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나는 참으로 짓궂었습니다짝지의 필통에 지렁이 한 마리 넣어두기도 하고장난 삼아 연필 한 자루 훔치기도 했습니다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짝지의 연필을 훔쳐서 내 필통에 넣고가방을 닫고 있었을 때나의 임이 나타난 것이었습니다나는 무심결에 내 가방을 감추며 임의 얼굴을 바라보았습니다장난 삼아 했던 나의 일이 임의 얼굴을 보는순간 가슴이 왜 그리도 뛰었을까요?나는 임이 묻는다면 훔쳤다고 얘기를 하려고했습니다 그런데 임은 나의 머리만 쓰다듬고단지 미소지으며 묻지 않았습니다그 이튿날도, 그 다음날도 묻지 않았습니다나흘째 되는 날 나는 내 짝지가 없는 틈을 타몰래 짝지의 필통을 열었습니다나흘 전 짝지의 연필을 훔칠 때보다더 떨리는 손으로 짝지의 연필과 내 연필한 자루를 몰래 넣어 주었습니다그날 따라 임은 또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습니다참으로 시원했습니다원두막에서 낮잠을 자도이보다 더 시원할 수야 있겠습니까
정치에 첫발을 디딛는 정성화의 서약 2006년 10월에 천년 전에는 찬란한 문명 국가였던 캄보디아의 현재를 보기 위하여 베트남을 거쳐 캄보디아를 다녀왔다.옛날의 선조들이 이루어 놓은 앙코르와트라는 세계적인 7대 불가사의 유적으로 큰 혜택을 보는 나라. 그러나 킬링필드(Killing field)로 유명한 캄보디아.안경 썼다고, 지식인이라 죽이고 외관으로 보아 자본주의 색채가 짙으면 죽이고 의사와 교사들을 죽여서 많은 인재가 사라져 이제는 인재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나라. 거리를 보니 우리나라 50~60년대의 모습이고 가난으로 찌들어진 모습이 역력하였다. 1불이면 하루 일당이라고 하고 건설현장의 노동자들은 2~3불이면 된다는 나라. 거리에서 눈이 마주치면 잘 웃는 이 나라 국민들. 아주 인상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였더니 그것이 폴포트의 킬링필드 그 시절에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매우 슬픈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지도자를 잘못 만나 슬픈 역사를 갖고 있고, 이 나라에 대하여 말할 수 없는 나쁜 인상을 전 세계에 심어주어 후손들을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그러므로 지도자라고 생각하고 그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자기의 언행과 결정에
속죄하게 만드는 태양이 있었기 때문이다창조주의 뜻이 아닌 대를 넘어 生得的이었다신고식을 치르는 동안 8字춤을 추었다의사소통은 생명들로 가득하다축하합니다라는 3단 화환 속에서
<1622호에 이어> 큰 누나가 시집을 간 후 우리 식구는 인천 송도에서 서울 삼양동 난민촌으로 왔다. 난민들에게 무상으로 집을 준다는 말에 인천 송도의 조개 잡이 생활을 그만두고 대처인 서울로 왔다. 대처라고 서울에 오니 돈을 벌수가 없다. 송도에서는 바다에 나가 밑천 없이 돈을 벌수 있었는데 서울에 오니 내 집 한 칸은 생겼지만 장사를 하자면 장사 밑천이 필요했다. 또 장사 수완도 있어야 했다. 울 생모는 새우젓, 엿, 생선 등을 다라이에 이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소리를 질러대며 온 동네를 돌아다니는 행상을 했다. 울 생모 덕분에 난 중학교를 갔다. 내가 중학교에 들어가는 해에 낭뿌리에서 생이별한 울 아빠의 소식을 듣게 됐다. 울 아빠가 살아 계신단다. 어떻게 공산치하에서 울 아빠가 살아 계실 수 있을까? 이것은 기적이다. 반동지주에, 월남가족에, 기피자에, 홀몸으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겠는가?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는다. 하여간에 살아 계시다니 기쁘고 반갑다. 우리 식구는 모두 울 아빠가 죽었을 거라고 믿었다. 특히 울 아빠는 사상적으로 공산주의가 맞지 않고, 혼자 생활을 이겨내지 못하고,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혈혈단
일할 시간 길어야 10~15년 386세대 재무플랜 ‘째깍째깍’ ▶386세대는전문적 재무설계로 은퇴후 준비해야경제 최대관심…‘합리적 투자’ 세대 ▶투자요령장기·분산투자 적립식 펀드 안전투자회사의 대표 펀드 선택 효율적주식 50%이상·부동산 소형 매력 주식시장이 널뛰기를 반복하고 있다. 조금 올라간다 싶더니 다시 추락이다. 올 상반기에 들어와서 벌써 몇 번째 추락인지 이제 기억도 나지 않는다. 가장 불안한 사람들은 40대이다. 저축으로는 어림도 없고, 부동산은 잘 모르겠고, 주식과 펀드만 믿고 있는데 주가가 이렇게 요동치니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다. 마흔은 불혹지년(不惑之年)이라 했거늘, 우리의 40대들은 여전히 유혹도 많고 갈등도 많다. 그 이유는 이들이 풀어야 할 숙제가 아직도 산더미처럼 쌓여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이는 30대이면서 80년대 대학 학번을 가진 1960년대 출생한 이’들을 뜻하는 ‘386세대’가 한국 사회 각 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아이콘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 됐다. 또한 현재 연령상으로는 40~49세에 해당하는 386세대는 우리나라 금융 및 자본시장의 변화를 이
어디쯤 샘물로 눈을 떠실개천은 꿈으로 흐르고상류에서 하류로 떠가는강물은 둑을 키우며 간다 강물은 바다로 모이고모래알 잠긴 여울내 가슴도 앙금을 삭히는침전의 바닥이 되어 산다 저 하늘과 강이 한빛 되듯구름처럼 흘러가서생각의 언덕에서 한 곳에 몰리고빈 그릇에 잠긴 순한 물이 되리 땀으로 피어오르는 꽃들의 생명한 그릇의 물로 버틸 수 있으랴아득히 펼쳐지는 강둑에서내 마음 다시 추스르며 걷는다
<1620호에 이어>울 아빠 없는 피난살이는 지옥생활과 같았다. 목포로 내려 왔다가 무안으로 배치가 됐다. 어려운 피난살이 중에도 울 생모는 내 동생을 출산했다. 내 동생은 죽어서 태어났다. 못 먹고 힘든 피난길에 동생도 어쩔 수 없었나보다. 죽어 태어난 동생이 가엽기 보다는 부러웠다. 난 살아 있어도 살아 있는 것 같지 않았다. 팔다리는 대나무 같고 배는 맹꽁이 배 같았다. 울 아빠와 같이 있던 낭까리골 월남 때보다 더 흉했다. 무안에 배치 된지 6개월이 지났을 때 형수가 왔다. 장조카를 데리고 갔다. 울 아빠가 피난 나오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다. 단지 장조카인 자기 아들 고생시켰다고 강짜만 부리다가 갔다. 이 광경을 울 아빠가 보았으면 어떠했을까? 서시어머니에게 대드는 며느리를 꾸짖었을까? 아니면 장손을 위해 며느리를 두둔했을까? 장조카가 배고프게 산 것도 다 원수 갚는다고 아들은 돌보지 않고 혼자 날 뛴 것 때문 아닌가? 제 새끼만 챙기니 괘심하기가 짝이 없다. 피난오기 전에는 어떠했는가. 형수는 집안의 맏며느리라고 울 생모를 얼마나 업신여겼는지 모른다. 시어머니 대접은 고사하고 인사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맏며느리로
보스포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반은 유럽, 반은 아시아로 나뉘며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스탄불’ “유럽도 가봤고, 인도도 가봤다. 뭐, 색다른 곳은 없을까?" 그렇다면 유럽에 속하는 발칸반도와 아시아에 속하는 소아시아지역에 걸쳐있는 도시, 터키의 이스탄불에 가보라. 동서양을 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신시가와 구시가로 나뉘어진 이스탄불. 시공을 초월해 많은 것이 공존하고 있는 이스탄불의 모습은 바쁘고도 여유롭다. 이스탄불은 터키 제 1의 도시다. 이스탄불은 수도인 앙카라보다 유명세를 타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스탄불이 세계적인 도시가 된데는 그 역사적 배경도 무시할 수 없다. 2000년의 역사를 지닌 이스탄불은 세계를 지배한 3대 강국인 로마, 비잔틴, 오스만제국의 수도였다.중요한 점은 아직까지도 그 당시의 번영된 문화가 잘 보존돼 있다는 것이다. 고층빌딩과 자동차 등의 초현대적인 시설물 사이로 아직도 고고함을 잃지 않고 위용을 자랑하는 아야소피아 대성당과 블루모스크, 또 술탄의 화려한 톱카프 궁전 등이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스탄불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곳은 보스포러스 해협이다. 이 해협을 중심으로
.
1. 전문직업인 교육의 변화와 역량기반 치의학교육2. 치과의사가 갖추어야 할 역량 (하)3. 역량기반 치의학교육의 특징4. 역량기반 치의학교육의 실현을 위한 교육주체들의 역할5. “탁월한 교육, 주도적 학습, 상생의 소통”을 위한 치의학교육의 철학 정립 <1619호에 이어> 역량기반 치의학교육을 실현하기 위하여 교육기관과 교수진, 학습자는 어떠한 역할을 하여야 하는가?첫째, 교육기관은 역량을 교육의 목표로 설정하고, 구체적 역량을 규정하며, 이를 위해 교육할 수 있는 교육과정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동시에 치과의사의 역량은 구강보건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근거하고 있는 것이므로,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갱신되어야 한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두고, 치과의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 자체가 평생교육의 시스템으로 거듭나도록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또한 교수진들이 역량기반 치의학교육에 기꺼이 동참할 수 있는 보상의 체계와 의사소통의 통로를 마련하여 교수진들의 헌신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둘째, 교수진은 학습자의 역량 개발에 대한 책임이 스스로에게 있음을 인식하고, 교육과정을 만들 때, 학습자의 치과의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