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른 아홉살 용순아줌마의 중학교 동창으로 구성된 계추모임이다. 용순이의 중학교는 대구 근교 어느 시골 중학교였는데 한 학년에 두 학급이 있지만 여학생이 스물 몇 명밖에 되지 않아 남녀가 반반이 섞인 남녀공학반에서 공부를 했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 삼학년 때인 2년 전에 동창회가 결성되었는데 일년에 네번씩 모이곤 했다. 그것이 모자라 자주 만나는 여자들 열 두명이 계를 만들어 매달 모였는데 한 달에 오천원씩 내어 식비 삼천원을 지불하고 남은 이천원을 모아 1년에 한 명씩 금목걸이를 해준다. 용순이도 결혼할 때 남편 될 사람으로부터 결혼 선물 1호인 다섯 돈쭝 황금목걸이를 받았다. 1년전에 영세사업을 하던 남편이 돈을 좀 떼였는데 설상가상으로 사업이 잘 되지 않아 생활비가 절반으로 줄어들어 둘째 아이놈 태권도 보낼 학원비가 없어 남편 몰래 목걸이를 금방에 팔아 버린 것이다.마침 지난달 동창계추날에 심지뽑기를 했는데 제일 먼저 용순이가 당선되어 다섯 돈쭝 금목걸이를 타게 된 것이다. 그런 동창계추에 감사하는 마음도 있고 해서 오늘은 더욱 더 계추에 늦지 않으려고 서둘렀다. 목욕탕에서 얼굴을 한번 훔치고 서둘러 화장을 하고 버스를 탔다. 이제야 마음의 여유가
길 건너 네온등 엷게 비추고이 밤 내리는 눈은날 듯 말 듯 잊혔던 날언젠가 보았던 영화 같은 거 어둠 속 눈 내리고바람이 가지 비벼대는데달빛은 산을 넘었나 눈 내린 언덕은 하얗게 빛나네 첫눈 같은 순결한 사랑은수많은 세월 속 진화 못한눈송이 같은 것빈가지 눈만 쌓여 가는데 어서가야지눈 내려 발자국 감추어 줄때언제인가지웠던 그 눈길로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영롱하다. 한 학기 동안의 강의를 끝내고 기말 시험을 막 끝낸 참이다. 속마음은 많이 섭섭했지만 가벼운 미소를 띄우고 학생들을 하나하나 눈여겨 본다. 그들도 미소 짓는 낯으로 나의 시선을 받는다. 한동안 말 없이 총명한 눈망울들을 보노라니 강의실이 꽤 조용해진다. 순간 묘한 긴장감이 감돌다 사라진다. 나는 문제를 적었던 흑판을 말끔히 지우고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글을 썼다.한문을 쓰는 나의 필체가 꽤 달필에 속한다고 자부하는 터라, 학생들이 나의 글씨체를 나름대로 음미하는 것을 느끼면서 마음을 가다듬어 공들여 글씨를 썼다.정성을 들여서 그런지 내가 쓰고도 마음에 든다. 몇몇 학생들이 노트에 임서하는 모습도 보였다.회자정리(會者定離)! 인생은 누구나 만나면 또한 반드시 헤어진다는 이야기다.우리는 스승과 제자로 학기 초 만났지만 이제 헤어질 시간이 된 것이다. 내가 대학 다닐 때의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다.교양과정에서 인류학을 배웠는데 지금 기억에 남는 것은 없다. 다만 그 과목을 강의하던 교수님 모습이 어렴풋이 떠오를 뿐이다. 물론 그 분의 성함을 잊은 지 오래다. 아니 강의를 마치면서 바로 잊었을 것이다. 전공이 아닌 교양 과목이기도 하고
겨울에 산을 오르신 적이 있나요잎새 떨어버리고 수런대는 나무들사이사이 바람 속을 지나벗은 나무 등걸 아래 흐르는 지맥(地脈)화려했던 단풍도 거추장스러워이제야 허리 펴고 산을 봅니다 아이가 있으신가요.사랑을 얻은 뒤엔 말이 소용없더니아이를 얻은 뒤엔 말이 말을 낳아 홍수처럼 넘쳐 흐르는이 그리움의 맥이 보이시나요표현할 수 없는 문득 바라보는 그대의 부르튼 손잎새만 스쳐도 진저리치는여린 영혼의 숨결에홀리듯 발걸음을 놓는바람 센 날의 따뜻한 산행을 꿈꾸신 적이 있나요. ·본명 : 김영호·88년 서울치대 졸·대한치과의사문인회 총무이사·전 가톨릭대학교 치과학교실 교정과 교수·1999년 시대문학 시부문 등단, 시대문학상 수상
미래의 부처 ‘미륵불’ 부활 익산 미륵사지 왕궁 터전 ‘왕궁리’ 복원 한창1500년전 ‘서동요’ 귓가 맴돌아동양 최대 미륵사 터만 남아5층 석탑 ‘백제 우아미’ 뽐내 고대 사회에서 아내를 잘 만나 출세한 이가 있으니 고구려의 ‘온달’과 백제의 ‘서동’이다. 온달과 평강공주의 이야기는 전래 동화처럼 이어져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친근한 역사 속 이야기다. 이에 반해 서동에 대한 이야기는 단편적인 부분 즉 “서동이 신라의 선화공주를 꾀어와 부인으로 삼은 것” 외에는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서동요’라는 드라마를 통해 그 면모가 드러나지만, 드라마는 어디까지나 드라마일 뿐. 정말 서동은 선화공주를 꾀어 결혼하였을까? 일연 스님이 지은 ‘삼국유사’에 그 면면이 소상히 드러난다. 어머니는 연못가에 홀로 과부로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연못 속에서 용이 나타나 하룻밤 정을 통한 후 서동이 태어났다. 가난한 과부의 아들로 태어난 서동은 생계를 위해 마를 캐어 팔았다. 그는 어려서부터 남달리 비범했던 듯 하다. 비록 시골에서 보잘 것 없는 아이로 자랐지만 태생의 심상찮음에서 느껴지듯 그는 남달랐다. 신라의 선화공주가 아름답다는 이
참윤퍼블리싱이 성공적인 PRP 임상증례를 소개하는 DVD와 Sinus Lift에 대한 이론과 난이도 높은 임상증례를 접할 수 있는 성공적인 임프란트 임상 길잡이를 동시에 내놓았다. PRP 임상증례 DVD인 ‘PRP 임상의 모든 것’은 국내에서 PRP에 대한 꾸준한 임상과 강연회를 개최해 온 이명호 원장(명인치과)의 임상증례와 PRP 라이브 서저리 및 PRP 제작 과정 등의 내용이 증례별로 상세하게 수록돼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이승호 교수(이대목동병원)가 번역한 ‘Sinus Lift-체계적으로 배우는 상악동 거상술의 이해와 임상적용’은 상악동 거상술의 원리와 이론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과 Advanced case를 망라한 풍부한 임상증례를 수록했다. 이 책은 Sinus Lift에 대한 이론과 난이도 높은 임상증례를 접할 수 있는 성공적인 임프란트 임상의 길잡이로 개원가에서 호평받고 있다. ■정 가 : 동영상으로 보는 PRP임상의 모든 것 DVD: 55,000원(DVD 및 관련 소책자 포함) SINUS LIFT -체계적으로 배우는 상악동 거상술의 이해와 임상적용: 45,000원 ■구입문의: 참윤퍼블리싱: 02-3789-3670김용재 기자 yonggar
치과에서 제일 많이 이루어지는 행위 중에 하나가 발치이다. 발치는 치과의사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가장 오래된 전통을 가진 치과치료행위이다. 그래서 어느 치과의사든 발치는 기본적으로 수행할 수 있거나 수행될 수 있는 치료로 인식되어 있다. 심지어 발치는 아주 간단하고 초보적인 행위 중의 하나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발치가 그리 쉬운 치료행위가 아니라는 것은 다음의 사건을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환자는 썩은 어금니를 치료하기 위하여 피고(치과의사)가 운영하는 치과의원에 갔다가 치아를 해 넣으려면 사랑니를 발치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좌측 하악 제2대구치와 제3대구치(사랑니)를 발치하였습니다. 피고(치과의사)는 발치 후 3일분의 약을 직접 지어 주면서 한꺼번에 치아 2개를 발치하였으니 아래턱 부분이 붓고 통증이 있을 것이라며 이 약을 복용하고 얼음찜질을 열심히 한 뒤 일주일후에 실밥을 뽑으러 오라고 하였습니다. 환자는 치과의사의 지시대로 집에 가서 얼음찜질을 하고 약을 복용하였지만 아래턱 주위와 목이 붓고 열이 나며 오한 및 통증까지 심해져서 하는 수 없이 다시 치과의원을 찾아가 그동안의 증세를 설명하였고 통증을 호소하였습니다. 이에 대하여
시술 필요한 조도·색온도에 못미쳐적절한 조명기구 배치·교환 바람직 대부분의 치과진료실 조명이 환자 시술의 용이성과 색조선택에 미흡한 환경인 것으로 나타나 진료실 조명에 대한 관심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전지부 최종인(최종인 치과의원) 원장이 대전지역 48곳의 치과의원을 대상으로 진료실내 조명의 조도 및 색온도를 비교·분석(계측시간 오후 12시~2시 사이)한 결과 전체 치과의 6.3%만이 조도와 색온도를 동시에 만족하는 적절한 조명을 유지하는데 불과했다.최 원장은 진료실내 조명의 조도 및 색온도를 Lux meter와 color meter를 이용, 유니트체어 라이트를 사용한 경우와 소등한 상태로 나눠 조사했다. 조사 결과 전체 치과의 진료실내 조명 조도 평균이 치과 진료용 조명을 끈 상태에서 425Lx로 심미치의학 분야의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는 적절한 치아 색조 선택에 필요한 조도를 만족시키지 못했다.진료용 조명을 켠 상태에서도 치과 시술에 필요한 조도인 1만Lx에 약간 못미친 9532Lx를 기록, 전체적으로 조도가 부족한 상태를 보였다. 전체 치과의 진료실내 조명 색온도 평균은 5169K으로 적절한 색온도 분포를 나타냈으나 적정 색온도 5000~
최 단·시인 ‘순수문학’등단·최단 치과의원 원장 한겨울을 빼놓고 자주 주말을 이용해서 추풍령의 영운당을 찾아간다.이미 그곳을 찾아가는 것이 이십 오륙년이 넘었다.처음에는 교통량이 적을 때에는 가는데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도 추풍령의 영운당까지 두 시간 삼십분이면 충분히 닿을 수 있었으나 산업화의 발달과 마이카 붐이 생긴 이래로는 가고 오는데 많은 신경을 쓰게 되었다.그래서 주말은 번잡한 교통을 피하고 금요일 날 저녁때 일찍 내려가서 일요일 날 아침이나 월요일 날 새벽에 귀경을 하는 버릇이 생겼다. 우리나라가 처음 고속도로가 생길 당시는 야당 측에서 말도 많았다. 국력의 낭비이니 시기상조라면서 벌 떼같이 국회에서 또는 정가에서 학생들까지 선동하여 성토에 가담하여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그 당시의 한치 앞도 못 보는 졸속한 식견을 가진 야당 지도자들이 그 후에 다 대통령을 하였으니 참으로 알다가도 모르는 게 정치판이 아닌가 싶다. 고속도로의 시대적 필요성이란 이제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 아닌가. 오늘날 세계는 무한 경쟁시대로 들어섰다. 세계 각국은 국가 경쟁력에 의한 국제 사회의 패권을 추구하는데 혈안이 되어있고 기술혁신과 경제 블럭 형성에 맞
이 영 혜 ·시인, ‘서울문학’등단·해피스마일 치과 까페 피라미드의 여자 돌계단을 내려간다암호도 없이 문이 열리자훅, 온 몸에 당겨 붙는 기원전의 냄새피라미드 텅 빈 석실 안으로 들어간다 창백한 여자 벽에서 나와술병과 말라비틀어진 살점들 씨앗들을 들고 와서 앉는다거품 부글거리는 잔을 연신 입술에 대며여름을 함께 즐길 안토니우스를 찾는 클레오파트라남편의 무능함과 외도를 안주 삼아 지루한 생을 질겅이고 있는 여자어느 전생에선가, 비장한 마음으로 함께 손목 잡고 독사에게 내밀었을 것도 같은 여자 호롱불 바람에 일렁이자돌 벽 속의 코끼리 낙타와 이집트 사람들이흐느적거리며 춤을 추기 시작 한다오늘 밤, 그녀는 어느 파라오와 함께코끼리 한 마리 끌어내어 몸을 맡기고는한 사막을 가볍게 건너가리라 다시, 시간의 강을 거슬러 올라온다내 뒤를 따라온 전갈 한 마리 발뒤꿈치를 물린 것 같다 내일이 나를 밖으로 낚아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