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의사생활을 시작하는 제자들에게 히포크라테스가 했던 조언이다. 원래 문맥은 “인생은 짧고, 예술(의술)은 길며, 기회는 순식간에 지나가고, 경험은 위태로우며, 판단은 어렵다”이다. 히포크라테스가 환자들의 다양한 질병과 싸우면서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면서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의술의 길은 먼데, 인생은 짧다”는 의미로 한 말이다. 인간의 신체는 너무나 신비롭고 복잡해서 그 것을 다 배우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고, 그 기술(art)을 익히는 데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니, 좀 배웠다고 자만하지 말고 환자들을 대할 때 늘 겸손하라는 덕담이었다. 하지만 이 말은 예술의 영역에서 더 자주 쓰이게 되었다. 이 화가에게도 잘 어울릴 것 같다. 예전 학창 시절에 유명했던 참고서 “완전정복” 시리즈의 표지 그림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1801>을 그린 화가이다. 루브르에 가면 <나폴레옹의 대관식,1806>이라는 그림이 있다. 같은 화가 작품이다. 가로로 9m, 세로로 6m가 훨씬 넘어서 그 곳에 전시된 그림들 중에 두 번째로 크다. 가장 큰 그림은 가장 작지만 가장 유명한 그림과 서로 마주보며 같은 방에 전시되어 있
치위생학과를 졸업하고 막연하게 대학병원 입사를 꿈꿨다. 그곳에서 멋진 선생님들과 다양한 진료를 경험하며 나의 커리어를 쌓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 내 바람을 하늘도 알아준 걸까. 운 좋게 졸업을 하자마자 대학병원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고 계약직 치과위생사로서 총 3군데의 대학병원을 다니게 되었다. 그렇게 나의 20대는 끝이 났다. 마지막으로 다닌 대학병원의 계약이 끝났을 때는 어느덧 31살이었다. 솔직히 나는 대학병원 ‘정규직’ 치과위생사를 꿈꿔왔다. 안정된 직장, 정년을 보장받는 곳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모 대학병원 면접에서 떨어진 뒤 정규직 자리는 하늘의 별 따기처럼 더 이상 나질 않았다. 그때 난 ‘이제 어떡하지? 로컬로 가면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수없이 했던 것 같다. 사람들은 나를 보면 “선생님이 걱정할 게 뭐가 있어?”라고 이야기하지만 나는 항상 내 삶이 불안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큰 위로가 되지는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올해 6월부터 강남의 치과로 출근을 시작했다. 병원을 다니면서 크게 느낀 점은 ‘내가 아직 공부할 게 많구나.’, ‘더 열심히 본업에
20년간 축적된 연구 근거를 임플란트 술식에 적용하는 솔루션이 제시돼 눈길을 모은다. 군자출판사가 최근 출간한 ‘Remaking the Bone - 임플란트를 위한 골재생 술식의 이론과 실제’가 바로 그것인데, 저자인 홍순민 원장(신데렐라치과의원)은 2000년대부터 2020년까지 주요 저널의 연구 근거를 집대성해 치조골 증강술의 기본 개념부터 실제적인 임상 적용까지 체계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책을 구성했다. 홍 원장은 책의 첫 장을 담당한 ‘근거 중심 치의학(Evidence based dentistry)’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근거 중심 치의학은 최선의 연구를 근거로 진료하자는 개념으로, 책에서는 근거 중심 치의학에 대한 이론적 설명과 더불어 일상 진료에 이를 적용하는 방법을 상세히 서술했다. 홍 원장은 “근거 중심 치의학의 역사는 오래됐으나 국내 치과계는 이에 대한 별다른 관심이 없는 현실”이라며 “근거 중심 치의학을 통해 진료 결과를 최상으로 이끌 수 있으며 이 개념에 대해 대략적으로 이해한다면 임플란트 시술 뿐만 아니라 다른 치료도 지속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원장은 이 책을 포함해 임플란트와 관련한 서적 3권을 펴냈고, 2014년
박태근 협회장이 치대·병원 현안과제를 귀담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태근 협회장이 지난 14일 부산대치전원 및 병원을 차례로 순방했다. 이날 박태근 협회장은 교육 현장에 관한 고충을 귀담은 데 이어 감염 관리에 따른 의료질 관리 수가 신설과 관련해 자세히 논의했다. 먼저 박 협회장은 김용덕 부산대치전원장과 김현철 교수를 만나 치대·치전원 변경 문제와 더불어 최근 개소한 경상남도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시작으로 국립치대병원 간 상생·발전을 일궈내야 한다는 의견을 경청했다. 이날 김용덕 원장은 “치전원 제도를 유지하면, 예산 집행이 쉬워지고 소속된 교수들도 많아져 교과 과정 수업에 있어서도 여유가 생긴다. 다만, 교과과정이 짧다보니 학생들의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치대로 돌아가게 되면, 고등교육 정책에 묶일 수 있다는 아이러니한 점이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김현철 교수는 “지역 출신을 우대하는 방향으로 운영을 해도 치전원에 새로 입학하는 학생들 중엔 타지역 출신들이 절반이 넘는다. 이는 공공의료제도를 운영하는 데 인력 부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김용덕 원장은 국립치대병원들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경
지난 6월 28일, 서울시 일대 치과 3곳이 환자 유인·알선 혐의로 검찰 송치됐다. 해당 치과들은 65세 이상 고령층을 타깃으로 급여 임플란트 및 의치의 본인부담금 할인 또는 탕감을 내세우며, 환자 유인·알선 행각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이들의 검찰 송치는 수도권에서 횡행하는 환자 유인·알선 치과에 대한 경종이자 일대 치과계의 작지만 의미 있는 승전보로써 고무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로부터 100여 일이 지난 현재, 곰도 사람으로 바뀔 수 있다는 시간이 흐른 뒤, 문제의 거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이에 당시 논란의 핵심지였던 서울시 종로구 동묘앞역~종로3가역 일대를 직접 발로 뛰며 현장 분위기를 들여다봤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불과 6개월 전까지만 해도 대로변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던 치과 환자 유인·알선 행각이 ‘우선은’ 사라졌다는 것이다. 거리에 살포됐던 명함 형태의 전단도 자취를 감춰, 즉각적인 변화를 실감케 했다. #조사 피한 덤핑치과는 운신 급급 그렇다면 문제의 치과는 현재 어떤 상황일까. 이에 검찰 송치된 치과 3곳 중 A치과를 들여다봤다. A치과는 올해 2월 본지 보도 당시와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우선 복도를 가득 채울 만큼 밀려
치협 32대 집행부가 회무 동력을 최대화하기 위해 부회장단 업무분장을 마치고 위원회 및 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위원 구성 정비에 들어갔다. 지난 19일 치협 회관 4층 대회실에서 열린 제5회 정기이사회에서는 임창하 윤리위원회 위원장과 강충규 치과의사전문의제도운영위원회 위원장이 새롭게 임명됐다. 또 나머지 특별위원회 위원장 선임은 협회장에 일임했다. 사무총장에는 강정훈 총무이사가 겸직 임명됐다. 이날 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위원 구성에 대해서는 기존 위원장과 위원을 해촉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롭게 임원을 구성하는 부분에 대해 논란이 있었지만, 박태근 협회장은 “그동안에도 사임이나 별도 해촉 절차 없이 임명을 해왔던 것으로 안다. 회무 동력을 최대화하기 위해 부회장들의 업무 분장이 새롭게 진행됐고 해당 업무에 맞춰 특별위원장을 구성한 만큼 관련 임원 구성의 건은 협회장에게 위임해 달라. 특히 치과의사전문의제도 운영위원회는 위원장이 임명돼야만 전문의 시험 진행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통과될 수 있도록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승인을 구한 후, 해당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보고사항으로 상정된 부회장 업무분장에 따르면 강충규 부회장은 법제·재무·홍보·정보통신, 신인철 부
치협이 지부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치협과 강원지부(회장 변웅래) 간담회가 지난 16일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박태근 협회장, 강충규·신인철 부회장, 강정훈·정국환·윤정태·송호택 이사 등이 참석, 강원지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날 박 협회장은 강원지부 질의를 토대로 치과계 주요 과제인 보조인력난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이야기하는 한편,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보험업법개정안 등 현안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박 협회장은 “치협이 회원들을 위해 절실하게 해결해야할 문제가 바로 보조인력난이라고 생각한다”며 “구인구직난으로 치과계 보조인력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고 있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 구인구직 사이트를 통해 비싼 광고료를 지불해도, 면접에 오지 않는 이들도 태반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인구직난은 2가지 방향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먼저 보조인력난은 불법 위임 진료 문제로 인해 파생된 문제인 만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또 협회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를 만들어 광고비용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박 협회장은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보험업법개정안에 대해서는
치협이 지부 현안을 청취하고 치과계 현안을 알리기 위해 지속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태근 협회장이 10월 18일 울산지부 회관을 방문해 지부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치과계 현안에 대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날 치협 측에서는 박태근 협회장과 신인철 부회장, 지부 측에서는 허용수 회장과 울산지부 임원진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비급여 통제 관련 질의가 등장했다. 지부 측에서 “현재 심평원 홈페이지 사이트에서 비급여 수가를 로그인 없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인데, 치협에서는 앞으로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지” 대처방안을 물었다. 박 협회장은 “현재 ‘비급여공개’가 된 상태인데, 복지부에서는 ‘비급여보고’를 진행하려고 한다. 이는 지금보다 더 세세한 부분의 구체적인 비급여 내역을 보고받고자 하는 것인데, 이 ‘비급여보고’ 상황만은 결단코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최근 협회에서 비급여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협회 임원이 돌아가며 헌법재판소 앞 1인 시위도 이어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비급여 통제 등을 보면서 법률에 관한 부분은 입법과정 초반에서부터 저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치과가 비
정부의 비급여 진료비 통제에 대해 치과계가 강력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진행된 국정감사에서도 이 같은 정책 방향에 대한 우려와 질타가 이어졌다. 기존 의료계 뿐 아니라 이번에는 국회 차원에서도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한 만큼 이후 논의 방향에 새로운 변곡점이 될지 주목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용인시병)이 최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 관련 서면질의에서 총 5개의 질문을 통해 현재 정부 비급여 진료비 통제 정책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짚었다. 우선 정춘숙 의원은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로 국민이 의료기관을 단순히 저수가 만으로 선택하고 의료 질은 무시돼 이로 인한 국민 피해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의료현장의 자율성, 환자의 개인 선택까지 정부가 통제하는 것으로 전 의료기관 자료제출 요구는 과도한 행정낭비”라며 “단순한 비용만 공개하는 것에 따른 왜곡된 정보제공, 환자와 의료기관 간의 신뢰관계 훼손, 불법광고 및 가격덤핑을 통한 미끼상품 양산 등의 의료 영리화 문제가 우려된다”고 지적, 정부의 구체적 대책을 따져 물었다. #“몰아붙이기식 시행 혼란 우려” 이어 정 의원은 “비급여 항목의 표준화 및
정부가 건강보험 요양급여비용 자율점검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자율점검 시 비협조 의료기관에 대한 행정처분 기준을 강화한다. 부당청구 요양급여비용 환수 미동의, 자율점검결과서 제출 지연 등의 경우 행정처분에 들어간다. 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이하 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요양·의료 급여비용 자율점검제 운영 기준’ 일부개정 고시안을 10월 20일(수)부터 11월 9일(화)까지 행정예고 한다고 밝혔다. 강화되는 행정처분 기준에 따라 종전에는 자율점검 결과서 미제출, 허위사실 제출 및 반복해서 부당청구가 확인된 경우에만 행정처분을 했으나, 향후에는 ▲부당청구한 요양급여비용의 환수에 미동의하거나 ▲특별한 사유 없이 자율점검결과서 제출을 지연한 경우 ▲신뢰할 수 없는 점검결과를 제출한 경우에도 행정처분을 한다. 자율점검제도는 의료기관에서 착오 등으로 건강보험 요양급여비용 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항목에 대해 심평원이 사전에 그 내용을 의료기관에 통보하고 의료기관은 부당·착오 청구 내용을 자발적으로 시정하는 제도이다. 자율점검을 성실히 이행한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부당이득금은 환수하되, 현지조사·행정처분은 면제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한시적으로 허용되는 비대면 진료가 치과병의원에서도 꾸준히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한시적 비대면 진료’현황을 재구성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24일부터 올해 4월 30일까지 총 201만 3954건의 전화 상담·처방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환자·의료인의 감염 예방 및 의료기관 보호를 위해 감염병 위기 ‘심각’ 단계 시 한시적 전화상담·처방을 허용한 바 있다. 유·무선 전화, 화상통신을 활용한 상담 및 처방으로 제한했으며 진료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 문자메시지, 메신저만을 이용한 진료는 불가하도록 했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의원이 142만 8110건(70.9%)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종합병원 22만 1036건(11.0%), 상급종합병원 18만 637건(9.0%), 병원 7만 7617건(3.9%), 한의원 7만 6857건(3.8%) 순이었다. 특히 의과나 한의과에 비해 비중은 적지만 치과병의원에서도 같은 기간 치과의원 7643건, 치과병원 524건 등 총 8167건의 비대면 진료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치과의원의
교정 트렌드를 선도하려면 중장년층 교정치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제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세계적 교정치료 수요 연령이 학령기에서 성인으로 이동하는 추세인데다, 특히 국내의 경우 2025년부터 국민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대비와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안효원 교수(경희대학교) 연구팀이 ‘중장년 교정 트렌드’를 주제로 연구를 진행했으며, 최근 대한치과교정학회(회장 김경호)가 발간한 ‘증령에 따른 안모 및 구강 조직, 교합의 변화와 교정치료’에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최근 20년 간 전국 12개 수련병원 치과교정과의 환자 추이를 살펴본 바, 교정과 환자 추이는 2009년 최고점을 기록한 이래 꾸준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치료를 개시한 환자 중 40대 이상의 비율은 꾸준히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연령대별 환자 비율의 변화를 살펴보면, 2000년 교정 치료를 시작한 40대 환자의 비율은 약 1.2%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는 매해 소폭이지만 꾸준히 상승해 2017년에는 10명 중 1명에 달하는 9.3%를 기록했다. 중장년 환자의 특징으로는 교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