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Snow Jam’ 이라는 대회가 2009년에 열리면서, 광화문 광장에 13층 높이의 스노보드 점프대가 건설되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열리는 경기이니 국민들의 관심이 높았지요. 국가브랜드를 높이고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당시 많은 국민들과 언론에서는 그 아이디어 발상은 신선하나, 대회가 열리는 위치가 왜 광화문과 경복궁을 가리느냐, 세금으로 조성된 예산만 많이 사용하고 교통체증을 유발하면서 소수 사람들을 위한 행사를 왜 하나라고 하는 비판적인 시선도 많았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같은 해 초에 열린 ‘Red Bull Snowscrapers’라는 스노보드 대회가 영향을 준 것 같은데, 검색해 동영상을 보니 엄청난 인파와 환호성이 가득하더군요.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2021년도에는 열리지 못하였으나, ‘서울국제 크로스컨트리 스키대회’가 뚝섬한강공원에서 2017년부터 진행되어 왔습니다. 2018년도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도 겸하는 대회였습니다만, ‘Seoul Snow Jam’과 비교를 하면 관심 밖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사이 스키와 스노보드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김연아를 비롯하여 쇼트
“1도 없다.” 인터넷에서 유행처럼 퍼지더니, 요즘은 일상 대화에서도 자주 쓰이는 말이 되었습니다. 사전에는 아무리 찾아도 없는 표현인데, “하나도 없다.” 보다 더 단호함을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19세기 이탈리아 수학자 주세페 페아노(Giuseppe Peano)가 제시한, 자연수 집합을 정의하는 5가지 공리에 의하면, 숫자 1은 자연수의 시작점이자, 자연수 집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본수입니다. 숫자 1이 갖는 상징성은 아주 많습니다. 생활 곳곳에서 사용되는 1의 의미 중 긍정의 의미로는 [시작], [처음], [최고], [으뜸] 이 아닌가 합니다. 부정적인 의미로도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외톨이], [독선], [이기적] 등입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서로 다른 개성들이 모두 존중받는 다원화된 사회에서 결집된 힘을 모으기가 수월해질 수 있는 것은 초고도 정보화 사회가 이루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나 보다는 둘이, 둘 보다는 셋이 모이면 더 강한 저항력과 억지력이 생긴다는 것도 쉽게 알게 되었습니다. 치과의사 3만 2천명 보다, 치과계 15만 명이 훨씬 더 큰 힘을 발휘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둘 이상이 한 뜻
2022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시작]이 큰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은, 기존 틀과의 단절과 변화에 대한 욕구가 강하게 담겨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새로운 [시작]’과 함께 사용되는 키워드를 찾아보면, 다짐, 숨고르기, 심기일전, 계획, 꿈, 리셋 등이 있습니다. ‘두려움 없이 힘차게 나아감’ ‘후회하는 삶을 반복하고 싶지 않은 의지의 표명’ 등으로 이전까지의 나태함이나 잘못됨을 바로 잡고자하는 뜻을 내포합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스티브 잡스가 2005년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에 했던 연설로 유명해진 이 말은, 원래는 잡스가 청소년시절 탐독하면서 “우리 세대의 바이블”로 칭송했던, <The Whole Earth Catalog, 지구백과>라는 잡지의 폐간호 뒤표지에 새겨진 문구라고 합니다. 스튜어트 브랜드(Stewart Brand)라는 분이 펴낸 잡지로, “모든 정보는 모두에게 공유되어야 한다.”라고 하는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철학(오픈소스 운동, 해커 문화의 시초)을 펼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위 구문을 어떻게 번역을 하고 해석을 하던지 그 밑바탕에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말고, 늘 탐구하고 정진하라는 뜻을 담고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시련’이 없다면, 이겨낼 [용기]와 굴하지 않는 [의지]를 갖지 못합니다. 마스크로 대화를 자제해야 하고, 서로간 거리를 넓혀야 합니다만, 소통을 위한 새로운 방법들을 끊임없이 찾아내었습니다. 2022년은 코로나 팬데믹을 기필코 이겨내어, 건강하고 밝은 웃음을 되찾을 것입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와 치의신보는 3만여 치과의사와 15만여 치과계 종사자, 유관 관계자의 염원을 하나로 담아내어, 국민의 구강건강을 수호하고, 치과계 모든 구성원들의 권익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임인년(壬寅年) 2022년 한 해에도 치과계 모든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사실적인(트루), 그대로(리얼), 리얼리즘, 자연스러움……. 최근 광고 카피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입니다. ‘그 순간, 그 곳’을 ‘그대로’, 혹은 ‘사실적’으로 기록하기 위해 우리는 다양한 도구와 언어들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그 순간과 그 곳은 잘 기록을 하겠는데, 사실 그대로를 묘사하는 것은 아주 어렵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요즘 화두들 중 하나인 공정하다와 공평하다의 기준을 어느 선에 맞출 것인가 하는 문제와 같이, 주관적이다 혹은 객관적이다 하는 판단 기준은 시대에 따라 혹은 속한 조직이나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그대로’ 잘 기록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 최대한 명확한 기준을 설정하는 것은 분명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가끔은 원리 원칙만을 따지다 보면 그 조직이 원하는 더 큰 대의명분을 잃을 우려도 높습니다. 지나침과 부족함 사이에서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을 세우는 것이 더 좋은 표현과 더 느낌 있는 감상이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디지털 카메라 시대에 흔히 말하는 무보정 사진이라는 개념은 없습니다. 촬영본 역시 작가 자신 이외에는 남들에게 보여주지 않습니다. 찍은 그대로라고
동네 어귀마다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주민들의 무사귀환을 배웅하고 맞아주는 나무가 있었습니다. 마을 잔치 때면 액막이 소원글이 매달리도록 새끼줄이 걸리고, 주민 모두가 손에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돌았지요. 아이들에겐 목말을 태워주는 놀이터가 되어 주었고, 고민 많은 젊은 청춘의 혼잣말 상담을 해주고, 가족들의 팔에 빙 둘려 안겨보기도 하고, 연인의 이름이 새겨지는 아픔쯤은 기쁘게 감내하였습니다. 세월이 흐른 만큼 동내 풍경도 바뀐 지금. 서로 높은 자리에 오를 완장을 차겠다고 다툼을 하고, 우러름을 먼저 받아보겠다는 허세로 가득한 도시를 말없이 바라봅니다. 가끔 힘겨운 아버지들의 처진 어깨와 등을 어루만져주고, 인생을 반추하는 노년에게 그늘 쉼터가 되어주면서…….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마음에는 나무 한그루를 품고 삽니다. 거리낌 없이 오르고 기대고 말을 나눠줄 나무를 품고 살아갑니다. 늘 든든한 버팀이 되어 주고 응원해 주는 어른 나무를 품고 삽니다. 오늘도 그리움의 언덕에 서서 어른을 기다려봅니다. 나도 누군가의 나무가 될 수 있을까, 꿈을 꾸어봅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1966년 12월 15일 [칫과월보]라는 이름으로 창간되어, 치과 의료와 보건의료계의 뉴스 전달뿐만 아니라 바르고 건강하며 긍정적인 치과계 언론을 조성하고, 대국민, 대정부를 상대로 치과의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헌신해온 치의신보. 인터넷과 영상 콘텐츠 중심이라는 변화에 맞추어 더욱 향상된 정보 전달 체계를 구축하며 미래 세대에 이바지하고자 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55년을 한결같이 그래왔듯이 앞으로 다가올 100주년 200주년에도 바른 치과계를 위함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국민에 대한 애정과 봉사, 치과계 유관 종사자들에 대한 배려와 존중, 치과의사 동료로서의 신의와 자부심을 최상의 가치로 여기고 실천하는 대한치과의사협회의 공기(公器)로써 그 사명을 다할 것입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저마다 앞서 가겠다고 다투는 사람들 사이로 다 부질없는 짓이야, 느릿느릿 시간이 흐른다. 무엇을 잃었을까 망각의 강을 흘러 바다로 온 파도는 멍한 손길로 바위만 때린다. 천년 동안, 만년 동안, 너에게 닿기 위해 옆구리 살을 떼어, 하나 둘 섬돌을 던져 놓는다. 한 때는 너와 나 하나였지 않느냐. 우리를 떼어 가른 물결 헤쳐 너에게 손을 뻗는다. 가던 길 멈추고, 느린 시간으로 파도를 달래고 잠재워 물살이 안개로 만들어지는 마법을 펼쳐본다. 만나지 못하여 그리운 갈망에 문드러진 속이 잠시나마 달달함으로 채워질 수 있기를.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나라의 실효지배지인 영해를 결정할 때 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3면이 바다인 우리 대한민국은 가장 동쪽은 독도, 가장 서쪽에는 격렬비열도, 가장 남쪽에는 마라도가 있습니다. 사진은 해수면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낮다는 가파도에서, 가운데 멀리 마라도를 보고 촬영한 것입니다. 빛을 천천히 카메라에 불러들여 장시간 촬영이 가능한 ND필터를 사용하여, 쉼 없이 움직이는 파도가 흰 안개처럼 보이도록 하는 효과를 주었습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동양이나 서양이나 비슷한 속뜻으로 사용되는 낱말들이 있습니다. 그중 흔하게 사용되는 단어가 ‘길(way)’입니다. 송년 모임 시즌이 되면 ‘마이 웨이’를 열창하고, 영화 ‘라 스트라다(La Strada, 길)’에서는 짐승 같은 잠파노(안소니 퀸)에 끌려 다니는 순박한 소녀 제솔미나를 떠올리게 되며, 김종서는 ‘영원’에서 길에서 만난 세상의 모든 건 그대와의 추억들이라고 합니다. ‘길’이 중의(重義)를 가지면서 사용되는 이유는 아마도, [공간]이라는 유형의 의미를 가질 뿐만 아니라, [시간]이라는 무형의 개념을 포괄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꽉 짜이고 규격화된 질서 속에서 보다는 정해지지 않은 무질서함에 더 평안을 느끼고, 유한한 수명이지만 무한으로 남고픈 욕망의 표출이지는 않을까요?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길 위에 무수히 교차되어 찍힌 발자국과 바퀴 자국에서 아름다운 만남과 아쉬운 이별을 봅니다. ‘길’은 인생이고 그 ‘길’에서 서로를 만나고 헤어지기를 무수히 반복합니다. 시간의 행로를 따라 나의 길인 씨실과 당신의 길인 날실이 서로 엮여 때론 격정과 환희의 화려함으로 가득 채워지고, 때론 침묵과 잔잔함으로 공간을 남기면서, 아름다운
“어? 이거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새로 해야 하나요? 씌운 지 4, 5년밖에 안된 것 같은데…….” 초진 엑스레이를 찾아보니, 10년 전에 왔을 때도 끼워져 있던 크라운입니다. “그동안 오랜 시간을 맛있는 것 잘 드시도록 애써준 금니였네요~” ‘과거라는 시간을 때론 기억하고, 어떤 것은 지워버리는 것.’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추억은 가깝고 생생하게, 몸서리 처지게 아팠던 순간은 작고 멀게 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하는, 살아가는데 필수불가결한 기능이라고 그 의미를 부여해봅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정보들을 수집하고, 또 수집 당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 그것을 적절히 잘 활용한다면 경제적인 이득도 챙길 수 있게 되었지만, 거꾸로 그 정보 속에 매몰되어 버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됩니다. 끊임없이 기억하고 지우기를 반복하는 일상을 강요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공보이사로 부임 후 치의신보 편집국에 첫 출근을 하였을 때, 입구에서 마주친 [치의신보 창간호]. 그리고 헤드라인 뉴스 “치무과(齒務課) 부활” 치과의사의 권익을 향상시키는 것이 협회의 최우선 과제임은 처음에도 같았습니다. [칫과월보]에서
한자 ‘사람 인(人)’은 서로 기댄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라고 합니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음. 사람의 존재 가치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당신에게 원하는 만큼 당신도 제게 원할 것이라는, 우리는 모두 비슷한 생각으로 인생이란 길을 걷는 것은 아닐까요? 기쁨과 슬픔, 때로는 열정으로 살아감에 대하여 함께 노래를 하고, 분노와 좌절에 대하여 밤을 새워 토로하고, 위로 받고 싶을 때 위로 해주고, 위로 받을 수 있는 존재. 바로 [당신]입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출근길에 우연히 만난 자전거가 마냥 한가롭습니다. 주인은 지금 어디서 콧노래라도 부르고 있는 것일까요? 잠깐 스치듯 지나가는 순간 순간마다에도 쉼 없이 천리길을 가는 느림보 황소걸음만한 여유가 숨어 있습니다. 일상으로부터 얻게 되는 장면 하나가 당신의 소중한 기억이 되고, 잊힐 뻔했던 아름다운 추억을 소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