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판결은 정말 유감입니다. 향후 치과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환자들이 점점 늘어날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일선 개원가에서 환자 욕설과 협박 등 업무방해죄에 관한 1, 2심 법원의 무죄 판결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부산지방법원은 최근 의료법 위반과 업무방해로 기소된 환자에게 유죄를 선고해달라는 검사 항소를 기각하고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유지했다. 당시 환자는 진료기록부 교부 문제를 두고 치과 원장에게 죽인다며 협박과 욕설을 하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로 재판에 올랐다. 그러나 1·2심에서 재판부는 환자가 치과 원장의 진료를 방해하지 않았다고 보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환자가 진료 중 치료를 마쳐달라는 취지로 욕설하며 언성을 높인 것만으로는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사건 당일 환자가 치과 치료실로 들어오는 직원이나 다른 환자의 출입을 방해한 적이 없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의료법에 따르면 누구든지 의료행위가 이뤄지는 장소에서 의료행위를 행하는 의료인, 간호조무사 및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따른 의료기사 또는 의료행위를 받는 사람을 폭행·협박해서는 안 된다. 이를 위반해 사람을 상해에 이르게 한 경우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상 7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이와 관련 법조계에서는 의료법 행위대상을 ‘의료행위를 행하는 의료인’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은 당초 해당 규정의 제정 목적 자체가 의료인의 진료 중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위해 발생을 방지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 개원가 판결 의문 다수 제기 이번 판결에 대해 일선 개원가에서는 의료인의 고통은 배제한 채 문제를 일으킨 환자에 대해서만 온정적 판결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환자의 일방적 항의로 과거 경찰을 부른 적이 있다는 A원장은 과거 한 환자의 억지 항의로 인해 트라우마가 생겼던 일화를 전하며 이번 판결에 의문을 제기했다. A원장은 “환자의 왼쪽 치아에 I&D 치료를 한 적 있는데 이후 환자가 엊그제 다른 치과에 오른쪽 치아 이를 뺐다면서 문제를 제기했다”며 “심지어 치료한 치아는 반대쪽이었는데, 당시 차트를 보여주고 설명했는데도 차트를 내 멋대로 조절한 거 아니냐며 화를 냈다. 말이 안 통해서 나가달라고 하고, 그렇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다 했더니 오히려 환자가 경찰과 시비를 가리겠다며 버티더라”라고 하소연했다. A원장은 이어 “결국 경찰들이 왔는데 차트를 보고 헛웃음 지으면서 1년 반 전에 한 걸 이제 와서 이러면 안 된다면서 환자를 데리고 나갔다. 계속 억지 쓰며 화를 냈는데 당시 나를 포함해 여자 직원만 있어서 무서웠었다. 우리 치과는 그렇게 끝났지만 원래 의료기관 내에서는 난동을 부리면 안 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B원장도 “치과 내 환자의 욕설 등의 문제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늘어날 것 같다. 결국 문제 일으킬 거 같은 사람은 피해야 하는데, 뚜렷한 방안이 없다. 주변에 다들 버티다 이민가고 싶다고 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 밖에 치과 의료진의 안전 보장을 바탕으로 여타 다른 환자들의 진료권을 침해해서는 안 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이와 관련 박찬경 치협 법제이사는 해당 사건과 유사한 일들이 반복될 경우, 치과 의료진의 신체적·정신적 피해가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치협 차원에서 진료 중이 아니더라도 의료기관 내에서 욕설·난동을 부리는 행위 자체를 처벌하는 법 조항 신설 추진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박찬경 법제이사는 “치과 의료기관은 대부분 소규모 운영이므로, 치과의사 1인에 대한 위협만으로도 전체 진료가 마비될 수 있음을 관계 기관에 이해시켜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또 치협 차원에서 ‘폭언·난동 대응 매뉴얼’을 표준화해 전국 치과에 배포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이하 정책연)이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치과의사 과잉 문제에 대한 해법 찾기에 나선다. 정책연이 2025년도 연구과제 공모를 진행한다. 접수는 2월 3일부터 23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된다. 올해 공모에서는 ‘치과의사 감축 방안’과 ‘전국 치과의사 조사를 위한 예비 연구’가 지정주제로 선정됐다. 치과의사 인력 과잉 문제와 전국 치과의사 현황을 정확히 파악해 정책적 대안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이외에도 자유주제 연구과제 응모가 가능하다. 연구과제 신청을 원하는 연구자는 정책연 홈페이지(www.hpikda.or.kr)에서 연구과제 요약본인 제안서, 상세 연구계획서, 연구자 개인정보 동의서를 다운로드한 후, 정책연 이메일(institute@kda.or.kr)로 제출하면 된다. 접수된 연구과제는 연구계획서 심의 및 평가를 거쳐 우선순위를 선정한 후, 최종 선정된 연구기관 또는 연구책임자에게 개별 통보될 예정이다. 정책연은 치과계 정책 개발 및 수립을 목적으로 매년 연구과제 공모를 해왔다. 지난해에는 ‘노인 대상 구강 건강관리 및 치과의료 정책개선 방안 연구’, ‘비대면 치과의료서비스 적용에 대한 문제점 및 개선방안을 위한 탐색연구’ 등 총 6건을 발주한 바 있다. 연구과제 공모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제출 양식은 정책연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영채 정책연구원장은 “치과계 발전을 위해 정책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실효성 있는 연구 과제가 선정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을사년 새해 716명이 치과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은 지난 5일 제77회 치과의사 국가시험 합격자 결과를 발표했다. 제77회 치의 국시에는 총 783명이 응시했으며 이들 중 716명이 합격해 91.4%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제76회 치의 국시 합격률보다 1.9%P 하락한 수치며, 지난 제75회 시험부터 3년 연속 하락한 결과다. 최근 국시 합격률 추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2020년 제72회 시험과 지난 2021년 제73회 시험 당시에는 합격률이 97.3%로 비교적 높았다. 이후 지난 2022년 제74회 시험에서는 92.3%로 급감한 바 있다. 이듬해 제75회 시험에서 94.8%로 합격률이 소폭 상승했으나 그 이후 제76회 시험에서 93.3%로 다시 낮아지며 올해까지 지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국시 필기시험 수석합격은 300점 만점에 281.5점(93.8점/100점 환산 기준)을 취득한 부산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최영운 씨가 차지했다. 이번 국가시험 합격 여부는 국시원 홈페이지(www.kuksiwon.or.kr) 및 모바일 홈페이지(m.kuksiwon.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시원 측은 원서접수 시 연락처를 기재했다면 알림톡을 통해서도 합격 여부를 안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제80회 한의사 국가시험 결과 755명이 응시해 688명이 합격했으며 합격률은 91.1%였다. 의정 갈등 속에 치러진 제89회 의사 국가시험 결과는 382명의 응시자 중 269명이 합격, 합격률은 70.4%를 기록했다. 해당 결과는 모두 국시원 홈페이지 내 ‘국시원 뉴스’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의대 증원이 불러온 입시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025학년도 수능 정시에서 중복합격에 따른 등록포기자가 다수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 같은 현상으로 추가합격 인원은 증가하고 정시 합격선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종로학원은 최근 ‘2024학년도 메디컬(의치한약) 정시 최종 추가합격자 분석’ 자료를 내고 2025학년도 수능 정시 추이를 전망했다. 먼저 종로학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4학년도 의치한약 정시 합격자 중 등록포기자는 3367명이다. 특히 지난 2024학년도 11개 치대 정시 합격자 중 등록포기자는 229명으로 이는 모집정원(287명) 대비 79.8%를 차지하는 수치다. 타 메디컬 학과(의대 145.5%, 약대 129.8%, 한의대 180.5%)에 비해서는 낮지만, 사실상 정시로 치대에 합격한 10명 중 8명이 등록을 포기한 셈이다. 이 같은 기조는 올해 더 커질 것이라고 종로학원은 내다봤다. 2025학년도 메디컬 부분 정시 선발인원이 지난 2024학년도 대비 351명(14.2%) 증가한 2828명인 만큼 중복합격자 수와 이에 따른 등록포기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곧 추가합격 인원이 많아지게 되고 의치한약 정시 합격점수를 잠정적으로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시 모집정원이 늘어나 금년도 의학계열간 중복합격자 수가 늘어나고, 이에 따른 등록 포기로 인해 추가합격 인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장 선호도가 높은 의대 모집 정시 인원이 지난해보다 늘어났기 때문에 의대뿐 아니라 치대, 약대, 한의대에서도 중복합격에 따른 등록 포기가 높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또 “등록 포기로 인한 추가합격이 늘어나 합격점수에도 상당한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적으로 점수 하락 요인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종로학원은 오는 2026학년도 수능에 20만2762명의 N수생들이 응시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2001년 이후 25년 만에 20만 명을 돌파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임성호 대표는 “현재 종합적인 상황으로 볼 때 2026학년도 대입 수능 N수생 규모는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규모는 19~20만 명 초반대까지 예상된다”며 “현재 통계적 수치로는 20만 명 돌파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조정 변수가 N수생 규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원장님. 다른 직원들이 절 인간적으로 싫어하는 것 같아요. 묵묵히 일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것 같아요. 힘들어서 더는 못 버티겠어요.” 서울에 개원한 A 원장은 최근 막내 직원에게 이 같은 말을 들었다. 평소 싹싹하게 일을 잘하는 직원이었기에 기대가 컸던 만큼 퇴사를 한다니 아쉬움도 컸다. 하지만 구체적인 퇴사 이유를 듣고 A 원장은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 막내 직원이 다른 직원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었다. A 원장은 “최근에 새로 들어온 직원들이 연이어 나갔는데 그럴 때마다 구인난 탓만 했다. 그런데 내가 인지하지 못했던 원인이 또 있었던 것 같아 충격을 받았다. 나간다는 직원이 카톡 내용을 보여주고 녹취도 들려줬는데 할 말이 없었다. 미안하다고 사과만 했다”고 전했다. 병원에서 일하는 직원은 모두 4명. 근무 외 시간에도 자주 소통하고 유대도 깊어 보였기에 잘 지내는 줄 알았다고 A 원장은 설명했다. 하지만 실상은 아니었다. 깊은 유대감 속에 막내 직원만 빠져 있었다. A 원장은 “구체적으로 다 말할 순 없지만, 외모 비하나 과도한 업무 몰아주기, 욕설, 인격 모독 등의 문제가 있었다. 신체적인 접촉도 있던 걸로 안다. 막내 직원의 퇴사를 막을 순 없어 위로금을 주고 내보냈다. 남은 직원 중 괴롭힘을 주도한 직원도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일을 겪으며 A 원장이 가장 힘들었던 건 관련 교육을 수도 없이 들었지만 정작 해당 문제에 직면하자 이를 어떻게 해결하고 예방해야 하는지 몰랐다는 점이다. 현행 근로기준법상 5인 미만 사업장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조항이 적용되지 않는 데 A 원장의 치과 또한 이에 해당, 그가 나서지 않으면 피해자가 보호받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 노무사는 “의료기관 내 괴롭힘은 오래전부터 비일비재했다. 이를 남일이라 생각하지 말고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치과의 경우 5인 미만 치과가 대다수다. 현행 근로기준법 기준에 포함되지 않 기에 5인 미만의 사업장에서 이런 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넘길 수 있는데 자칫 형사소송 또는 사용자에 대한 민사소송으로 번져 더 큰 법적 다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를 예방하는 데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전 예방과 대처에 있어 사용자인 원장이 이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발생한 사실을 원장이 인지할 수 있도록 소통 창구를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노무사는 “사용자가 직접 나서는 걸 직원들이 달가워하지 않는다면 특정인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도록 지정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5인 미만 사업장의 업무 특성상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적절한 지침을 사전에 만들어 직원들이 이를 숙지할 수 있게 하고, 전문적인 예방 교육도 필요하다. 원장이 확인할 수 있는 익명 신고 센터를 운영하는 것도 5인 미만 사업장에는 도움이 된다. 이러한 예방 조치는 장기적으로 치과를 건강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조언했다.
치과도 청년 직원 신규 채용 시 연 최대 720만 원의 인건비 부담을 덜 수 있어 주목된다. 고용노동부는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사업을 시작한다고 지난 1월 23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만 15세 이상 34세 이하(군필자의 경우 의무복무기간 고려 최대 만 39세)인 취업애로청년을 6개월 이상 채용한 중소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마련된 정책으로, 12개월 동안 매달 60만 원을 지원한다. 취업애로청년이란 4개월 이상 실업 상태에 있는 청년, 고졸 이하의 청년, 최종학교 졸업 후 고용보험 가입 기간이 1년 미만인 청년, 국민취업지원제도 및 청년일경험지원사업 참여자, 자립지원이 필요한 청년 등을 말한다. 특히 올해 사업에는 5.5만 명을 신규 모집하는 한편, 5인 미만 치과도 참여할 수 있어 치과 병·의원의 관심이 더욱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치과가 ‘지식서비스산업 업종’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다만, 지원 요건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우선 정규직 채용 후 6개월 이상 고용유지, 주 30시간 이상 근로, 최저임금 이상 지급, 고용보험 가입, 연 매출액 기준(피보험자 수 × 1900만 원의 이상) 등을 충족해야 한다. 또 청년 채용 전 사업 참여 신청을 먼저 해야 하고, 올해 안(1~12월)에 채용해야 한다. 채용 후에는 10일 이내 채용자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만약 사업 참여 신청을 먼저 하지 않고 채용했다면, 채용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사업 참여 신청해야 지원받을 수 있다. 지난해 말에 채용했다면 채용일로부터 3개월이 넘지 않을 경우 사업 참여가 가능하다. 특히 인위적인 직원 감축은 안 된다. 외국인, 사업주의 배우자, 직계 존·비속도 안 되고, 임금 체불, 산업 재해 발생 명단 공표, 고용보험료 체납 기업 등도 제외된다. 신청을 원하는 치과는 ‘고용 24누리집(www.work24.go.kr)’을 통해 각 소재지 담당 기관으로 신청하면 된다.
개성공단을 누비며 남북한 치의학 교류의 상징으로 활약했던 남북구강보건의료협의회 이동치과병원이 북한 이탈 청소년을 위해 마지막으로 힘찬 시동을 건다. 남북구강보건의료협의회(이하 남구협)는 지난 1월 24일 제8회 공동의장단 회의를 열고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이 회의는 상임의장인 박태근 협회장을 비롯해 공동의장인 황윤숙 치위협 회장, 주희중 치기협 회장과 운영위원장인 황혜경 치협 부회장, 조성용 치산협 공보이사, 이상복 건치 남북특위 위원장, 김은희 치위협 홍보이사, 김의동 건치 사무국장 등이 자리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날 남구협은 2023~2024년도 예·결산 및 분담금 현황을 보고했다. 이 가운데 분담금의 경우, 2025년도분은 면제키로 했다. 남북 관계 경색으로 대북 사업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해진 현재, 기존 재원만으로도 운영이 부족함이 없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공동의장단은 운영해 온 이동치과병원의 처분을 재검토했다. 해당 차량은 지난 2009년 제작돼, 2015년까지 개성공단 내 북한 근로자의 치과 의료 지원에 사용됐다. 또 개성공단 폐쇄 후에는 국내 치과의료소외지역 및 재난지역의 이동진료에 활용되는 등 치과계 나눔과 봉사의 상징이 됐다. 하지만 노후화로 인해 최근 몇 년 새 유지·관리 비용이 급격히 증가한 데다, 사고의 위험성까지 높아져 더 이상 운영이 힘들 것으로 판단됐다. 이에 지난해 12월 열린 실무회의에서 남구협은 해당 차량을 처분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공동의장단은 이동치과병원을 폐기하는 대신 최초 운영 취지를 되살려, 북한 이탈 청소년 및 북한 이탈 주민 자녀 교육 시설인 ‘여명학교’에 전용 배치하기로 했다. 현재 여명학교에는 120여 명의 북한 이탈 학생이 재학 중인데, 이들 중 상당수가 치과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일부 학생은 임플란트 수술이 필요할 만큼 구강 위생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파악된다. 단, 차량은 영구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아닌, 여명학교와 논의를 거쳐 한시적으로 배치될 전망이다. 또 구체적인 배치일과 운영 방식은 추후 남구협 운영·실무위원회 회의 등을 거쳐 확정하기로 했다. 황혜경 부회장은 “환자를 돌보는 마음으로 올해 남구협 사업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최선을 다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태근 협회장은 “올해는 남구협이 본연의 의무를 다하는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 남북 관계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어 활동이 어렵지만, 각 단체가 앞으로도 동행하며 도약하자”고 당부했다.
최근 발표된 ‘2025 THE 세계대학순위(THE World University Rankings 2025)’ 의과·치과(medicine & dentistry) 분야에서 서울대가 44위, 연세대가 60위를 기록했다. 옥스퍼드대는 이 분야에서 1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발표된 순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14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옥스퍼드대(영국)를 비롯해, 2위 하버드대(미국), 3위 케임브리지대(영국), 4위 임페리얼칼리지런던(영국), 5위 존스홉킨스대(미국), 6위 스탠포드대(미국)·예일대(미국), 8위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영국), 9위 토론토대(캐나다), 10위 펜실베니아대(미국) 순이었다. 서울대는 전체 44위로 지난해(44위)와 순위가 같았고, 국내 대학 중에선 1위를 기록했다. 서울대는 특히 산업 기여도(99.9점, 22위), 연구력(77.8점, 32위), 교육(78.2점, 26위)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43위를 기록하며 2년 연속 국내 대학 1위를 차지했던 연세대는 올해는 60위로 순위가 하락했고 국내 대학 중에선 3위를 기록했다. 그 밖에 성균관대가 50위, 고려대 151~175위, 아주대·경희대 251~300위, 한양대·가톨릭대·울산대 301~400위에 위치했다. 영국의 세계대학평가기관인 ‘타임스고등교육(Times Higher Education·이하 THE)’은 매년 전 세계 대학의 ▲논문 피인용 ▲산업 기여도 ▲국제평판 ▲연구력 ▲교육 등 항목을 평가해 ‘THE 세계대학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조재진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가 지난해 11월 27일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2024년 산업기술 R&D 종합대전’에서 ‘산업기술진흥 유공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산업기술진흥 유공’은 국내 산업기술 발전에 기여한 기술인에게 수여되는 최고 권위의 기술상 중 하나로, 우리나라 산업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된 상이다. 조 교수는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치료제의 실용화를 통해 기술 혁신과 바이오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표창을 수상했다. 조 교수는 국내 최초로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제1상 임상시험 투약을 완료했으며,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오가노이드 제작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치료제가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닌 현실적인 첨단 재생의학 치료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조 교수는 2014년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개발을 위한 바이오 벤처기업 셀인셀즈를 설립하고, 오가노이드 제조 기술을 특허 등록하는 등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피부 재생 치료제 임상 1상을 완료했으며, 연골결손, 골관절염 등의 치료제 개발도 추진 중이다.
“바둑에 대한 애정을 갖고 아내와 함께 지역 바둑대회 활성화에 30여 년 간 연속성을 갖고 기여해 온 공로를 인정해 준 것 같아 기쁘고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바둑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요즈음 정신 단련, 마음 건강 수련에 최고인 바둑의 저변이 더 확대되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김종화 원장(김종화치과의원·전북치대 86졸)이 아내인 곽계순 여사와 함께 지난해 12월 26일 분당 더메리든에서 열린 2024 바둑대상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미추홀배 바둑대회 최강전, 미추홀배 장애인바둑대회, 미추홀배 전국 아마바둑 최강전 등 전국단위 아마추어 대회에 사비를 들여 지원해 온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김종화 원장을 만나 그의 바둑인생을 들어봤다.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에 인접한 김 원장의 치과에 들어서면 원장실 뒤로 비밀의 공간이 나타난다. 70여 평의 넓은 공간에 수십여 개의 바둑판이 정렬해 있는 대국장이 나타나는데 그가 운영하고 있는 ‘인천 바둑 발전 연구회’다. 웬만한 기원에 버금가는 이 공간에서는 수시로 지역 기우회들의 모임과 매월 ‘미추홀 바둑리그’가 열리고 있다. 김종화 원장은 “미추홀 바둑리그를 10년 째 운영해 오고 있다. 바둑을 두던 아내에 반해 나도 바둑에 빠져들었고 아내를 따라 정착한 인천에서 지역민들의 바둑 활동에 관심을 두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며 “여러 대회의 운영비와 상금 등의 지원에 매년 4000여 만 원이 드는 것 같다. 내가 치과를 열심히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힘닿는 데까지 더 많은 이들이 바둑을 즐길 수 있게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원장이 바둑에 빠져든 것은 전북치대 재학시절, ‘검은돌 하얀돌’이라는 교내 기우회가 축제 때 연 바둑대회에서 지금의 아내가 된 곽계순 여사를 처음보고 반했던 것에서 시작한다. 당시 수학교육과 재학생으로 기우회 활동을 하고 있던 아내가 대국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반한 것. 김 원장은 “바둑을 잘 두니 다 예뻐 보였고, 바로 결혼까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부터 연애와 바둑이 함께하는 생활이 이어졌고, 심지어 바둑에 빠져 본과 1학년 때 유급을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그렇게 아내의 교사 발령지 인천으로 따라와 개원을 한 것이 40여 년이 넘었다”고 말했다. # 10년 이상 인천바둑협회장 역임 사비 들여 꾸준히 동호인 지원 김 원장은 인천에서 미추홀 기우회 활동, 인천 바둑 치과의사 모임인 ‘아원기우회’ 활동 등을 하며 앞서 언급한 전국 단위의 지역 바둑대회를 지원하는데 힘써왔다. 또 인천바둑협회장을 1993년부터 10년 이상 맡았으며, 인천 경실련 대표도 10년 이상 역임하는 등 지역사회 공헌에 앞장서 왔다. 특히, 김 원장의 활동이 치과계에 알려진 것은 미추홀배 장애인 바둑대회를 통해서다. 김종화 원장 뿐 아니라 인천지부가 함께 지원하고 있는 이 행사는, 앞서 치협도 후원에 나선 바 있다. 김 원장은 “장애인들에게는 단순히 바둑대회를 넘어 바둑을 통해 사회와 연결되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소중한 소통의 장이다. 치과의사가 만든 대회이니 만큼 치과계의 관심과 지원이 더 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종화 원장의 기력은 프로들에게 2~3점 접어주고 대등하게 두는 ‘아마 6단’의 실력. 아마추어 중에서는 최상위급이다. 아내 관계순 여사의 실력도 아마 5단으로 50세 이후 여류 아마에서는 정상급 실력이다. 김 원장은 “인생은 한판의 바둑과 같다. 바둑에는 포석, 중반, 종반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세상의 이치가 담겨 있다. 좋은 씨를 뿌리고 판을 짜가다 중반에 큰 싸움이 벌어져 승기를 잡아가는 것 같다가도 막판에 지는 것이 바둑”이라며 “합리적 사고와 성격이 차분해 지도록 단련하는 데 바둑만한 것이 없다. 특히, 찌르고 죽이는 것이 다반사인 요즈음 게임과는 다른 ‘고상함’이 깃들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등산, 조깅 등 신체 운동도 중요하지만 정신건강을 단련하는데 바둑만한 것이 없고 치매예방에도 좋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김 원장은 요즈음도 한국 최강자 ‘신진서’의 바둑을 복기하는 등 고수들의 기보를 복기하며 기력을 유지하는데 힘쓴다. 김종화 원장은 “앞으로 나이가 든 사람들에게 바둑을 더 많이 보급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며 “져도 이겨도 즐거운 게 바둑이다. 지면 자기책임으로 돌리고 상대에 대한 예의를 다하는 것이 바로 바둑이다. 매력 있게 느껴진다면 바로 바둑 공부를 시작해 보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