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하게 다듬어진 밥그릇 기쁨과 슬픔이 뒤섞인 내 기억들 젖었던 꿈을 헹구어 내는 일이 새벽에 내가 챙겨야 할 목숨의 몫이었다 그 안과 내 속에 있는 공간이 오래 비어있으면 서글픔으로 가득해지고 정갈한 것들만 잘도 빨려들어 나도 깨끔한 그릇이고 싶었다 어쩌다 그를 멀리함은 나의 종말일지니 배고픈 짐승처럼 허덕이다가 허리끈 조이며 큰 산 하나를 넘고 심해도 건널 불을 당기는 짓도 하겠지 그늘진 곳에서 온전한 나이를 채워 외로움을 털고 밖으로 나서면 순금빛 문화를 가득 채울 그릇으로아스라한 생명, 그 빛이 될 테지
“Gay Only 아니라 Gay friendly”무지개 깃발·무늬 동성애 상징성적 취향이 관광상품이며, 문화터기·헝가리 증기탕 ‘함맘’ 명소일부다처제 중동지역 동성애 주요인태국선 트렌스젠더 관광산업 ‘성업’ “똑똑….” 벌써 세 번째다. 첫 번째는 객실에 물주전자를 가져다주었고, 한 시간 후에는 늦은 밤인데도 욕실의 타월을 새로 가져다주었는데 30분도 안돼 또 호텔직원이 찾아온 모양이다. 내가 투숙한 호텔은 특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별 셋 정도의 이름이 알려진 호텔이어서 처음에는 무척 친절한 사람들로만 여겼는데 잠이 들려는 마당에 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 것이다.“Anything else, Sir?…." 아, 이 친구가 팁을 안 주어서 그렇구나 하고 얼른 지갑에서 1달러를 주었더니 머뭇거리며 돈을 되돌려 주면서 싱긋 웃기만 한다. 순간 나는 그의 호의를 내가 너무 무시했나 하고 당황하였지만 그 다음에 호텔룸보이의 얘기가 나를 놀라게 하였다. “Sir, You don"t like lady?" 아하, 그런 뜻이었구나. “No, no lady! I don"t like lady." “No lady?…. then you want a man?" 17년전
서봉현 원장 주도 ‘프로스라인’ 대구서 첫 행사전국서 참여…격려금 기부 등 모임 열기 뜨거워학술적 유대 강화·친목 도모·화합행사로 진행 ‘홈커밍데이(Home Coming Day)’가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각 치대 동문회를 중심으로 개최되던 홈커밍데이 행사가 최근 광범위하게 재해석되면서 유력 연자를 중심으로 한 각 연구회 및 세미나 모임이 주도적으로 행사를 여는 등 ‘제2의 동문’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 연수회의 경우 지방을 거점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행사를 적극적으로 개최,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서봉현 원장이 주도하고 있는 ‘프로스라인 덴탈 인스티튜트(이하 프로스라인)’는 지난달 7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제1회 홈커밍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1997년 첫 강연을 시작으로 8년 동안 계속된 이 연수회는 그간 500여명 이상 되는 치과의사 연수생들을 배출했으나 수료 후 공식적인 대규모 모임은 없었다가 올해 처음 이 같은 이벤트를 시도했다. 모두 4부로 나눠 치러진 이날 홈커밍데이에서는 ▲임상 증례 발표 및 강연(1부) ▲프로스라인의 발전 과정을 설명한 동영상 관람(2부) ▲음악연주회(3부) ▲패컬티 및 펠로우 위촉식(
봉사 정신으로진료에 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친목과 우애의 면에서도 소홀함이 없기를 바랍니다 “먼저 의과 파트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동계 진료에서는 감기약이나 소화제를 처방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만 이번 진료에서는 농민들이 겪는 겨울철 신경통에 대해 집중적으로 치료를 하고 관찰을 할 계획입니다.”“치과 파트에서는 결손치아 환자의 치료, 특히 무치아 환자들에게 틀니를 장착해 주도록 하겠습니다.” “간호과 파트에서는 우리 자체내의 기구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하고 겨울철 동상에 대한 간병에 중점을 두겠습니다.”“치위생과 파트에서는 정확한 치솔 사용법에 대해 계몽을 하겠습니다.”“약과 파트에서는 항생제 남용의 주의점과 농약 사용에 대한 유의점을 슬라이드를 사용하여 알려주겠습니다.” “임원단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식사 당번은 04시 기상하여 08시까지 아침식사가 완료되게 해 주시고 점심 식사는 12시부터 13시 30분까지 끝나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저녁 식사는 19시에 마치겠습니다. 다른 회원들은 06시기상, 아침 체조, 아침 식사, 오전 진료는 09시에 시작하여 12시까지 하고, 오후 진료는 14시부터 18시까지이며 저녁 식사 후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딱딱하다는 이(齒)씨들 한 가운데 가장 약하고 부드러운 설(舌)씨가 살고 있다. 음습한 좁은 공간에서 살면서 이씨들에게 부대껴 옆구리에 피멍이 들기도 하고 시도 때도 없이 쏟아 붓는 오물들 치우랴 하루도 편히 쉰 날이 없지만 그 안에서 몸 비비며 살다보니 이제 제법 처신술도 늘었다. 이씨들이 노동한 대가를 공짜로 음미하는 것도 결국은 설씨의 몫. 게다가 그들은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 설씨를 보호해주고 있지 않은가. 그래도 그들에게 당한 恨이 맺혀 있는 설씨는 한 번 씩 그들을 골려주기도 한다. 이씨들이 쇠약해진 틈을 타서 슬며시 그들을 밀어 붙이면 견고하던 대오에 구멍이 뚫리고 업무에 지장이 생겨 한동안 고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때로는 세 치 몸으로 만들어내는 간사한 소리로 그들에게 크나 큰 충격이 돌아오게도 한다. 너희 이씨들, 죽어서도 최후까지 썩지 않는 강인함을 자랑한다지만, 우리 설씨는 생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너희처럼 먼저 낙오되는 자 없이 면면히 제 자리를 지켜 왔노라 . 이제 제발 화상이나 타박상 좀 입히지 말고 쾌적한 환경에서 편안히 좀 살게 해달라고 설씨는 요새 침묵시위
홀리데이 “유전무죄·무전유죄”선과 악의 이중주 평등향한 자유의 노래 감동이성재 ‘몸 만들기’ 등 열연범죄자들 지나친 미화 단점 회는 없는 자에게는 냉혹하고 돈 많고 권력 있는 사람들에게는 자비롭다.가진 것이 없어서 어느누구도 귀담아 들으려고 하지 않고 아무리 노력해도 밑바닥에서 벗어날 수도 없었던 지강혁. 잠시라도 다른 사람과 평등하게 대우를 받고 자유롭게 살고 싶었던 그의 마지막 호소가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것 같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냉혹한 사회에 철저하게 짓밟힌 지강혁과 그의 동료들이 더 인간적이고 따뜻해 보였다.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캐릭터를 그렇게 만든 것일 수도 있겠지만 측은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범죄자를 미화시킨 요소도 분명 있다. 사회를 철저하게 악으로 지강혁과 그의 동료들을 악에 짓밟힌 선한 자들로 표현함으로써 보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려고 했겠지만 그 어떤 말로도 범죄는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다. 이 영화 속에서는 진정한 선도 악도 없다. 냉혹하고 잔인한 사회를 대변한 최민수의 캐릭터도 큰 죄도 아닌데 벌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사회 권력층의 비리에 분노하는 주인공들을 이해하고 동정은 갔지만 지강혁과 그의 동료들도 모두
봄이 오는 소리 최주영(作)·97년 단국치대 졸·인향치과
우리나라 치과대학생들은 개인적인 문제보다는 방대한 학업량과 상대적으로 부족한 시간, 학생들 간의 경쟁 등 치과대학 교육과정 및 경쟁적 목표구조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강한 불안감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학교차원에서 학생들의 스트레스 관리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구체적인 방안으로 ‘교육과정 개선’, 학생 개별 지원을 위한 ‘지도교수제의 활성화’, 졸업생 및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멘토(Mentor)제도 확산’, ‘학교차원의 상담전문가 활용’ 등이 제안됐다. 한수부 서울치대 치주과 교수와 김민강 서울치대 치의학 교실 연구원(서울사대 교육학과 박사)이 2004년 11월 서울치대 재학생 3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최근 이 같은 방안을 제안했다. 연구진은 학생들이 지각하는 스트레스를 크게 ▲학업량과 경쟁 ▲낮은 자존감 및 불안 ▲학교의 풍토 ▲임상실습 및 진료 ▲가족 및 개인문제 등 다섯 가지 항목으로 나눈 측정도구를 개발, 각 항목에 따른 세부 문항을 설문조사 했으며 이후 이를 합산해 스트레스와 무관 시 0점, 스트레스가 가장 많을 때는 100점으로 환산했다. 그 결과 치대학생들은
하늘에는 실눈 같은 초생달이 찬바람에 눈을 흘기고 있었다 진실을 말하지 않는 군상들이 언젠가는 그 거짓으로 몸을 빼앗기리라 자애와 신의로써 인류에 봉사하여야 하는 의술을 천직으로 선택한 우리 의약인은 히포크라테스의 정신을 면면히 이어받아 이 땅위에 빈곤과 무지로 병마의 질곡에서 허덕이는 이웃을 도우며 …로 시작하는 무료 봉사팀에 창호가 들어 간 것은 불타는 봉사 정신 하나였다. 봉사 정신은 자기 희생을 요구한다. 창호는 자기 희생을 실천하고자 했다. 1984년 2월 3일 창호는 충청남도 당진군 신평면 동계 진료 장소인 신평국민학교로 향했다.신평국민학교로 가는 길은 비포장 도로였다. 울퉁불퉁한 자갈돌이 간밤의 추위로 도로에 단단히 박혀서 가끔 발 끝에 차이기도 했다. 집도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산허리를 몇 구비 돌았다. 산허리의 잔설이 조용한 햇살에 마치 환부의 삼출액처럼 녹아 내렸다. 차인 돌부리의 아픔도 잊고 호젓한 산길을 걸으며 창호는 잠시 의료 봉사팀의 얼굴들을 떠올려 보았다. 해맑은 후배들과 무섭고 자상한 선배들, 회장인 진부영과 부회장인 영임이…. 신평국민학교에 도착하니 영임이와 부영이도 와 있었다.신평면 소재지는 거대한 수용소 군도처럼 의료 혜택
뒷동산에서의 맹세를 나는 나무와 돌어디에 적을까 생각했다 나는 돌과 나무 중나무에 새겨 두었다 지워질지 몰라도그 맹세는 나무와 함께자랄 것이라 생각되어서 30년이 지난 어느 날그 맹세 불현듯 생각나뒷동산의 나무를 찾았지 글씨는 높아지고 흐려져그 내용 알 수 없었지 그 맹세의 말 알 수 없어도해마다 나는 그 나무를 찾는다네꿈처럼 자란 그 나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