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르르릉’ 아침 6시 반 졸린 눈을 비비면서 아침 운동을 나간다.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의 설렘이나 막연한 기대감 같은 것은 이제 없지만, 어느 정도 습관이 되어 이제 운동하는 것이 그리 힘들진 않다. 깜찍한 마음과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는 몸이 실랑이를 마무리해갈 때쯤이면 그런 것은 사치라는 듯 어김없이 출근시간이 가까워온다. 처음 공중보건의로 발령받았을 때부터 매일 아침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다른 공중보건의 선생님들과 다른 점은 유닛 체어가 있는 치과진료실로 출근해 진료 가운을 입는 대신 차들이 줄을 지어 서 있는 선별진료소로 출근해 방호복을 입는다는 것이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세종특별자치시 보건소에서는 작년 말부터 공중보건의들이 진료하는 대신 코로나19 대응 업무에 힘쓰고 있다. 진료실에서 시간이 나면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는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다가,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선별진료소에서 긴장된 상태로 정신없이 검사하게 되니 처음 선별검사를 맡았을 때는 원내생 실습을 할 때처럼 하루가 금방 지나가 버렸다. 방호복을 입은 채 주차된 차 사이사이를 돌아다니며 자가용 안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상체를 숙여 쉴 새 없이 검사
행방이 묘연했던 세종대왕 왕자의 태실 유물이 치과의사의 손을 통해 되찾아졌다. 그 주인공은 부산 남구에 거주하는 이상민 원장(당신e빛나는치과의원). 이 원장은 조선 세종대의 태실 유물 2점을 포함한 총 24점을 최근 부산박물관에 기증했다. 이 원장이 기증한 태실 유물은 세종대왕의 열 번째 아들인 의창군의 ‘태지석’과 태를 안치하는 데 쓰이는 안태용 분청사기다. 이 유물에는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가 서려있다. 태실은 왕실에서 왕자나 공주 등 왕손이 태어나면 땅의 기운이 좋은 곳을 정해 태(胎), 즉 탯줄 등을 묻었던 곳을 의미한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전국팔도 명당에 있는 유물을 서울 근교로 옮겨와 일괄적으로 모아두게 됐고, 그 과정에서 태실 유물 여러 점이 소실되고 도굴됐다. 때문에 ‘세종의 왕자 태지석’은 6점, ‘세종의 왕자 분청사기 태항아리 뚜껑’ 7점의 행방을 알 수 없던 상황이었으나, 이번 이 원장의 기증으로 행방이 묘연했던 세종의 왕자 태실 유물 2점이 새롭게 확인됐다. 그 밖에도 이 원장은 청자완, 분청국화인화문접시 등 도자기 9점, 삼국시대 토기 1점, 아시모토 가호의 산수화 등 19~20세기 일본화단의 경향성을 알 수 있는 일본회화 8점
의료계 직능단체와 중계서비스업계의 갈등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최근 대한의사협회(회장 이필수·이하 의협)가 성형·미용 의료서비스 중개업체 ‘강남언니(힐링페이퍼)’와 충돌해 사회적 쟁점을 낳았는데, 이번에는 대한약사회(회장 김대업·이하 약사회)가 도화선에 불을 댕겼다. 약사회와 정면충돌한 곳은 ‘닥터나우’다. ‘닥터나우’는 지난 2019년 설립된 비대면 진료 및 조제약 배달서비스 업체로, 핸드폰 애플리케이션(앱) 환경이 기반이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닥터나우’ 앱에 가입한 후 신원확인 및 진료비 결제수단을 등록하면, 제휴병원의 원하는 진료과에 언제든 원격상담 및 처방을 요청할 수 있다. 이후 상담을 접수한 병원은 환자와 직접 통화해 증상을 청취하고 그에 따른 처방전을 발급한다. 덧붙여, 당초 ‘닥터나우’는 처방된 약을 환자에게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현재는 추가 인프라 구축을 이유로 잠정 중단한 상태다. 이에 환자는 앱을 통해 받은 처방전을 인쇄하거나 약국에 전송한 뒤 직접 방문해 수령해야 한다. 이 같은 ‘닥터나우’의 서비스에 약사회는 약물 오·남용 등을 이유로 제재를 촉구 중이다. 지난 6월 11일에는 김대업 약사회 회장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
고령화가 가파르게 진척되며 고령환자의 의료분쟁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발치 중 사망하거나 유니트체어에서 대기 중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라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 초 90대 여성이 발치 중 의식을 잃은 뒤 사망하자 유족이 의료진을 고발한 사건이 다수 언론에 보도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유족은 마취 시 사용된 국소마취제가 38.394mg짜리 앰풀 13병인 점 등을 토대로 마취제를 과다 투여했고, 응급상황에서의 대처 또한 적절치 않아 환자가 사망했다고 주장하며 업무상과실치사와 의료법 위반 혐의로 의료진 2명을 고소했다. 치과에서 대기 중인 환자가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최근 치협 회원민원처리위원회가 접수한 바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한 원장은 70대 환자가 유니트체어에 대기하다 사망했다며 경찰조사로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고 호소했다. 해당 원장은 환자가 대기 중 체어에 누워 잠을 잤고, 이후 두 차례 경련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CPR 등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끝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사랑니 발치 후 구강암 진단을 받고 사망한 경우도 있다. 48번 치아의 만성복합치주염으로 내원한 환자가 발치 후 통증을 호소했고, 전원된 대학병원에서 구강
최근 코로나19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한껏 높아진 가운데 치과 진료실의 바닥과 벽, 창문 등 평소에 생각하기 쉽지 않은 곳의 오염도를 조사한 연구가 나와 눈길을 끈다. 한서대 연구팀(김하은 등)이 최근 이 같은 내용을 연구해 한국치과위생학회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이 수도권 치과의원 20곳을 방문해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영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우선 ‘바닥’이 가장 더러웠다. 경우에 따라 최대 1만4738RLU(Relative Light Unit·오염도 측정 단위)까지 측정됐다. ‘창문’은 바닥에 비해 오염도가 훨씬 덜 했다. 진료과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최대 4119RLU로 나타났다. ‘벽’은 오염도가 가장 준수했다. 적게는 169RLU에서 많게는 4040RLU로 나왔다. 씻지 않은 손의 오염도가 통상 2000~3000RLU인 것을 감안하면 평이한 수준이다. 연구팀은 누가 청소를 하느냐에 따라 오염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측정했다. 특히 바닥과 창문은 치과위생사가 청소할 때 오염도가 가장 낮았다. 오히려 청소 업체가 바닥과 창문을 청소할 때 오염도가 3배~12배가량 높아졌다. 벽과 창문은 상대적으로 에어로졸 생성이 많은 보존과 보철과에서 높게 나타났으
치과에 방문한 일부 환자들이 여성 의료진을 상대로 강제 추행을 하는 등 피해를 준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일선 개원가의 주의가 요구된다. 춘천지방법원 영월지원(판사 김시원)은 최근 20대 여성 치과의사를 강제로 성추행해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0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치과병원에 환자로 내원해 주사실에서 자신을 진료하던 치과의사 B씨(여/24세)에게 “성이 특이하다”며 말을 건 뒤 “한 번만 만져 보자”며 오른손으로 등 부위를 2~3회 차례 쓰다듬는 등 강제로 성추행했다. 재판부는 피고인 A씨에게 징역 10개월과 집행유예 2년, 보호관찰과 40시간의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하고,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등 장애인복지시설에 2년간 취업제한을 판결했다 재판부는 “범행 수법에 비춰 봤을 때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다만 A씨가 범행 이전부터 치매를 앓고 있던 점, 동종 범행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스케일링 전후 피해 잇따라 또한 서울북부지방법원(판사 홍주현)은 지난해 치과 진료실 안에서 20대 여성 치과위생사를 성추행해 기소된 C씨에게 벌금형 500만원의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에 따르면 C
사무장병원 개설 방지 및 환수 근거 마련을 위한 국회 차원의 입법 추진이 잇따르고 있다. 불법 개설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의사소견서 등에 대한 환수 근거를 신설해 사무장병원의 싹을 초기에 자르겠다는 의지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 남인순 의원은 최근 의료법 개정안과 노인장기요양보험법 개정안을 각각 대표 발의했다. 강병원 의원은 이번 의료법 개정안을 통해 ‘의료기관개설위원회’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필요한 자료나 의견의 진술 등을 요청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현재 사무장병원을 방지하기 위해 의료기관 설립 시 개설 허가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는 의료기관개설위원회를 시·도지사 소속으로 두고 있다. 서울시, 강원도, 충청남도 등 15개 시·도에 의료기관개설위원회가 설치돼 있으며, 경기도와 경상남도는 조례에 따라 시·군·구에 위임하여 설치돼 있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의료기관개설위원회 담당자들이 개설 허가 신청 시 의료법과 타 법령에서 정한 사항을 검토 및 심의하고 있지만 사무장병원 개연성을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의료기관개설위원회가 보다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의료기관 자료제출 요구,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의 임상시험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약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강서갑)은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긴급 대응을 위해 국가 지정 중앙임상시험심사위원회를 도입해 임상시험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약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최근 밝혔다. 강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번 법안에서는 신약개발 등 임상시험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임상시험안전지원기관을 설치하도록 하고, 임상시험 심사 업무를 일원화하는 등 불필요한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중앙임상시험심사위원회의 구성 근거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등 신약개발 시 신속하고 일관된 기준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행 제도는 신약개발에 필요한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식약처와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각 의료기관의 심사위원회에서 중복해서 받도록 하고 있어 불필요한 행정절차로 인해 변이바이러스 대응에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실제로 국내에서 15개 의료기관이 참여해 진행된 A사의 코로나19 치료제의 경우, 15개 모든 의료기관에서 임상시험 심사가 완료되기까지 총 73일이 소요
■ 2021년 7월 20일 이후 세미나 일정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핸드피스 등으로 고주파 영역의 소음이 다량 발생하는 치과. 그중에서도 소아치과는 잦은 비명과 울음소리로 록 공연장보다 월등히 높은 소음이 관측된다. 특히 진료실 내 소음은 치과의사 청력에 영향을 주는 동시에 치료의 질을 하락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이를 위한 청력 보호 프로그램은 부재한 상태다. 이에 따라 조속한 기준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연세치대 연구팀(조현민, 이제호 등)이 최근 대한소아치과학회지에 게재한 관련 연구에 따르면, 진료실 내 평균 소음은 60.4dBA, 최고 소음은 121dBA로 측정됐다. 특히 연구팀이 제시한 선행 연구에 따르면, 치과용 핸드피스는 70~92dB, 초음파 스케일러는 68~88dB로 사격(87dB)이나 모터스포츠(90dB)에 상응하는 수준이었다. 진료실 내 환아 비명 소리는 120dB을 초과해 록 콘서트(103.4dB)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이처럼 진료실 내 소음이 지속되면 진료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소음이 의료진 간 대화를 방해하고 혈압과 심박수 증가 등 생리적인 변화와 면역체계 변화를 동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 같은 영향이 치료의 질까지도 하락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16년 BDJ
치협이 구강관리 사각지대라고 알려졌던 요양병원 입원환자들에게 적절한 치과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첫발을 내디뎠다. 치협 치과의사 요양병원 개설 TF(위원장 김홍석) 초도회의가 지난 6일 치협 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서는 요양시설 노인의 구강건강 실태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구강보건 요구도를 공유하고, 노인 구강보건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위원들은 요양병원 내 치과의료서비스 확충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요양병원 입원환자의 미비했던 구강 건강을 지속적으로 케어하기 위해 치과의사의 요양병원 개설 허가를 골자로 하는 의료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것에 뜻을 같이했다. 대한노년치의학회에 따르면, 요양병원에서 치과의사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지표는 다양하다. 우선 국내 요양병원은 1500여 개로, 입원환자만 30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치과가 개설된 경우가 매우 드물어 치과 치료를 위해서는 외부로 나가야 한다. 문제는 치매나 중증 질환자는 외부 진료가 결코 쉽지 않다는 데 있다. 특히 폐렴은 요양기관 노인 사망원인 1위로 알려져 있다. 이중 흡인성 폐렴을 예방하는 데에는 구강위생관리가 효과적이며, 입원기간 감소나 전신적 쇠약 예방 등의 효과도 다수 보고
노인 임플란트 급여화가 치과위생사의 환자 구강보건교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당 교육 할애 시간, 교육 내용과 같은 분야에서 개선점이 나타났다. ‘노인 임플란트 보험 급여화 후 일부 치과위생사의 근무환경 및 구강보건교육의 변화’(홍진실, 이혜주)를 주제로 한 이번 연구는 한국구강보건과학회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천안·인천 지역 치과 병·의원에 종사하는 최소 임상근무 경력 4년 이상의 치과위생사 2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이 중 215부의 응답을 최종 분석해 결과를 내놨다. 결과에 따르면 노인 임플란트 급여화 전보다 후에 구강보건교육 소요 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구강보건교육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요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노인 임플란트 급여화 전의 소요 시간은 ‘1-5분’ 42.7%, ‘6-14분’ 55.9%, ‘15분 이상’ 1.4%의 비중을 보였다. 반면 급여화 후에는 ‘1-5분’ 31.9%, ‘6-14분’ 64.8%, ‘15분 이상’ 3.3%로 비교적 교육 시간이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구강보건교육 사용 분포도 확대됐다. 연구팀이 구강보건교육에 관한 5가지 내용을 고루 다뤘는지를 설문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