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는 기본적으로 역사적이고 정치적인 사유를 전개한 인물이다. 그러나 유심히 들여다보면 그의 사유 전체를 관류하는 것은 하나의 존재론적 관심사이다. 그것은 곧 ‘존재론적 분절(ontological articulation)"의 문제 즉 나눔(division)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남자와 여자를 나누고, 어른과 아이를 나누고, 국내인과 국외인을 나눈다. 그밖에도 무수한 나눔들이 우리의 삶을 그물처럼 둘러싸고 있다. 푸코는 이 나눔, 존재론적 분절을 비판적으로 바라봄으로써 자신의 사유를 전개했다. 세계가 우리에게 드러내는 가장 원초적인 존재론은 ‘多와 運動"이다. 다(多)는 즉 많음, 복수성(multiplicit)이다. 운동은 사물들이 항구적으로 고정되어 있기보다 끊임없이 변한다는 것을 말한다. 세계를 볼 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수많은 사물들이 존재하고, 무수한 운동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예로부터 다와 운동을 해명하는 것이 철학, 특히 존재론의 주오 관심사였다. 그러나 어떤 ‘다"이고 어떤 ‘운동"인지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눈으로 그냥 봐서 확인되는 다와 운동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예컨대 물
I-4. 구강의 구조 - 모든 길은 로마로, 모든 음식은 구강을 통해서 구강은 소화관의 첫 관문으로 음식물을 섭취하여 저작, 연화과정을 거친후 식도로 내려보내는 역할을 하며 발음과 호흡에도 중요한 기관으로 이는 구순(Lips)과 뺨((Cheeks)으로 전방 및 외측을 경계로 하며 천정은 경구개(Hard palate)와 연구개(Soft palate)로 후방은 인두(Pharynx)와 구협(Fauces)을 통하여 서로가 교통한다. 이와 같은 구강의 구조로 보아 치과영역에 포함되는 중요한 해부학적 구조는 치아(Teeth)를 중심으로 한 치아 지지 조직를 비롯하여 상악골(Maxilla), 하악골(Mandible), 관골궁(Zygomatic arch) 등의 경조직과 그 주위의 입술(Lips), 혀(Tongue), 뺨(Cheeks), 구강점막(Oral mucousmembrane), 경·연구개(Hard & soft Palate), 타액선(Salivery glands) 등의 연조직이다. 하악골은 측두골과 두개의 하악관절돌기라는 유일한 양측성관절로 연결된 아치(弓,arch)형의 뼈이다. 모든 음식물은 구강을 통해서 섭취되며 구강은 음식물의 통로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기능을 가
시골 형님 댁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밟는 시골 땅이라 기분이 좋았다. 논두렁도 걸어보았다. 잡초들이 가득 자라고 있었다. 어렸을 때, 잡초를 제거하느라 애썼던 기억이 났다. 명 질긴 놈들이 여전히 자기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논두렁을 살피면서, 갑자기 논두렁을 지키는 게 잡초라는 생각이 들었다. 농부야 예나 지금이나 잡초만 보면 솎아서 논두렁에 던져버리지만, 버림받은 잡초들은 농부의 논두렁을 비바람으로부터 여전히 지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논과 밭을 보호하는 두렁을 잡초가 보호하고 있는 셈이다. 이 질긴 놈들에게 하나님은 이 3D업종을 맡기셨는가보다. 얼마 전에, 정치적인 노선도 없이 이 당 저 당 옮겨 다니는 의원들을 철새정치인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 조류학회가 반박했다고 들었다. 철새는 분명한 노선이 있다고. 이번에 노 대통령이 개혁에 무익한 의원들을 잡초라면서 농부의 심정으로 솎아달라 했는데, ‘잡초론’도 틀린 것 같다. 식물학회에서 반박해야 할 것 같다(^^). 잡초를 보며 중얼거렸다. “너도 참 소중하구나.” 정말 그렇다. 그저 사람 살기에 좋으면 쓸모 있다고 생각하고 아니면 버리기 때문에 잡초라 불릴 뿐이다. 다 몰인정한 사람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구강검진료 ₩2,680원과 ₩200원의 차이... 최근 한 학교에 검진 나가서 확인한 사실입니다. 검진비용의 차이와 일개 학교에 치과위촉의가 2명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문의한즉,(속된말로, 우식증, 치주질환, 결손치, 부정교합 등 숫자 검진하는데 누구는 한명당 ₩200원 주고, 어느 분께는 한명당 ₩2,680원 주느냐?) 고등학교는 1학년에 한해서 다른 학년과 약간 차이나게 검사한다고 합니다(학교측 설명). 즉, 엑스레이,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을 하면서 구강검사도 포함해서 하도록 교육청에서 학교에 지시가 내려온다고 합니다. 1학년 약 200명의 구강검진비는 약 53만원, 2, 3학년 400여명 구강검진비는 약 8만원으로 계산된다고 합니다.(학교예산에서 책정되었다고 함). 1학년은 약삭빠른, 아니면 로비(?) 실력좋은 검진전문의원이 챙겨갔고, 저는 2, 3학년을 하고 8만원의 검진비만 받았습니다. 상담하던 교장 선생님이 신체검사 종목별 수가를 보고 한 말씀 “검진비가 이렇게 차이가 난다면 당연히 지역의 치과원장님에게 혜택이 더 돌아가야 되는 데, 내년부터 이 문제가 시정되도록 도 교육청에 제안을 하겠다. 그리고 나도 교장으로 오기 전 교육청에 있다가 왔기
별 이유도 없이 홧김에 아내를 구타한 남편이 입건되었다는 소식이다. 남이라고 이렇게 말하면 안 되지만, 이유가 참 재미있다. 남편이 아내를 구타한 것은 부부불화 때문이 아니란다. 회사 동료의 승진 때문이란다. 함께 입사한 동료가 자기보다 먼저 승진발령을 받은 일에 분개한 남편이 괜한 성질을 부리다가 아내를 구타했단다. 우습기도 하지만, 고개가 끄덕거려 진다. 이게 인간이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아내와 맛있게 자장면 먹고 나오다가도 옆집 내외가 고깃집에서 이쑤시개 물고 나오는 것 보면 입맛 가시는 게 인간이다. 월세를 전전하다가 전세로 옮겨서 세상에 가장 행복한 사람이 자신인 것 같다가도 직장 동료가 아파트 장만하고 이사 간다는 소릴 들으면 아랫배가 쓰려오는 게 인간이다. 이게 가끔 생산적으로 이용되기도 한단다. ‘제로섬게임’(zero-sum-game)이 그것이다. 이 말은 경쟁 주체가 상대편의 대처행동을 고려하면서 자기의 이익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하여 합리적인 수단을 선택하는 행동을 수학적으로 분석한 이론이다. 경쟁자의 경쟁상태를 모형화하여 최적의 전략을 게임언어로 표현한 것이다. 주식투자는 일종의 제로섬게임에 속한다고 불 수 있다. 누군가 돈을 잃어야 따
치과에 가끔 한국통신이라고 전화가 와서 정액제를 하라니, 여러 서비스를 가입하라니 그런 전화가 옵니다. 얼마전 080 서비스 라는 수신자 서비스에 가입하라는 전화가 왔습니다. 제가 알아본 결과 이 회사는 한국통신의 용역회사로 무슨 문제가 생겼을 경우 한국통신에서는 책임을 지지 않는 회사로 다단계 판매와 같은 회사입니다. 가입자에서 먼저 그 번호를 가입하기 위해서 카드번호를 불러달라고하며 비밀번호 앞자리 두 개 유효기간을 불러달라고 합니다. 이 경우 이 회사가 가입자가 승낙한 액수 외에 불법으로 사용하여도 가입자가 비밀번호와 유효기간을 불러준 경우에는 사고가 나도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약관 회칙을 보면 가입비로 서울은 60만원, 지방은 50만원을 받는데 이 가입비는 일단 서비스가 개통되면 돌려 받지 못하고 그들이 말하는 홈페이지 제작이나 광고에 대한 문안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여러분은 가입 시 이 회사가 다단계 회사임을 꼭 상기하시고 계약서를 받은 후에 가입의사를 밝히시기 바랍니다. 해지 시 바로 해지가 어려울 경우 한국통신의 서비스에 바로 전화하십시오.
저는 작년에 치과를 개원해서 그동안 크고 작은 일도 많고 치과 경영 또한 어려웠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으나 가장 힘이 들었던 것은 치과위생사, 간호조무사의 잦은 이직이더군요. 경험해보니 많은 선배님들의 말씀이 무슨 뜻이었는지 조금이나마 짐작이 갑니다. 요즘 구인 광고를 낼 때는 월차, 야간 진료 없음, 근무시간 짧음, 고용 보험과 의료 보험 치과에서 부담함 등등을 필수적으로 내걸어야 하는가 봅니다. 면접을 온 사람들을 보아도 모두는 아니지만 일은 편하게 하고 싶고 보수는 많이 받으려는 경향이 대부분 입니다. 예전에 어떤 직원은 오히려 저를 면접하더군요. 자기가 알아보고 연락해 준다고 한 적도 있습니다. 직원을 소중히 여기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기에 뽑는 것도 신중할 수밖에 없어서 현재 10명 남짓 면접을 보았지만 좋은 사람 얻기가 정말 힘들군요. 혹자는 ‘10명이나 퇴짜를 놓다니 팔자도 좋다’ 라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뽑지 않은 이유는 능력에 비해 지나친 대우를 요구하기 때문에 사람의 됨됨이가 좋게 보이지 않아서입니다. 일단 치과 경영을 위해서는 무조건 인력을 뽑는 것이 좋지만 결국엔 제 살 깎기로 끝날 것이 뻔히 보이니까요. 지금 근무하는 직원은 성
들꽃 사랑 이야기 요즘 들꽃이 좋아졌다. 인터넷에서 꽃 그림을 검색하다가 알게 되었는데, 갈수록 그 매력에 빠져 들어가는 것 같다. 꽃 하면 으레 장미나 국화 같은 것들만 생각했지 들꽃에게까지 관심을 둘 겨를이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들꽃을 대하면서 그 가지가지의 소박한 생김새와 아기자기한 사연들에 정이 들었다. 물론 들꽃을 몰랐던 건 아니다. 촌놈이라서 눈에 기억된 것들이 있었다. 개나리나 도라지, 민들레, 할미꽃, 제비꽃 뭐 이 정도였다. 그런데 알고 보니 듣지도 보지도 못한 것들이 수 없다. 이름도 신기한 게 많다. 애기나리, 홀아비꽃, 털보깨비바늘, 뻐꾹나리, 까치수염, 꿩의다리, 노루오줌, 여우오줌, 쓰레기풀 등. 이름과 사연도 이쁘고 재미있다. 신방 앞에 매달아놓으면 딱 맞을 것 같은 금강초롱, 국화보다 작지만 앙증맞도록 노랗고 야물딱스런 산국, ‘순결하게 다시 찾은 행복’이란 꽃말에 어울리게 곱게 달려 핀 은방울꽃, 기린보다 더 가늘게 그리워하며 자란 가는기린초, 수줍은 코스모스처럼 바닥에 엎드려 핀 홍자색의 설앵초, 소나무 침엽 사이에서 기적처럼 피어나는 가솔송, 꽃은 너무 예쁜데 썩은 된장냄새가 난다는 마타리, 강아지의 그것 같아서 붙여준 개
몇 번 올라왔던 문제를 또 말하는 건 시간 낭비일지는 모르지만 제가 느꼈던 점을 얘기 하겠습니다. 작년의 경우 학교에서 구강 검진을 의뢰해 왔길래(제가 교의로 있었던 초등학교) 내원 검사를 고집했더니 교육부 방침을 들먹이며 출장 검진을 해줄 것을 요구 하더군요. 사실 저는 내원 검사가 더 장점이 많다고 생각을 하고 있던 차였기에 정중히(?) 거절을 했습니다. 그리고 내원 검진을 반대하는 이유를 물어 보니까, 치과에 가다가 교통 사고가 날 수도 있고, 농어촌 특수 지역을 들먹이더군요. 사실 제가 담당하는 치과는 찻길이나 횡단보도 없이 하교길에 내원 할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리고 아파트 단지고 사실 농사짓는 애들도 거의 없고요. 그러면서 집에는 어떻게 보내는지... 제 짧은 생각이지만 양호 선생님이 하루에 일을 끝내고픈 생각에서 였던 것 같습니다. 다른 원장님들도 많이 지적해 주셨지만 요즘 엄마들 충치 갯수 못 맞추면 눈빛 변합니다. 만일 학교로 검진 가시면 갯수 넉넉히 쓰세요. 그리고 간혹은 옆의 치과와 비교하여 많이 부르면 (사실 원장님마다 기준은 약간 틀리지 않나요?) 장사하는 사람 취급합니다. 아닌 곳의 원장님은 복 받은 치과이시고요. 그리고 위생상
졸업한 지 삼 년 남짓 지났지만, 아직도 가끔 치과대학시절의 꿈을 꾼다. 그 꿈의 대부분은 항상 시험 때이고, 시험 종료 후에도 답안을 다 못 적어 쩔쩔매거나, 시험범위를 미쳐 다 보지 못하고 허겁지겁 시험장에 뛰어가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치과대학시절은 대부분을 시험으로 보낸 암울한 시절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주 가끔은 야유회를 가거나 동기들과 즐겁게 술 마시며 노는 꿈을 꾸는데, 그나마 그러한 것들이 치과대학시절의 낙이었나 보다. 시험으로 둘러싸인 치과대학생들이 모두 모여 노는 때가 있다. 기말고사 때문에 6월에도 열지 못하고 5월에 하는 바로 6·9제 행사이다. 같은 불운한(?) 처지의 치과대학생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즐거운 행사이다. 나는 학교 다닐 때 3번 정도 참여해 보았는데, 강릉대에서 할 때도 가 보았으니 비교적 열심히 참석한 축에 속할 것이다. 낮에는 열심히 운동경기를 응원하고 밤에는 질펀한 술판을 벌이며 모르는 친구들도 새로 사귀고 우리학교와는 다른 학교들의 분위기를 느끼면 젊음을 만끽했었다. 때로 패싸움 같은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했지만, 젊은 혈기라 그럴 수도 있겠지 하는 생각뿐이었다. 졸업하고 우연한 기회로 나의
오이소박이와 음악CD 새벽이 되도록 아내와 부산을 떨었다. 그동안 우리 아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쳐 주신 교회학교 선생님들께 드릴 선물을 준비하느라고. 세 아이의 담임선생님들께 감사편지를 썼다. 편지 한 장으로 끝내자니 손이 부끄러웠다. 아내는 음악 CD를 만들자고 했다. 난 분위기 있는 영화음악을 골라서 CD를 구웠다. 문제는 CD 케이스 표지를 만드는 일이었다. 시간을 제법 잡아먹었다. 예쁜 그림을 찾아서 포토샵으로 아름답게 편집을 하고 감사의 글을 완성하기까지 한참 걸렸다. 그러나 만들어 놓고 보니 제법 그럴싸했다. 맘에 들었다. 아내는 너무 좋다며 아직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내일은 스승의 날이다. 아내와 나는 아이들의 선생님들께 한 가지씩 선물을 준비하기로 했다. 아내는 오이소박이김치를 담고, 난 음악 CD를 만들기로. 그리고 학교 선생님들과 피아노학원 선생님들, 또 영어학원 선생님들께 이 부부합작품(?)으로 감사를 대신했다. 성경에 ‘가르침을 받는 자는 말씀을 가르치는 자와 모든 좋은 것을 함께 하라.’는 말씀이 있다. 촌지나 뇌물 차원의 얘기가 아니다. 교육의 중요성과 스승의 존귀함을 일깨워주는 말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는 이 말씀을 감당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