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이 북치듯 우산을 두드리는 아침 그 다리 아래에 가보았지. 폐부를 간질이던 먼지들이 검게 씻겨 흐른다. 대지를 말끔히 치워낸 빗방울들은 배수통을 휘돌아 떨어지고 때마침 불어온 바람에 이슬 되어 춤도 추고 투두두둑 투두두둑 단단한 돌 위를 연주하듯 이리저리 뛰어논다. 이런 신명난 세상이 얼마나 좋은가?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작은 방울 모아모아 하얗게 청소된 봄날의 아침, 빗물은 낮은 곳에 하나 되어 조용히 큰 바다로 향한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다원화된 고도산업화 사회에서 영리법인(기업)이든 비영리법인(협회/단체)이든 그 추구하고자 하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의 중요함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기업 규모와 사업 영역이 확대되고 업무가 전문화됨에 따라, 권한의 위임에 따른 분권관리 및 기업의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실적도 중요하지만, 그와 동시에 따를 수밖에 없는 리스크에 대한 관리 역시 필수 불가결한 것이 된 것입니다. 기업에서는 내규/사규/법규에 맞게 적절하게 직무수행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 여부를 감사부서와 준법부서, 리스크관리부서 등을 두어 진행함으로써,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감사부서의 업무는 예산에 관한 사항 및 회사의 주요업무에 대한 사전사후의 적정성 및 타당성을 검토하는 것이며, 준법감시 부서는 주요 업무에 대한 법규 준수 및 내부통제 측면에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즉 금융기관 및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에서는 감사(위원회) 및 준법감시인을 두어 내부통제 및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여 기업을 보호하고 있는 것입니다. 회사의 업무와 재산상태를 조사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이 상법 제412조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감사의 요구, 조사에 등에 대하여 특
우리 동네 시장 어귀에는 작은 약국이 있다. 청년 약사님이 운영하는 약국이다. 여섯 평 정도의 작은 공간에 약국이 차려져 있다. 약들이 있는 공간, 약사님이 움직일 공간, 박스가 쌓여 있는 공간, 약국 손님들 몇 분이 서 있을 공간이 전부이다. 그런데 그 약국에 손님이 정말 많다. 약사님이 정말 쉴 새 없이 약을 파신다. 공간이 작은 탓에, 약사님의 동선이 짧기 때문에 약국이 돌아갈 수 있겠다는 느낌마저 받는다. 어떤 이유로 약국이 잘 되는 것인가 궁금해 하던 차에, 약국에서 신기한 광경을 목격하였다. “어~ 이렇게 이렇게 달라고? 알았어~. 이거 하고 이거~ 이것도 넣어 줄게~. 이거는 오전에 먹는 거~ 이거는 저녁에~” 고분 고분… 청년 약사님의 반말을 듣고 있는 상대는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였다. ‘와~, 약사님 신기하다. 굽실 굽실 친절을 베풀어도 모자랄 판에 반말이라니……’ 나는 그 모습이 너무 신기해서 약국에 손님이 뜸할 때를 기다려 어떻게 하신 거냐고 약사님께 여쭈었다. 약사님 말씀이…… 타이밍 같은 게 있다고 한다.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느낌이 온다고 한다. 반말을 하면 어르신이 좋아하실 것 같은 타이밍…… 그 타이밍에 반말을 잘 구사하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자기계발은 언뜻 개인적인 주제인 것 같지만 사실은 철학적, 심리적,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광범위한 주제입니다. 결정론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 아닌, 누구에게나 삶은 스스로 만들어갈 잠재력이 있고 스스로 하는 일이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줍니다. 자기계발을 위해서는 세상에는 아직 배울 것이 많음을 겸허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여기에 자기계발의 사회적 의미가 있습니다. 더 나은 존재로 발전할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라고 하면 그 사회는 가르치는 것, 조언하는 일, 발전하는 것이 어려울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도 변화를 통해서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그런 세상이라고 아직도 믿고 있구요. 자기계발을 위해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는 무궁무진합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것이 책, 영상, 강의인데 주의할 것은 지나치게 콘텐츠에 의존하는 것은 좋지
도시로 이사를 오기 전 내 키보다 살짝 컸던 나무는 이제 손을 뻗어도 끝이 닿지 않는다. 봄바람에 꽃잎이 휘날려도 꿋꿋이 변함이 없더니, 이제 인연을 털어버리려는 듯 지난밤 새찬 바람에 꽃을 떨구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바램이 간절한들 준비되지 못하면 이룰 수 없다. 기다리던지 벗어나던지 선택을 강요받는다. 숨쉬기도 조심스러운 요즘의 뿌연 하늘 아래, 기다림에 지쳐 통으로 꽃을 떨궈버린 동백이 서럽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편집인 칼럼> 3만여 치과의사들을 대변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진 협회장을 뽑는 선거는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협회장이라는 대변자도 대한치과의사협회라는 법인단체가 없다면 무용지물입니다. 치의신보는 정관 제6조 제10호에 근거하여 설치되었고, 협회의 기관지로서 그 목적 사업을 정확히 파악 보도하고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 전달함으로써 치과계의 권익 및 지위 향상에 기여하라는 목적을 운영규정으로 삼고 있습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와 치의신보의 설립 목적인 치과계의 권익 및 지위 향상을 위해 기여 해야한다는 의무는 협회 임직원들에게도 똑같이 부여되어 있고, 각 지부와 분회의 임원들 역시 법적인 책임이 없다고 해도 명심하여야 할 중대 사명임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에 따라 대한치과의사협회를 위험에 빠뜨리거나, 신뢰를 잃을 수 있는 바르지 못한 정보를 제공하여서는 아니되며, 불의한 외압에 굴복하지 않고 정론직필 하는 것이 협회 유일의 공보지인 치의신보의 사명으로 알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금번 선거에서도 [선거보도 지침]을 정하여 스스로 엄격한 잣대를 만들어, 각 후보자간 공평한 기사를 배정하고 선관위에서 공식 발표한 자료들로만 기사를 구성하여,
전문의 시험이 끝나고 실업자가 되었습니다. 학부 시절 장사를 하기 위해 1년 휴학을 한 것 외에는 여태껏 공식적으로 소속이 없어진 적이 없었기에, 조금은 붕 뜬 기분입니다. 물론 육아라는 과제가 매일의 삶을 충분히 채워주고 있어 무료하지는 않습니다.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오히려 근무할 때가 더 편했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전문의 시험을 보기까지 육아를 도맡아준 아내의 희생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혼신의 힘을 다해 아이와 놀아주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다행히도 저를 비롯한 올해의 모든 치과전문의 시험 응시자는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다들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공부하여 떨리는 마음으로 시험을 치렀겠지만, 저는 특히나 더한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출근하여 진료와 공부를 병행하다가 퇴근 후 아이를 재우고 다시 나와 공부하는 형설지공의 삶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지만, 몰려오는 피로감에 효율은 떨어지고 후반으로 갈수록 부족한 부분이 자꾸 눈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1차 시험은 객관식이었기 때문에 그나마 긴장이 덜했지만, 문제는 2차 시험이었습니다. 매일의 준비는 부족한데 아이는 새벽마다 깨서 울고, 진료 배제 기간이라고는 하지만 진료실과 전혀 무관할 수는 없는 상황에서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연세치대 치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의사면허취소법 때문에 꽤 시끄러운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진료와 상관없는 다른 잘못으로 의사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는 생각이 이해가 잘되지 않는데요. 윤리학을 하시니 생각이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아 여쭈어봅니다. 이런 법, 괜찮습니까? 익명 이미 여러 곳에서 들으셨겠지만, 2021년 고영인 의원 등이 발의한 의료법 일부개정안이 2023년 2
코로나 펜데믹으로 취소 혹은 연기되었던 결혼식이 활발히 재개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인연으로 인생 2막을 시작하는 분들의 행복을 빕니다. 부케(Bouquet)는 프랑스어로 다발, 묶음을 뜻합니다. 요즘은 결혼하는 신부를 위한 꽃으로 만든 웨딩부케가 그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풍요와 다산을 나타내는 곡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점차 나쁜 귀신이나 질병으로부터 신부를 보호하고, 신성한 결혼을 지켜줄 목적으로 들꽃을 사용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더 대담하고 화려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신부의 부케 던지기는 다음번 결혼과 행운을 잡으려는 즐거운 이벤트입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비슷한 풍습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결혼식 후 신랑과 신부에게 쌀과 콩을 뿌리는 민족이 많고, 우리 민족도 폐백 시에 시부모가 며느리 치마폭에 대추, 밤, 은행 등을 던져주는데, 건강하고 많은 자손을 낳아 번성하라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부토니어(Boutonniere)는 꽃다발을 받은 신부가 답례로 신랑에게 준 한 송이 꽃, 코사지(Corsage)는 각종 기념식에 가슴이나 어깨에 다는 작은 꽃다발을 의미합니다. 오늘 올린 사진은 나비가 커다란 장미 한 송이를 내밀면서 연인에게 구애를 보
스펙트럼 칼럼의 마감이 다가오면 며칠 전부터 글감이나 제목을 미리 생각해 놓고는 합니다. 그때 유난히 일의 효율도 떨어지는데 여유는 없어서, 왜 그렇지 의문을 가지다가 지나치게 분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일을 많이 해서 바쁜 것과는 다르게 분주하다는 것은 산만하고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다는 상태입니다. 쉬어야 할 때도 여유를 갖고 충전을 하는 쉼이 아니라 분주하게 스마트폰을 보거나 한 콘텐츠를 끈기를 갖고 오래 깊이 보는 것도 어려워집니다. 분주의 사전적 의미는 국어사전에서 “몹시 바쁘게 뛰어다님”을 의미합니다. 분주함을 일이 많고 바쁨과 동의어로 착각하면서 긍정적 의미까지 부여하면 분주함에 점점 더 중독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체계적인 바쁨과 다르게 일들이 밀려서 점점 쌓여가는 상황으로 가기 쉬우며, 마감을 수시로 못 지키게 되고, 그때그때 정말 급한 것들만 처리하는 상황이 됩니다. 특히 스마트폰, 메신저, 메일의 알림들은 더욱 우리를 분주하게 만듭니다. 이렇게 서서히 분주함에 중독되면 자각도 못한 채 고통스러워집니다. 일을 안하고 쉬는 시간이 되어도 분주함을 유지하는 그 습관만은 남아 제대로 못 쉬고 분주하게 스마트폰 뉴스나 콘텐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ISO 3107:2022 Dentistry ― Zinc oxide-eugenol cements and non-eugenol zinc oxide cements 개정판 (5판) ○ ISO/TC106/SC1(WG1)에서 ISO/FDIS 3107 Dentistry - Zinc oxide/eugenol cements and zinc oxide/non-eugenol cements가 minor revision으로 승인되어 2022년 9월에 5판이 발행됨. ○ 개정판의 변경사항 - “zinc oxide/eugenol cement”를 “zinc oxide-eugenol cement”로 변경 - “non-eugenol cement”를 “non-eugenol zinc oxide cement”로 변경 - “방향유(aromatic oils)”를 “유지놀외의 오일(oil(s) other than eugenol)”로 변경 ○ 적용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