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일간 국회의원 50여명 면담, 공식일정 90여 차례 소화 ‘부드러운 카리스마’, 친화력, 따뜻한 인간미 정책 행보 ‘플러스’ 밤낮 없는 격무에 운전기사 잇단 퇴사, 보좌진들 “단내 난다” 대외업무는 직접 챙기고 대내 안살림은 담당 부회장에 일임 김철수 협회장이 8월 7일(오늘)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는 취임 당시 각오처럼 땅! 하는 신호음과 동시에 지난 100일간 그야말로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 심정으로 전력 질주했다. 30대 집행부 출범 직후 곧바로 19대 대통령 대선이 치러진 만큼 새 정부 정권 초기 치과계 주요 정책 현안을 반영하는 일이 초를 다투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그가 공식적으로 만난 국회의원만 50여명. 하루걸러 국회의원을 만났다는 계산이다. 김 협회장의 광폭행보는 국회에만 머물지 않았다. 같은 기간 복지부, 심평원, 건보공단 등 정부 및 유관단체 공식행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한달음에 달려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치과계를 대표했다. 김 협회장 특유의 친화력과 따뜻한 인간미는 어떤 자리에서나 소리 없이 빛났고 치과계 정책 행보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됐다. 그동안 치과계 주요 내부행사를 포함해 언론을 통
붕어는 찜이나 즙을 내서 먹습니다.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린 뒤 입맛이 없을 때 붕어찜에 들어 있는 무청 시래기와 짭조름한 국물은 입맛을 확실히 살려 줍니다. 장마철이나 비가 내린 뒤에 강둑이나 저수지 주변에 가면 붕어 낚시를 하는 강태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붕어를 조리해서 먹는 것보다 낚아 올릴 때 손맛 때문에 붕어낚시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붕어는 오랜 세월 건강보호식품의 재료로 사용되었습니다. 산모가 젖이 잘 나오지 않을 때 붕어나 가물치 즙을 내서 먹였습니다. 얼굴이나 손발이 붓는 만성 신장염을 앓는 사람들도 붕어 즙을 먹고, 간이나 위장을 다친 사람들도 붕어 즙을 먹었습니다. 몸이 허약하거나 정력이 떨어진 남자들이 붕어를 먹고 재미를 보았다는 이야기도 전합니다. 시골 어른들은 한여름에 강이나 저수지에 그물을 쳐서 붕어를 잡아다가 붕어찜을 만들어 먹고 긴 여름을 이겨냈습니다. 큰 붕어는 무청을 넣어 끓이고, 어린 붕어는 애호박을 송송 썰어 넣고 조림을 만들어서 뼈째로 먹습니다. 간장으로 간을 맞춘 붕어찜 국물은 병색이 짙어 입맛이 없다는 환자도 한 숟가락만 떠먹으면 입맛이 확 돌게 해주지요. 붕어의 단백질은 소화 흡수가 잘 되고,
삼복더위 한복판을 지나고 있습니다. 1년 중 가장 무더운 삼복더위에 사람들은 보양식을 찾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보양식이 삼계탕, 닭백숙이죠. 수도권에서 영계백숙 음식점이 가장 많은 남한산성에서 닭백숙을 생각해 봅니다. 닭백숙은 영계백숙, 촌닭백숙, 토종닭백숙, 누룽지백숙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립니다. 이중 영계백숙(英鷄白熟)은 아직 달걀을 낳지 않은 중닭을 삶아낸 음식입니다. 꽃이 아직 활짝 피지 않은 봉오리 상태의 꽃을 상징하는 영(英)자를 쓴 이유입니다. 닭백숙은 닭을 맑은 물에 푹 고아서 그 국물에 찹쌀과 마늘을 듬뿍 넣고 끓인 뒤 살코기를 먼저 먹고 죽을 나중에 먹습니다. 살코기를 먼저 꺼내서 쟁반이나 큰 접시에 올려놓고 다리와 날개와 몸통을 나눠서 살을 발라 먹습니다. 살코기나 껍질은 굵은 소금을 살짝 찍어서 먹어야 소금이 씹히는 소리와 함께 맛이 온몸에 전해집니다. 초고추장을 찍어 먹는 사람들도 있는데 맛이 조금 다릅니다. 순수한 닭고기 맛은 굵은 소금이 제격입니다. 닭죽은 닭을 오래 끓여낸 국물로 만들기 때문에 닭의 영양소가 고스란히 녹아 있어 맛이 좋고 영양가가 많은 음식입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백년손님인 사위가 오면 씨암탉
민어는 여름철에 인기 있는 생선입니다. 남도 사람들은 민어회나 민어탕 혹은 민어찜으로 여름나기 몸보신을 합니다. 목포시에는 민어의 거리가 있고, 여름철이면 민어 요리를 파는 음식점이 목포시내에만 600여 곳에 이른답니다. 그물이 찢어지게 잡히던 민어 민어는 조기과에 속한 물고기입니다. 민어가 ‘民魚’로 불리게 된 데는 사연이 있습니다. 민어의 감성이 백성들의 감성과 가장 많이 닮았다는 것과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백성들이 다 좋아하고 많이 잡혀서 고루 나눠 먹을 수 있다는 데서 유래한것입다. 민어는‘백성 고기’라는 이름을 가졌음에도 임금님의 여름철 보양식으로 진상할 만큼 영양이 풍부한 생선입니다. 조선시대까지 여름날 더위를 물리치는 복달임 음식으로 서민들은 개장국(보신탕)을 흔히 먹었지만, 양반들은 민어탕을 즐겨 먹었다고 합니다. 남도 사람들은 “여름철 삼복더위에 민어찜이 일품, 도미찜이 이품, 보신탕이 삼품”이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영양이 풍부하다는 이야기이지요. 실제로 민어는 지방이 적은 대신 단백질과 비타민, 칼륨, 인 등 각종 영양소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답니다. 민어는 일제강점기만 해도 서해안에서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이 잡혔답니다. 그 많은 민어
여름이면 여수 사람들이 입이 마르도록 자랑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일본 이름 ‘하모’를 그대로 부르고 있는 갯장어 요리. 여름 한 철에만 먹을 수 있고, 값이 비싸고, 그래도 맛이 좋으며, 남성들의 힘과 여성들의 미모를 돕는다는 이유로 전국 미식가들을 호객하는 요리 하모유비키. 물론 몇 해 전부터 수도권에서도 하모요리를 먹을 수 있습니다. 몸이 길어서 이름 지어진 장어(長魚)는 종류가 여러 가지 입니다. 장어 중에서도 힘이 최고로 세다는 민물장어(뱀장어), 아나고라고 불리는 붕장어, 포장마차에서 연탄불에 구워 먹는 곰장어(먹장어) 등등. 여기에다 여수 고흥 강진 완도 등 남해안에서 먹을 수 있는‘하모’라는 낯선 이름의 장어가 더해집니다. ‘하모’란 갯장어(참장어)의 일본말이죠. 과거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먹지 않던 종류인데, 1970년대 초 일본에서 여수 일대의 갯장어를 몽땅 수입해가면서 하모라고 부른 것이 오늘날까지 그렇게 불립니다. 뭐든 입에 물면 놓지 않으려 하는 탓에 ‘물다’라는 뜻의 ‘하무(はむ)’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모는 우리나라의 남부 연안을 비롯해 일본 중부 이남, 타이완과 필리핀 연안 등 온열대 바다에서 서식합니다. 낮엔 바위틈에
겨울에 만났어야 했다. 슬로프에서 활강하는 노익장을 카메라로 담았어야 아쉬움이 덜 했을 거다. 스키엔 젬병인 기자를 두고 ‘이게 스키’라며 직접 몸으로 인터뷰 했어야 이야기를 제대로 매조졌을 것이다. 5월에 스키 얘기라니! 겨울만 기다리다가 아예 겨울이 가장 빨리 오는 땅으로 터전을 옮긴 이기택 전 협회장(치협 고문)을 만났다. 그는 2003년 강원도 용평으로 이주했다. 그래도 그는 역시 골수 스키어였고, 입담꾼이었다. 인터뷰 내내 모굴스킹(mogul skiing)처럼 이야기의 둔덕을 커빙하고, 활강하며 스키의 짜릿함을 묘사했다. “용평에는 내가 좋아하는 게 다 있거든”이라며 껄껄 웃는 이 고문은 대한민국 치과계에서 알아주는 ‘스키 마니아’다. 그는 스키, 골프, 그리고 바다를 사랑한다. 용평에서 강릉은 30~40분 거리다. 지난 5월 28일 용평리조트에서 이 고문의 ‘스키 라이프’를 엿봤다. 그는 1년에 절반은 스키를 탄다고 했다. “1975년 용평스키장이 개장했을 때 처음으로 스키를 접했어요. 그때부터 스키에 빠져서 겨울에는 매주 용평에 올 정도로 스키를 탔어요. 협회장, 병원 일로 바쁠 때에도 매주 주말마다 천마산, 베어스타운 같은 근교 스키장에서 스키
안정모 원장(전 치협 부의장)은 아직 현역이다. 동작구에서 여전히 왕성하게 환자들을 보고 있다. 본인 역시 “힘이 닿는 한 계속 진료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아주 느리게 ‘세컨라이프’로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목적지는 속초다. 요 몇 년 새 안 원장의 생활은 ‘서4속3’ 정도로 요약된다. 서울에서 4일, 속초에서 3일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까지 나흘 남짓 서울에서 진료를 하고, 금토일은 속초에서 보내는 일정이다. 속초에는 그가 사랑하는 설악산, 영랑호 그리고 ‘바우지움미술관’이 있다. 안 원장은 이 미술관의 설립자 겸 재단 이사장이다. 그의 아내이자 유명 조각가인 김명숙 씨는 미술관의 관장을 맡고 있다. 두 사람에게 미술관은 ‘세컨라이프’이자, 인생 전체를 갈음해도 좋을 이상향으로 보였다. “원래 설악산 등산을 좋아해서 속초를 자주 찾았는데, IMF 이후에 영랑호 근처에 아파트가 아주 싸게 나왔다고 해서 구매를 했어요. 그때부터 속초가 제2의 고향이 된 거죠. 그러다가 전원생활에 대한 욕심이 났고, 지금 위치에 땅을 조금씩 사들이면서 이렇게 미술관 부지가 확보 된 겁니다.”(안정모) 안 원장의 말을 빌면 미술관의 터를 닦는 자체가 ‘
‘치과의사는 은퇴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년이 정해져 있지 않고, 본인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진료실을 지킬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미련 없이 핸드피스를 놓고, 치과의사 김 모원장이 아닌 온전한 자신 그대로를 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은퇴가 아니라 인생 3쿼터 혹은 4쿼터를 시작하는 거죠. 본지는 이른바 ‘세컨라이프’를 통해 인생의 빛깔을 다채롭게 수놓고 있는 치과의사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편집자 주>. 은퇴 후 가평에 작업실 마련 목공 몰두 “치과의사 섬세하고, 공간감 뛰어나 적격” 이승종 연세치대 명예교수는 요새 새로운 직함이 하나 생겼다. ‘목수’ 이승종이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한 달 남짓 밖에 되지 않았지만, 학자의 열정을 목공 분야에 온전히 투입하고 있다. 목공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은퇴 전에 선행학습도 했다. | “은퇴 과정을 스무스(smooth)하게 진행하기 위해서 퇴임 전에 여러 가지 일을 계획했어요. 그 중에 하나가 목공이었는데, 나무의 질감과 목공 매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해서 지난해 6개월 정도 평생교육원에 등록해서 깎고 다듬는 과정을 익혔죠.” 그는 요새 일주일에 두어 번 정도 가평군 설악면에
턱관절 질환·수면무호흡 환자들 주로 진료중 구강내과 전문으로 지역거점 병원 역할 기대 “개원 초기에는 감기 환자도 몇 명 왔어요. 일반 내과인 줄 알고(웃음). 지금도 환자들 중 일부는 일반 치과와 대체 어떤 점이 다르냐고 묻곤 하세요. 그래서 앞으로 구강내과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구강내과 진료가 필요한 분들이 헤매지 않고 바로 찾아올 수 있도록 말이죠.” 경남 창원시에 ‘처음부터구강내과치과의원’을 공동 개원한 정정우, 이소연 원장을 지난 4월 17일 만났다. 경북치대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지난해 6월부터 구강내과 진료만을 전문으로 하는 치과를 개원했다. 이들에게서 이 같은 콘셉트의 치과 개원 이야기를 들었다. 두 원장은 개원 준비 시 진료 콘셉트를 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그래서 본격적인 개원 준비에 앞서 ‘구강내과 전문 치과’라는 진료 콘셉트부터 명확히 했다. 이어 구강내과를 주로 찾는 환자층을 자세히 분석한 후 이를 바탕으로 개원 입지와 인테리어 등 세부 사항을 정했다. 이 원장은 “주변에 보면 입지가 좋다고 해서 일단 들어가고 보자는 생각부터 하는 분들도 꽤 있는데, 그보다는 진료 콘셉트를 정한 후 그에 걸맞은
개원 준비 시 가장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는 치과의 ‘콘셉트(concept)’일 겁니다. 특히 요즘처럼 개원 환경이 어려울 때는 기존 치과와의 차별화 전략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본지는 앞으로 수차례에 걸쳐 독특한 콘셉트의 ‘이색(異色) 치과’를 소개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형태의 치과 개원을 꿈꾸는 젊은 치과의사들이 참고할만한 모델을 제시하기 위함입니다<편집자 주>. 유니트체어 1대, 위생사 1명 미니멀리즘 치과 긴 호흡으로 여유있게 진료하고 싶다면 강추 환자에 100% 몰입 가능 안정감·신뢰감 높아 몇 년 전부터 국내에서도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미니멀 라이프란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을 두고 살아가는 삶을 일컫는다. 적게 가짐으로써 더 풍요롭게 살고자 하는 삶의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치과계에도 이 같은 미니멀리즘이 구현된 치과가 있다. 나전치과(원장 나성식)도 그중 하나다. 이 치과에는 유니트 체어가 1대밖에 없다. 치과위생사도 단 1명만 근무한다. 지난 12일 나전치과에서 나성식 원장을 만나 이 같은 콘셉트의 치과 개원 이야기를 들어봤다. 나 원장은 36년차 개원의다. 그가 지금 같은 형태의 치과를
개원 준비 시 가장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는 치과의 ‘콘셉트(concept)’일 겁니다. 특히 요즘처럼 개원 환경이 어려울 때는 기존 치과와의 차별화 전략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본지는 앞으로 수차례에 걸쳐 독특한 콘셉트의 ‘이색(異色) 치과’를 소개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형태의 치과 개원을 꿈꾸는 젊은 치과의사들이 참고할만한 모델을 제시하기 위함입니다<편집자 주>. ‘영상 진단을 잘하는 치과’라는 문패가 홈페이지 대문에 걸려 있다. 가장 자신 있는 분야에 대한 요약이라면 그게 정답이다. 그가 최근까지 몸 담았던 대학병원에서 주로 해 왔던 일이기 때문이다. 15년간의 공직 생활을 접고 지난해 개원한 박 혁 원장(연세혁치과의원·전 연세치대 교수) 역시 지금은 스케일링과 엔도 시술을 하는 평범한 개원의지만 궁극에는 조금 다른 모습의 치과 모델을 지향한다. 다른 치과들의 환자 파노라마, CT 사진을 판독해 소견을 제시하는 전문센터를 온전히 만들어 가는 것이 그가 꿈꾸는 영상치의학 전공자로서의 새로운 개원 형태, 그리고 비전이다. 개원의가 환자 사진 자료를 설치된 프로그램을 통해 서버에 올리면 박 원장과 2명의 판독의가 이를 확인해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