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몇 달 전, 우리 작은 놈, 지프차 바퀴에 발끝이 1cm 쯤 살짝 물렸다가 빠져나왔었지요. 며칠 후 그 엄지발톱은 밤하늘의 조각달이 되어 버렸구요. 급정거한 그 지프차와 작은 놈 사이의 공간, 너무 얇아서 숨이 턱 막혔답니다. 수술대 위에 누워서, 수백 촉 수술 등의 눈알들을 보다가 숫자를 세지요. 누구, 열을 세어본 사람 있나요? 밝음에서 어둠으로 이동하는 시간의 경계는 숫자 열을 넘지 않더라구요. 아 물론, 식물인간이 되어 아주 두꺼운 생사의 경계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이들도 더러 있기는 하지요. 그 어느 쪽으로도 다가갈 수 없는 캄캄한 늪에서 말예요. 오늘 아침에도 바퀴 달린 아이들을 내보내고, 내 코앞으로는 열차가 달려오고, 그것도 모자라 총알택시를 타고 집으로 오기도 하지요. 내일 아침 햇살이 다시 눈꺼풀을 띄워 줄 것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고 잠이 들고요. 아직 내 책은 넘길 페이지가 많이 남았다고 믿으면서요. 언젠가는 문득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그 캄캄한 시공의 경계를 혼자 건너가야겠지요. 내 책은 얼마나 두꺼울까요.
암사자 새끼 나는 귀엽고 작은 암사자 새끼 한 마리키우기를 원한다졸리우는 듯한 눈초리며날카로운 발톱의 발가락에 다소 힘을 빼고앙증스러운 수염을 찡긋하는 그 암사자 새끼는 언젠가는 나를 갈기갈기 찢을 것이다 내가 힘 빠져 무력할 때나는 기꺼이 모반당하기를 원한다너구리의 농간에 나를 팔아 넘길 순 없다암사자와 멋진 한 판의 대결로더 멋진 패배를 장식하리라날카롭고도 강한 그 힘에 압도당하여
<1553호에 이어 계속>‘죠이’와 ‘페트리’는 선명한 코발트빛 예쁜 눈썹에 걸맞지 않게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아가미를 벌떡거리는 그 녀석의 머리위로 허리를 굽히고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나눈다. 나는 완전 녹초가 되어 온 몸이 축 늘어진 채 빈 물병을 베개 삼아 아직도 지열이 다 가시지 않은 거친 용암위에 길게 뻗었다. 아뜩 잠이 들었다가 무심코 눈을 떠 하늘을 보니 찬란한 적도의 별들이 우르르 달려든다. 서울의 하늘보다 백배나 많은 영롱한 별들… 때 묻지 않은 남태평양의 창공에서 영겁의 세월을 달려온 무수한 별빛들이 유리조각처럼 부서져 내린다.여기는 ‘미크로네시아’ 북단의 ‘마리아나제도’. ‘사이판’에서부터 시작하여 세 번째에 위치한 ‘로타’ 섬이다. 멀리 네 번째 섬인 ‘괌’의 자태가 아스라이 보인다. 이곳 ‘로타’는 매년 세계 암벽낚시대회가 개최되는 태평양전쟁의 격전지 중의 하나다.눈이 부시도록 푸르른 바닷물과 청명한 하늘이 어우러지는 우리나라의 완도만한 작은 섬이다. 대부분의 해안선이 발 붙일 곳 없는 절벽으로 이루어진 천혜의 요새이다.섬의 동쪽으로는 신비로운 ‘웨딩케이크 마운틴’을 시작으로 해변을 따라 늘어선 야자수와 은빛
<1550호에 이이 계속> 이 녀석과 맞붙은 지 한 시간이 지났다. 녀석도 이젠 지쳤는지 줄이 조금씩 모아진다. 약간 비겁하긴 하지만 잠깐씩 낚싯대 끝을 허리 높이의 바위틈에 살짝 의지하고 ‘릴링’을 해도 될 만큼 상황이 좋아졌다. ‘죠이’도 벼랑 끝에 머리를 내밀고 계속 수면을 응시한다. 하지만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의 잔영 외엔 아무것도 보일리가 없었다. 녀석은 아직도 50미터나 저쪽에 있었던 것이다.살금살금 감아내다가 다시 기습을 받았다. 쌔-앵하고 휠이 역회전하며 낚싯대 마디마디에서 우두둑 소리가 났다. 이젠 드랙을 더 이상 조일 힘도 없었다.녀석이 멀리서 파도위로 솟구치며 수면에 하얀 물보라를 일으켰다. 그리곤 마치 어뢰처럼 물살을 가르며 순식간에 까마득히 내빼 버린다. 사정없이 줄이 풀려나가는 것을 보고 그냥 풀썩 주저 앉아버리고 싶은 것을 간신히 참아냈다. 이렇게 온몸이 사시나무처럼 후둘거리는 상태에선 도저히 승산이 없을 것 같았다. 줄을 도로 풀어주다니 “도대체 뭐하는 거야”하며 뒤돌아보는 ‘죠이’를 보고 내 체력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꼈다. 이젠 그만 낚시꾼의 자존심을 꺾을 때가 되었나 보다. 팔짱을 낀 채 황혼에 물든 수평선을 배경으
7월부터 캘거리 전세기 운항일정·가격 다양 신상품 출시세계유산 ‘밴프공원’·레이크루이스 등대자연 직접 보고 체험까지 ‘상상초월’ 오는 7월부터 시작되는 대한항공 캘거리 전세기가 미주 시장의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알버타주의 가장 좋은 장점은 록키산맥, 밴프, 레이크루이스 등 ‘천혜의 자연’으로 잘 알려진 캐나다에서도 가장 장관을 이루고 있는 자연 관광지들이 집합돼 있다는 것이다. 관광지가 대륙의 넓이에 비해 비교적 가까이에 밀집돼 있어 코치(버스)로 장시간 이동해야할 필요성이 거의 없기도 하지만, 굳이 관광지가 아닌 곳들도 특이하고 멋진 곳들이 많아 코치 이동 중에도 눈을 지루하지 않게 한다. 특히, 캘거리 직항 전세기가 운항됨에 따라 경유의 번거로움이 없어지는 것은 물론 그동안 컴플레인 요소로 손꼽혔던 밴쿠버 공항 입국심사를 피해 줄서는 시간 축소 등 ‘불편함’이 많이 해소될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도시들이 관광객들을 유혹하기 위해 곱게 화장한 여인이라면, 알버타는 화장기 없는 순수 매력으로 다가서는 자연미인이다. 알버타의 관광지들은 사람의 눈을 현혹시키는 도심의 화려함은 없지만, 보면 볼수록 끌리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
잔잔한 물결이여 꿈꾸는 봄 바다여수평선 넘나드는 갈매기 춤사위에다가서는 섬마다 불꽃같은 동백꽃 푸르른 봄 바다에 꽃향기가 넘실대고 갈매기 춤사위는 섬 마루를 넘나든다봄빛에 젖은 포구 붉게 젖은 노을꽃
(가칭)대한인공치아골유착학회(회장 안창영) 2007년 춘계학술대회가 다음달 6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다. ‘Back to the Basics’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기본기에 충실한 성공적인 결과 얻어내기와 단단한 기초가 성공적인 결과를 만든다는 모토아래 정확한 진단과 치료계획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짚어보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우선 첫번째 세션에서는 성공적인 임플랜트 시술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정확한 진단을 위한 ‘X-ray의 임상적 활용 총정리’ 강연이 마련됐다. 연자로는 관련 분야 최고의 전문가인 최순철 서울치대 교수와 박창서 연세치대 교수가 참가해 ▲Standard & Panorama의 활용에 대해, 최승규 최승규 치과의원 원장이 ▲Digital Panorama의 활용에 대해, 이삼선 서울치대 교수와 김경원 충북의대 교수가 ▲Dental C-T 이해, 김진선 미소모아치과의원 원장이 ▲Dental C-T의 임상활용에 대해 강연한다. 이어 ‘치료계획에 따른 결과 비교’를 주제로 한 두번째 세션에서는 서봉현 뿌리깊은 치과의원 원장과 이재봉 서울치대 교수가 ▲적극적인 보철적 치료계획, 한중석 서울치대 교수가 ▲보수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