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7번째 모든 것은 다르다 박태관서울 한솔치과의원 원장 우리가 일상적으로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이것과 저것을 비교하고 또 그에 따라서 선악, 장단, 미추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고 있다. 즉 세상에는 모든 것이 각자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사유에 의해서 비교하면서 양극단의 가치의 세계를 생산해 내고 있는 것이다. 사실적으로 존재하지도 않는 것들에 빠져들어 그 속에서 희노애락의 파도에 허우적거리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것이다. 내가 부자인 것 같았는데 친구와 비교하고 나서는 순식간에 빈자가 되고 내가 잘 생긴 것 같았는데 딴 사람을 보니 자신감이 없어진다. 그러면 변치않는 어떤 기준이 있을까? 옛날의 미인이 오늘날의 미인과 같을까? 아프리카에서의 아름다움이 우리나라의 아름다움과 동일할까? 유명한 화가의 느낌은 모든 사람에게 같아야 되나? 이런 비교의 문제들은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생기는 일시적인 거품이거늘 우리는 여기에 모든 인생을 걸고 어둠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학의 긴 다리는 긴 것으로 아름답고 오리의 짧은 다리는 짧은 것으로 아름답다. 학의 다리가 길어 보인다고 자를 순
제1526번째홍콩의 별을 보며 다시 찾은 나의 꿈 유 가 현성일치과기공소 치과기공사 나는 이제 시작이었지만 채 얼마 되지 않아 진창에 빠진 느낌이었다. 누구나 나같은 느낌을 받진 않았을거다. 그러나 적응이 끝나기도 전에 바빠진 난 정말 그랬다. 누가 아는 길을 가는 것은 덜 힘들다고 했던 것 같은데, 아는 길도 이리 힘든데 모르는 길은 어찌 가나 싶었다. 마음 속에 있던 의무감이었는지 오기였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난 출근을 하고 퇴근을 했다. 첫 한달을 그렇게 내 몸이 기계인양 보내다가 개인적인 휴가가 찾아왔다. 홍콩…. 그렇지만 그건 절대 휴가가 아니었다. 일주일 종횡무진 야근하고 밤 비행기로 출발해 새벽에 도착한 홍콩은 습하고 피곤했다. 밤거리가 살짝 날 설레게 하긴 했지만, 세미나를 듣고 나오면 하루가 거의 끝나가 있었고 숙소에 돌아오면 내일 일정이 걱정되었다. 숙박비에 조식비는 포함되어 있어서 같이 방을 쓴 언니와 ‘내일은 꼭 일찍 일어나서 여유있게 아침을 먹자!" 고 3일내내 다짐했던 것 같은데 한번도 성공한 적은 없었다. 둘째 날부터는 어차피 좀 더 잔다고 풀리지 않을 피로, 그냥 하나라도 더 즐기다 가자라는
제1525번째 국제교류 프로그램 유익 -Michigan 치과대학을 다녀와서 임 미 현전북대 치의학전문대학원 3학년 Ann Arbor에 있는 University of Michigan.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전북대학교 치과대학 4기 동문으로 Michigan대학교 치과대학 보철과에 재직하고 계신 오원석 교수님를 만나 뵙고 Ann Arbor 도시를 탐방하기로 하였다. 처음 Ann Arbor에 도착하여 가장 놀란 점은 깨끗하고 정돈된 도시 분위기와 대학의 규모였다. 그 곳은 대학이 아니라 수많은 연구기관, 병원, 대학이 모여 있는 작은 도시 같았다. 그 곳은 하나의 목적을 위해 모여 서로의 상승효과를 내는 교육의 도시였다. 오원석 교수님께서 치과대학 건물 내부 및 외부에 갖추고 있는 다양한 시설들을 견학시켜 주셨다. 단조롭고 실용적인 이미지의 외관과는 다르게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감각이 돋보이는 건물 내부에는 학교의 역사를 느끼게 해주는 여
제1524번째 당신은 그리스도인이십니까? 정 규 호 이너스 치과병원 병원장 나는 이제 50을 바라보고 있다. 교회에 다닌지 대략 35년이나 되어간다. 그러나 세상일 가운데 무척 바쁘고, 순간순간 나를 위해 열심히 산 듯하다. 또한 봉사 활동도 나름 하며 이웃을 위해서도 산 듯하다. 그러나 다른 일반사람과 그리스도인이라고 구별되는 점을 거의 알 수 없었다. 아니 오히려 그리스도인이라고 알려지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저지르는 잘못으로 인해 오히려 예수님을 욕되게 하지 않을까?, 오히려 다른 사람으로부터 손해 보는 것이 아닌가?, 또 세상이 주는 즐거움에서 굳이 나오고 싶지 않아서, 이러한 이유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는 것이 오히려 마음의 부담이 되었다. 지금이라고 별반 달라졌다고는 볼 수 없지만, 이제라도 이렇게 고백하는 것은 세상이 주는 즐거움보다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조금 더 실천하며 살고자 함이요, 이제 알렸으니 혹 식사 중 술을 피하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 주기를 소망하는 바이며, 나 스스로 더 눈치를 봄으로써 더 자제하고픈 마음에서 이다. 나를 알고 있는 많은 친구 선후배님
제1523번째 일과 인생 차 창 선목동 예치과병원장 치과 치료한다는 것이기술일까, 학문일까, 예술일까, 아니면 도일까?오랜동안 한가지 일을 하다보면 없던 손재주도 생기고 자신만의 이론도 정립할 수있고, 나름 예술의 경지에 이를 수도 있는 것 같다.동료들을 보면 학문적으로 승한 사람이 있는가하면손이 섬세해 예술적으로 승한 사람, 경영에 능한 사람등 여러 부류이다. 그런데 치과학만큼 새로운 것이 계속 쏟아져나오는 분야가 또 있을까 싶다.물론 모든 분야가 전광석화같이 변하는 세상이긴 하지만…. 정확한 진단,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정밀함,시린 치아 정복,속도있는 치료,보조자(위생사, 기공기사)와의 소통…어느 정도 간 것 같은데 100%만족은 아니다 아직. 이문열의 단편소설 “금시조"에서 주인공 서예가(혹은 서도가)가 노년에 죽기직전 자신의 작품을 모두 되 사들여 불살라버리는 충격적인 장면이 있다. 금시조가 날아가는(환상을 주는) 작품을 한 점도 찾아내지 못했던 것이다. 자신의 평생의 작품들 중에…. 스승이 지향하던 도에 이르지 못한 부끄러움, 타고난 재주로 자신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지난 생에 대한 회한으로…. 그러나
Relay Essay 제1522번째 릴레이수필 세명의 딸 황 윤 숙한양여대 치위생과 교수 매년 방학이면 한차례 홍역을 앓듯이 앓아 누어야 했는데 이번 방학은 그럴 여유조차도 사치였는지 몸살 한번 찾아오지 않고 잘 넘기는 듯 했다. 하지만 그건 일에 밀린 결과였고 논문 하나를 마치고 나니 긴장이 풀렸던지 아니면 그간의 피로를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어서인지 드디어 자리를 보전하고 눕고 말았다. 작은 사각의 공간에 누워 소리조차 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목마름으로 인한 물 한 컵을 얻기 위해 혼신을 다해 식구들을 불렀다. 거실의 TV 소리는 내 외침을 삼켜 버렸고 부르다 지친 나는 이내 고열로 인한 잠으로 빠져 들고 있었다. 잠결에 내 가슴 저 아래 묻혀 있었던 소리가 시간의 강을 건너 내 귀에 들려오기 시작했다.쿵, 쿵, 쿵.내 철없던 시절 어머님은 병석에 누워 계셨고 어머님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어머님이 기거하는 방으로 TV를 옮겨 놓았었다.지금처럼 흔한 리모콘이 없는 로터리 방식이라 우린 어머님의 편의를 위해 긴 막대기 끝에 홈을 파서 편리함을 드리고자 했다. 어머님은 그 긴 막대를 이용해서 TV채널도 선택하시고 또 그렇게 문을 두드려 우리를 찾으셨다
제1521번째 해남의 추억 정 진 한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부회장해남군 북일면 보건지소 공보의 2만4천번대의 면허번호를 부여받고 치과의사로서의 첫 임무를 부여받은 것은 전남 해남군 북일면 보건지소의 공중보건의사였다. 내가 공중보건의사가 되는 그 해부터 random 배치, 소위 요즘 ‘1박2일’에서 유행하는 복불복식 배치였기 때문에 필자의 경우에는 전국에서 손꼽히게 운이 없었던 경우라 할 수 있다. 모두의 기피지역인 전남에 가게 된 것도 충격이었는데, (발표 날은 아무리 마셔도 술이 취하질 않았던 것 같다.) 전남도청에서도 60명중 53번째를 뽑았기 때문이다. 차라리 TV예능프로처럼 매운 닭꼬치나 까나리 액젓을 먹으라면 1박2일을 먹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100% 리얼 실제 상황이었다. 친구들은 이런 나를 “똥손”이라 불렀다. 스스로 명명한 배치참사(配置參事)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이틀 뒤, 친구들의 동정과 아직도 시험 배치로 기억하는 몇몇 지인들에게 “올해는 랜덤인거 아시죠?”라는 변명 아닌 변명을 뒤로하고, 생면부지의 해남으로 이사를 했다. 그리고 이삿짐을 정리하고 난 뒤, 청소할 때 나온 뱀허물에 놀라셨던지 아들을 남겨두고 돌아가
제1520번째 긍정의 힘 손 영 미코엑스 예치과 실장 얼마전 TV에서 박찬호가 나오는 1박2일 이라는 프로그램을 본적이 있다.바지에 살짝 물이 튀어도 금방 얼어버리는 살인적인 추위에, 그것도 얼음이 두껍게 얼어 잘 깨지지도 않는 얼음계곡물에 출연자들이 자진 입수 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예능프로그램이지만 난 그 출연진들에 감동했고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이런 날씨에 쉽지 않은 결단 이었을텐데, ‘난 할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그것을 가능하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긍정의 힘이 얼마나 큰지 살면서 참 많이 깨닫는다. 긍정적인 사람들은 표정도 밝고 주위사람들을 편안하고 즐겁게 한다. 우리 병원에 내원 하시는 어머님 연배의 환자분이 계신데 짜증을 내실만한 상황이 발생해도 “내 상태가 안 좋아서 그렇지?”라며 언제나 웃으신다. 따뜻한 말투에 온화한 표정, 오히려 우릴 더 많이 배려하는 마음에 그분을 뵈면 나도 나이들면 저분을 닮고 싶다라는 생각을 참 많이 하게 된다. 요즘 온라인에서 ‘인생을 보는 긍정적 태도’에 대해 강좌를 들은적이 있는데 그중 재밌는 이야기가 있어 소개할까 한다. 약 500년전 이탈리아 조각가 도나텔로가
제1519번째 1급 비밀 김 광 화조선문학 문인회 부회장부천 김광화치과 대표원장 사람에겐 누구나 크고 작은 비밀이 있기 마련이다. 그 비밀은 자기 자신만이 알고 있는 채로 무덤까지 가지고 가는 경우도 있을 터이고 때론 타인에게 누설이 되어 크게는 패가망신에 이르게 되는 경우도 있다.내가 지금 밝히려하는 것은 한동안 남이 알새라 전전긍긍해하며 아내 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나의 1급 비밀 중의 하나이다. 지금 내가 심경의 변화를 갖게 되는 데는 순전히 심리적인 것으로, 아무도 없는 숲속에 들어가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쳐댄 동화속의 이발사와 같은 심정인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 대학원 동문회에서 회보 발간을 위한 원고청탁이 있어서 본 내용의 에세이를 보냈는데 편집위원들이 좀 난감해 하는 모습을 보이기에 취소하고 다른 내용의 칼럼으로 대신한 적이 있다. 그들이 난감해 하는 대는 겉으론 나의 체면이 깎일 수 있음을 걱정해주는 것이었지만 내심 잘나가는 대학교의 이름
제1518번째 스포츠와 마우스가드 민 경 기대한스포츠치의학회 공보이사 늦었지만 경인년 새해인사를 드리며….아마도 삼십대 중반정도의 나이라면 동양 라이트급 챔피언 복서 김득구 선수를 대부분 기억할 것이다. 1982년 11월 세계권투협회 라이트급 챔피언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레이맨시나와 경기 중 14라운드 상대방에게 라이트어퍼컷을 맞으며 의식불명으로 다운, 병원으로 후송되어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사망한 비운의 선수이다. 일반적으로는 복싱에서의 어퍼컷과 같은 벡터의 힘이 하악에 가해졌을 때 하악과두가 골절되거나 하악 우각부골절이 발생되며 외부 충격이 흡수되어 두 개저의 손상을 피할 수 있게 되는데, 고 김득구 선수의 경우 하악과두가 두 개저를 천공시켜 뇌손상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인께 죄송스런 말씀일지 모르나, 시합 시에 고 김득구 선수에게 잘 맞는 개인 마우스가드를 착용하기만 했어도 이러한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당시 많은 복싱선수들이 경제적 사정으로 인해 열로써 유동성을 주어 스스로가 입안에 압접해 넣는 부정확한 마우스가드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한다. 각설하고, 최근에는 이러한 마우스
기다려지는 천사들의 방문 경기도 남쪽의 끝자락인 이곳 평택에 자리를 잡고 어린이 구강건강관리를 중점으로 하는 예튼e치과라는 조그마한 치과를 개원한지도 벌써 8년이 되어간다.우리 치과가 있는 곳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거리에 사회로부터 소외된 어린이와 장애인, 미혼모들을 보호하고 보살피는 동방복지타운이라는 제법 큰 규모의 사회요양시설이 있다. 이 동방복지타운에 소속되어 있는 여러 종류의 기관 중에서 ‘야곱의 집’이라는 영유아 보호시설이 있는데, 이 ‘야곱의 집’은 낳아준 친부모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해서 사회적인 보호가 필요한 만3세 이하의 영유아들이 모여 있는 시설로써, 다른 보호시설로 가거나 입양가정이나 연고자 등이 나타나기 전까지 일정 기간 동안 어린이들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시설이다. 치과를 개원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우연하게 이 ‘야곱의 집’과 인연이 닿게 되어 몇 년 전부터는 ‘야곱의 집’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어린이들의 구강검진을 정기적으로 해주고 있는데 처음으로 ‘야곱의 집’ 어린이들을 대했을 때의 인상은 상당히 밝고 구김살이 없어 보였다. 요양보호시설에 있는 어린이들은 명랑하지 않을 것이라는 나의 마음 한구석에 잠재되어 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