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황 이룬 강연회열성 독자 있었다” 잡지서 검증된 연자 강연 ‘만원’전국서 모인 치의·스탭 열기 후끈“좋은 강연회 독자가 만든다”실감 월간 잡지를 발간하고 있는 한 잡지사에서 개최하는 강연회가 잇달아 성황을 이루고 있어 그 성공요인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월간 ‘치과계’(대표 손장호)가 지난달 23일 여의도 대한투자신탁빌딩 한마음홀에서 개최한 ‘박원배·김신구 원장 임프란트 강연회’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치과의사와 스탭들로 열기가 달아올랐다.특히 이날 강연회는 행사장에서 인접한 전경련회관에서 권소란 원장의 치아 미백강연회와 충남 천안에서 중부권 학술대회가 큰 규모로 열려 주최측의 마음을 조리게 했으나 거뜬하게 500명이 넘게 사전 등록을 함으로써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날 강연회에는 치과의사 280여명과 치과위생사 등 스탭 220명이 참석했으며, 이들 중 원장과 스탭이 한꺼번에 단체로 등록하는 경우가 상당수여서 치과의사와 스탭 모두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월간 치과계가 지난해 개최한 성무경 원장·이우철 교수 초청 Q&A 세미나도 여느 세미나와는 달리 Q&A 방식으로 진행돼 600여명이 넘게 참석한
나무들의 편지 별들이 은하수에 몸을 씻고우리들의 머리에 빛날 때나무들은 맑은 정신으로세상 다독이는 편지를 쓴다 심장에서 우러나오는 빛깔로꽃 피워 열매를 맺던 일그간의 사연을 이파리에 물들인엽서를 지상에 띄운다 모두 다 헌신적으로 이 땅을 가꾸자는 뜻한 장씩 띄워 보낼 때 마다나무는 더 곧아진다 바람 타고 오는 낙엽자연을 사랑하는 편지숲을 그대로 세워두자가랑잎소리로 속삭인다 김영훈 ·시인, 1984년 ‘월간문학’등단·국제 펜클럽 한국본부이사·김영훈 치과의원
죽어있던 흙들이 모조리푸른 생명으로 우르르 살아나 품안에 뛰어드는 듯 했다 하지만 석씨는 마치 신들린 사람처럼 뻘밭을 고르고 또 고르며 경운기로 직접 운반한 황토 흙으로 개토를 거듭했다. 그 해에는 봄철 내내 빗물에 염기가 잘 씻겨 나가도록 도랑을 치면서 논둑을 높이고 농기계가 들어갈 수 있게 농로를 돋우었다. 초여름에 접어들자 그토록 척박한 땅에서도 잡풀들이 하나씩 싹트기 시작했다. 무심코 지나치다가 어느 날 불현듯 여기저기 돋아난 잡초들을 본 순간 석씨는 흡사 뒤통수를 망치로 얻어맞는 것 같았다. 검은 뻘밭 속에서 피어난 녹색 잡초들은 지칠 대로 지친 석씨에게 한줄기 빛처럼 희망과 용기를 들이부어 주었다. 끝도 없이 뼈를 깎는 것 같았던 지난 칠년간의 온갖 우여곡절이 먼 꿈속의 일처럼 아득하게 느껴졌다. 그 동안 죽어있던 흙들이 모조리 푸른 생명으로 우르르 살아나 품안에 뛰어드는 듯 했다. 땀으로 얼룩진 한 해를 넘기고 다음해엔 듬성듬성 모내기를 시도해보긴 했으나 그런대로 추수라고 일컫기에는 이후 사년이란 세월을 더 바쳐야만했다. 다행히 여섯 살 난 딸 진이와 여덟 살이 된 아들 훈이가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자라고 일곱 마리의 소와 스무 마
석유 대부호의 개인 미술박물관 바닥부터 벽까지 석회암 장식렘브란트·세잔 등 유명작품 즐비선인장 가득한 L.A. 전경이 ‘한눈에’일반인 무료개방·문화 교육장 각광 이번 미국여행은 지난 4월 중순 독일의 쾰른에서 개최된 IDS 국제치과기자재 전시회에 이어 10월 초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되었던 ADA 참가를 위한 신협의 공식출장이었다. 평소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이 회사일로 외국출장을 다녀오게 되면 회사돈으로 외국여행을 한다며 부러워했는데, 막상 내가 신협 일로 4박 5일의 빠듯한 일정으로 미국여행길에 나서게 되니 역시 남의 돈으로 외국여행을 한다는 것이 그리 좋은 일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ADA에 참가하는 다른 신협대표단은 그래도 일찌감치 항공권을 예약하여 대한항공 직항편으로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었지만, 나는 출발 3일전 갑작스럽게 ADA 참관을 결정한 탓에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해 타이페이를 경유하는 L.A.행 EVA 항공을 이용하게 되었는데 따지고 보니 미국 땅에 머무른 시간과 비행기와 갈아타기 위해 길에서 버린 시간이 거의 비슷할 정도로 피곤한 여행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이번 여행에서 건진 것은 경유지인 L.A.에서 잠시
현장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치과대학(원) 생리학 교수들이 대거 참여해 집필한 ‘교과서’가 선보였다. 전국치과대학(원) 생리학교수협의회(이하 협의회)에서 펴낸 ‘치의학을 위한 생리학’(대한나래출판사 발간)이 최근 발간됐다. 김중수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 이승일 연세치대 교수 등 12명의 전국 치대 및 치의학대학원 교수가 공저한 이번 저서는 치대생과 치의학대학원생들을 위한 생리학 교과서로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이 책은 일반 생리학 분야와 연관된 구강생리학 분야를 연계해 편집, 독자들이 악안면 영역의 기능을 전신 기능과 함께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책의 각 장은 ▲심혈관계 ▲소화 및 대사 ▲내환경의 조절 ▲내분비 ▲감각 ▲운동 ▲신경계의 통합기능 ▲구강악안면 기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저자 : 김중수 교수 외 11명 ■출판사 : 대한나래출판사■문의 : 02-922-0840윤선영 기자 young@kda.or.kr
한환자가 병원을 상대로 고소를 하면서 고소장에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제가 민원을 제기하는 이유는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계기를 가지시기를 바라고 또한 환자가 편하게 자신의 어려움을 말하게 되고 믿을 수 있는 병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의료분쟁의 원인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의사들이나 이 분야에 관계하는 사람들은 첫 번째로 꼽는 것이 신뢰부족 또는 신뢰의 상실이라고 답한다. 교과서나 다른 의료분쟁과 관련된 서적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제가 신뢰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신뢰를 갖게 되냐고 물어보면 머뭇거리거나 잘 해야 된다고 대답하는 것이 보통이다. 조금 더 표현된 것을 보면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하는 정도로 나와 있다. 우리들은 정말 신뢰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걸까 의문이 생긴다. 실질적으로 의료분쟁의 직접적인 원인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의 불신을 바탕으로 하는 환자 측의 이의제기가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의료사고가 나더라도 환자 측이 이의제기를 하지 않으면 의료분쟁은 발생하지 않는다. 의료분쟁이라는 것은 그 정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의료행위로 인하여 생기는 분쟁인데 그 나타난 결과가 환자 측이 바
가을 하늘 푸르네사색하는 초록 고추밭 붉은 고추맴도는 잠자리 이 구름 저 구름내 마음 옮겨 날고 앉았다 일어서면풀 냄새 배인 들길 벼 이삭 비벼대며가을을 포옹하네
갱물이 빠져나간 갯벌에는제염을 위한 도랑이질서정연하게 만들어졌다 밤새 고민하던 석씨는 이튿날 아침 일찍 군청으로 김 계장을 찾아갔다. 그리고 밭과 집의 토지 등기부 등본, 사업 계획서 등을 제출하고 이십일 만에 삼천만원의 융자금을 수령하였다. 하지만 무슨무슨 수수료 일백만원과 그동안 일을 보아준 농어촌진흥공사 관계자, 군청 김 계장과 건설과 직원들에게 들어간 사례금 일백오십만원을 공제하고 이천칠백오십만원을 손에 쥘 수 있었다.석씨는 소작 농사를 그만두고 간척사업에만 본격적으로 매달렸다. 그 동안 사용했던 딸딸이 경운기 대신 제모시가 오가고 황씨네 야산에는 커다란 땅차가 투입되었다. 진등개와 구정개에 이르는 갯벌에는 토사로 메워진 도로 가 새로 뚫리고 한 켠에서는 통나무를 갯벌 바닥에 때려 박는 물막이 초입공사가 계속되었다. 설계와 공정에 따라 공사가 진행된 지 칠 개월만인 이듬해 봄이 되자 진등개는 완전히 메꾸어지고 구정개에는 커다란 노깡 여섯 개가 묻혀진 후 그 위로 도로가 연결되었다. 구정개를 담수호로 이용하기 위한 준설공사가 진행되고 갱 물이 빠져나간 갯벌에는 제염을 위한 도랑이 질서정연하게 만들어 졌다. 이와 함께 뻘 바닥에 석회를 대량으
현실 조롱한 환타지 관객웃음 ‘팝콘’ 터지듯 모모처럼 등장한 매우 대중적인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은 ‘이 영화를 보면 행복해질 것이다’는 따위의 과장 섞인 평가만 덜어낸다면, 재미있는 영화였다. 시사회 반응이 워낙 요란해서 잔뜩 기대를 하고 봤더니 장점만큼이나 단점도 그만큼 보였지만 별로 흠을 찾아볼 수 없게 빠진 매끈한 영화이며 가벼운 흥분을 느끼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장진의 희곡 원작이라는 안정된 재료에 박광현이라는 신인감독의 뚝심이 더해지고 정재영, 신하균, 강혜정의 연기력이 발휘된 이 영화가 거물 스타가 나오지 않고 돈이 많이 든다는 점 때문에 국내 굴지의 투자 배급사로부터 팽당한 전력이 있다는 후일담도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웰컴 투 동막골’은 2차대전 당시 외딴 섬에서 노는 것으로 천국을 만끽하는 이탈리아영화 ‘지중해’와도 비슷한 유쾌함이 있지만 훨씬 들뜬 걸음걸이로 저만치 달아나는 듯한 환타지의 쾌감이 있다. 영화 속에서 강혜정이 연기하는 약간 머리가 돈 소녀 여일이 그랬던 것처럼, 이 영화는 굳이 분단 시대의 비극을 떠올리려고 하는 사람들을 머쓱하게 만드는 경쾌한 초월성이 있다. 인상을 쓰며 전쟁터의 긴장을 간직한 채로 동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