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아~ 다. 평소와 같이 체어에 누워 있는 환자에게 아~라고, 이야기하는데 뒤에서 다른 선생님이 아~라고 따라 하는 것이었다. 조금은 당황스러워 행동이 정지되었다. 나는 무슨 상황인가? 싶었고, 의아한 표정으로 “왜요?”라고 물었다. “선생님 아~는 뭔가 상냥하게 아~하는 것이 끝음을 끌듯 올려요!”라고 했다. 나의 말에 물결이 보인다는 반응 같았다. 그래서였을까? J씨가 문득 생각이 났다. 작년 여름이었다. 오후 진료의 중반을 지나고 있을 때쯤 내게 온 환자는 J씨였다. J씨는 오빠의 손에 이끌려 치과에 오는 정신발달이 조금 느린 지적 장애인이었다. J씨 나이는 나보다 언니였지만, 목소리는 아이처럼 맑았다. 그날 난 처음으로 J씨를 담당하게 되었다. 위 어금니가 없는 J씨는 무엇보다 식사를 힘들어했고, 임플란트를 하기로 계획했다. 임플란트 식립부터 치료의 긴 시간을 견뎌 본을 뜨는 인상(impression) 단계까지 올 수 있었다. J씨는 인상 전 구강을 점검하러 온 원장님의 인사에 체어에 누워 있는 채로 원장님께 맑게 인사했다. 원장님이 “어땠어요?”라고 물었다. J씨는 “아팠어요!”라고 대답했다. 그랬다! J씨는 치료받을 때
자꾸만 착각해 어디쯤 널 지지해 줄 누군가 두 손 모아 기다릴 거라 두리번두리번 선택이 틀렸다 깨닫는 순간 후회는 사정없이 숨통을 조여와 삶은 저만치 돌아누워 침을 뱉고 네 옷을 찢어버리지 혼자야 넌 혼자라고 열 손가락 깨물어 다 아픈 전화기 너머 목소리 애쓰지 마라. 애쓰지마 괜찮아 그래도 괜찮아 로뎀나무 아래 지친 너를 뉘시는 어머니의 카랑카랑한 목소리 임용철 원장 선치과의원 <한맥문학> 단편소설 ‘약속’으로 신인상 등단 대한치과의사문인회 총무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2013 치의신보 올해의 수필상> 수상
우리나라 제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HP2030)에 따르면, 아동·청소년의 치아우식과 성인의 치주질환 발생을 줄이고, 노인의 자연치아 보유를 늘리고, 저작불편 호소율을 줄인다 라는 구강건강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필자는 전 생애에 걸친 이러한 구강건강증진 목표는 타당하며 치과의사를 비롯한 구강보건전문가는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다같이 노력해야 하는 직업적 의무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https://www.khepi.or.kr/hpn/hpnIdx/selectIdxDetailList2030.do?menuId=MENU01426). 이러한 목표 수립에는 2030년의 구강건강 지표 생산 방식과 2018년의 지표 생산 방식이 동일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아동·청소년의 치아우식 지표는 구강보건법에 근거해 매 3년마다 수행되는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를 통해, 성인의 치주질환과 노인의 치아수 및 저작불편호소율 지표는 국민건강증진법에 근거해 연중 수행되는 국민건강영양조사 구강검사를 통해 생산되고 있다. 2018년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는 전국 표본으로 선정된 아동 중에서 만5세 9,786명, 만12세 22,378명을 조사 완료하였으며,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조사된 성인(3
껍데기 하면 무엇이 생각 나십니까? 식탐이 남부럽지 않은 저는 돼지 껍데기가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하지만 껍데기의 사전적 의미는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한 물질 혹은 알맹이를 빼내고 겉에 남은 물건입니다. 돼지 껍데기는 피부에 해당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돼지 껍질이 올바른 표현이겠지만, 돼지 껍데기라는 명칭이 일반화 되어 버렸습니다. 진짜 껍데기는 소라나 조개, 아니면 달걀이 생각나야 맞습니다. 그러고보면 저것들도 다 먹을 것이긴 하네요. 2015년부터 45개의 스펙트럼을 썼습니다. 제 안에 있는 진솔한 이야기들을 하고 싶었고 뭔가 의미 있는 글을 남기길 원했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면 다 빈껍데기 같은 글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변명을 할 수도 있고 핑계를 댈 수도 있고 그때 그런 말을 했던 이유가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았을 때, 내로남불일 뿐 정말 진정성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겉바속촉은 음식에서는 참 좋은 표현이지만, 저의 겉과 속이 너무 달라서 제 자신조차도 속고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종교적인 색채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제 삶이나 가치관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은연중에 표현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본 표준서는 치과용 장비를 담당하는 SC(소위원회)6의 6개 작업반 중 WG(Working Group)2에서 작업이 진행되어 2022년에 제정되었다. 이번 호에 소개하는 표준은 국제표준 ISO 5467-2 치과 - 이동식 치과용 유닛 및 치과 환자용 의자 - 제2부: 공기, 물, 흡입 및 폐수 시스템(ISO 5467-2 Dentistry - Mobile dental units and dental patient chairs - Part 2: Air, water, suction and wastewater systems) 제1판이다. 본 표준은 2020년 새로운 제안 문서로 등록이 되어 2년여 만에 새로운 표준서로 제정이 되었다. 본 표준서는 이동식 유닛과 환자용 의자를 다루는 표준서인데 우리가 포터블(portable)이라 부르는 휴대용과는 다른 개념이다. 즉, 사람이 들고 다닐 수 있는 것이 포터블이라면 이동식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고해상도 파일은 아래 PDF 첨부파일 클릭하세요. 이승호 교수 ·한국성인치과임상연구회 교수 ·전 이화여자대학교 교수(치주학) ·전 서울대학교 전공의 담당 외래교수(치주학)
헬라어(희랍어, 그리스어)에서 ‘시간’을 의미하는 단어는 크로노스(Chronos)와 카이로스(Kairos)입니다. 시계와 같이 똑딱거리면서 흘러가고 있는 물리적이며 객관적인 시간은 크로노스이고, 카이로스는 흔히 ‘기회’와 같은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시간을 의미합니다. 크로노스는 시간이란 의미 말고도, 그리스 신화 속에서 티탄(거인족)신으로 등장하는데, 하늘의 신 우라노스와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의 사이에서 태어나, 우라노스를 거세시킨 후에 우주의 지배자가 됩니다. 훗날 올림포스 신전을 차지하게 되는 제우스, 헤라 등의 아버지이기도 한데, 크로노스는 자신의 지위를 자식에게 모두 잃는다는 신탁을 듣고, 자식들이 태어나는 족족 모두 잡아먹어 버립니다. 가이아의 도움을 받은 제우스가 삼켜진 형제들을 모두 구해내고 최고신에 오릅니다. 크로노스에게는 모든 것은 늙고 죽어간다는, 즉 시간의 흐름에 모든 생물이 잡아먹힘을 당한다는 의미가 부여되었습니다. 카이로스는 제우스의 아들로, 흔히 기회의 신으로 불립니다. 그의 모습을 묘사한 작품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앞머리는 길게 기르고 뒷머리는 매끄러운 대머리로 묘사됩니다. 또한 어깨와 발뒤꿈치에 날개가 달려 있습니다. 카이로스가
지난 5월 국세청이 작년 치과병의원 평균 존속기간은 13년 11개월이라고 국민실생활과 밀접한 100개 업종을 선정하여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데이터를 분석 발표했다. 참고로 치과 이외에 성형외과가 7년 3개월로 다른 과에 비해 가장 짧았다. 한 개원지에서 20~30년 근속이라는 옛 명성 높은 치과의원들은 사라진지 오래고, 현재 폐원으로 갈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즐비하게 많아지고 있다. 2022년말 현재 전국에 치과의원이 19,182개로 2018년 이후 6.9% 늘어난 상태이다. 전국의 읍, 면 단위까지 편의점보다 더 많이 개원했다는 일본의 치과의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포화 상태이다. 이러다 보니 개원에 실패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거나 재개원에 대한 리스크 또는 건강상의 문제, 고령으로 인한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사무장치과와 연계되어 불법과 탈법 그리고 사무장과의 공모로 실형과 벌금형을 선고받는 사례가 증가하고 매년 단속하는데도 끊이지 않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일명 “사무장병원”으로 불리는 불법개설기관의 특성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2월 31일 기준 불법개설기관 의료기관 종별 환
■ 2023년 8월 2일 이후 세미나 일정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고해상도 파일은 아래 PDF 첨부파일 클릭하세요.
한미 대학 치과 연구팀이 ‘주걱턱’을 치아를 뽑지 않고 수술 없이 치료 가능한 임상 근거를 세계 최초로 밝혔다. 비발치 치료법을 선도하는 국윤아 교수팀(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명예교수, 국윤아한마음부부치과 원장)이 개발한 ‘골절 성형용하악지 플레이트(Ramal plate)’가 주걱턱 환자의 치료에 있어 악교정 수술과 치아 발치 없이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교정 분야 저명 학술지 ‘미국교정학회지’ 인터넷판 6월호에 개재됐다. 교신 저자인 국윤아 교수와 박재현 에리조나대 교수, 제1저자인 설정은 씨(가톨릭대 임상치과대학원 석사과정)로 이뤄진 한미 공동연구팀은 30명의 제3급 부정교합(주걱턱) 환자와 정상인 1급 환자 29명을 대상으로 주걱턱 교정에 연구팀이 개발한 ‘하악지 플레이트’를 이용해 구치부 후방이동량을 연구했다. ‘하악지 플레이트’는 턱뼈에 미니 플레이트를 삽입하고 앞니 쪽에 고무줄을 연결해 당기며 하악 소구치(아래턱 어금니)를 발치하지 않고 치료하는 장치다. 연구 결과 ‘하악지 플레이트’를 이용한 교정의 치열 후방 이동량은 제1급과 3급에서 12.7mm까지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