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ISO 6876:2012 Dentistry - Root canal sealing materials 개정 중 ○ ISO/TC 106/SC 1/WG 2에서는 근관용 실러에 대한 국제표준인 ISO 6876 개정 작업을 하고 있다. ○ 가장 큰 변화는 기존의 근관용 실러만 다루던 표준에서 MTA 재료가 새롭게 포함되고 이에 따라 제1형과 제2형으로 구분하였다는 점이다. - 제1형: 근관용 실러 (MTA 제재의 실러 포함) - 제2형: 근관 상아질 대체 재료 (MTA 재료 포함) ○ 제2형인 MTA 재료는 고점도 칼슘실리케이트 시멘트로서 apicoectomy, perforation, 또는 apexification의 용도로 사용되는 재료를 의미한다. ○ 현재 개정 중인 표준은 vital pulp therapy에 사용되는 치수복조용 MTA에 대해서 적용될 수도 있지만 치수복조용 재료에 대한 요구사항은 없다. 치수복조용 재
꼭두각시놀음은 남사당패의 주요 레퍼토리였다고 합니다. 사, 오십대 이상인분들은 6시 땡~ 하면 TV에서 방영되던 인형극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인형은 아주 간단히 양말에 단추로 눈을 달아서 만들기도 하고, 목각으로 정교하게 제작하여 철사와 줄을 매달아 조종을 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만들든 그 인형을 어떻게 조종하느냐가 재미와 즐거움을 주기에 중요해집니다. 꼭두각시를 조종하는 사람을 인형술사라고 합니다. 흔히 줏대 없이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로 꼭두각시 혹은 괴뢰라는 용어가 사용되었습니다만,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스라이팅은 목각인형이 아닌, 사람이 그 대상이라는 것에 충격이 큽니다. 1944년에 개봉한 흑백영화 [가스등]에서 인용하여, 분석심리치료사인 로빈 스턴이라는 사람이 [가스라이팅(Gaslight Effect)]이란 용어를 도입했습니다. 흔히 친밀한 관계를 이용하여, 수평적인 관계의 의사결정이 아닌, 비대칭적인 권력으로 누군가를 통제하고 억압할 때 나타나는 효과를 일컫습니다. 문제는 ‘관심과 간섭의 경계’라 법적처벌 여부를 가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자신이 처한 처지가 어렵고, 진로가
요즘 참 덥고 습한 계절입니다. 저번주까지는 비가 많이 와서 각종 도로들이 침수되는 소식이 전해지더니 이번주는 7월초부터 열대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덥고 힘든 기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더운 날씨가 지속되다 갑자기 엄청난 소나기도 쏟아지고 그 습기로 더 후덥지근한 힘든 나날입니다. 밤에는 열대야로 땀을 흘려가며 자다깨다를 반복하는 것 같습니다. 밤에 잠을 잘 못 자니 하루하루가 피곤하고 낮의 더위는 더 견디기 힘든 것 같습니다. 새벽수영을 다니고 있는 저는 요즘 같은 시기에 새벽에 가서 찬물에 수영을 하고 오는 것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습니다. 밤새 뒤척이며 끈적끈적한 몸을 이끌고 수영장을 가서 개운하게 샤워하고 찬물에 수영을 하고 나오면 그렇게 개운할 수 없습니다. 치전원 입학전부터 하던 수영이지만 치과의사의 직업과 요즘 같은 날씨에 저에게 잘 맞는 운동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아침수영을 하면 그 안에서 참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직업도 매우 다양하고 나이도 80이 넘으신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중고등학생까지 다양합니다. 입시를 앞두고 있는 몸 좋은 고등학생, 제 학창시절 은사님, 자동차세일즈맨 형님, 가정주부, 자식들을 해외 이민 보내시고 혼자
“강호에서는 무조건 가진 능력의 서푼을 숨겨야 한다. 모든 것을 드러내면 빨리 죽기 십상이다. 상대가 알고 대비책을 세우기 때문이다.” 무협소설에 등장하는 최고의 능력치를 가진 주인공을 보통 [먼치킨] 이라고 부릅니다. 복잡한 사건도 단순 명료하며 통쾌하게 해결해버리는 소위 사기캐릭터이죠. 그러나 아무리 약한 상대를 만난 먼치킨들도 서푼의 실력을 숨기면서 싸움에 임하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먼치킨의 유래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등장인물로, 동쪽나라의 어리석은 짓을 하는 난쟁이 종족 ‘먼치킨(munchkin)’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서로 협력하지 않고 혼자서 모든 것을 진행하려는 어리석은 플레이어’의 의미로 TRPG 게임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처음 칭해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만, ‘여러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든, 남들을 압도할 정도의 성과를 내는 사람’ 이라는 정반대의 의미로도 사용됩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실제로는 서푼의 능력도 없으면서, 그 보잘 것 없는 능력을 일만배로 과대 선전하며 클랜 게임에서 서로 협력하지 않고, 혼자 헤매다 허무하게 죽어버리는 인물을 ‘민폐 캐릭터’라 한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일까요 인건비 상승 때문일까요? 키오스크가 엄청나게 많아졌습니다. 왠만한 주문이나 계산을 인간에게 할 기회가 매우 적어졌습니다. 쇼핑, 택시, 음식배달까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스마트폰도 하나의 모바일 키오스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키오스크는 신문, 음료 등을 파는 작은 매점을 뜻하는 영어단어였지만, 기술의 발달로 자동화된 무인 단말기를 뜻하게 되었습니다. 무서울 정도로 빠른 과학 기술의 발전 속도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정신없이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아니 곧 다가올 가상세계의 습격은 아직 상상하기도 힘듭니다. 그러나 별똥별이 꼬리를 남기듯 키오스크 세상으로 가는 길에서 여러가지 현상들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한 작은 카페에서의 일입니다. 지인이 키오스크로 테이크 아웃 아이스 라떼를 주문하였습니다. 원두를 고르는 옵션이 있는 키오스크였습니다. 주문을 하고 난 뒤 점원은 습관적으로 다크 원두를 갈기 시작하면서, 그 때서야 지인에게 다크로 주문하셨는지 확인하였습니다. 지인이 잘 기억 못하겠다고 하자 그때서야 주문서를 확인하며 다크로 하셨다면서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을 목도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한 대형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저는 시를 사랑합니다. 시를 잘 쓰지는 못하지만 쓰려고도 노력합니다.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시로 표현되는 감정이 좋습니다. 그리고 시는 여행입니다. 신영복 교수님의 <담론>에서 시를 읽게 되면 일생에서 가장 먼 여행인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을 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시어(詩語)는 언어의 개념적 의미를 뛰어넘고 심지어 언어를 살해한다고까지 표현됩니다. 그만큼 시의 세계는 상투적인 방식을 전복시키고, 사유를 뒤집고, 세상을 바꿀 힘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그럴싸한 이유는 필요 없습니다. 아마도 사춘기 때 나의 언어가 처음으로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첫사랑과 함께 시작된 시에 관한 관심은 뒤로하더라도 시는 언제나 위로와 힘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가슴으로 가는 여행이 멀어도 기꺼이 갈 수 있는 것도 이런 위로와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서점에는 류시
진부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재해석과 복고와 향수가 주목받는 세상입니다. 펜데믹의 영향으로 외부 활동이 위축된 것도 한 가지 이유가 될 터이지만, 익숙했던 것들과 이미 가지고 있던 것들에서 새롭게 발견해내는 기쁨이 크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꼭 과거의 것들을 발굴하여 재조명 하지 않아도, 그때의 물건들을 구매하여 사용해보지 않아도, '소확행'을 이룰 수 있는 것들은 주변에 널려 있습니다. 별것 없이 그냥 지나치던 사물에 새 의미가 부여되는 순간 스르르 미소 짓고 있는 자기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흘러가버리는 세월을 아쉬워만 하고 아무것도 안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계절입니다. 그동안 관심 없었던 것들을 잠시 관찰하고, 마음에 의미로 새기고, 손안의 카메라(핸드폰)에 저장하고, 가끔씩 꺼내보는 것만도 소확행을 쉽게 달성할 수 있는 길입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15년째 개원치과를 운영해보니 치과계에는 좀처럼 틀리지 않는 정답이 있습니다. 바로 대세라는 것입니다. 학문적인 컨센서스가 없이 실천되는 임상은 위험합니다. 남들이 하는 대로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재료와 장비에 있어서도 남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을 갖추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러한 특성을 갖는 치과계에서 대세라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것 같습니다. 디지털이라는 흐름이 대세가 되는 시점이 머지 않아 도래할 것 같습니다. 오랄 스캐너, 3D 프린터 등과 같은 디지털 장비들이 치과의사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치과계의 한 영업사원 말을 들어보니 오랄 스캐너를 사용하는 치과의 비율이 15%정도라고 합니다. 오랄 스캐너를 사서 써보시고는 안 쓰시고 구석에 모셔놓은 선생님도 계시다고 듣긴 했지만 아무튼 오랄 스캐너를 선택하신 선생님들이 상당수 계신 것 같습니다. 잘 쓰고 계신 선생님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새로운 흐름은 일찍 받아들일수록 좋은 것 같습니다. 임플란트가 처음 나왔을 때도 의구심을 갖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지금은 임플란트가 대세 중의 대세입니다. 그 때도 관심을 갖고 임플란트를 먼저 받아들인 선생님들이 잘 되셨습니다. 전자챠트도 초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연세치대 치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개원가에선 비급여 진료비 공개를 요구하는 법에 큰 문제의식을 품고 있습니다. 의료 전문직을 무시하는 정부의 행태에 화가 납니다. 이미 헌법재판소에 올라간 사안이므로 변호를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겠지요. 한편, 윤리에선 이 문제를 어떻게 볼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진료비, 공개하는 게 옳은 일일까요? 익명 지난 5월 19일 의료기관 비급여 진료
요즘에는 최적화된 조건으로 쉽게 촬영할 수 있는 기능들이 늘었습니다만,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3가지 주요 요소를 조절하여 사진을 촬영하는 도구입니다. 1. 렌즈 초점 2. 노출 시간 3. 조리개 수치 오늘 사진은 노출시간을 1초로 설정하고 촬영을 한 것입니다. 분주함 속에서도 흐트러짐이 없는 집중이 있는 곳. 혼란함과 소란스러움이 오히려 일관된 추진력을 발휘하기에는 더 좋을 때가 많습니다. 멈춰선 나와는 상관없이 그 짧은 순간에도 세상은 쉼 없이 돌아가고 있기도 합니다. 1초....... 절대로 짧지 않고 가볍지 않은 시간이고, 그 짧지도 가볍지도 않은 순간이 주는 여유 또한 크고 깊을 것임에 감사합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1초의 기준은 절대 영도에서 세슘-133원자의 바닥상태에....... (중략) 주파수 차이를 9,192,631,770Hz....... (중략) 그 역수를 [초]로 정의한다.” 힘든 용어들이 많고 이해하기 어려워 그냥 넘기겠습니다. 난센스 퀴즈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새는?....... 눈깜빡할새. 아~ 촉새? 눈꺼풀은 1분에 10~15회 정도 깜빡여 주면서 각막의 습도를 유지하고, 산소를 원활히 공급해 준다
오늘도 아침에 눈을 떠서 가볍게 스트레칭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창밖의 하늘을 바라보면서 제법 이마에 땀이 맺힐 정도까지 몸을 풀고 나서 자전거 타기, 종이신문 읽기(아직도 종이신문을 구독하고 있습니다) 등 병원에 출근하기 전까지 이런저런 루틴(routine)을 행하고 나서 병원으로 향합니다. 루틴은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일상적 정해진 방식’이라고 정의됩니다. 한 마디로 그 일련의 행동방식이 정해진 큰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이야기인데요 이는 고속화도로를 운전해서 오전 9시 전에 병원에 도착해서 직원들과의 조회, 내원할 환자 차트 미리 검토하는 등을 하고 나면 본격적인 진료가 시작되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찾아온 아이들과 보호자분들과 어우러지게되면 어떤 아이는 순한 양처럼, 천사처럼 협조적이지만, 또 다른 아이들은 마치 우리들이 자신을 잡아먹기라도 하는 것처럼 무서워하면서 비명을 지르기도 합니다. 또 어떤 보호자분들은 온화하고 부드러우시지만, 또 다른 분들은 집에서 좋지 않은 일이 있으셨는지 매우 날카롭고 도전적이시기도 합니다. 아무튼 그러그러하게 오전 진료를 마치고 나면 뭘 먹을까 고민을 하며 병원문을 나서고, 어떤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