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숲(竹林)은 보았어도돌 숲(石林)은 생소 하구나세계가 알아주는 중국 사람의 허풍허나 이번만은 과장이 아니었고정말로 이 곳에 와 석림을 보았네돌 숲의 미로에 빨려 들어가가지가지의 돌기둥과 기형에 취해정신없이 오르내리다보니여기가 대석림의 망봉정(望峰亭)이란다 돌 숲의 정상 톱날 같은 바위들의 위용이 한 눈에 보이누나아~ 석림의 경이로움이여영겁의 시간이 빚는 신비함이여세월이 쪼아 만든 천하절경이하늘아래 이런 곳 또 어디 있으랴신만이 할 수 있는이 위대함에 경의를 표하고 간다
영임이는 현실의 어려움으로 종이학이 됐다 가슴이 텅 빈 종이학이었다 손가락 끝으로 살짝 누르기만 해도 찌그러지는 종이학이었다 보라빛 등나무 꽃이 송알송알이 늘어져 있고 진붉은 목단 꽃이 좌우 길을 인도하고 있다. 깃 짧은 양잔디 위에 5월의 햇살이 누워 있다. 이제 창호의 출소일도 얼마 남지 않았다.“신랑 진부영군과 신부 오영임양의 결혼식을 거행하겠습니다.”“신랑 입장”“신부 입장”오영임은 학 이였다. 하얀 깃을 넓게 펼친 학 이였다. 비상을 위해 꼬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머리에는 루비 색 단점을 이었다.진부영은 노루였다. 까만 눈은 생기의 표상이고 가는 다리는 순발력을 자랑했다. 몸에는 황금색 치장을 했다. 하객들의 모습은 한날의 영화를 다 모아 연초록 잔디 위에 오색 영롱한 공작의 날개를 펼쳐 놓은 모양이다. 공작의 날개 속에 창호가 있었다. 쇠사슬에 얽매인 모습으로 그곳에 있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창호를 인식하지 못했다. 다만 영임이 만이 창호의 모습을 확실히 보고 있었다.“창호씨의 파란 마음은 나의 마음속 꿈이고 부영씨의 헛개비는 현실이었어요. 파란마음이 현실의 어려움을 다 채우지는 못했어요. 헛개비의 위력은 현실의 어려움을 씻을 수 있었어요. 그러
바다와 함께 가는 길바다를 향해 열린 마을집집마다 낮은 지붕과 돌담그것만으로도 행락객은 즐거워 충무공·충렬사 사당 등‘장군의 기개’에 절로 숙연남해대교·충렬사·이락사 잇는벚꽃 터널·드라이브길 환상적 해엘 간다고 하면 어딜 가냐고 묻는다. 남해라고 대답하면 남해 어디냐고 다시 묻는다. ‘남해군’이라고 하면 ‘아! 그렇군요’ 한다. 동해에는 ‘동해시’가 있고, 남해에는 ‘남해군’이 있다. 서해에도 그에 걸맞는 도시 이름쯤 하나 있었으면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남해로 가는 길을 두 가지가 되었다. 예전처럼 하동에서 남해로 들어가는 하나의 길과 진주-사천-삼천포대교를 건너가는 방법 등 두 가지가 있다. 어느 길을 택하건 아름답기는 나라 안에서 손꼽을만하다. 이번 여행은 고전적인 방법인 하동을 지나 남해대교를 건너는 방법을 택한다. 꽃이 피는 봄에 이 길을 간다면 잊을 수 없는 몽환적인 길이 된다. 특히 구례를 지나 하동포구까지 섬진강과 나란히 달리면 산수유와 매화 그리고 벚꽃이 다투어 피어나 천상의 여행길이 된다. 섬진강이 끝날 즈음 푸른 바다가 가로놓인 곳에 닿게 되는데 그 너머가 남해다. 남해대교를 건너면 남해다. 남해바다에 놓인 다리
윤 양 하·시인‘한맥문학’ 등단·윤양하 치과의원 원장 별밤 석양빛 사라지고 은하수 깊은 밤조각달 찬 빛은잠을 깨우고 바스락 바스락별무리 밟고 가는새하얀 밤흰 구름 멀리 지켜보는데 은하수 따라가는 이 밤의 뜰에잡힐 듯 그리움은달빛에 가리네 천리나 먼 곳 그리운 손짓은하수 꿈꾸는 길 멀기도 하네
생명을 다루는 의사도사람이기 때문에모든 사람을 살릴 수만은 없고때로는 죽일 수도 있는 것이다 “피고는 봉사 정신에 입각하여 진료를 했고, 피해자로부터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청원이 있기는 하지만, 생명을 다루는 의사로서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주의 의무를 이행하여야 하는데도 이를 태만히 하고 부실한 의료시설 상태에서 피고 본인의 독단적 판단으로 정확한 진단과 증상을 파악하지 않고 시술을 해 환자를 사망케 한 것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행위이므로 1년 6월의 징역에 처함.”판사는 준엄하게 판결문 주문을 읽어 내려갔다. 영임의 눈은 초점을 잃고 있었다.“이는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실수도 아니며 생명의 존엄성을 무시한 것도 아니야. 다만 창호형은 자비와 사랑을 베푼 것 뿐이야. 어째서 사랑과 자비를 베푼 것이 죄가 된단 말이야. ”영임은 자신도 모르게 방청석에서 일어나 창호에게로 달려갈듯 손을 내저었다.재판정을 떠나는 창호의 모습은 아무일 없었던 사람처럼 무표정했다. 다만 매달리듯 허우적거리는 영임이를 한번 쳐다볼 뿐이었다. 영임은 행여나 하는 기대감이 무너진 허탈감에 빠져 있었지만, 마음만은 창호의 당위성에 채색을 더해 갔다. 인간이
날개 산줄·라이저 하네스 ‘3박자 예술’자외선 차단 이중코팅 다크론 원단 사용가볍고 뻣뻣해 이륙시 날개 세우기 편리900kg이상 지속 충격실험 통과해야 ‘안전’ 패러글라이더는 사각형 패러슈트에서 발전된 형태이나 특성은 글라이더(glider)에 가까워서 패러글라이더라 불립니다. 패러글라이더는 날개 부분과 산줄 및 라이저 그리고 하네스의 세 부분으로 크게 나뉘어집니다. 날개 부분은 캐노피(canopy)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패러글라이더가 각 구조의 명칭은 낙하산과 동일합니다. 캐노피는 윗날개(upper surface)와 아랫날개(lower surface)의 이중구조로 돼 있으며 위, 아래 날개 사이에 일정한 간격으로 립(rib) 또는 세퍼레이터(seperator)라는 천이 있어 위, 아래 날개를 연결해 주고 있습니다. 정면에서 볼 때 날개 앞전의 각 ㅁ자 모양 구멍을 공기 흡입구(air intake hole)라고 하며 여기를 통해 들어온 공기가 상판과 하판 사이에 채워져 캐노피는 비행기 날개의 형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립에도 3∼4개의 구멍이 뚫려 있는데 이것은 각 공기 흡입구를 통해 들어 온 바람이 캐노피 각 부분에 골고루 유통될 수 있도록 하기
박관호(作)·85년 서울치대 졸·박관호 치과의원
전 조직원 공유시 경쟁력 강화올해엔 지식경영으로 무장해 볼까? 지식경영을 활용하는 치과병·의원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와 관련된 논문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김경미 씨는 ‘지식경영의 성공요인에 관한 실증적 연구-치과의료기관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세종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석사논문에서 문헌연구와 실증연구를 통해 지식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들을 6가지로 요인분석하고 지식경영 성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김 씨는 지식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들을 요인 분석한 결과 치과의료 관리시스템, 조직의 신뢰성, 병원장의 지원, 지식근로자의 참여, 평가 및 보상체계, 정보기술 활용수준 등 6가지를 요인으로 분류했다. 치과의료 관리시스템은 치과 내에서 지식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환자관리 업무, 팀 관리 업무, 치과기자재 및 물품 관리 업무 등 모든 업무를 컴퓨터와 통신을 이용해 관리하고 공유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의미한다.또 치과의료 기관에서 지식근로자란 지식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간호조무사, 코디네이터 등의 치과 근무자를 말한다. 연구자는 6가지 지식경영 변수에 대한 요인 분석 후 서울, 경기, 인천에 위치한
성큼 다가선 ‘치아은행’설립 장기간 보존 학술적 근거 마련해외 학술지 소개 객관성 입증 오영학 원장, 연세치대 박사논문서 밝혀근 인체 조직을 다른 환자에게 이식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서 치과계에서도 치아은행(tooth bank) 설립의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어 흥미를 모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1월 1일자로 시행된 ‘인체조직안전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17개 병원에 ‘인체조직은행"을 허가, 의과의 경우인체 조직 이식 분야가 활발한 연구 활동을 보이고 있다. 이와 맞물려 일부 학계에서도 고가의 임프란트 비용을 대체하는 자가 또는 타가 치아 이식의 필요성이 역설돼 왔으며, 실제로 연세치대에서 치아은행 설립의 가능성을 입증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영학 원장(올 치과의원)은 ‘급속냉동한 사람치아에서 치주인대세포 활성도와 치아 경도 변화’라는 연세치대 구강병리과 박사 과정 논문을 통해 “치아를 영하 196℃의 급속 냉동 보존 후 다시 해동시켜 치주인대세포의 활성도 및 경조직의 물리적 성질 등을 관찰한 결과 상온에서의 정상 치아와 기능적인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치아 발거 후 장시간 냉동보관
황 노인의 발치 부위에서는용혈(鏞穴)의 용암처럼선붉은 피가 분출되고 있었다 1984년 2월 7일은 동계 진료 마지막 날이다.동이 트기도 전인데 많은 환자들이 몰려들었다. 오전 진료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의과 파트에서는 젖소에 받쳐 장단지 근육이 파열된 환자에게 근육접합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술했다. 치과 파트에서는 다섯 명의 환자에게 틀니를 장착해 주었다. 모든 회원들이 봉사의 참뜻을 실천하고 있었다.그러나, 어제 황(黃)노인의 모습은 창호를 번뇌와 고뇌 속으로 밀어 넣었다. 오전 진료 내내 황 노인의 말은 창호의 뇌리를 때리고 있었다. “아픔의 고통을 아시오. 이놈의 이빨 하나가 입천장을 받치고 있어 물 한 모금도 마실 수 없고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소. 이제는 미치겠단 말이오. 요놈의 이빨 하나만 빼면 날아 갈 것 같소. 제발 요놈 하나 빼 주시요.” 하지만 창호는 그 병소가 일반 질병과 다른 악성종양일지도 모른다는 의구심 때문에 이틀 간 계속된 황 노인의 간청을 거절 하였다. 입천장의 뼈가 증식되어 이동된 이(齒)가 목젖을 가로막고 있었다. 조그만한 이 하나가 환자에게 주는 고통은 단순히 물 한 모금 못 마시고 숨 한번 제대로 못 쉬는 정도가 아니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