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5월 공식 출범한 김철수 30대 집행부가 오는 4월이면 3년여의 임기를 마무리 한다.
김철수 협회장은 치과계 역사상 첫 직선회장이라는 타이틀로 치협을 이끌어왔지만 취임 10개월여만에 선거관리부실로 인한 선거무효 판결이 내려지면서 재선거라는 치과계 초유의 사태를 맞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회원들의 재신임을 묻는 과정은 김 협회장과 30대 집행부를 더욱 단단하게 했고, 주된 회무성과는 그 이후에 집중됐다.
단독 출마한 재선거에서 82%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재당선된 그는 “‘파부침주’와 ‘분골쇄신’의 각오로 온몸을 던져 치과계의 안정과 미래의 희망 및 확대 발전을 위해 뛰겠다”는 회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뛰어다녔고, 실질적인 회무성과로 지지에 보답 했다. 지난 3년간 30대 집행부를 이끌어온 김 협회장으로부터 그간의 회무성과와 소회,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Q 30대 집행부가 회원들에게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회무 성과, 그리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취했던 노력은 무엇입니까?
2017년 선거 당시 ‘철수와 하이파이브’ 공약의 첫 약속은 ‘개원환경 개선’이었습니다. 30대 집행부는 지난 3년여간 치과계 굵직한 주요 현안들을 다수 처리해 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회원들의 ‘개원환경 개선’을 통한 수익증대 등 보다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정책들을 실현해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또한 2018년 구강정책과 신설을 이뤄내 정책실현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와 함께 주요 보험정책 추진을 통해 노인틀니, 임플란트 본인부담금을 인하해 2000억여 원의 진료비 수입증가를 현실화 했습니다.
레진 급여화는 관행수가에 근접한 현실적인 수가를 이끌어 냈고 8년 만에 최고치인 3.1% 건보수가 인상을 통해 회원들이 ‘문재인 케어’의 열매를 얻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적극적인 경영정책 추진을 통해 카드수수료율 0.9% 인하를 이뤄냄으로써 의원당 연평균 5백만원 정도의 부담을 덜 수 있었습니다. 이는 전체 치과의원으로 범위를 확대할 경우 연평균 900억 원 정도의 카드수수료 부담금을 덜어낸 금액입니다.
추측컨대 30대 집행부 3년 동안 줄잡아 도합 5000억여원의 개원가 수익증대가 창출되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30대 집행부가 각계의 의견을 ‘소통과 화합’을 통해 하나 되게 해 얻어낸 두가지 헌법소원에 대한 판결은 빼놓을 수 없는 성과입니다.
첫 번째가 우리나라 치과 의료의 질서를 문란케하고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불법 치과들에 대한 1인 1개소법 합헌 판결입니다.
또 하나, 2만여 미수련자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섰던 통합치의학과 경과조치 헌법소원 합헌판결은 치과계의 대혼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다수개방 치과의사전문의제도를 통해 건전한 치과의료질서를 확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습니다.
이 모든 정책들을 추진하는데 있어 무엇보다도 ‘소통’과 ‘화합’은 필수적이었습니다. 취임직후 주말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저를 불러주시는 곳이면 전국 어디든 회원들의 민의를 청취하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달려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한 체력이 필요했지만, 회원과의 소통을 위해서라면 하루에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Q 협회장 임기 중 가장 기뻤던 베스트를 한 가지 말씀해 주십시오.
임기 중 가장 기뻤던 것은 지난해 8월 29일 1인 1개소법 합헌판결을 받아낸 것입니다.
30대 집행부는 출범과 동시에 1인 1개소법과 관련한 치과계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더나아가서 결의대회, 토론회 등을 통해 치협이 주도적으로 보건의약 5개 단체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고, 법률가들의 자문을 구해 수차례 헌법재판소에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이름으로 자료를 제출했습니다. 1인 1개소법 수호를 위한 보건의료계의 통일된 의견을 대내외에 천명하며, 치과의사가 앞장서서 대한민국 의료정의를 지켜내는 성과를 이뤘다는 점에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낍니다.
재선거 과정이 가장 마음 아팠던 순간…회원지지로 극복
주말 새벽부터 나와 열심히 일해 준 임직원들에게 감사
Q 반대로 가장 나빴던 워스트를 한가지만 말씀해 주십시오.
임기 내 가장 마음 아팠던 순간은 ‘재선거 과정’이었습니다. 첫번째 직선제 선거를 치루는 과정 자체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협회장으로서 재선거를 청구하는 회원들과 소통, 화합이라는 철학을 기반으로 대화를 통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원만한 합의를 이루지못하고 결국 소송으로 이어진 부분에 대해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회원들께서 재선거를 통한 압도적인 재신임을 해주신 덕분에 임기를 마치게 됐지만, 이로 인해 수개월의 회무 시간낭비와 함께 저 개인의 손해를 떠나 소송법무비용 및 대의원총회 개최비용 등으로 2억여원 이상의 소중한 회원들의 회비를 낭비하게 됐습니다. 이는 회원 전체의 손해인 만큼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협회장 공인으로서 가장 큰 애로점은 무엇이었습니까?
저는 임기동안 우리 가족의 가장이 아닌, 협회장으로서 협회를 대표하는 가장이라는 생각을 먼저 했습니다.
치과계를 대표하는 주요 회의에 갈 때도 매 순간 나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이 치과계에 대한 평가로 이어진다는 생각을 가졌기에 마음의 부담이 컸습니다. 또한 타 단체에 대해 보다 조직적인 대응을 하기위해 가능한 임직원들과 함께 참여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평일은 물론이고 주말에도 새벽같이 나와서 밤늦게까지 함께해 준 관련 임직원들과 이러한 매 순간마다 언제나 뒷전이 되었던 아내와 자녀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Q 30대 집행부 회무 추진에 있어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협회장으로서 대외적으로 최전선에서 정부, 사법부 및 관련 단체 관계자들과 마주치는 과정에서 이들이 항상 치과계의 전체적인 흐름과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만일 치과계가 소송을 자제하고 내부적으로 대화를 통한 해결책을 모색하면서 조금 더 단합하는 모습을 외부에 보였더라면 지금보다도 더욱 더 발전된 모습이 됐을 것이라는 것이 임기를 돌아보면서 가지게 된 아쉬움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협 임원들 역시 저와 마찬가지로 가족들에게 부족한 가장이 되는 것을 무릅쓰면서도 협회의 가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분들이란 사실을 회원들이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30대 집행부는 첫 번째 직선제를 통해 구성된 바 치협의 가치와 회원의 권익을 위해 불철주야, 혼연일체가 돼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3년 임기를 마무리하는 이 즈음 저는 치과계가 하나로 단합된 모습을 내외부적으로 보여준다면 더욱 더 발전할 수 있고, 회원이 행복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는 치과계의 희망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됐습니다.
대내외적으로 치과계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회원 여러분께서는 힘들수록 더욱 함께 단결하고 화합해 아무쪼록 치협을 구심점으로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