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신기한 일 하나가 있었다. 토요일이 되자 왠지 조금씩 가라 앉는 느낌의 디프레션… 기계처럼 움직이며 별 오차 없어 보이는 나날들인데… 그러나, 그 분위기가 천천히 반전되는 일이 있었다. 내 오랜 단짝이 멀리서 찾아온 것 이었다. 오랫만에 함께 지내면서 다시 건강한 평형을 회복하고 있었다. 그동안 딴에는 나도 비교적 훌륭하게 균형감각을 유지해 왔는데…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는 사실 한가지는 그도 이제 나이가 들어가고 있었다. 밥먹고 술마시고 이런 저런 세상 이야기... 옛날의 패기와 남달랐던 기백보다는 오히려 어색한, 그러나 곧 익숙하여질 친구의 부드러움을, 그냥 슬며시 바라만 보았다. 대신에 나는 자주 웃기로 했다. 그런대로 봐줄 만한 것이, 우째 그 친구가 무척 대견스럽더라… 늘 어른같은 그 사람도 주체하지 못할 나름대로의 스트레스가 분명 있기는 할 것이다… 남달리 소박하면서도 훌륭한 성품으로 항상 인내하고 노력하는… 그리고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책임과 의무에 매달리는… 언제나 현명한 그 친구… 우리, 철없고 고집이 앞서던 시절,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듭하던 기억들이 몇가지 생각났다. 왜 지금은 그토록 아름답고 마냥 그립기만 한 것일까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라!” 무슨 건강식품회사나 운동기구회사에서 하는 말이 아니다. 신용을 지키라는 말이다. 요즘 은행 빚 때문에 하루아침에 신용을 잃고 어려운 처지에 빠지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요즘은 신용사회이기 때문에 금융거래에 있어서 신용을 잃게 되면 그야말로 살아가기 힘든데, 의외로 신용불량자가 많은가보다. 특히 카드 빚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규모 없이 카드를 사용하다가 가계가 거덜나는 가정도 많고, 남편이나 아내 몰래 긁어대며 살다가 갈라서는 부부도 많고, 철없는 자식 때문에 하루아침에 카드 빚더미 위에 앉아있는 가정도 많단다. 카드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은행사들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강매하듯이 카드를 발급해 주더니 결국 가계대출의 부실규모가 만만치가 않아서 곤란한 지경이라고. 신문을 보면, 여기저기에서 신용불량을 피하는 법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대략 이런 내용들이다. 먼저 단기라도 연체는 절대 금물이고, 이자 및 대금결제는 자동이체로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단다. 또 신용카드를 충동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자제해야 하고, 연체는 가능한 빨리 변제해야 하며, 각종 사용요금까지도 연체에 주의하란다. 이밖에 자신
“치의학전문대학원 장점 많아” 도전 골든벨을 보고 “교육의 질적 향상 가져올 수 있을 것” onnuree@netsgo.com 안녕하세요? 어제 TV에서 도전 골든벨을 보는데, 네 명이 남은 상황에서 각자의 소개를 하는 화면이 잠시들 나왔습니다. 장래희망도 나왔는데, 어떤 친구는 파일럿이 꿈이라고 했고, 그 중에 2학년생이고 여드름이 가득한 여학생은 자신의 장래희망이 치과의사라고 하여 관심을 가졌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2학년생이 골든벨을 울리더라고요. 3학년이 아닌 2학년이 그런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장래희망이 치과의사인 학생들이 그 꿈을 잘 이룰 수 있도록 사회적인 뒷받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움 카페 중에는 ‘치과의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보통 생각하기를 수능고사만 잘 보면 되는데, 그렇게까지 준비하고 할 게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 쉽습니다. 한편, 그 내용들을 살펴보면 머지않아 오게 될 4+4 제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그런 사이트가 만들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체능 계열의 경우는 수능시험뿐만 아니라 실기시험도 치르게 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공부만 신경 써야 하는 것이 아니라 중고등학교 또는 초등
이제 곧 개원시즌이다. 물론 요즘은 개원시기가 연중내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분산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개원을 하면서도 그렇고, 개원한 지 수년 차 되어서도 그렇고, 치과의사라면 누구나 사용하는 기자재가 말썽을 일으켜, 마음 상해 본 일이 있을 것이다. 그럴때 대부분은 물건을 공급해 준 업체나 재료상 등을 통하여 원만히 문제를 해결하고 넘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라 하겠다. 하지만, 요즘은 개원의가 많아서 그런지, 수준미달인 재료공급자가 생겨서 그런지 치협 게시판에 불만을 토로하는 치과선생님들이 드물지 않게 눈에 띈다. 내용은 기자재에 문제가 있었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공급자 쪽이 제대로 성의를 보이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더라는 것이다. 나도 얼마전 치과를 이전하면서 몇 가지 장비를 새로 장만했다가 고생을 해 본적이 있었다. 석션기의 조절레버가 너무 쉽게 파손되는 문제와 에러폴리셔의 조작 불편 등의 이유로 지역 담당자와 수 차례 면담을 하고, 기기를 교환하고 해봤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그 회사 홈페이지에 리콜을 촉구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던 것이다. 다행히 지금은 원인무효가 되어 잘 쓰고 있지만, 그 때는 상당히 열이 나 있었던 게 사실이다. 많
“아버님이 평안히 돌아가시게 하옵소서!” 요즘 나의 기도제목 중의 하나이다. 팔순을 지내신 아버님이 이제 얼마 못 사실 것 같다. 요 몇 달 새에 급속도로 쇠잔해 지시면서 눈에 띄게 기력이 약해지셨다. 의사 선생님은 마음의 준비를 하라 하셨다. 참 건강하게 사신 분인데, 세월 앞에서는 별도리가 없으신가 보다. 평생을 자식들을 위해 고단하게 살아오신 아버님인데…. 그렇지만 어찌하랴. 애써 마음을 다져보고 있다. 우리 아버님이 곧 주검이 되듯이, 모두 그렇게 될 것이다. 이것이 인생의 가장 확실한 진리이다. 성경의 표현대로, 한 번 죽는 것은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신 이치이기 때문이다. 죽음은 공평하다. 그 누구에게나 똑같이 문을 열어준다. 그래서 로마의 시인 호레이스는 이렇게 말했다. “회색 빛 죽음이 가난뱅이의 움막과 왕의 궁전을 문을 두드린다. 거의 동시에!” 그렇다. ‘돌아간다’고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왔던 곳으로 다 돌아갈 것이다. 여기와 저기는 서로 단절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끝처럼 이어져 있다. 산다는 것은 죽는 것이고, 죽는다는 것은 곧 산다는 것이다. 인생은 양면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생은 한쪽에서만 보는 게 아니다. 죽음
구로 조선족교회 봉사자 모집 ddshan@kornet.net 저희 전남대학교 치과대학 경인지역 동창회에서는 3월 24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2시에서 5시까지 서울 구로구청 맞은편에 위치한 조선족교회(02-857-7257) 내에 무료 치과진료소를 개설하고, 무료 치과의료 봉사 활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조선족 동포들은 고국에서 지위 등에 있어서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우리와 같은 의료 혜택 또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봉사의 참뜻을 이해하고 경험해보고자 하시는 분들 - 위생사, 간호조무사, 치과의사 -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연락처: 해바라기치과의원 (02-3663-4656), 박영섭치과의원 (02-865-2020) 회비 납부 어떻게 하나? shinjunga@hotmail.com 치과의사가 된지 어언 1년이 넘었는데 아직 치과의사협회에 회비를 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국시 합격하고 나서 면허번호도 받기 전에 가입비와 연회비에 대한 안내장이 한 번 왔었는데…. 면허번호 받으면 천천히 내려고 했었거든요. 치의신보나 치과의사협회지를 받아보려면 회비를 내야 할 것 같아서, 회비를 내려고 홈페이지를 찾았는데 어디서도 돈을 어떻게 낼
“타 단체 봉사 참여 신중해야” 경기도 지부를 통해 전달된 복지부의 Sealant 및 노인 의치에 대한 지침서를 받아보고 기겁했습니다. 우선 노인의치의 경우 이미 치과의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정부가 생색사업으로 가로채겠다는 의도가 분명하며, 치과의사간에 봉사를 목적으로 저수가로 시간을 할애해서 진행하는 무료의치사업을 보철수가 통제의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한 전 단계작업이 아닌가 의심이 됩니다. 만일 정부가 이 사업을 할 의지가 있다면 이는 치과의사들의 자발적 사업이 아니므로 정당한 치료비(악당90만원이상)를 지불하고 행해야 할 것이며 일방적인 수가제시(60만원)는 받아들여서도 안되고, 치과의사회가 협력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됩니다. Sealant의 경우는 더하더군요. 대상자 선정에 비록 3순위이지만 보건소장 및 학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자로 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저들이 무엇인데 sealant 필요여부를 판단한다는 것입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즉각적 항의와 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역여건에 따라 민간의료기관에도 의뢰한다는 계획인데 수가가 4000원 입니다. 의료보험으로 아무치료 안하고 검사 만해도 9000원 정도가 총수가인 것으로 기억
텔레비전에서 정치인들의 토론을 보았다. 요즘 여당에서 실시하고 있는 국민경선방식에 대한 것이었다. 물론 본래 의도는 보다 바람직한 선거방식을 통해서 민주주의를 뿌리내리게 하자는 뜻에서였으리라. 그러나 토론자들의 속셈은 다른 데 있었다. 정치의 생리가 그렇지만, 오직 반대편을 이겨야 한다는 집착뿐이었다. 나는 어떤 살기 같은 것을 느꼈다.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무엇 때문에 말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다. 토론을 보면서, 촌철살인(寸鐵殺人)이란 말이 생각났다. 물론 이 말이 원래 이런데 쓰이진 않았다. ‘촌철’이란 한 치도 못되는 무기이며, ‘촌철살인’이란 경구로써, 상대편의 정곡을 찌르는 말 한 마디를 가리킨다. 남송의 유학자 나대경(羅大經)의 ‘학림옥로(鶴林玉露)’에 종고 선사가 “한 수레의 무기를 싣고 왔다고 해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한 치 안 되는 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했다. 여기서 살인이란 칼날로 상처를 입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속의 속된 생각을 없애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튼 이 말은 오늘날 우리에게 혀의 중요성,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한지를 생각하게 한다. 지혜로운 노예 이솝에게 주인은 어느
“감염성폐기물 배출 신경 쓰세요” 환경부 이달 30일까지 특별 단속 중 치협 자재위원회 자재위원회에서 알려드립니다. 환경부에서는 2002. 3. 11(월)부터 30일까지 3주간 전국 의료기관 중 4,600곳을 선정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따라서 회원 여러분들께서는 감염성폐기물 배출에 특별히 신경 써 주시기 바라오며 주변의 회원 분들에게도 전파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단속기간은 30일까지로 정하고 있으나 그 이후에도 한 달 정도는 더 단속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지난해의 경우에도 그러했음). 관련하여 치과관련 감염성폐기물 주요배출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1) 모든 감염성폐기물은 매 15일마다 배출되어야 함. 2) 치아는 냉동고에 보관할 필요가 없으며, 적색의 전용용기에 보관 배출하면 됨. 3) 그 외의 폐기물 (예: 탈지면, 붕대, 거즈, 일회용 주사기, 리도카인 등의 앰플, 주사바늘, 수술용칼 등)은 오렌지색의 전용용기에 혼합 보관 배출하시면 됩니다. 임신중 치과치료 어떻게 하나요? 스케일링 도중 치아 부러져 minsuk777@hanmail.net 안녕하세요. 간단히 올리자면 전 임신 5개월이고 잇몸출혈이 심해 스케일링을 받고 있습
“첫 환자 대하는 열정으로” 첫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지난날들을 돌아보면, 똑 부러진 실천보다는 수 없이 많은 결심과 반성으로 주로 채워진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래선지, 주변에서 강한 의지로 한번 결심 한 것들을 끝가지 밀고 나가거나,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바르게 살아내시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분들을 뵈면 존경스럽기도 하지만 부러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환자들과 매일 만나면서도, 그분들에 대한 고마움이나 귀함은 잊은 채 어느틈엔가 매너리즘에 빠져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일을 해대는 직업인이 되어 버린 저를 봅니다. 첫 환자를 대하던 때의 설레임, 열의, 다짐 같은 것은 언제부턴지 저 멀리 던져 버리고, 때론 권위적이고, 때론 적당히 게으름도 피우며, 때론 그럴듯하게 변명과 자기 합리화를 늘어 놓는 그런 못난 모습을 자주 봅니다. 오늘 아침, 특별히 저를 되돌아보게 만든 것은 송구하게도 이제야 알아서 들어가 본 어느 분의 홈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전대 순환기내과 조정관 교수님의 홈페이지입니다. 혹 저와 같은 길을 가시는 분이시라면 꼭 한번 방문 하셔서 “후배 의사에게“에 있는 글들을 꼭 한번 읽어보시라고 권해 드립니다. (http://we
오랜만에 영화 한 편 보고 싶어서 골목 비디오 가게에 들렀다가 언짢은 싸움 구경만 했다. 가게 주인 내외가 심하게 싸우고 있었다. 술 때문이었다. 내가 갔을 때, 초저녁인데도 주인은 거나하게 취해 있었다. 약간 혀가 말리는 투로 손님들을 대하고 있었는데, 잠시 후에 온 부인이 이런 남편의 모습에 발끈하는 바람에 전쟁이 나고야 만 것이다. 술 때문에 지긋지긋하다는 부인의 앙칼진 푸념이 귀에 쟁쟁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한국이 OECD 회원국 가운데 술을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란다. 특히 독주는 단연 으뜸이란다. 소주, 위스키 같은 고도주(高度酒)의 소비량은 회원국 평균의 대여섯 배에 이른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소비량이 주는 추세인데 우리만큼은 크게 증가했으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이것만큼은 고속성장을 했단다. 성인 다섯 명 중 한 명은 알코올 중독 수준이라니, ‘술독에 빠진 한국’이라는 외국신문의 타이틀이 과장만은 아닌 듯 싶다. 나도 한 때 술로 살았던 시절이 있어서 술맛도 알고 이해도 한다. 또 현실적으로 “술 한 잔 하는 낙조차 없다면 이놈의 세상을 어떻게 살겠는가”라는 넋두리에도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이다. 의사들은 한 두 잔이 몸에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