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그대로 인듯한 산은 흘러가고 산에 기대어 사는 풀과 나무와 곤충도 다 흘러가듯이 제가 경험한 교정도 여러 면에서 많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교정치료의 대상이 100만 명 이상에서 25만 명으로 줄고 있고 30세 미만에서 주로 하던 교정치료의 연령이 60대까지 늘어가고 있습니다. 교정치료의 대상과 연…
혀-입술은 저작과 삼킴은 물론 발음과 외모에도 깊이 관여되어 있다. 이는 노화나 질환에 의해 혀-입술 운동기능이 약해질 때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혀-입술 운동기능 저하”가 나타나면, 혀-입술 움직임이 감소하고, 측방운동도 줄어들며, 조절도 정교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로 인해 입안이…
비 오는 날, 풀잎을 타고 미끄러져 나아가는 달팽이를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달팽이는 자기 몸보다 더 큰 집을 등에 지고 열심히 앞으로 나아갑니다. 집에 들어가 쉬는 시간도 있겠고 집을 통해 보호 받는 시간도 있겠지만 많은 시간, 달팽이에게 그 집은 무척 무거워 보입니다. 집 없이 매끈한 몸매를 뽐내는…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칫솔질은 구강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기…
수석취미를 하다 보니 꽤 모였다. 난실은 집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어 수시로 드나들 수 없지만 수석은 거실이나 장식장과 전시대에 있어서 휴식시간마다 무료함을 달랠 수 있다. 괜찮은 돌을 주워오거나 구입했지만 나름대로 애착이 생겼다. 그냥 보는 것과 좌대에 안착되어 자세를 잡은 돌과는 큰 차이를 보여…
예방치과를 전공하고 전임의사로 근무를 이어가고 있는 제 주된 업무 중 하나는 공공영역의 진료 수행입니다. 강원권역 장애인구강진료센터 겸직 근무부터 사회취약계층 아동·청소년 구강건강증진사업(이하 공공진료)에 이르기까지의 크고 작은 역할이 그 구체적인 내용인데, 특히 4년이 넘는 시간동안 적…
만 14세 미만은 형사상 미성년자이다. 이는 비비탄총을 들고 포X몬과 유X왕카드를 강탈하는 무장강도짓을 해도 형법으로 처벌받지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 나는 몸이 약해서 유X왕카드를 빼앗는 쪽보다는 빼앗기는 쪽이었기 때문에 만 14세가 넘어서 무장강도 행위가 금지된다는 건 희소식이었다. 고등학교…
대한치의학회의 추천을 받아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에서 비상근위원으로 매달 열리는 월례회의에 참가한지도 4년 정도 되는 것 같다. 요즘 비난받는 이름뿐인 위원회가 아니어서,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회의실에 모여 의·치·한의학 관련 기술, 재료 등을 평가하는 회의에 위원들은 참석해야 한다. 필자…
2년 전부터 올해 초까지 ‘인생은 고통이다’라는 주제로 글을 많이 써왔었습니다. 그 고통은 주로 무언가 바라는 것이 있는데 이루어지지 않을 불안감 또는 이루어내는 과정에 대한 힘듦에 대한 것이 주를 이뤘습니다. 제가 칼럼으로 따로 쓰지는 않았지만 올해 봄 쯤에 우울감 같은 게 있었습니다. 욕망을 추…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우리 사회에는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비대면의 시기를 겪으면서 사람들은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는 ‘선택적 비대면’의 좋은 점을 알아버렸다. 또한 진료에 바빠 모르는 사이에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고, 어느새 우리 주위에는 ‘인공지능(전자챠트…
지난 7월 18일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에서 23살 2년차 교사가 교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습니다. 고인이 교실을 그 장소로 택한 것은, 교실이 아니면 자신의 죽음이 왜곡되거나 조용히 묻힐 것이라 생각해서 였을까요? 교내에서 발생한 교사의 자살 사건은 국내에선 처음 있는 일이기에, 교단과 사회에…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하루 하루입니다.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장마를 마치고 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되면 휴가를 많이 가게 됩니다. 더위를 피해서 어디론가 떠나는 것이 있는 것이지요. 또 남은 한 해를 잘 보내기 위해서 숨 고르기를 하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같은 날입니다. 휴가는 쉴 휴(休)와 틈새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