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채와 하이나싱의 6월 (1) 빨치산이 들어오면 인공기를경찰이 들어오면 태극기를번갈아 올려야 했다그 때를 놓치면 목숨이… 1950년대는 파리나 모기를 죽이는 약으로 ‘하이나싱’상표가 붙은 사이다병의 파리약을 사용했다. 병뚜껑에 분사용 빨대기가 붙어 있어 뒤에서 입으로 불면 약이 분사되어 파리를 잡던 때였다. 파리채로 파리를 잡는 것보다 이 약으로 파리를 잡는 것이 더 위력적이었다. 파리 떼가 우글거리면 여느 집에서는 파리채로 후려쳤고, 부잣집에서는 하이나싱을 더 뿌려댔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남한 곳곳에서 지주와 소작인들의 관계가 우익과 좌익으로 양극화되었다. 공산당에게는 이런 빈부의 격차가 남한의 약점이 되기도 했다. 인민을 해방시킨다는 명분 아래 적화통일의 야욕으로 남침하여 그 피해가 많았지만, 특히 남한사람들 사이엔 갈등의 골이 더 깊게 패여 그 참상은 극치를 이룬 상태였다. 다행이 UN군이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하여 대한민국은 다시 일어섰지만, 지상에서는 총탄과 죽창이, 상공에서는 폭탄으로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파리 목숨이 되었던가. 북한군이 후퇴해가자 공산군과 끈이 떨어진 패잔병과 부역자들은 산속으로 숨어들었다. 그 빨치산으로 하여 산간 지방은 다
세상이 모두들나를 욕해도날 칭찬해 줄 한 사람이 있다 세상이 모두 다 날 칭찬해도나에겐 꾸짖어 줄한 친구가 있다 변하는 속에서도 변하지 아니하는 내 가슴에 소중한 장미 한 송이 있다 등 너머로 자랑스러이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앞을 볼 때 몰랐던 허나 돌아보면 마주 대하는 아, 친구여!
파리·로마∼스위스·독일까지유레일패스 하나면 어디든지 OK예약·예매 필요없는 자유좌석제대기시간·교통체증 없어 편리유럽철도 홈피서 기차시간 체크장거리 이동땐 야간열차 경제적 이제 곧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가정적이라 그런지 휴가를 가족과 같이 지내는 탓에 직장인뿐만 아니라 치과의사들을 포함한 많은 자영업 종사자들도 피서라는 이름으로 휴가가 여름에만 몰리고 있다. 이번에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가족들과 함께 하는 유럽의 기차여행으로 안내한다. 유럽여행은 단연코 기차여행이 최선의 방법이다. 짧은 기간에 시차적응도 제대로 못하면서 렌트카를 이용하는 방법도, 여행사의 패키지를 따라 나서는 것도 그리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패키지여행의 장점은 단 하나, 편리하다는 것이다. 특히 가장으로서는 신경을 쓸 필요가 없어서 혼자서는 배낭여행을 해도 가족과 함께라면 패키지여행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패키지여행의 경우 단체여행에 맞도록 설계된 맞춤여행 때문에 개인의 취향이 무시되고 여행사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강요된 쇼핑으로 특색이 없는 무미건조한 여행이 되기 쉽지만 유럽의 기차여행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제공할 수
경기도에서 치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개원 9년차 L 원장은 평소 친분이 있는 같은 건물 한의원 원장에게 가서 자주 침을 맞곤 한다. 오른쪽 어깨 근육이 뭉치는 듯한 증상이 계속되더니 목, 손목, 허리 등 평소 진료시 주로 사용하는 관절부위가 지속적으로 쑤셔오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같은 증상이 퇴근을 한 후 일상생활을 하는데도 적지 않은 불편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L 원장은 “혹시나 하고 정형외과나 한의원을 틈만 나면 가보고 있지만 진료 후에도 크게 효과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환자가 많은 날은 아픈 곳이 더 심한 것 같고 심지어는 잠자리에서도 이 같은 고통이 계속된다”고 고질적인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L 원장이 이처럼 치과의사의 대표적 직업병인 근골격계 질환에 대해 구체적인 인식을 가진 것은 최근으로, 그동안 간헐적인 통증을 사실상 방치해오다가 ‘혹시 나도’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았던 것. 목, 어깨 등 특정 관절이 아픈 치과의사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최근 직장인들의 운동 부족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유연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혹은 특정 부위만을 집중적으로 사용, 관련 직업병을 앓는 근골격계 질환자가
이삿짐 꾸리기에 바빴던 젊은 날접시꽃 심어 정까지 묻어두고햇볕이 쉬어가는 토방에서난 이웃들과 빗장 나누며 살았었다 개발의 속도와 높이에 따라즐겨 높은 곳에 살며 굳게 문을 닫자배란다의 꽃들은 병색 짙어얕은 담장을 그리워했다 애띤 달빛들 다 가시고접대부의 얼굴로 달은 뜨더니헛웃음으로 속삭여대지만꽃은 시들어 달랠 길도 없었다 빌딩 사이 시멘트 길몇 계단 올라선 지금의 내 방창가에서 꽃분을 놓고 손질하며난 접시꽃 그리움을 쓰다듬고 있다
바보죽음 (끝) 사랑이라는 말과 함께 차디찬 흰 빛이 서서히 사라지고 보랏빛이 스며든다보랏빛! 숭고의 빛이로구나 4일째.숨이 가쁘다. 그렇게도 조용하게 있던 가슴이 용솟음치는 용천 같이 솟아올랐다 가라앉곤 한다. 기도에서는 쌕쌕하는 휘파람 소리가 난다. 공기가 어디를 거칠게 부비며 지나가는 모양이다. 그런데도 아픔의 고통은 없다. 이제는 용천의 숨가쁨도 사그러진다. 다만 여기 저기서 수군대는 소리인지 걱정하는 소리인지 모르지만 모기 소리 만한 것이 들릴 뿐이다. “운명 하셨습니다.”운명(殞命)! 운명이라면 내가 죽었다는 것 아닌가? 내가 왜 죽어? 아픈 사람이 아프지 않으면 다 나았다는 것 아닌가? 지금 나는 아무데도 아프지 않다. 아픈 데가 없으니 편안하고 행복하다. 고통이 없어지니 기쁘고 지난 일들이 아름답다. 돼지사장이 왜 이리 고마운지 모르겠다. 내가 이루지 못한 것을 대신해 주지 않았는가? 딸보 녀석은 어떠한가? 그래, 네가 잘 못한 것이 뭐냐? 나 혼자 공연히 애태우고 고심했을 뿐이지. 너는 잘 못한 것이 없지? 찬영! 찬영이, 너는 나의 하늘이고 바람이다. 네가 있어서 나는 힘이 나고 살맛이 났단다. 이렇게 너그러운 마음으로 충만한
사회적 위치 보통이다 “54.01%”‘치과위생사’ 호칭도 낯설어 해 단국대 라수연씨 ‘치과위생사 기초 인식’ 조사결과 최근 SBS 주말 드라마 ‘하늘이시여’가 ‘치과위생사’를 ‘간호사’로 잘못 사용하고 스케일링 업무를 수행하는 주체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방송해 구설수에 오르면서 대한치과위생사협회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는 일이 발생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치과위생사’라는 직업 및 이들의 업무에 대한 사회적 인지도가 아직까지 매우 낮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낸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실제 특정 포털 사이트 지식검색을 통해 ‘치과위생사’에 대한 질문내용을 검색해 본 결과 “치위생과 나오면 치과위생사가 되는 건가요? 치과간호사가 되는 건가요?”, “치과간호사와 치과위생사의 차이점이 뭔가요?” 등 대부분이 치과위생사와 일반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일부에서는 간호대학을 졸업해서 일반 메디컬 병의원에 근무하면 간호사, 치과병의원에 근무하면 치과간호사로 인식을 하고 있을 정도로 ‘치과위생사’라는 직업 자체를 생소하게 여기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치과위생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
모든 아픔의 고통도눈 녹듯이 사라지고 있다마음의 평화가 찾아오고 있다다만 의식이 흐릿하고 졸리며… 신 덕 재 ·소설가 1995년 ‘포스트모던’등단·서대문구 중앙치과의원 원장 3일째. 회색빛 벽면에 링거병이 겹쳐져 보이는데 벽에 붙어 있는지 떨어져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다만 링거병에서 떨어지는 액체만이 큰 충격으로 다가와 나의 가슴을 치고 있다. 이 충격은 흐릿한 감각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신경세포의 자극으로 찢어지게 저며오는 신체적 고통의 충격이다. 아픔.사랑의 아픔, 정(情)의 아픔, 열패(劣敗)의 아픔, 실연의 아픔, 낙오의 아픔이 큰들 신경세포의 충격에 의한 아픔만 할까? 병원이 소란스럽다. 통곡의 울음이 이어졌다. 여동생이 온 것이다. 나의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이 온 것이다. 보고 싶다. 안아주고 싶다. 손이라도 잡고 싶다. 왜 몸이 말을 안 들을까? 어제의 동통쇼크 이후 다리로 부터의 아픔은 없다. 다리가 죽어서 무감각해진 모양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신경세포의 충격에 의한 아픔이 제일 큰 아픔인줄 알았는데 동생이 나타나고 보니 그리움, 연정, 영욕, 회상과 같은 인연의 아픔이 엄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