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과 꽃 붉은 혀 감추고 한철을 보내던 움츠린 움막 긴 숨을 내몰아 한 뼘 졸음이 굽은 손가락 사이에서깨어나는 한나절 침묵은 삭아지는 뼈대와 피어나는 권태를 초록빛 작은 눈짓에 숨겨 심장에서 터진 선혈의 오늘은 긴 숨을 쉬며빛으로 말할 날 그늘진 선반에 올려 둔빛바랜 흑백사진을 본다
‘붐비는 여름여행은 사절’ 남들 우르르 몰려다닐 때, 살짝 비껴가는 여유를 아는 사람들이 움직이는 여행계절이 왔다. 가을의 시작을 알리면서, 추석연휴도 이용할 수 있는 9월은 시간적으로나 심정적으로나 여행을 하기 알맞은 계절이다. 나만의 개성이 두드러지는 시대, 여행도 독특한 컬러를 찾아 떠나려하는 욕구도 커지고 있다. 세계 7대 불가사의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여행, 사파리 위주가 아닌 지중해 무드의 아프리카 여행이라면 이런 여행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줄까? 북아프리카 오지탐험…리비아·튀니지·모로코일몰 낙타여행·오아시스 도시 등한국인에 색다른 볼거리 가득 ‘사파리 위주의 아프리카가 아니다.’ 지중해 느낌의 북아프리카 오지 탐험 상품이 나왔다.10∼4월은 북아프리카와 지중해를 관광하기에 적기. 롯데관광은 북아프리카의 주요 관광국가인 ‘리비아·모로코·튀니지’를 연결한 신상품을 출시했다. 현재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북아프리카 상품은 리비아·튀니지·알제리·몰타를 연계한 상품이 대부분이지만 이 상품의 경우 오지 전문여행사 상품에서만 볼 수 있었던 모로코의 마라케시, 와르자차트 등을 관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북아프리카는 다른 아프리카 지
경찰병원 인턴 애송이 시절, 한 오십대 남성이 윗입술과 인중부위가 잔뜩 부어서 내원했다. 한창 겁 없이 배우던 시절이라, 치근단 농양으로 진단하고는 기회라 생각하고 바로 절개, 배농 시술에 들어갔는데, 이것이 화근이 될 줄이야. 다음날 출근하니 지난 밤 응급실에서 난리가 난 모양이었다. 출혈이 멎지 않는다고 치과인턴을 콜 했는데 연락이 되지 않아 과장님이 직접 가셔서 응급처치를 하셨다고 한다. 혈액검사 결과 혈소판 수치에 문제가 있어 내과로 응급 입원이 되었다고 한다. 나는 불안했다. 며칠 후 환자 가족들이 치과로 몰려왔다. 경험 없는 인턴이 잘못해서 피가 멈추지 않는다고. 잠시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러나 과장님이 “인턴이 치과에서 절개를 한 덕분에 그간 모르고 있었던 백혈병이 발견되었는데 감사하지 못할망정 무슨 소리냐”며 의연히 나서자 간신히 진정되었다. (환자는 내과에서 thrombocytopenia로 판명되었다) 변 과장님이 따로 조용히 부르시더니, “ 닥터 박은 아무 잘못한 것이 없으니 걱정 말게.” 긴장하고 의기소침해 있던 나를 격려해 주셨다. 과장님은 지금도 대전 을지병원에서 정정히 환자를 보고 계신데, 항상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어쨌든 큰일을
창틀에 기대고 있는 자화상렘브란트의 천재성이 두드러진 그림명암의 입체성을 통해 사실주의 기질과 특성탁월한 자신의 솜씨 자랑하며르네상스의 거장답게유럽의 미술그 흐름 한 눈에 보이누나 렘부란트의 자화상을 보고 있노라면왜 국보 윤두서상(尹斗緖像)이 겹쳐 보일까우리 조선의 선비 화가 그가 그린 자화상렘브란트의 심오한 경지와 다름이 없네남을 보면 내가 보이고 위대한 화가 윤두서가 있었네
이 세상은 신비로움과 의문으로 가득 차 있다. 어찌하여 마른 가지에서 꽃이 피고 장미는 붉고 벚꽃은 흰가? 깨달음의 정신세계는 내게 동경의 세계였고 의문이었다. 처음 불교의 깨달음이라는 단어를 들은 것은 중학교때 고향의 포교당에서 였다.눈빛이 깊은 어느 젊은 스님에게서 불교 교리를 배우면서 승려들이 다다르고 싶은 깨달음의 정신세계. 오도의 경지를 들으면서 처음으로 동경의 씨앗을 심었다. 대학생 청년기를 지나면서 그 동경의 세계를 그리며 이 책 저 책을 뒤적이고 스님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깨달음의 세계를 물어 보기도 했다.참선을 흉내내보기도 했지만 깨달음의 꼬리도 보지 못한 채 동경과 의문만 더해 갔다.깨달음의 세계는 특별히 있는 것일까? 육신을 가진 인간이 인간 정신의 범주를 벗어날 수 있는 것일까?삼년간 토굴에서 면박 수행하고 단지로 결의를 다진 스님은 오도의 경지에 이른 것 같아 이것저것 집요하게 물어 보았다. 깨달음을 얻고 나면 어떤 변화가 있고 몸과 마음은 어떤 상태이며 정말 평상시와 완전히 틀린 정신세계가 있는지 의문을 나타내었다.스님은 빙그레 웃으면서 세상이 즐거워진다고 했다. 바람소리도 즐겁고 달 뜨는 것도 즐겁다고 했다. 매일 매일 좋은 날이라는
잔잔한 물살도 세월로 흘러나루터 들목마다 닦아 헹구고하얀 이 드러내 살았던 한강오늘은 썩은 물로 씻겨가고 있다 이편에서 저 너머그림 같은 뱃길을떠다니는 물고기같이 목 축이며신앙처럼 살았던 시절도 전설만 같다 북녘의 산과 강남의 벌판밀고 당기며 다독거려이젠 긴 얼굴로 사는 장안입 속의 프라그는 늘 북적댔다 일그러진 서울의 안면 중앙남산의 콧날 아래 뜬구름으로어림잡아 걸쳐 놓은 다리였던가성급한 마음이 헛발 내딛는다
어, 못보던 브랜드네!가을·겨울 겨냥 신규 브랜드 론칭 러시 의류 소비가 다시 살아나고, 새로운 브랜드들이 앞 다퉈 론칭 한다는 것은 일단은 경기가 활성화 되고 있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세계적인 인지도와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가 대규모로 소개되는가 하면, 좀 더 패셔너블한 감각을 표현하는 국내 브랜드의 약진도 확인할 수 있어 풍성한 느낌이 든다. 돌아오는 가을과 겨울 시즌에 맞춰 다양한 브랜드들이 소개된다고 하니 어떤 스타일을 고를지 미리 염두에 두는 것도 좋을 듯하다. 베이식 대명사 ‘갭’·‘바나나 리퍼블릭’ 국내 상륙정갈한 라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갭(Gap)’. 남성과 여성 라인은 물론 키즈와 언더웨어 라인까지 갖추고 있는 명실상부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사실 국내에 정식으로 론칭 하진 않았지만,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미 많은 이들이 입고 있고, 마니아를 갖고 있는 브랜드다. 해외에서 구입할 때 느끼는 합리적인 가격대가 국내 시장에도 똑같이 적용될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믿고 구입해도 괜찮은 베이식한 아이템을 살 수 있는 브랜드가 생겨서 여러모로 도움이 될 듯하다. 갭만큼은 아니지만 이미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치의신보를 통해 치과 원장을 위한 경제칼럼을 쓴지도 1년이 되어간다. 필자는 칼럼이 12회 진행되는 동안 재테크와 재무설계의 차이점을 이야기 했다. 재테크가 일정기간에 투자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투자의 방법이라면 재무설계란 인생 전반에 거친 재무목표를 하나씩 이루어 가는 생애 재정설계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또한 재무설계는 단기적으로 투자 수익 극대화가 목표가 아니라, 소중한 인생 전반의 과정을 실패 없이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최근 몇몇 원장들과 상담을 하면서 이제는 재무설계라는 것을 새삼 원하고 있음을 느낀다. 남보다 좀 더 빨리 살아 가야 했던 시대에서 나 자신을 뒤돌아 보며 풍요로운 삶을 원하는 것이 시대적인 흐름인 듯 하다. 오늘은 재무설계를 통한 안정된 인생설계를 위한 4가지 중요한 원칙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인명은 재천’이라고 했다. 하지만 평균수명 90세를 바라보는 상황에서 긴 인생을 우아하게 마무리 할 수 있다면 그 어찌 행복하지 아니할 것인가? 그래서 로또처럼 일확천금을 바랄 수도 없고, 모험을 하면서 갈 수도 없다. ‘정액분할 장기투자’ 위험 낮고 수익 높아신뢰할 수 있는 재무설계사 선택도 중요 ■첫 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