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친은 경성치과의학전문학교 4회셨다(1929-1933). 가끔 절대다수인 일본인 틈에서 소수 조선 학생이 겪은 어려움을 회고하셨다. 조선 학생들이 축구팀을 만들고, 유난히 갑질을 하던 일본 학생을 옥상으로 불러내 무릎을 꿇리니까, 싹싹 빌더니 바로 교장에게 고했다. 양쪽을 불러 얘기를 모두 듣고 난 교장은 먼저 괴롭힌 일본 학생에게 더 큰 징계를 내렸고, 그 후로 조선인을 얕보는 갑질은 사라졌다고 한다. 협회란 무엇인가? 면허권을 가진 정부 당국은 지시나 감독을 하지만, 수많은 전문 직업인을 일일이 직접 관리할 수 없으므로, 정부가 인정하는 단체에 위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전문 직업인 또한 회원의 요구를 수렴하여, 관에 전달하고 협상할 언로가 필요하므로, 결국 ‘협회’는 쌍방 간에 꼭 필요한 소통의 공적 창구가 된다. 1981년 당시 지헌택 협회장은 협회의 생일을 제정하고, 최초로 창립 60주년 협회사(史)를 발간하였다. 몇 년의 우여곡절 끝에 대의원총회에서 1921년 10월 2일 안(案)을 만장일치의 축복 속에서 통과시킨 쾌거였다. 공교롭게도 지회장과 이종수 의장이 동시에 연임(連任)한 첫 해여서, 두 분 사이에 쌓은 ‘케미’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노인구강보건에 대한 이슈는 대한여자치과의사회와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임원으로 활동하던 2015년 이후부터 노인보건의료 정책의 첫걸음인 노인요양시설 치과촉탁의 제도가 도입되는 과정에 참여하고 연구하면서 관심을 가졌던 분야였다. 그래서 2016년 포츠난 FDI 총회에 참석하여 대회의실 입구에 전시된 ‘Oral health for ageing populations’ 소책자를 발견했을 때 반갑기도 하고 내용이 궁금하기도 했다. FDI는 2015년부터 노인구강건강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2050년에 이르면 전 인류의 25%가 60세 이상(그 중의 20%는 80세 이상이 된다)이 될 것이며 노인들의 불량한 구강건강이 전신건강에 악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기초로 하였다. 충치, 치주병, 치아의 감소, 구강건조증, 구강암 등의 구강병은 음식을 섭취하는데 필요한 저작능력저하 및 삼킴연하장애를 발생시키고, 노인의 영양결핍과 사회성 저하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다. 노인구강건강 프로젝트는 단순한 생명연장이 아닌, 건강수명연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구강보건팀의 역할이 강화되어야 한다는데 방점을 둔다. 구강보건팀은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뿐 아니라 가정에서 돌보
오늘은 참 바쁜 하루를 보낸다. 7시에 아침 수영하고, 집에 와서 밥 먹고 9시에 코로나 백신 맞고, 쉬는 날인데 강의 준비가 있어 병원에 나가 점심쯤 PPT 마저 완성하고, 오후내 동영상 강의 녹화하고 지쳐있다가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할 일은 많은데 코로나백신을 맞아야 해서, 부작용에 힘들까 잔뜩 걱정했는데 무리없이 일정을 다 소화했으니 AZ 맞고 40대 후반 아재 인증하게 되었다. 주사 맞은 부위가 약간 아프다. 피곤한데 오늘 바삐 움직여서 그런 건지 백신 때문에 그런 건지 잘 모르겠다. 갈증이 좀 있는데 백신 탓으로 생각하고 있다.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눈 뜨면 좋아지겠지 싶다. 헬스 트레이너가 내일 새벽에 같이 하체 하자고 연락이 왔는데 백신 부작용이 없길 바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말이 너무 많다. 좋다 나쁘다 갑론을박이 나오는데, 그래도 백신은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작용 없는 백신이 어디 있겠는가? 평소 독감백신 안 맞았는데 코로나백신은 피하지 않았다. 명약처럼 떠받드는 화이자 백신도 전혀 부작용이 없는 것도 아니고, 약이 없으니 맞고 싶어도 맞을 수도 없는 게 화이자 백신이다. 지금은 조금 아쉽지만 맞을 수 있는 백신 맞고 부작
요즘이면 치전원 졸업자, 또는 전공의 과정을 수료했거나, 군의관, 공중보건의 복무를 마치고 나오는 치과의사들이 개원가로 쏟아져 나오는 이른바 취업 및 개원시즌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개원가 사정이 녹록치 않은 탓도 있겠지만 페이닥터 구직자리가 현저히 감소하여 아직 미취업 상태도 상당하다는 전언이다. 장기 미취업이 지속되면 가뜩이나 포화상태인 개원시장에 진입하게 될 수 밖에 없어 악순환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리고 생존을 위한 과당 경쟁은 불법 과장 광고의 유혹에 빠져들게 하기 쉽고 개원질서가 날로 혼탁해지는 한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 날로 악화되는 개원환경의 바탕에는 치과의사 과잉배출이라는 문제가 1차적 원인을 제공하고 있음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과거 역대 협회 집행부도 치대정원 감축을 위해 부단히 노력은 해왔지만 정원외 입학을 줄이거나 심심하면 한번 씩 불거져 나오는 치대신설을 막아낸 성과에 만족해야 했던 게 현실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수비적 대응이 한계에 도달했음은 국책연구기관인 보건사회연구원에서 5년마다 실시하는 보건의료인력 추계에 관한 연구를 보면 알 수 있다. 2015년도에 이어 2020년도 연구 결과에서도 2030년이 되면 치과의사가 3천에
카[Edward Hallett Carr(1892~1982)]는 “사실을 갖지 못한 역사가는 뿌리를 박지 못한 무능한 존재이다. 역사가가 없는 사실은 생명 없는 무의미한 존재이다. 따라서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상호 작용의 부단한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이다.”라고 실용주의 역사관을 주장하였다. 이를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보다 77년이나 앞선 금속활자본인 ‘직지’의 예에 비추어 보자.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라는 사실이 ‘박병선 박사’라는 역사가의 손에 의해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 역사가 ‘박병선 박사’가 없었다면 ‘직지’의 사실은 지금도 생명 없는 무의미한 존재였을 것이고, ‘직지’라는 사실이 없었다면, 박병선 박사라는 역사가는 뿌리박을 사실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현금 일반 정치가(街)에는 허구에 바탕한 선전선동을 일삼아 자신의 이득만을 취하는 모리배들이 판을 치는 염치없는 세상이 된 것 같다. 감정적인 민족주의를 앞세워 선량한 국민을 선동하는 무리들도 그 예의 하나이다. 그 병폐는 은연 중에 국민들을 세뇌하여,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 젊은이들을 오도하고 있다. 최근 어느 티브이 프로에 이름 있는 문화인이 나와, 휴전협정에
2020년초 시작된 코로나 사태에 의해서 우리 사회, 경제는 큰 영향을 받고 혼돈과 어려움을 겪으며 변하고 있다. 애초 날씨가 따뜻해지면 바이러스가 활동력을 잃고 코로나 사태가 좋아지려나 하던 기대, 혹은 백신 접종이 대규모로 이뤄지면 집단면역 상태가 될 것이라던 기대와 달리 2021년 4월 5일 기준 국민 2%미만 만이 백신 접종이 시작된 단계로 여전히 감염에 대해서 불안하다. 아직까지도 재확산 유행의 우려가 큰 가운데 보복소비, 폭발소비라는 현상까지 나오며 모두들 좌절하기도 하며 감염대응 피로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지금도 바이러스에 대항하여 일선에서 싸우고 있는 관련 의료계 종사자들의 헌신과 책임감에 큰 지지와 존경을 표한다. 코로나 사태가 치과계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첫째, 코로나 사태 초기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지적하며 시급하지 않은 치과치료를 연기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에는 다행스럽게도 코로나 사태 이후 지금까지 치과에서 비말로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적은 없다. 치과진료는 치과의사와 환자가 어느 의료시술보다 더 밀착해서 진료를 수행하기 때문에 환자들도 감염의 위험도가 높다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성실하게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희망을 품고 살아가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들이 늘고 있다고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최근 보고했다. 성실 근로자를 울리는 5대 요인으로 ▲월급보다 오르는 생활물가 ▲소득보다 오르는 세금 ▲실업급여 재정적자 확대 ▲국민연금 고갈 우려 ▲주택가격의 급격한 상승 등을 제시했다. 특히 주택가격은 근로자들의 월급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어 지난 5년 동안 전국 아파트 중위 매매 가격 상승률은 연평균 7.4%이며 서울은 12.9%나 올랐다. 작년 근로자의 평균 월급 352만 원을 기준으로 하면 서울 중위 가격 아파트를 구매하려면 월급을 한 푼도 사용하지 않고 21년 9개월 동안 모아야 한다고 한다. 1980년대 이후 출생한 ‘밀레니엄세대’와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합친 ‘MZ세대’들은 내 집 마련이나 노후 대비가 힘들고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기보다는 현재 자신의 행복을 중시하며 최대한 즐거움을 누리겠다고 생각한다. 내 집은 없어도 고급 승용차와 수백만, 수천만 원대의 명품을 찾고 호의호식하며 살겠다는 풍조다. 이런 것들을 사치나 낭비라기보다는 자신의 이상을 실천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당장 삶
우리는 진료실에서 명찰을 꼭 달도록 되어있다. 갖고만 있어서는 안 되고, 환자가 잘 볼 수 있도록 달아야 한다. 진료실 앞에는 진료의사의 사진과 이름을 붙여 놓는다. 여기에 더하여 경력까지도 함께 써넣기도 한다. 치과계도 치과전문의가 배출되면서 전문과목을 표방할 수 있는데, 2020년 7월 8일 치의신보 기사에 “전문과목 표방치과 425개, 전문의의 4.66%”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떴었다. 2020년 현재 11개 전문과목 총 9115명의 전문의가 있는데, 이 중 자신의 전문과목을 표방한 치과가 제목과 같았다고 하였다. 전문의 숫자 대 표방기관수 비율로 보면 치과교정과가 23.00%(1452명 중 334개소)로 가장 높았으며, 구강내과가 6.91%(217명 중 15개소), 소아치과가 4.85%(659명 중 32개소)였으며, 다음이 구강악안면외과로 1.94%(1390명중 27개소)이었다. 이외에는 각각 1%도 안 되었다. 전문과목을 표방하는 치과전문의들은 “내가 가장 잘 하고, 또 하고 싶은 진료, 내 과목에 대한 자부심이 전문과목을 표기하게 된 동기”라고 말한다고 한다. 교과서적인 말 같지만 자기가 공부한 것에 대한 자신감과 사랑이 엿보인다. 당연히 맞는 말이
비전염성 질병으로 심장질환, 암, 당뇨병, 만성 호흡기 질환, 치주질환이 있는데 ‘2018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비전염성 질병이 전체 사망원인 중 71%를 차지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만성질환 진료비는 총 44.7조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84.2%를 차지한다.(치의신보 인용) 흡연은 비전염성 질병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흡연은 심장질환 발병을 2~4배, 남녀 모두의 폐암 발병을 25배 증가시키고, 신체 모든 장기에 암을 발생시킬 뿐 아니라 암으로 인한 사망률도 30% 증가시킨다. 담배는 흡연자의 절반을 죽인다. 매년 흡연으로 8백만명 이상 사망하는데 그 중 7백만명은 직접 흡연으로, 1.2백만명은 간접흡연으로 죽는다. 전세계 흡연자는 13억 명이고 그 중 80%는 중·하위소득 계층이며,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남성 중심에서 여성과 청소년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그 결과 흡연으로 발생된 의료비보다 더 많은 비용이 담배를 구입하는데 소모되고 있기 때문에 개인과 가정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협하고 있다. (WHO 2020.5) 많은 사람들이 담배의 해악에서 벗어 나고자 시도하지만 실패하는 이유는 니코틴의 매우 강한 중독성과 대기업의 판매전략에 있다.
고2 영어교과서에서 ‘큰 바위 얼굴(The Great Stone Face; Nathaniel Hawthorne, 1850)’을 읽으면서 러시모어의 조각이 떠올랐다. 필자는 보글럼의 네 대통령 조각 계획이, 붓다·노자에 필적하는 은유의 작가 호손의 단편소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믿는다. 시골에서 태어나 평생 마을을 벗어나 보지 못한 어니스트에게, 인디언 부족(다코타는 본래 Sioux족의 땅) 대대로 전해오는 전설은 하나의 신앙이었다. 전설은 언젠가 이 마을에서, 뒷산 절벽에 자연이 빚어놓은 거대한 석상과 닮은 지도자가 태어나리라는 예언이었다. 성실한 전도사로 늙어가는 동안, 크게 이름을 떨친 마을 출신 재벌·장군·정치가들이 숱하게 다녀갔지만, 어니스트는 석상과 닮은 인물을 찾지 못한다. 어느 날 소문을 듣고 찾아온 한 시인이 주민들에게 연설을 하다가, 마침 석양에 비친 주름진 백발의 어니스트를 바라보며 외친다. “보시오! 보시오! 어니스트씨야 말로 큰 바위 얼굴과 똑같습니다!” 어니스트는 시인과 함께 집에 돌아가면서, 여전히 나보다 더 현명하고 착한 사람이 큰 바위 얼굴로 나타나기를 마음속으로 기원한다. 성실과 정직과 겸손의 예찬이다. 필자는 칼럼 ‘큰 바위 얼
사람 좋아하고 술 좋아하던 내가 코로나 덕에 강제로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그간 가족에게 소홀했지 싶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나는 어떤 의미일까? 단순히 남편과 아빠가 아닌 긴 시간을 함께 한 우리의 인연이 어떤 기억과 추억을 만들고 있을까. 대학생이 되거나 졸업하면 부모를 떠나는 경우가 많으니, 고3인 큰 아이와 같이 할 시간도 많지 않겠다라는 생각에 조급한 마음이 든다. 이번 명절엔 처음으로 시골에 가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했는데, 연로하신 어머니와 아버지를 찾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그래도 가족이니 곧 찾아 뵐 거다. 어릴 적 친구들과 영원히 함께 할 거라 했는데, 만남은 고사하고 아주 가끔 연락이나 하게 된다. 연락조차 되지 않는 친구들도 있다. 카톡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SNS 덕에 그나마 소식 전하지, 아니었으면 잊혀질 인연들도 많다. 만남이 쉽지 않음을 알기에 ‘밥 한번 먹자’라는 뻔한 인사말도 잘 전하지 않게 된다. 초등학교 친구가 꼭 한번 오라는 삼척은 언제나 가게 될지 모르겠다. 나의 치과보험청구 스승님, 김영삼 원장도 만나본 지 오래고, 근관치료 이만큼 하게 만들어준 APEX 근관치료연구회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