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活字)는 반짝거리면서 하늘 아래에서 / 간간이 / 자유를 말하는데 / 나의 영(靈)은 죽어 있는 것이 아니냐” 김수영 시인은 ‘사령(死靈)’이라는 시에서 행동하지 않는 자신의 부끄러움을 이렇게 표현했다. 대한민국 치과의료 윤리를 관통하는 활자는 단연 ‘치과의사 윤리선언’이다. 2000년대 중반 협회와 의철학계, 시민단체 등이 합심해 만든 ‘반짝이는 활자’의 존재를 우리 치과계는 너무 잊고 지내고 있다. 이제 하늘 아래 있는 선언을 진료실로 가져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편집자 주 . 치과의사 윤리선언 아는 치의 극히 소수끊임없는 토론통해 지침 진화시켜 나가야 “치과의사 윤리선언. 존재감이 미미한 수준을 넘어서 전설 속에만 존재하는 신기루 같은 느낌이다. 그런 것이 존재하는지 모르는 치과의사가 대다수고, 규범으로서 공염불 외우는 격이라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다.”‘(가칭)치과의료윤리연구회’를 출범시키기 위해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고, 외부 인사들의 자문을 구하는 등 정지작업을 하고 있는 조영탁 원장(서울지부 법제이사)은 우리의 ‘치과의사 윤리선언’에 대해 위와 같은 평을 했다. 조 원장의 말대로 치과의사 윤리선언의 존재를 알고 있는 치과의사는 많지 않다. 치
새벽 5시 30분 말라위 셍가베이 마을 호숫가에 희미하게 해가 떠오르면 동네 사람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양동이를 하나씩 갖고 호숫가로 몰려든다. 작은 생선들과 호숫물을 가득 담은 양동이를 머리에 이고 집으로 돌아온 엄마는 장작 불을 피워 아침을 준비한다.아침 7시 30분 축구를 하며 친구들과 뛰어놀 때 가장 행복한 개구쟁이 치소모. 치소모는 ‘축복’이라는 뜻을 가진 셍가베이 초등학교 4학년 아이.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책상이 없어 바닥에 앉아 공부를 해 불편하긴 하지만 선생님 이야기에 집중을 한다. 오후 3시 치소모는 매일 방과후 FC말라위 유소년 축구단 프로그램을 통해 마을 공터에서 축구를 배운다. 축구를 할 때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치소모는 이 시간을 손꼽아 기다 린다. FC말라위에서는 선수로 뛰려면 공부를 열심히 해야한다는 규칙이 있어 절대 학교를 빼먹지 않는다.오후 5시 이젠 집으로 돌아가 엄마 심부름도 하고 어린 동생들을 돌봐야 한다. 시장에서 숯을 사가야 엄마가 저녁을 준비할 수 있다. 호숫가에서 씻을 물을 떠 가는 것도 아이들의 몫이다.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야 한다. 해가 지면 집안이 너무 깜깜해져 공부를 할 수도 동생이랑 놀아줄 수도
치대 의료윤리교육 고작 1~8시간 턱없이 부족대학·중앙회·치평원 3박자 맞아야 윤리 완성협회도 JDA처럼 사회중심가치 비전 제시해야 우리 사회는 치과의사를 포함한 의료인들에게 다시 준엄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선생님, 제 몸을 당신에게 맡겨도 되겠습니까?’라고. 이 질문은 비단 몸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존경, 신뢰, 책임 등 그동안 의사라는 전문직을 지탱하고 있던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다. 그리하여 다시 ‘윤리의 시대’다. 치의신보는 2016년 새해를 맞아 ‘Dental Professionalism’, 즉 치과의사의 전문직 윤리에 대해 다시 한 번 고찰해보고, 새로운 정립의 가능성에 대해 모색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지난해 한 포털사이트가 대학생들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했다. “당신은 어떤 직종의 종사자를 가장 존경합니까?” 1위로 꼽힌 직종은 의외였다. 소방관 및 구급대원(17.7%). 존경을 받기 위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는 ‘도덕성(13.9%)’를 꼽았다. 직업별 종사자 중 소방·구급대원을 가장 도덕적인 직업인으로 본 것이다. 치과의사는 순위권 안에 없었다. 캐나다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캐나다는 의료인들에 대한 신
치대 신입생들에게 치대에 왜 왔느냐고 물으면 치과의사가 ‘전문직(專門職)’이라서 택했다고 말한다. 전문직을 택한 이유가 뭐냐고 물으면,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안정’ 때문이라고 말한다. 치과의사가 왜 전문직이냐고 물으면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 때문이라고 말한다. ‘프로페션 (profession)’을 ‘전문직’이라고 번역하기 때문인 듯하다. 원어 프로페션의 어원에 대한 해석은 두 가지로 엇갈린다. profess는 ‘미리(pro-) 말하다 (-fess)’, 즉 도움이 필요하면 나를 믿고 맡기라는 선언이라는 해석이 있고, ‘앞에서(pro-)’ ‘말하다 (-fess)’, 즉 세금징수원 ‘앞에서(pro-)’ 자기 직업이 무엇인지 ‘말하다 (-fess)라는 뜻이라는 해석도 있다. 사실 프로페션의 번역이나 어원이 그리 대수겠는가? ‘프로답다 (professional)’는 게 중요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치과의사가 ‘프로페셔널하다, 프로답다’는 기준은 누가 정하는 것일까? 보통 그 기준은 전문직 윤리지침에 들어있다. 치대생들에게 각국의 치과의사 윤리강령 또는 윤리지침을 찾아서 비교해보라고 하면, 우리나라 치과의사 윤리지침을 찾기 힘들었다고 말한다. 협회 사이트에 업로드가
1. 금연치료 현재까지의 진행과정흡연은 니코틴 중독에 의한 질환(F17: 흡연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금연의지가 있는 흡연자에 대한 보험적용의 필요성은 이미 조사가 된 바 있다.(예방의료 서비스 분야 급여우선순위 조사결과 ①금연교육 상담 ②금연약물요법, NECA, 2013년) 2015년 1월 담배값이 2000원 인상됨에 따라 금연치료 급여화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었고, 이에 신속한 금연사업 지원을 위해 우선 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의 사업비 형태로 2015년 2월 25일부터 금연치료 지원 사업이 실시되었다. 일반적으로 보험급여 등재를 위해서는 약재를 등재 하는 등에 1년여 이상이 소요되므로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하여 건보공단사업 형태로, 예산은 2015년도에 건강보험 1000억, 국고 128억이었다. 시범사업 형태로 실시된 2015년에는 모든 의료기관이 제한 없이 신청을 하면 참여 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의료인 교육을 이수한 기관만이 참여 하게 되었다. 금연치료를 위한 의료인 교육은 2016년에도 시행 할 것이라고 하나 작년처럼 의료인 단체, 지부로 이관되어 운영 할 지 건보공단이 직접 하는지는 금연협의체를 통해 결정 할 것이라고
2015 올해의 치과인상 신효근 교수 ■약력 ▶1975년 서울치대 졸업 ▶1980년~현재 : 전북대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수, 교수 ▶1994~1996년 : 전북대병원 치과진료처장 ▶1997~1999년 : 한국음성과학회장 ▶1998~2000년 : 전북대 치과대학장 ▶2002~2003년 :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장 ▶2003~2005년 :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장 ▶2008~2011년 : 대한구순구개열학회장 ▶2009년~현재 : 베트남 HUE대학 명예교수 ▶2010~2012 : 전북대 부총장 ■수상내역 •2006년 : 베트남 정부 국민건강훈장 •2010년 : 전북대 우수봉사 교수상 •2013년 : 베트남 정부 국민건강훈장 •2013년 : 올해의 전북인상 •2014년 : 국민추천포상 대통령 표창 •2015년 : 베트남 정부 국민건강훈장 구순구개열 환자 진료가 천직 몸이 허락될때까지 봉사할 것 21년째 구순구개열 진료 650명 직접 시술 새 삶 3차례 베트남서 훈장 받아 “보통의 평범한 얼굴과는 다르구나. 입술이나 잇몸, 입천장이 갈라져 있는 기형적인 얼굴을 보면서 마음이 아려왔다. 이 어린 아이가 얼마나 심적으로 고통을 받았으면, 주위에서의 놀림이 얼마나 괴로
유디 무더기 검찰 기소, 미국선 영구 퇴출 네트워크 형태의 신종 사무장 치과 퇴출에 대한 사법부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검찰은 지난 5월 유디치과 본격 압수수색에 이어 11월에는 의료법 위반혐의로 관련자를 무더기 기소처분을 내렸다. 아울러 현재 해외 체류 중인 유디치과 실소유주인 김씨에 대해서는 기소 중지 처분이 내려졌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 주 검찰은 지난 10월 유디치과 미국 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는 유디치과 미국 법인 소속 P씨 등 4명 대해 치과의사 면허 박탈 또는 정지를 요구하는 고발장(accusation)을 제출했다. 이어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법원은 미국 유디치과가 불법적으로 운영됐다면서 영구적 치과 운영 금지 및 광고 중단을 판결도 최근 내렸다. 치협은 앞으로도 치과계 의료 정의를 실현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전문의제도 결국은 기수련자까지만 개방?올해도 치과계를 뜨겁게 달군 치과의사전문의제도 논쟁이 전속지도전문의, 외국수련자, 기수련자에게까지만 경과조치를 부여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지난 12월 22일 열린 공청회에서 복지부는 이 같은 안을 밝히며, 11번째 신설과목에 대해서는 치과계와 추
■글 싣는 순서1 세상의 끝 파타고니아2 불과 얼음의 나라 아이슬란드3 시간이 멈춘 나라 쿠바4 세상에 없는 풍경 소금사막 우유니5 트럭으로 달린 아프리카 남부3주간 케이프타운을 시작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까지세상을 다 얻은 기쁨으로~아프리카를 여행하는 수많은 방법 중에 우리 부부가 선택한 방법은 ‘트럭킹’이었다. 트럭킹 투어란 오프로드 여행이 가능하도록 개조한 8톤 트럭을 타고 아프리카 주요 관광지를 순회하는 프로그램이다. 트럭에는 캠핑이 가능하도록 각종 안전장비와 텐트 그리고 요리를 할 수 있는 가스 스토브, 음식을 보관할 수 있는 냉장실도 갖추고 있다. 아프리카 트럭킹 투어를 서비스하는 여러 개의 업체 가운데 원조 격인 ‘노매드’는 40개의 투어 코스를 운영하며 지금 이 시각에도 40대의 트럭이 각자의 정해진 코스에 맞추어 아프리카 이곳저곳을 달리고 있다. 우리가 탔던 트럭은 아홉 개 국적으로 이루어진 스물네 명의 관광객을 가득 채우고 남아공의 케이프타운을 시작해 나미비아, 보츠와나, 짐바브웨의 빅토리아 폭포까지 5,614km를 약 3주간 알차게 달렸다.케이프타운에서 출발한 트럭이 국경을 넘어 나미비아 땅으로 접어들었을 때부터 동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동네 목욕탕, 파노라마, 모티베이션, 좋은 직장상사, 신호등….치과계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구성원만큼이나 다채로운 답변들이 쏟아졌다. 치의신보가 창간 49주년을 맞아 지난 11월 한 달 간 페이스북 페이지 등을 중심으로 진행한 ‘치의신보∙데일리덴탈 창간 이벤트’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나에게 치의신보∙데일리덴탈이란?’을 주제로, 창간 49주년을 맞아 치의학계의 소식을 누구보다 빠르고 깊이 있게 전달한 ‘치의신보’와 인터넷신문 ‘데일리덴탈’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치과의사 회원을 비롯 치과위생사, 치과계 종사자 및 일반인 100여 명이 응모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이 중 치의신보∙데일리덴탈은 가장 기발하고, 성의 있는 답변을 단 10명을 선발했다. 선정의 기준은 ▲답안과 이유의 참신성 ▲이유 및 보충설명 성의도 ▲치과계 종사자 우선 등이었다. 참신함이 돋보였던 선정작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휴일날 동네 목욕탕’ 이다. 편안히 일주일의 생각도 정리하고 다른 동네사람들도 보고 그런 느낌. (윤홍철) ▲‘족보’다. 학창시절 시험을 앞두고 시간이 없을 때 최소한의 점수는 보장하던 시험 족보처럼 치의신보는 치과계의 정보를 찍어준다. (박종진) ▲‘데일리멘탈’이다.
■DO NOT ‘꼰대질’ 좌담회젊은 치과의사와 예비 치과의사 5명이 지난 11월 30일 홍대 미디어 카페 ‘후’에 모였다. 3년차 개원의와 페이 생활 7년차 대여치 공보이사, SAT 강사로 잘 나갔었다는 카이스트 출신 치전원생과 치의신보에 적성탐방 실습을 왔다 코가 꿴 본과 3년생, 일주일에 3일은 무의촌 진료를 위해 배를 탄다는 대공협 회장 등 다양한 환경에서 젊은 날을 보내고 있는 이들이 모여 요즈음의 고민과 선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했다. 이들의 수다를 들어보자. 김진구: 개원 3년차, 녹록지 않은 개원기 후배들에 얘기해 주고 싶어(이하 구)정유란: 페이닥터 7년차, 무리한 개원보다 자유로운 이 삶이 좋다(이하 란)최순호: 전역 4개월을 앞둔 대공협 리더, 두달 전부터 미래 고민에 잠이 안 온다 (이하 호)이찬주: 카이스트 출신 치전원생, 개원가란 ‘판도라의 상자’ 같아, 졸업하면 닥칠 일들 궁금(이하 주)최한울: 본과 4년이 코앞에, 학생들 대표해 할 말은 하고 싶다(이하 울)명예∙수익 매력적인데 선배는 “너 왜 왔니?”Q1 왜 치과의사였나?3포 세대 일정 부분 공감치과의사 공급과잉 근본 원인_김진구============================
대한민국 서울에서만 6900명의 치과의사가 생존과 도태의 갈림길에 내몰려 있고, 임플란트가 딱 60만원의 값어치로 홍보되는 시대에 ‘평범한 치과의사’로 살아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대학 등록금, 개원 권리금, 인테리어 비용 등 각종 명목의 서슬 퍼런 ‘빚’을 등에 지고 불안한 연착륙을 시도하는 젊은 치과의사들. 경기 불황에 따른 환자감소, 기존 개원가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그들은 서서히 ‘개원, 골프, 자존감’을 포기하게 된다. 젊은 치과의사를 수식한 ‘3포’는 바로 현 세태에 겨냥한 냉소의 ‘아포리즘’을 담고 있다.혹자는 이들을 보고 질서나 예의가 없다고, 또 누구는 비윤리적이라고 비난을 할지 모르지만, 누가 이들을 이처럼 차가운 현실로 내몰았는지, 그들이 어떤 세상 속에서 자생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기성세대들의 진지한 고찰과 반성도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우리 주변에 머물거나 혹은 스쳐지나갈 법한, 그저 평범한 젊은 치과의사들을 붙잡고 그들의 희망과 절망, 선배들을 향한 항변을 글로 담았다.# ‘전업 페이닥터’ 개원가 자리잡나개원한 지 이제 1년 반 된 30대 개원의 A 원장은 오늘도 치과 폐업과 함께 개인회생 신청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그는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