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사항이 노래가사로 불리워진 적이 있었다. 이루어지기가 쉽지 않음을 알기에 그것이 희망사항이 되는 것이고 그런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것이라서 희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매달 날라오는 건강보험 심사 통보서, 비교적 많은 액수의 세금을 내고 그 외에도 준조세 성격의 국민연금, 산재보험, 고용보험, 건강보험료를 엄청나게 내면서도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현실, 그리고 치과의사와 관련하여 하고싶은 말이 있어 항변하고 싶어도 그런 말들을 쏟아내고 나아가 정책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통로의 부재를 보면서 그것이 욕심인줄도 알고,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것도 알면서도 몇가지 희망사항을 가슴속에 가져본다. 먼저 건강보험 진료내역 심사에 관한 부분이다. 당연히 보험진료내역에 대한 심사는 존경받고 덕망있는 치과의사집단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부당진료, 부당청구라는 부정적인 올가미가 대부분의 치과의사에게 뒤집어 씌워지고 있는 현재의 심사체계는 말도 안되는 모순일 수밖에 없고 이런 이유로 하여 치과의사로 구성된 상근심사위원단이 보험진료심사를 했으면 하는 것이 첫번째 희망사항이다. 보험수가 인상보다는 소신껏 한 진료행위가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
요즘 막내 놈이 밥 먹는 것을 보면 이뻐 죽겠다. 얼마나 맛있게 받아먹는지 웃음이 절로 나온다. “부모는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것을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는 말이 실감난다. 한 달 전만 해도 이렇지 않았다. 얼마 전에 이 놈이 몹시 아팠다. 고열과 함께 구내염이 와서 일주일 동안 혼줄이 났다. 고열도 고열이었지만, 구내염이 문제였다. 혓바닥과 입안 전체가 여기저기 헐어서 패이고 염증이 생겨서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몹시 괴로워했다. 배가 고파서 뭘 좀 먹으려다가도 입안의 음식 찌꺼기가 상처를 건드리면 아파서 울어댔다. 먹고 싶어도 먹을 수가 없다는 것, 이것처럼 힘든 고통도 없을 것이다. 어린것이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기가 참 안쓰러웠다. 그렇게 한 주일을 보냈다. 몸이 회복되자 이 놈의 식생활에 혁명이 일어났다. 좀처럼 먹는 것을 즐겨하지 않던 놈이 확 달라졌다. 무엇이든지 가리지 않고 먹어 치운다. 쇳덩이라도 소화할 듯이 덤벼든다. 얼마나 대견한지 모르겠다. 누가 가르친 것이 아니다. 말귀도 못 알아듣는 놈에게 무엇을 가르치겠는가. 그렇다. 이 놈은 고통을 통해서 스스로 귀중한 것을 깨달은 것이다. 새삼 고통이란 게 참 좋은 것이라
Shinmang@netsgo.com 저희 신망애에서는 가족들의 구강보건의 실태를 조금이나마 개선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그에 따른 부대비용을 충당하기에 어려움이 많아 부득이 후원을 청하고자 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희 신망애는 250여 명의 중증 장애우들의 생활시설입니다. 장애가 심하다 보니 가족들 대부분은 스스로 청결한 구강상태를 유지하기 힘들고 선생님들이 어느 정도 도와드린다 해도 한계가 있습니다. 중증의 장애 때문에 치과진료를 위한 외출조차도 무리인 분들도 많습니다. 한달에 한두 번 외부에서 치과선생님께서 자원봉사를 오시지만, 전반적인 구강보건을 신경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며, 저희 원에 구비하고 있는 진료도구가 미흡하다보니 치과선생님들이 방문하셔도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대부분 다시 치과를 찾아가야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망애 가족들 중 많은 분들이 치아가 너무 많이 삭거나 빠져서 제 기능을 다할 수 없게 되신 분들이 상당수에 달합니다. 양치만으로는 깨끗이 닦여지지 않는 프라그와 치석을 스케일링을 통해 제거하고 빠져버린 치아를 대신할 수 있는 보철물을 처리해 드린다는 것은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치과와 관련된 방대한
“사과 한 상자가 있습니다. 당신은 가장 맛있는 사과부터 먹겠습니까 아니면 가장 맛없는 사과부터 먹겠습니까?" 이것은 개개인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을 설명하기 위해 가끔 인용되는 질문이다. 물론 질문자체가 말이 안되는 질문이다. 사과는 먹어보아야 그 맛이 좋고 나쁨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먹기 전에 미리 그 맛에 따라 순서를 정할 수가 없고, 맛을 무시하고 그냥 집히는 데로 먹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또 더 좋은 맛이라도 배가 채워질수록 느끼는 맛은 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 무시하고 단순화 시켜서 정말 그런 경우가 생긴다면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이 질문의 답에 대한 해설은 “가장 맛없는 사과부터 먹는 사람은 한 상자를 다 먹는 동안 갖고 있는 사과 중에서 제일 맛없는 사과만을 먹게 되고, 가장 맛있는 사과부터 먹는 사람은 한 상자를 다 먹는 동안 제일 맛있는 사과만을 먹게 된다"라고 설명하면서 행동의 진취성과 적극성, 그리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연 그럴까? 맛있는 사과부터 먹는 사람은 제일 맛있는 사과만을 먹게 되는 것일까? 그 제일 맛있는 사과를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일까? 관찰자의 입장에서 순간 순간을
오클라호마시 사건을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1995년 4월19일, 티모시 맥베이라는 사람이 미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를 폭탄을 실은 차량으로 폭파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어린이 10여명을 포함해서 168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부상했었다. 또 그 충격으로 살아남은 희생자 가운데 6명이 자살했으며 많은 사람이 약물중독이나 가정 파탄의 비극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 사건의 주범 맥베이가 지난 11일 주검이 되었다. 그가 사형에 집행되는 과정은, 이례적으로 CNN 등 TV방송들을 통하여 전 미국의 안방으로 현장생중계 되었다. 전날 밤 처형실 옆 대기실에서 마지막 잠을 잔 맥베이는 이날 오전 6시에 최종 알몸 수색을 받은 뒤 흰색 셔츠와 카키색 바지 차림으로 처형실로 이동했다. 간수들은 맥베이의 수갑을 풀고 T자형 처형대에 눕힌 뒤 움직이지 못하도록 벨트로 팔과 다리 등을 단단히 결박했다. 이어 오전 7시 그의 팔에 독극물 주사가 투여됐었다. 잠시 후 그의 심장 박동을 모니터하는 계기의 그래프가 멈췄다. 그가 처형되는 시간에 교도소 외곽에서는 이러한 사형제도 자체를 반대하는 침묵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사형 반대론자들은 “사람을 죽인 행위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는
“불소화 유해성 발언 협회차원 대응 필요” msilver@unitel.co.kr ‘수돗물 불소화가 신장병을 유발할 수도’. 오늘 중앙일보 열린 마당에 부산에 사는 모 한의사가 올린 글의 제목입니다. 여러 치과의사와 치협 관계자 여러분께서 오랫동안 노력하여 이제 막 충치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수돗물 불소화사업이 열매를 맺어가려고 하는 마당에 의료인이라고 자청하며 국민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 놓는 행태를 심히 걱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바로 제가 반박 글을 보내려고 했으나 협회차원의 대응이 더 효과적일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제가 치과의사가 아닌 상태에서 그 글을 읽었다면 저도 분명 수돗물불화사업을 적극적으로 반대했었을 것입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명의로 반박글을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즉각 반론 요구후 반박 원고 게재 치협 공보위원회 대한치과의사협회 공보위원회입니다. 협회 홈페이지에 올려주신 글에 대한 답변을 드리고자 합니다. 협회를 비롯한 범치과계와 시민단체 등은 올해 수돗물불소화 20주년 기념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3개월 동안 수돗물불소화의 전국적 시행확대를 위해 전국적 규모의 가두캠페인과 일반인들을 상대로 수돗물불소화 찬성 서명을 받
마르고 모를 보고 농가에서 애태움은 군자가 가슴 깊이 슬퍼하는 일 어린 자식 병이 들어 시들어갈 때 어머니 애간장 태우는 격이네 봄철에 좀먹는 쌀 한말 받고서 가을엔 온전한 쌀 두말 바치고... - 정약용의 ‘다산시선’ 중에서 몇 달만에 진짜 ‘단비’가 내린다. 매스컴에선 앞다투어 농부들의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단 이틀동안의 비로 전국이 완전히 해갈되었다고까지 한다. 과연 그럴까? 다 죽어가던 사람이 시원한 물 한 컵에 건강을 되찾고 다 말라죽은 꽃잎에 물을 준다고 살아날까? 같은 시간 출근, 같은 일, 집으로 오는 친구. 십오년을 그렇게 보냈다. 작은 방에 같이 사는 느낌이었다. 올 봄에 처음으로 주말 농장에 손바닥만한 밭을 임대하여 씨를 뿌리고 모종을 심었다. 적어도 3일에 한 번은 물을 듬뿍 줘야 한단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도 쉽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싹이 올라오고 주인의 게으름에도 그 어린것들은 강한 생명력을 보여 주었다. 그 후론 이틀이 멀다하고 밭에 나간다. 물을 주는 것만으로도 야채들은 신기하게도 잘 자라준다. 이 작은 사건으로 내 삶은 크게 달라지고 있다. 전보다 즐겁고 세상은 아름답게 보여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나의 야채들은
난 스포츠가 좋다. 요즘 바짝 더 그런 것 같다. 세상이 워낙 싱숭생숭하고 복잡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언제부터인가 드라마, 특히 사극 같은 것에는 정이 안 간다. 권모술수가 난무하고 이리 얽히고 저리 설키는 이야기는 영 유쾌하지가 않다. 그에 비해서 스포츠는 단순한 맛이 있어서 좋다. 하나님이 만드신 대로 재주부리고 뿌린 만큼 거두는 것이 맘에 든다. 그 중에서 야구가 참 좋다. 특히 박찬호 선수의 게임은 거의 놓치지 않는다. 목사가 이런 말하면 핀잔을 들을 지 모르겠지만, 요즘 사는 낙 중의 하나는 박찬호 야구 보는 재미다. 좋은 걸 어찌하랴. 박찬호의 모든 게 좋다. 그의 용모, 실력, 태도... 모든 행동거지까지도 맘에 든다. 그야말로 박찬호 팬인 샘이다. 직업은 못 속인다고, 그래도 야구를 보면서 목사로서 생각하는 게 있다. 타율과 방어율에 대한 생각이다. 야구에 타율이라는 게 있다. 타자가 안타를 치는 비율을 나타내는 말인데, 전체를 10할로 잡았을 경우에 안타를 몇 번 치느냐에 따라 1할을 친다, 2할을 친다, 3할을 친다 한다. 그런데 보통의 경우는 3할을 넘지 못하는 모양이다. 3할 대를 치는 것은 굉장한 것이란다. 만약 매년 3할을 유지
amotekim@dreamx.net 안녕하십니까? 치과계의 모든 분들. 저는 기공을 시작한지 6년 정도 되는 기공사입니다. 아직 잘은 할 수 없지만,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게시판의 글들을 쭉 읽어보았습니다. 논쟁의 연속이더군요... 물론 맞는 말들도 있고. 그러나, 기공사든 의사든 그런 논쟁에서 얻는 것은 뭘까요? 모두들 누워서 침뱉기가 아닐까요? 이제 치과해서 때돈 버는 시절도 지났고, 기공사들도 예전같이 큰돈 버는 시절은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치과계에 몸담고 있는 이들이 밥 못먹고 살지는 않잖아요! 그럼 돈 얼마보다는 자기 만족을 할 수 있는 길을 택함이 어떨지요? 가장 좋은 보철물은 일단 제작을 하는 기공사가 만족하고, 그걸 끼워주는 의사가 만족하고, 마지막으로 환자가 만족한다면 제일 좋은 보철이 아닐까요? 제가 일을 하다가 보면 많은 의사선생님들을 만나게 됩니다. 솔직히 말씀드린다면 물론 그 중에서 환자보다는 수입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마진도 명확하지 않고 치아삭제도...... 그리고 기공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제작을 하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그런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분들이
말로만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는 치료 필요 얼마전 모대학병원의 홍보용 안내책자를 보았다 “고객 본위의 진료를 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우연히 그 병원을 방문하게 되었을 때 참된 고객 본위의 진료가 어떤 것일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치과의사들은 환자를 대할 때 좁은 입안만을 보는 습관이 있는 것 같다. 그 좁은 입안에서 세운 의사만의 이상적인 치료계획을 환자와의 상의나 설명도 없이 진행시킨다면 그것은 고객본위, 환자본위가 아닌 의사본위의 진료일 것이다. 아무리 좋은 진료를 할 수 있다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환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신경치료를 할 때는 내원 횟수가 많고, 자연히 끝까지 치료를 받겠다는 환자의 의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아주 가끔은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며 하루 진료비가 하루 생활비가 될 수도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경우 의사의 이상적인 치료계획 아래 끝까지 진행시키는 것보다는 충분한 설명과 환자의 동의하에 pulpotomy를 행할 수도 있는 것이다. 내원 횟수가 많고 과정이 복잡한 치료일수록 환자의 치료를 받고자 하는 의지, 경제적 능력, 시간 등에 관해 환자와 충분한 의논을 해야 할 것
오늘 스티커를 끊기고야 말았다. 불법주차 때문이다. 잠깐이면 되겠다 싶어 주차해 놓고 일보고 나와보니 앞 유리창에 빨간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우리교회당 건물 주위는 그야말로 매일 주차 난리다. 음식점을 비롯한 상가들이 즐비해 있고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라서 항상 주차할 공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나는 종종 주위를 몇 바퀴씩 돌곤 한다. 주차공간을 찾기 위해서이다. 오늘도 그랬다. 주차할 곳을 찾아보려고 이리저리 틈새를 노려보았지만 여의치가 않았다. 결국 맘이 급해졌고 잠깐이면 되겠지 하고 대로변에 주차를 했는데 결국 덜미를 잡히고야 만 것이다. 4만원 짜리를 끊기고 나니까 영 기분이 아니었다. 불쾌하기도 하고 여간 아깝지가 않았다. 솔직히, 재수 없다는 생각도 들고 또 여지없이 딱지를 붙여대는 주차 관리요원들이 밉기도 했다. 그 동안 운전을 할 때나 도보 중에 교통신호를 착실히 지키려고 꽤나 노력했던지라 맘속에 괜한 심통이 나기도 했다. 순간적으로 맘속에 짜증이 가득했다. 그 때였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갑자기 한 어린아이가 옆에서 반갑게 인사를 했다. ‘목사님’이라는 호칭에 깜짝 놀랐지만, 난 순간적으로 표정을 바꾸었다. 그리고 늘 그러하듯이 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