은 큰 성과와 소망을 이루고 올해가 가는 게 아쉬울 수도 있고 반대로 어려운 상황에서 잘 풀리지 않은 일과 사람들과의 갈등 속에 있었다면 빨리 내년이 되길 바랄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후자의 경우로 2024년의 시작은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2023년을 마무리하는 12월 29(금) 오후부터 소화가 잘 안 되는 것 같고 명치 오른쪽에 약간의 통증이 있고 열감이 있어 해열제를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30일(토) 아침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근처 내과에 가서 복부 초음파를 했으나 큰 문제는 없다며 단순히 소화가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31(일) 새벽 2시경 심한 오한이 있어 거실에 나와 체온계를 찾아 열을 재려고 했으나 손이 떨려 체온계를 떨어
치전원 시절, 도서관 앞에 놓여있던 치의신보는 치과계 현안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해준 중요한 매체였습니다. 매주 새로운 이슈를 다루는 치의신보의 기사를 통해 동기들과 유용한 대화를 나누기도 하였고, 치과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논의들을 빠르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졸업 후에는 치과로 정기적으로 배송되어 편리하다고 생각했지만, 단순히 치과계 정보를 신속히 전달해 주는 신문 정도로만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인천광역시치과의사회 공보이사로 활동하게 되면서 오랫동안 접해왔지만 너무도 몰랐던, 치의신보의 역할과 가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마 많은 치과의사 선생님들도 저와 비슷할 것이라 생각되어, 제가 알게 되고 느낀 것들을 공유해 드리고자 합니다. 치과계에는 다양한 언론 매체들이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도 치의신보는 대한치과의사협회의 공식 기관지라는 점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공식 기관지라는 타이틀은 단순한 정보 전달 매체를 넘어 신뢰할 수 있는, 권위 있는 자료들을 바탕으로 치과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즉, 치의신보는 국회나 보건복지부 같은 주요 정부 기관, 유관단체나 기업들이 치과계와 관련된 동향을 파악하거나 정책결정
▶▶▶이용권 원장(청주 서울좋은치과병원 임플란트센터장)이 본지 3036호부터 치과의사의 희로애락을 담은 ‘털보의사의 치과 엿보기!’ 만화를 연재한다. 이 원장은 서울치대를 나온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로 앞서 본지에 ‘만화로 보는 항생제’를 연재한 바 있다. ■ 이미지 클릭 후 드래그하면 고해상도 보기 가능합니다.
20세기 초반, 1920년대와 1930년대의 한국인 평균 수명은 약 30세에 불과했습니다. 당시 열악한 의료 환경과 생활 조건이 평균 수명을 크게 제한했던 것이죠. 그러나 의료 기술의 발전, 공중보건 개선, 그리고 생활 수준의 향상을 통해 평균 수명은 꾸준히 증가하여, 100년 후인 2024년에는 남성 86.3세, 여성 90.7세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매우 놀라운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21세기에 태어난 사람들 중 여성의 약 15%, 남성의 약 5%가 100세까지 생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와 비교할 때 평균 수명의 비약적인 증가를 잘 보여줍니다. 더 나아가, 다음 세기에는 선진국에서 평균 수명이 100세에 도달하고, 개발도상국에서도 90세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림 1). 20세기와 21세기의 평균 수명 차이는 주로 의료 기술의 발전, 공중보건 개선, 식량 공급 안정, 그리고 생활 수준 향상에 기인합니다. 백신 개발과 항생제 도입으로 전염병이 효과적으로 통제되었으며, 깨끗한 식수와 위생 시설의 확충으로 감염병 발병률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또한, 영양 상태 개선과 만성질환 관리 기술이 발전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