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2일, 동부지방법원은 33대 박태근을 회장 당선인으로, 강충규, 이민정, 이강운을 각 부회장 당선인으로 한 결정을 무효로 했으며 협회가 피고가 되어 또 한 번 격랑에 휩싸였다. 이 판결 이후, 곧바로 가처분 신청과 항소가 이어지면서 협회 내부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회원들의 피로감은 물론, 협회에 대한 실망감도 커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갈등을 봉합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방향과 정책이 정해지는 골든타임에 치과협회의 존재 이유는 다름 아닌 국민의 구강 건강 증진과 회원들의 권익 보호이고 대관업무에 총력을 다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문제들과 그로 인해 야기된 법적 다툼은 이 본질적인 목적을 흐리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어떤 조직이든 갈등은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고, 이를 통해 얼마나 더 단단해지는가이다. 자체 거버넌스조차 확립하지 못하고 자율징계권을 요구하는 것은 난센스다. 치과의사협회는 이번 내홍을 통해 회원들과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점을 겸허히 인정하고, 신뢰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2023년 3월 제33대 치협 회장단 선거가 끝나자마자 현 집행부 회장단과 경합을 벌였던 3명의 후보가 ‘부정선거척결연합’(이하 부척연)을 만들어 당선무효를 구하는 소송을 건지 2년여 만인 지난 6월 12일 1심 판결에서 집행부 회장단의 패소로 나왔다. 임기를 10여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이 판결로 인해 치과계는 새로운 국면에 빠져드는 양상이다. 아니나 다를까 부척연은 지난 6월 23일 이 1심 판결을 근거로 직무정지 가처분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현 집행부 회장단이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좀 성급하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먼저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이다. 물론 현 집행부 회장단도 뒤이어 항소장을 내긴 할테지만, 직무정지 가처분이 먼저 인용될 경우 협회는 식물 집행부가 되어 남은 임기 내내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될 위기에 처해있다. 물론 임원 중 한 명이 직무대리 역할을 잘 해 내겠지만, 새 정부가 들어선 현재 치과계의 숙원 사업이나 정책들이 국가 사업과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시점에 직무대리의 직분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시기에 협회의 기능과 역할을 마비시키거나 축소시킨다는 것은 치
지난 6월 12일 낙선 3인이 제기한 당선 무효소송에서 피고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실시한 2023.3.7. 및 2023.3.9. 제33대 회장단 선거에서 박태근을 회장 당선인으로, 강충규, 이민정, 이강운을 각 부회장 당선인으로 하는 결정은 무효라는 당선무효 판결과 아울러 소송비용은 피고인 대한치과의사협회가 부담해야한다고 했다. 이에 원고측은 사과 및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집행부는 항소를 통해 1심 판결의 논리적 허점과 추가 증거자료를 제출하여 정당성을 주장할 것으로 보이고 원고(부척연)측은 1심 승소의 기세를 몰아 추가증거와 논리로 치열한 공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치협의 정관과 규정의 해석에 대한 다양한 견해 차이도 보일 것이다. 1심 판결, 항소,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회장 직무대행 선출, 임명직 임원들의 재신임 문제, 2심재판 등으로 법정다툼이 진행되면서 대립과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치협의 존재 목적은 국민구강보건 향상, 치과의사 권익 옹호 및 윤리 확립, 치의학 발전에 있고 이를 위해 의료 정책 제안 및 개선을 위해 활동한다. 대다수 회원들은 누가 집행부를 구성하는지 보다는 실제 개원환경 개선
오늘도 알람 소리에 눈을 뜹니다. 아니, 알람이 울리기 전부터 눈이 떠질 때도 많은 요즘입니다. 반복되는 하루의 시작. 익숙한 동작으로 세수를 하고, 간단히 아침을 먹은 뒤 병원으로 향합니다. 매일 지나치는 길, 늘 눈에 들어오는 건물들과 나무들, 같은 시간에 도착해 여는 치과 문, 직원들과의 인사. 모든 순간이 마치 정해진 각본대로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원장실에 들어가 하루 동안 진료할 환자들의 차트를 검토하며 머릿속으로 진료 과정과 동선을 그려봅니다. 첫 번째 환자가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마스크를 쓰고 자리에서 일어나 진료실로 향합니다. 하루가 또 이렇게 시작됩니다. 언제부턴가 이런 일상이 무감각하고 당연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다람쥐가 돌리는 쳇바퀴처럼, 멈출 수 없는 반복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듯한 기분. 특별한 사건도, 눈부신 변화도 없이 흘러가는 날들 속에서 문득, “나는 지금 살아 있는 걸까, 아니면 그냥 버티고 있는 걸까?”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갈 때도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이의 치료를 시작하려는데 보호자의 굳은 표정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진료가 시작되자마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예민하게 반응하고, 작은 단계마다 설명을
▶▶▶이용권 원장(청주 서울좋은치과병원 임플란트센터장)이 본지 3036호부터 치과의사의 희로애락을 담은 ‘털보의사의 치과 엿보기!’ 만화를 연재한다. 이 원장은 서울치대를 나온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로 앞서 본지에 ‘만화로 보는 항생제’를 연재한 바 있다. ■ 이미지 클릭 후 드래그하면 고해상도 보기 가능합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아기시절부터 본능적으로 인정욕구를 갈망해나가게 됩니다. 나를 키워주는 주양육자와 눈을 맞추고 웃으려고 하는 것도 진화적으로 양육자가 나를 귀여워하면서 최대한 가장 약한 시절의 나를 잘 보살피게 하기 위한 유전적인 프로그래밍의 결과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모성애나 부성애에 대한 냉정한 얘기일지 모르겠으나, 저는 이 의견에 조금 더 수긍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기는 커서 유아가 되면서 주양육자인 엄마나 아빠의 칭찬을 얻기 위해서 그들이 좋아하는 행동을 자주 반복하게 됩니다. 걸음마를 시작할 때 칭찬과 인정을 받으면서 더 걸으려고 애쓰는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 행동은 유아시절은 엄마나 아빠가 싫어하는 것은 안하려고 하고 간단한 자신의 그림이나 블록을 쌓은 결과물을 보여주며 칭찬을 받고 싶어하는 식으로 욕구를 발전시켜나갑니다. 그리고 청소년이 되어가서 학업을 수행하면서 좋은 학업결과물에 인정을 받습니다. 사실 이 때의 인정욕구는 부모만을 넘어서 또래집단과 사회에서 받는 것을 원하는 식으로 발전 합니다. 그러면서 학업성취도 그렇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에서 인정을 받는 것을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됩니다. 우리는 그렇게 아기 때부터
지난 5월 말,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열린 제18회 메가젠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하였습니다. 메가젠임플란트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2000여 명이 넘는 치과의사들이 모여들었고, 참가 등록이 열흘 만에 조기 마감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대구에 이런 규모의 국제 심포지엄이 열린 것은 드문 일이라 지역 사회의 관심도 컸지만, 한편으로는 K-임플란트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실감하며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행사의 전체 주제는 ‘뼈의 한계를 넘어: 30년간의 도전과 앞으로의 길’(Beyond the Limits of Bone: 30 Years of Challenges and the Path Forward)이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이루어진 임플란트 분야의 혁신을 되짚어보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습니다. 실제로 심포지엄 내내 여러 글로벌 유명 연자들의 강연을 통해 골재생과 임플란트 치료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내용이 흐름 있게 전개되었습니다. 오랜 임상 경험을 가진 연자들은 시행착오와 성공 사례를 솔직히 공유하며 ‘뼈의 한계를 넘어’ 더욱 나은 치료법을 찾아온 여정을 이야기했고, 참석한 저 역시 지난 세월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국제표준화기구/치과전문위원회(ISO/TC 106) 산하 용어 소위원회(Sub-Committee, SC 3)는 치과 영역에서 사용되는 용어와 분류 체계의 국제표준화를 위해 지속적인 제·개정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표준화는 치과 임상 진료의 정확성과 국제적 상호운용성 향상에 기여하며, 치의학 교육과 연구에서도 필수적인 기반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보건의료 데이터의 빅데이터화와 인공지능(AI) 기술의 적용이 확대됨에 따라, 치의학 영역에서도 표준화된 분류 체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본 기고에서는 2024년 3월 새롭게 제정된 ‘치아 발생 단계의 호칭 체계에 대한 국제표준(ISO 5365:2024, Dentistry - Designation system for tooth developmental stages)’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표준은 치아의 발생 단계를 치관(crown), 치근(root)
지난 6월 3일 이후 새 대통령이 선출됐다. 그간 각 의료인 단체들은 저마다 원하는 정부의 정책제안을 해 왔고 실제 새 정부 정책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치협은 새 정부에 제안한 정책 제안으로 치과 임플란트 및 틀니 건강보험 적용 단계적 확대와 국가구강검진 제도 개선, 거동불편 노인 및 장애인을 위한 방문구강관리 체계 구축, 저수가 덤핑 치과 문제 해결을 통한 개원 질서 개선, 의료인 중앙회에 역할 부여를 통한 개원 질서 개선 등 5대 정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 제안은 후보시절에 제안한 것이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당연히 의료정책으로 진행될 것이라 믿어본다. 그러나 이 가운데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면 필자의 견해로는 고령노인과 장애인에 대한 구강건강관리 체계 구축이라고 하겠다. 임플란트 보험 확대 등은 재정만 확보되면 언제나 충분히 실행해 나갈 수 있지만 고령노인과 장애인에 대한 정책은 정책을 제대로 실행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과정이 필요하기에 5년 임기 내에 이들에 대한 구강건강관리 체계를 제자리 잡기 위해서는 임기 초기부터 스타트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고령화와 장애인을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마련해 가고 있지만 실제 이들에 대한 복지
미국이나 유럽의 여러 회사에서는 온라인/오프라인 서비스를 이용하여 치료의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의료기관의 매출을 증가시키며, 예약된 환자가 재진 예약이나 수술을 취소시키지 않는 비법을 도입해 주겠다는 귀가 솔깃한 제안을 하면서 각 병원의 진료수익을 성장시키고 환자 진료의 질을 향상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핵심에는 수술치료를 효과적으로 마케팅하는 방법이 들어있다. 예를 들어 Surgimate 라는 뉴욕의 한 회사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1) 병원 웹사이트를 최대한 활용하라, 2) Google 선전을 이용하라, 3) 지역의 웹사이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관리하라, 4) SNS에 적극적으로 글을 올려라, 5) 댓글을 주의 깊게 관리하라, 6) 지역 신문 방송 매체를 생각하라, 7) 입소문이 잘 나도록 관리하라 등의 조언을 하고 있다. 여기에는 “환자를 진심으로 대하라, 성실하게 수술을 준비하라”는 등의 이야기는 없다. 오직 대중에게 보이는 이미지가 가장 중요하다. 얼마 전 싱가포르에서 국제구강악안면외과학회(ICOMS)가 개최되었다. 여러 세션 중에서 청중이 몰리고 단연 주목을 받은 강연을 꼽으라면 “최소 침습 악교정수술(Minimally Invasive Ort
▶▶▶이용권 원장(청주 서울좋은치과병원 임플란트센터장)이 본지 3036호부터 치과의사의 희로애락을 담은 ‘털보의사의 치과 엿보기!’ 만화를 연재한다. 이 원장은 서울치대를 나온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로 앞서 본지에 ‘만화로 보는 항생제’를 연재한 바 있다. ■ 이미지 클릭 후 드래그하면 고해상도 보기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