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포도밭서 해방감 만끽” 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은 새로움이다. 현재의 나와는 다른 그들만의 새로운 무엇인가를 경험하기 위해 나는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현지 한국인 교포 가이드를 통해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으레 한국인의 눈에 비친, 그리고 우리가 지불한 최저 요금의 굴레에 의해 왜곡된 새로움일 뿐이다. 부실한 숙박, 돈벌이에 급급한 가이드, 현지 한국인 식당, 이 모두가 때로는 여행을 더 이상 새롭지 않은 것으로 만들 곤 한다. 그러나 이번 여행은 여러 가지 면에서 기존의 단체 여행과는 사뭇 다른 경험을 나에게 주었다. 와인을 주제로 한 이번 여행은 와인에 대해 무지했던 나에게 와인에 대해 많은 지식을 제공해 주었고, 한 병의 와인이 탄생하기 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과 정성이 담겨져야 하는 지를 알게 해 주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드넓은 포도밭에서의 한적한 오후는 좁은 진료실에서 환자들과 시름해야 하는 나에게 해방감을 맛보게 해주었다. 무엇인가에 쫓기듯 늘 바쁘게 살아가야 하는 우리네 일상과는 너무나도 다른 그들의 삶의 모습이 부럽기도 했다. 도착 후 다음날 Heraeus Kulzer 회사를 방문했을 때 가장 인
‘가문의 영광’(?) “아빠 나 회장 됐어요!” 학교에서 귀가하며 외치는 아들놈의 소리다. 이번 학기에 선거에 출마해서 꼭 회장이 되겠다며 일기장에 도배를 하더니 꿈대로 된 모양이다. 나도 여간 기쁘지가 않았다. “야, 우리 자헌이 대단한데!” 난 번쩍 들어 안고 쓰다듬어 주며 맘껏 축하해 주었다. 순간 국산영화 제목이 생각이 났다. ‘가문의 영광’이라고.(^^) 회장을 해보는 것은 놈에게 좋은 점이 많을 게다. 자존감에도 좋고, 역할에 대한 긍지와 책임감도 기르며, 사람을 얻는 지혜나 특히 리더십을 체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아들이 이런 좋은 기회를 얻었다는 것은 여간 기쁜 일이 아니다. 문제는 어떻게 얻느냐는 것이다.그래서 저녁 먹은 후에 물었다. “너 회장이 어떤 자리라고 생각하니. 혹시 친구들보다 높은 자리에 앉았다고 으시대고 싶지는 않니?” 겸연쩍게 웃던 놈은 “솔직히 그래요 아빠”하고 시인했다. 잘못하면 아들 버리겠다 싶어 일장 훈시를 시작했다. 골자는 자리를 이용해서 남을 부리는 자가 되지 말고, 섬기는 자가 되라는 얘기였다. 얼마 전에 교통지도하던 순경들을 보았다. 순찰차를 몰고 지나가면서 주정차 지도를 하는데 확성기에다 대고 어
얼마 전 동사무소에 등본을 발급 받으러 갔다. 어떤 젊은이가 접수하면서 일에 미숙한지 옆자리의 익히 안면이 있는 듯한 여공무원에게 일에 대한 질문을 했는데…. 서로 오가는 대화가 완전 군대식처럼 느껴졌다. 깍듯이 존대하고 깍듯이 반말하고...그간에 전우애가 생겨 친근감들이 있어 그러하는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보기에 좋지는 않아 보였다. 어느 때부터인가 병역을 빌미로 공익요원이라는 제도가 생겼는데 국가를 위한다는 명목도 웃기는 것이지만, 그들을 다루는 모습이나 그들의 처우나 신분이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부처마다 공익요원들을 요구한다는 모습이 미국에서 아프리카의 원주민을 데려다 놓고 노예시장에서 흥정하는 모습과 일부 비슷하다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 공익요원인 우리의 젊은이가 그 일을 통해 국가관이나 본인의 인생관에 큰 도움이 된다면 차라리 위로나 되겠는데…. 막상 물어보면 한결같이 더러운 꼴의 사회를 배운다고들 한다. 공익요원이라면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수 있는 체력들을 갖고 있는데 현역으로 입영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즘 군대가 예전과 달리 강철같은 체력의 소유자만이 필요하지는 않건만, 모든 공익요원을 현역으로 보내면 병역 자원이 넘쳐 병역기간을
최근에 서울의 모 원장이 부도덕한 모 인테리어 업자로부터 피해를 입은 얘기는 우리 모든 치과의사들이 크든 작든 경험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왜 선량한 치과의사들은 늘 당하고만 살아야하나? 왜 진실되고 신뢰할 만한 업체는 찾아보기 힘들까?있다면 어떻게 발견할 수 있으며 사후 대책에 있어 협회차원에서 도와줄 수 없는 일인가?저의 경우도 많은 의문점을 가진 채 치과 개원한지 13년간 인테리어 3번을 하면서 이번에는 안 속고 잘해봐야지 하면서도 역시 늘 후회와 자책을 하는 결과를 맞이하곤 했습니다.제 나름대로 치과의사가 피해를 보는 원인과 대책을 제안하오니 이 글을 읽는 협회 관계자는 참고하시고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해주시길 바랍니다. 1. 신규 개원의들은 개업준비에 너무 힘들어 인테리어 업체선정까지 신중히 검토할 여유가 없습니다. 또한 기존의 개원한 치과의사들도 너무나 정보가 빈약하여 그냥 모험식으로 업체를 선정하기 쉬운 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이에 대한 대책으로 협회에 치과전문 인테리어 업체들을 등록시켜서 일단 사이비, 무자격업체는 검토해서 걸러내고 선의의 경쟁을 통한 고품질, 합리적 가격, 철저한 사후관리 등을 유도할 수 있도
“게으른 자의 길엔 사자가 있다” 방학이 끝나가면서 우리 아이들이 바빠졌다. 밀린 방학숙제 때문이다. 게으르지 말고 미리미리 하라고 그렇게 타일렀는데 어지간히 꼼지락거리더니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까 난리가 아니다. 에미의 불호령에 꼼짝없이 책상에 붙어있다. 꼴을 보니 안쓰럽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밉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참 여러모로 기분이 복잡하다.게으름 때문에 고통을 당하는 건 나도 마찬가지다. 지난주에 나는 결국 사랑니를 뽑고야 말았다. 사랑니 때문에 다른 이가 상하고 있다는 진단을 받고도 몇 년 동안이나 이리 핑계 저리 핑계 대면서 미적거리다가 잇몸이 상하고 통증에 견디지 못하게 되자 마지못해 뽑았다. 벌써 끝냈어야 할 고통을 지금까지 끌고 와 몸살하는 꼴이 한심스럽다. 에구, 그 자식에 그 에비다.요즘 좀 아프다. 사랑니 때문이 아니다. 묵상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게으름을 질책하시는 것 같아서다. 어저께는 서점엘 갔다가 이명박씨의 ‘신화는 없다’라는 책을 대략 훑었다. 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와 비교할 수 없는 자신 때문에 괴로웠다. 그의 근면과 성실 때문이다.그는 가난과 근면을 인생의 2대 자산이라 했다.
눈물로 씨를 뿌려라 딸애가 수련회에서 돌아왔다. 여름방학이 되면 교회들은 앞다투어 수련회를 갖는다. 평소에 깊이있게 가르치지 못하던 성경과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유익한 교훈들을 체험하도록 돕는다. 재미있기 때문에 다들 즐거이 참여한다. 그런데 전에 섬기던 교회에서 갯벌체험을 간다면서 우리 딸애를 초청해 주었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으로 보냈던 것이다. 돌아온 딸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갯벌체험 얘기가 아니었다. 수련회 중 기도회를 가졌는데, 생전처음으로 엄청난 눈물을 쏟았단다. 싸워서 그런 것도 서러움 때문도 아니란다. 기도를 하면서 과거의 삶을 돌아보며 자신의 추한 속마음 때문에 가슴아파 그렇게 울었단다. 얼마를 울었던지 눈물이 말라버린 것 같더란다. 아아, 참된 눈물을 경험하는 게 얼마나 큰 복인가! 자신의 뒤안길을 돌아보며 그 어리석음에 가슴 저미는 영혼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위로부터의 빛에 조명되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그 더러움과 추함에 통곡하는 영혼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누구보다 부패하고 용서받은 수 없는 자가 바로 자신이라며 몸부림치는 영혼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어린 딸에게 이 복을 경험하게 해 주신 하나님께
stl2010@Yahoo.com ”환자들을 만나면서 치료과정과 가격, 치료해야 할 부위 등을 말해주면, 대다수의 분들이 수긍하며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추가로 묻는 것이 매번 치과에서 겪는 절차입니다. 그러나 간혹 극소수의 환자들은 표정으로나 돼 묻는 과정에서 ‘못 믿겠다’는 투의 싸인을 보낼 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면 사실 기분도 좋지 않고 자존심도 좀 상하는게 사실입니다. 때론 나도 모르게 짜증 비슷한 투로 대꾸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환자를 이해하도록 노력하며 꾹 참고 속으로 삭힙니다.(물론 그런 것이 쌓이다 보면 속병 걸리지 않을까 걱정도 하면서 ^*^) 그리고 항상 마음속 생각은 저런 환자 저런 사람도 있구나 하면서 그냥 애써 이해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읽은 책에서 이런 구절이 나오더군요 ‘말은 반드시 정성스럽고, 믿음성 있게’(공자 - 공자가어중에서) 이 구절을 읽고 내가 진심으로 환자들에게 정성스럽고 믿음이 가게 말을 했는지 돌아보게 되더군요. 물론 어느 정도의 친절과 정성을 했다고는 생각하지만 완벽했었는지는 의문이 갑니다. 하여튼 100% full의 정성과 믿음성은 없었던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결국 어느 정도의친절과
시간 거리 병산제라 하여 길이 막히면 장거리를 가지 않아도 요금이 많이 나옵니다. 택시도 아니고 구강건강을 위한 진료를 하는데 이 정도의 치료(의사의 노력)면 이 정도는 받아야 하고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관계기관에서 준 책을 보다가 어이없었던게 보험적용이 되는 치료항목에서는 본인부담금을 더 받을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모든 환자들을 무슨 정비소에서 자동차 고치듯이, 부품교체 하듯이 치료를 하란 말로밖에 해석할 수 없었습니다. 치과의사가 판단을 해서 이 환자에게 이런 치료를 해주면 되겠다 했을 때 여기에 따르는 노력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금으로 했느냐? 레진으로 했느냐? 아말감으로 했느냐? 이런 식으로 수가가 정해지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안녕하세요. 한달 전에 치과재료상을 통해 치과 장비 및 기구 재료를 구입해 개업을 하였습니다. 법적으로는 증명하기 힘든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여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전부 반품하고 다른 치재상이나 지명도 있는 다른 회사와 재계약이 가능한지 알고 싶습니다. 신규개원이라 세상물정이 어두워서 계약서도 없습니다. 지금 당장이야 어떻게 지낸다 해도 3년, 5년 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더 스트레스를 받게 되지나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신규개원은 치재상을 통해서 하지 말아야겠더군요. 앞으로 저와 같은 경우가 안 생기도록 신규개원을 준비하는 선생님들도 주의를 하셔야 할 듯 합니다. 개원 초기라 신경 쓸 일도 많은데 정말 스트레스 받는군요.
안녕하세요! 저는 충남 남부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입니다. 먼저 이렇게 글을 올려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복지관은 충남 남부 지역인 논산, 금산, 연기, 공주, 계룡시에 장애인을 위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관입니다. 제가 지난 2002년부터 재가장애인을 위한 치과방문진료를 실시하고 있는데 몇 가지 난관에 직면하여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 입니다. 현재 휴대용 컴퓨레셔로만 진료를 하다보니 진료의 한계가 나타났고, 이를 해결하려고 보니 인적, 물적 자원이 부족하였습니다. 중증장애인을 방문해 충치, 발치, 잇몸, 신경 치료 등은 가능했으나 장비의 부족으로 질환예방을 위한 스케일링과 완전한 저작 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보철과 틀니 등을 해줄 수가 없었습니다. 이에 우리 복지관과 연계해 사업을 같이 진행하실 생각은 없는지 아니면 물적 지원만이라도 도움을 주실 수 없는지 문의를 드립니다. 도움을 주실 분들이 계시면 저에게 연락을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연락처 : 충남 남부장애인종합복지관 재가복지팀 전화 041-856-7071, 전송 041-856-0270 홈피 : cnnrec.or.kr
지난 한 달간 산에서 지내고 온 후 식생활에 좀 변화가 생겼다. 산에서 배운 것인데, 상추에다 케일이나 치커리 혹은 당귀나 겨자잎 등을 싸 먹는 것이다. 건강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그 쌉쌀한 맛이 요즘 같이 밥맛이 떨어지기 쉬운 때에 그만이다. 특히 씀바귀, 즉 민들레 잎은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좋다. 요새는 그래서 씀바귀를 뜯으러 나가기도 한다. 그런데 어저께 길을 가면서 씀바귀 때문에 사뭇 놀랬다. 유심히 보니 보도블록이나 길가마다 거의 여지없이 이놈들이 있었다. 소음과 매연과 인적으로 인한 악조건에도 질긴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한 놈 때문에 탄성이 절로 나왔는데, 송곳구멍만한 작은 틈 사이로 뿌리를 내리고 왕성하게 자라 있었다. 기가 막힌 생명력이었다! 말 못하는 미물이지만, 생활고를 탓하며 생을 포기하는 사람들을 꼬집는 것 같았다. 요즘 힘들다고 난리들이다. 그 심정을 이해하면서도 한 가지 짚고 싶은 게 있다. 이것이 새삼스런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인생에 제일 흔한 게 이 고통이다. 부처님은 인생 자체를 고(苦)라 하셨다. 고멸성제(苦滅聖諦)의 방법이 다를 뿐이지, 인생이 고통이라는 가르침은 기독교도 같다. 고통은 인간의 자연스런 보편적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