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한다고 일을 안 하는 것을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돈이 돈을 버는 자본소득으로의 완전한 전환이 이뤄지는 시기를 은퇴시점으로 삼고 현재의 자금 흐름부터 파악하는 것이 은퇴 준비의 첫 단계입니다.” 병·의원 경영 및 마케팅, 재무·세무교육 전문 업체 엠디캠퍼스의 김성진 대표이사로부터 은퇴를 준비하는 자본 운영의 방향성과 원칙 등을 들어봤다. 김 대표이사는 “아직도 막연하게 금융에 대한 충분한 학습 없이 투자 하거나 이마저도 미루고 있는 치과의사들이 상당수다. 개인의 재무제표를 만들어 특정 시점과 기간의 자금 유동성을 파악하고, 자신의 인생 계획에 따른 ‘투자 정책 명세서(Investment policy statement·IPS)’를 꼭 만들어 보라”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투자의 핵심은 ▲전문인력을 활용한 간접투자 ▲분산투자 ▲개인 맞춤 포트폴리오 구성이다. 개원의들의 상당수가 개인연금저축 등에 자금을 넣고 있는데, 대부분 보험사 상품으로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 그러나 이는 은행에서 파는 상품으로 수수료가 목적이라 주식형 상품 보다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같은 5%의 이율이더라도 은행에 적금을 드는 것보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이 높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수익률이 5%로 같다면 펀드가 은행이자의 2배라는 것이다. 초보투자자의 경우 은행이자를 선호하는데, 이는 원금손실의 염려가 없는 등 안전성에 가치를 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 정기적금은 제자리걸음일 수 있다. # 직접 단기 투자 보다 간접 투자 바람직 은행이자의 경우 만기일로 갈수록 이자가 붙는 기간이 줄어들고, 비과세 상품이 아니라면 소득세와 주민세 등이 붙어 원래 제시된 이자율보다 실질 수익률이 절반 이하로 낮아질 수 있다. 그러나 펀드가 5% 수익률을 올렸다는 것은 해당 펀드의 기준가가 애초 1000원에서 1050원으로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준가는 펀드의 순자산가치를 총 좌수로 나눈 것으로, 온전한 수익률이다. 또 주식형펀드는 배당이나 이자수익 외에 주식매매에 따른 수익에 대해선 비과세이기 때문에 세금 부담도 적다. 주식형펀드 대부분은 매매차익으로 수익을 올리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신·여신이론에 대한 기초적인 개념이 없다면 실제적인 수익률 계산이 어려워 손해를 볼 수 있다. 특히, 김 대표이사가 투자에 있어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것은 추천 종목 등에 투자하는 직접적인 주식 투자다. 주식 투자를 통해 얻는 수익률의 80~90%는 전체 투자기간의 2~7%정도의 짧은 기간에 발생하는데, 이 기간을 노리는 단기투자는 도박에 가깝다. 리스크는 고려하지 않고 단기 차익만 노리는 투자 형태는 은퇴 자금 마련에 적절치 않다는 설명이다. S&P 500 지수(Standard & Poor’s 500), 인덱스 펀드, ETF 추천 등 전문가를 활용한 간접투자가 안정적인 장기투자를 가능하게 한다. 이 같은 금융투자 시에는 ‘주식과 채권의 비율을 6:4로 구성’하는 것이 리스크를 최소화 하고 수익률을 최대로 하는 최적분산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주식의 하락 위험을 옮겨 담는 효과가 있다. 특히, 정기적인 투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으로 시스템 저가매수, 고가매도의 전략이 필요하다. 요즈음에는 해외 여러 국가별 투자 펀드가 다변화돼 있어 비교적 안전한 투자전략을 세울 수 있는데, 웬만한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투자처의 적절성을 분석하는 것이 쉽지 않아 전문가의 도움과 관련 지식 학습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 고령화 시대 금융자산 비율 높여야 특히, 은퇴 후에는 일정 금융소득, 부동산 임대 소득, 연금소득, 가족법인 운영 소득의 다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가족법인을 운영해 자본금을 잘 쌓아 가면 상속이나 증여에도 유리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비율이 75:25, 60대 이상에서는 85:15로 부동산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선진국일수록 금융자산의 비율이 크고, 부동산 자산의 비율이 낮은 경향을 보이는데, 과도한 실물자산과 예금에 편중된 금융자산은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기에 적절치 않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경우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비율이 32:68, 일본은 41:59이다. # 치과 가치평가로 효과적 양도양수 또 하나 김 대표이사가 강조하는 것은 치과병·의원에 대한 가치평가다. 몇십 년 운영한 병원을 그냥 폐업하지 않고 은퇴시점에 맞춰 양도양수 하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인데, 이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선행돼야 이상적으로 시니어와 젊은 후배 간 인수인계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병원가치평가’는 병·의원의 가치를 객관적인 금액으로 평가하는 행위로 양도인수, 지분참여, 공동개원 해지, 현황파악 등 경영과 관련한 다양한 상황에서 필요한 개념이다. 치과를 예로 들면 유니트체어, CT, 임플란트 엔진, 인테리어 등을 비롯해 영업권 등 유무형의 항목을 꼽을 수 있다. 이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표를 바탕으로 인수인계가 이뤄질 때 병원의 가치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성진 대표이사는 “원장님들이 치과를 운영하면서 사업용 통장에 개인지출이 섞여있는 등 지출항목 관리를 제대로 안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는 세무 조사 차원에서도 위험한 일”이라며 “철저하게 자금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은퇴 준비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인천 부평역 북광장으로 나와 왼편을 바라보면 서울티플란트치과의원 간판이 걸린 건물이 보인다. 이 간판 위에는 지지난해 여름부터 ‘김건일치과 서울티플란트와 함께 합니다’란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부평시민이라면 이 플래카드의 의미를 금방 알아본다. 부평역 일대를 지나다니며 30년을 봐왔던 치과가 그냥 사라지지는 않았다는 것을. 김건일 원장에게 직접 진료 받은 환자라면 아직도 김 원장에게 기댈 시간이 남아 있다는 것을. 김건일 원장(전 치협 대의원총회 의장)의 치과가 지난 2022년 8월부터 근처에 있던 후배 김상용 원장(인천지부 치무기획이사)이 운영하는 치과와 합병·통합됐다. 실제적으로는 김건일 원장이 자신의 치과를 폐업하며, 수십 년 간 축적해 왔던 진료기록부 등을 후배 치과로 이관하고 자신은 페이닥터 형태로 환자를 이어서 진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단순 치과 폐업이나 양도양수, 인수인계와는 다른 형태의 모델을 만들어 냈다. 올해로 80세를 맞은 김건일 원장은 “원래 65~70세 사이 은퇴를 생각했다. 그런데 진료에 대한 끈을 쉽게 놓을 수 없었던 게 50년 세월 쌓아온 환자들 때문이었다. 내가 치과 문을 닫으면 이들은 고아가 돼버리고 마는 상황이었다”며 “여러 번 페이닥터 선생님들과 합의를 하고 인수인계를 시도했었다. 그러나 진료 철학에 대한 차이 등으로 치과를 제대로 인수인계 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고 말했다. 1975년 인천성모병원 치과 과장으로 부임했던 김건일 원장은, 1994년 부평역 광장 건너편에 개원했다. 김건일치과는 부평 시민에게는 하나의 추억의 장소였다. 며칠 몇 시 김건일치과 앞, 인천 시민의 대표적 약속 장소였다. 이런 치과를 어떻게 정리하나 고민하던 김건일 원장은 인천장애인치과진료봉사회에서 마음에 드는 후배를 만났다. 인천지부 회무와 봉사에 적극적이던 김상용 원장이었다. 김건일 원장은 “치과 인수인계 시에는 지분 나눔 등 권리 설정에 대한 부분보다 경영철학이 맞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평소 환자를 잘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친절하게 설명하고, 오래 얘기도 들어주는 부분을 중요시 생각하는데, 이러한 부분을 이해해 주는 후배를 만나 늦게나마 치과를 마음 편히 정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선배는 틀니 조정, 후배는 임플란트 실제 김건일 원장은 요즈음 자신을 찾아오는 오랜 환자들의 틀니 조정 등 간단한 관리 위주의 진료만 하고, 임플란트 같이 체력이나 세밀한 테크닉이 필요한 진료는 김상용 원장에게 넘기고 있다. 김상용 원장은 “평소 지역에서 존경하던 분이기도 했고, 한곳에서 30년 이상 개원한 환자풀이 합쳐졌을 때 효과도 크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50년 임상경험을 지켜보다 보면 배울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김상용 원장은 선·후배 간 일정기간 동업을 통한 인수인계가 단순한 양도양수와는 다른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용 원장은 “치과는 진료에 체력을 요해 어느 시기가 오면 환자들을 제대로 진료하는 데 한계가 올 것 같다. 그러나 이미 여러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게는 지속적인 사후 관리가 필요해 단순 폐업 시 곤란을 겪는 환자들이 발생한다”며 “환자를 잘 알고 있는 분이 간단한 관리 수준의 진료를 계속해 주고, 젊은 원장이 추가 치료를 이어간다면 말 그대로 ‘100년 치과, 평생 주치의’가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스템이 정착되면 국민에게 진짜 도움이 되고 신뢰 받는 치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공동개원 형태가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결국 원장들 간 욕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의장님은 환자를 케어 하는 과정 자체에 가치를 두고 ‘자신의 환자를 잘 부탁한다’는 말 외에는 바라는 부분이 없다. 나도 환자를 보는 자체가 즐겁다. 이러한 부분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건일 원장은 “경제적인 부분을 떠나 일을 하고 있어야 건강도 유지된다. 환자를 보기 위해 운동을 하고 규칙적인 생활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며 “은퇴 시기가 온 치과의사에게는 개인병원을 폐업하더라도 남은 환자들의 진료가 잘 이어질 수 있게 마무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과제다. 환자도 평생 주치의를 원한다. 선배와 후배들이 잘 소통해 환자들의 이러한 바람을 끝까지 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치의신보가 지령 3000호를 맞았다. 햇수로는 58년, 날짜로는 2만873일 동안 만들어 낸 성과다. 3000호를 기념해 치과의사 8명이 한 날 한 시에 모여 치의신보와 치과계의 미래를 둘러싼 방담을 풀어냈다. 전국 각지에서 개원 중인 다양한 연령대의 본지 애독자로 구성된 이들은 제 1호부터 3000호까지 매호의 가치를 되짚고, 치의신보가 기관지로서, 치과계의 여론을 선도하는 公器(공기)로서 어떤 역할과 소명을 담당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 가감 없이 본인들의 의견을 제시했다. <편집자 주> ■사회: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패널: 이민정 치협 부회장, 김응호·김종성·이미연·이서영·이석초·정민선 원장(이하 가나다순) Q. 디지털 치의신보 발간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온라인 매체 강화에 대한 의견은? 김응호 원장(이하 김응호): 디지털 치의신보의 경우 일단 확대가 돼서 좋다. 신문을 보려면 안경을 벗고 봐야 되는데 확대 기능이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본다. 반면 광고까지 포함되다 보니 양이 너무 많은 것 같은데 광고 면을 가급적 줄이면 보기가 좀 편할 것 같다. 이민정 부회장(이하 이민정): 좋은 지적이다. 다만 발간하는 입장에서는 기존 온라인 치의신보에 비해 광고가 잘 보이는 것도 장점이라고 본다. 광고도 하나의 읽을거리이고,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광고주에 대한 배려도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개선 방안을 함께 검토해 나가겠다. 이미연 원장(이하 이미연): 사실 광고라는 것을 매체에서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또 기사 사이에 있으면 광고를 찾기 어려울 때도 있는 만큼 광고 자체에 목차를 달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광고를 안 보고 지나치는 분들도 있겠지만 또 광고를 찾고 싶은 분들은 바로 찾을 수 있으니 그렇게 페이지를 나눠서 광고와 기사를 선택적으로 배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되지 않을까. 김종성 원장(이하 김종성): 저는 치의신보를 보면서 제일 많이 보는 게 사실 광고다. 제품 광고의 경우 임상적으로 괜찮다고 생각이 들면 그 면만 뜯어서 스크랩해 올려놓고 나중에 전화를 한다. 그렇게 해서 쓰게 된 제품이 상당히 많다. 학술대회 같은 곳에 자주 가지 않으면 그런 제품들에 노출되는 일이 별로 없는 만큼 매우 유용하다. 의견이 다양할 수밖에 없지만 그런 부분도 욕구를 충족시켜줘야 한다고 본다. 이서영 원장(이하 이서영): 신문으로 발간되는 만큼 기사와 광고 섹션을 나눠놓으면 안 볼 것 같다. 저도 새로운 제품 등에 대한 광고를 좋아하는 편인데, 기사와 광고 둘 다 볼 수 있도록 배치하는 게 의미가 있다. 치의신보가 잡지가 아니라 신문이라는 특성을 생각하면 오히려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는 부분도 필요하다고 본다. 정민선 원장(이하 정민선): 개인적으로 지면 신문을 좋아한다. 하지만 디지털 치의신보가 정말 좋은 점은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 간담회를 위해 기차를 타고 오는 도중 토론 주제에 대해 생각하면서 바로 치의신보를 꺼내 볼 수 있었다. 한쪽으로 치우쳐진 애정이 아니라 지면과 디지털 둘 다 굉장히 의미가 큰 매체라고 생각한다. Q. 내년 치협 100주년을 맞아 치의신보 역할 및 위상 강화에 대한 제언이 있다면? 이민정: 2025년의 경우 치의신보에서 굉장히 많은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우선 치의신보에서 역사를 조망하는 아이템들이 다수 나올 수 있다. 또 현재의 치과계를 보면서 잘한 부분과 반성해야 할 부분이 각각 있을 것이고,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인가에 대해 제시하는 기획들도 가능하다. 시간 날 때마다 좋은 아이디어를 주시면 풍성한 기사로 거듭날 것으로 본다. 이미연: 요즘은 영상 시대이다 보니, 치의신보TV 영상기사가 나오면 지면기사만 보았을 때보다 정보가 입체적으로 전달될 수 있어 호응이 좋은 것 같다. 특히 100주년을 맞이해 우리 치협의 역사에 대해서 짧은 영상물로 시리즈를 만들면 회원들도 살펴보기 쉽고 국민들에게도 홍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석초 원장(이하 이석초): 우리 치과계가 국민들한테 좋은 이미지를 주려면 100주년을 잘 활용해야 한다. 정부 및 유관단체에 대해서도 컨택 포인트를 넓혀나가야 한다. 특히 이 기간을 기폭제로 삼으려면 가열차게 여러 가지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데, 정확한 여론을 형성하는 주체는 아무래도 치의신보가 맡아야 한다. 시리즈를 기획하되 현재 시점에서 과거를 돌아보고, 치과계가 앞으로 100년을 어떻게 가야할 것인가 하는 미래 지향적인 부분도 다뤄야 할 것이다. Q. 요즘 대세인 ‘ESG 경영’의 치과계 적용과 치의신보의 역할은? 이미연: 비닐 덮인 과월호가 쌓였을 때 버리려면 일손이 들어가는 노동이 된다. 이런 비닐은 재활용도 안 되고 일일이 비닐의 스티커를 뜯어버리기도 힘든 노릇이다. 한진규 공보이사(이하 한진규): 디지털 치의신보를 앞에 내세우고 지면 신문을 줄이면 상당한 액수의 비용이 절감된다. 그 비용이면 회비 인상을 억제할 수 있는 요인도 되고 또 많은 사업들을 해나갈 수 있다고 본다. 이와 관련 100주년을 맞아 치의신보가 ESG 경영을 선언하고 나가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건의를 한 바 있다. 이석초: 디지털 시대로 가고 있는 만큼 이제는 지면보다는 온라인을 더 선호한다. 디지털 치의신보로 점차적으로 이동해 나가는 것이 ESG에도 부합된다. 사실은 이제 어쩔 수 없는 추세다. 젊은 치과의사들이 이런 부분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합당한 이유를 대고 속도감 있게 줄여나가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정민선: 현재 강원지부에서 발행하는 ‘강원 치의보’를 예로 들면 디지털로만 제작하고 기고자 등을 위해 일부만 인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예전에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제작하던 모습에 비해 현재 회무에 참여하는 젊은 임원진의 경우 지면은 보는 사람이 없는데 굳이 낭비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시대의 변화를 느낀다. 김응호: 저는 반대로 생각한다. 저희가 보통 어떤 전시회라든지 모임을 할 때 광고를 내는 곳은 지면지 중심이다. 치의신보는 별도 회계로 굴러가기 때문에 경영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ESG를 위해 저희가 노력을 보여야 되지 완전 디지털화를 하면 치의신보를 비롯한 지면지 언론사들이 가지고 있는 메리트가 없어진다고 생각한다. ESG 경영에 너무 포커스를 맞추다 보면 광고 수입에 대한 것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이민정: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좀 더 전문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추진하는 데 있어 실질적인 부분과 정무적인 판단이 같이 가야 한다. 사회적 트렌드에 따라 선도적으로 나가는 것이 좋긴 하지만 그에 따른 리스크 역시 고려해야 한다. Q. 국립치의학연구원 국회통과에 대한 평가와 치의신보의 과제는? 이미연: 국립치의학연구원(이하 치의학연구원) 설립은 회원 모두 자랑스러워할만한 쾌거다. 특히 최근 국가 R&D 예산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별도의 치의학연구원이 설립된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치의학의 위상이 커졌다는 증거이고, 치과의사들의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아 흐뭇하다. 한국이 치의학의 메카로서 발전할 기반이 될 것이며, 우리 후배들에게 연구책임자 등 다변화된 진로를 제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재원이나 운영주체에 대해 오해하는 회원들이 계신데, 국책연구소인 만큼 국가에서 연구소 재정 마련과 운영을 관련 법률에 의거해 진행하게 된다. 치의신보에서 이런 점도 잘 알려줬으면 좋겠다. 이서영: 치의학연구원 설립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공유하는 일부 사람들의 생각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치의학연구원이 무엇이며,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일반 치과의사들에게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 그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홍보를 했느냐 설득을 했느냐 그것은 협회나 각 지부 치과의사회에서 했어야 하는 일인데 그것을 못한 것에 첫 번째 책임이 있다고 본다. 이석초: 치의신보에서 홍보를 많이 해야 된다. 특히 치의학연구원이 설립됐고, 이런 과정에서 우리 치과계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이런 부분을 알려야 할 것이다. 또 의학연구원이나 한의학연구원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이런 정보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 김응호: 정확하게 말을 하면 지금은 일단 연구원 설립을 할 수 있는 안만 통과된 것이고, 2025년도 정부 예산안에 설립 관련 예산이 반영되게끔 치과계가 노력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Q. 최근 회원들의 관심이 높은 불법의료광고나 덤핑치과, 위임 진료 척결에 대한 생각은? 한진규: 불법의료광고에 대응하기 위한 치과의사 단체 카톡방 참여 인원이 1500명에 육박하고, 일부 공중파 방송에서도 조명이 됐다. 최근 치의신보에서도 지속적으로 관련 기사를 소개하고 있다.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가려운 곳을 긁어준 것 같아 의미가 더 큰 것 같다. 김종성: 이제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비수도권 개원가에서도 굉장히 절실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불법의료광고를 일삼는 일부 치과들이 수도권에서 밀려나면 비수도권으로 내려가 그와 같은 행태를 되풀이하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어 하는 치과의사들이 많다. 김종성: 위임 진료 문제 역시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본다. 수가를 덤핑하면서 많은 환자를 보려면 치과의사가 그걸 다 해서는 감당이 안 된다. 사실은 뭘 해도 잡음이 생기고 반대 의견이 생길 수는 있지만 위임 진료 부분은 앞으로 치과의사가 좀 더 떳떳한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마냥 방치하면 안 되는 문제라고 본다. 이석초: 지금 치과계의 가장 큰 문제는 인력 부족이다. 아무리 지금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손으로 시작해서 손으로 끝나는 직업이다. 너무 보조 인력의 업무를 제한하게 되면 우리 치과의사들이 진료의 효율성을 담보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위임 진료의 범위를 어디까지 제한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해야 된다. 이서영: 제가 유학한 영국의 상황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너무 제한을 하고 있는 것은 맞다. 특히 덴탈 테라피스트, 치과위생사, 간호조무사 등의 직군이 있고 할 수 있는 범위도 넓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격증을 가진데 비해 할 수 있는 영역이 너무 편협하다고 생각한다. 이민정: 실제로 외국,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가보면 치과의사가 부족한 나라는 그런 부분에 대해 논의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지금 도입하는 것은 제 사견으로는 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다만 예를 들어 석션의 경우 사실 수술장에서 하는 개념으로 고착화된 부분이 있는데, 요양병원에서도 하고 있는 만큼 개념과 용어를 바꿔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Q. 각종 송사와 협회의 정책 추진에 대한 영향은? 이미연: 협회장이 되겠다는 것은 본인이 한 몸 불살라 치과의사 회원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것이다. 협회장들이 포부를 밝힌 만큼 일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정작 협회장이 되면 이런저런 송사로 입에는 재갈이 물리고 손발이 묶이는 모습을 본다. 꼼짝 못하게 해놓고는 3년간 한 일이 무어냐 질타한다. 집행부가 일을 못하게 하는 이런 공격은 결국 회원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끼친다. 이민정: 이제는 마치 소송이 치과계의 문화가 돼버린 것 같다. 선거가 바로 우리 회원들의 의견 아닌가. 이 같은 소송 때문에 회원의 권익을 수호해야 할 협회의 회무 동력이 소실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깝다. 김종성: 어떤 사람들의 목소리가 크다고 다른 회원들이 꼭 그들의 의견에 동조하는 건 아니다. 듣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며, 또 언젠가는 그런 부분 때문에 스스로 곤란을 겪을 날이 올 것으로 본다. 정리 = 윤선영 기자
치의신보가 지령 3000호 발간을 맞아 발행인인 박태근 협회장과 인터뷰를 갖고 최근 주요 현안에 대한 견해와 치의신보의 책임 및 역할에 관한 생각을 들어봤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2월 13일 치협 회관 내 협회장실에서 진행됐다.<편집자 주> 3000호 맞아 치과계 여론 형성 더 큰 역할 당부 ‘디지털 치의신보’ 변혁 선도 고무적 시도 평가 회원 필수 정보 전달 전문지로서의 책무도 강조 Q. 갑진년 새해의 각오가 있다면? 그동안 열악한 여건 속에서 회무를 해오면서 정말 많은 것을 경험하고 많이 배웠다. 지금은 경험들이 쌓였고 또 이른바 ‘내부 총질’에 대한 면역도 어느 정도 생겼기 때문에 회무 역량을 자신 있게 펼칠 수 있는 정점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협회장의 경험치나 역량들이 결국 회원들에게는 자산이 될 수 있는 만큼 회무 동력을 실어 모든 혜택이 회원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올해는 좀 더 회무의 내실을 다지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특히 더 많은 임원들과 소통해 회무가 좀 더 체계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 나갈 생각을 가지고 있다. Q. 지난해 연말 국립치의학연구원 법안 국회통과라는 큰 성과가 있었다. 오케스트라의 공연에 비유하자면 지휘자 혼자 소리를 낼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과 헌신이 있었다. 협회장으로서 가야할 곳이라면 발로 뛰면서 전국 곳곳을 찾아갔고, 형식적인 모습이 아닌 진정성을 보이면서 회무의 패러다임을 바꾸려 노력했다. 돌아보면 그런 것들이 쌓여서 법안이 통과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필요한 요청을 했을 때 1초도 주저하지 않고 내 일처럼 나서준 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울러 법안 통과 과정에서 철저하고, 꼼꼼하게 대응해 준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아울러 치과계가 힘을 합쳐 내부 결속력을 강화한다면 많은 현안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뜻깊은 단서를 던져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무거운 짐을 하나 내려놓은 만큼 이제는 개원의들이 진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Q. 4월에는 협회 대의원총회가 예정돼 있다. 어떤 이슈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하며, 또 협회가 총회에 제안할 안건들이 있다면? 집행부의 의견과는 별개로 정관 및 규정 제·개정 특별위원회가 활동 중인데, 이를 통해 정관 개정안이 올라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부장들과 잘 소통해 불비하거나 불합리한 부분들에 대한 개정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아울러 저도 한 사람의 회원이지만 진료비 지원 건 관련 고소 고발의 경우 치과의사라면, 치협이 정상적이고 살아있는 단체라면 누군가는 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야 된다고 본다. 평소 회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고 이 상태로 5년이 지나면 협회가 존폐를 걱정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회무를 하고 있다. 이를 막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필요하다. 아울러 협회비가 30만 원에서 27만 원으로 인하된 지 6년 정도 됐는데 그동안 전문의 시험 경과 조치 등으로 버텨왔다면 내년부터는 적자로 운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올해 총회 때 대의원들께 간곡하게 읍소하며, 30만 원으로 환원하는 내용의 집행부 안을 올리려 한다. 그동안 퇴직한 사무처 국장들의 빈자리를 충원하지 않았고, 저도 외부 일정 중 의전 수행을 따로 두지 않는 등 집행부부터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진정성을 받아주시고 좀 더 회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최소한 원상복구를 해야 회무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Q. 최근 관심사로 떠오른 치대 신설 및 증원에 대한 전망은? 치과계의 여러 문제점들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치과의사 포화 때문인 만큼 항상 주시하고 있다. 일단 현재 보건복지부가 치대 증설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확인한 바 있다. 물론 적절한 상황이 오면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정원 감축 등을 제시해야겠지만 최근의 흐름이나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시각을 고려한다면 대단히 조심스럽게 관련 움직임들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말씀 드린다. Q. 불법의료광고 척결과 관련 퇴출 시나리오가 있다면? 불법의료광고를 계속 감시, 관찰, 고발하는 이른바 ‘워치독’의 역할을 협회가 하고 있지만 전국적인 현상인 만큼 지부나 분회가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특히 불법의료광고가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바로 처벌이 솜방망이기 때문이라는 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관계 당국이 관련 처벌을 더 강화할 수 있도록 치협이 중간에서 역할을 해야 된다. 아울러 의료광고 관련 법 규정 자체가 너무 느슨해 회원들이 불안해하는 부분들도 있다. 법 개정을 통해 의료광고가 너무 상업적으로 흐르지 않되 우리들의 자존감은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 협회 존폐 위기 우려 절박한 심정으로 회무 매진 허리 띠 졸라매고 회비 환원 4월 총회 상정 예정 후배 치의들에게 희망 물려줄 치과계 유산 당부 Q. 창립 100주년 행사의 의미와 전망은? 우리 선배님들이 협회를 창립해 100년의 역사를 만들어준 만큼 집행부는 그 분들의 노력을 되새기는 한편 전 세계를 누비고 있는 ‘K-dentistry’의 위상과 유산을 우리 후배들에게 물려줄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 특히 우리의 100년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 함께 축하하고 누릴 수 있는 행사가 돼야 한다. 또 치과의사뿐 아니라 치과계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 세계 각국 치과의사 및 바이어들이 모두 용광로처럼 어우러져 새로운 100년을 얘기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를 만들 각오다. 예를 들면 사진전, 우표 발행, 타임캡슐, 치의미전, 열린음악회 등의 특별한 기념 행사와 대중 매체가 함께 하는 캠페인, 정부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기념식 등의 밑그림을 그려 보는 중이다. Q. 치의신보가 지령 3000호를 맞았다. 과거의 발행인, 편집인, 직원들에게 전할 말은? 치과계 언론 매체뿐 아니라 모든 의료계 관련 언론 매체를 통틀어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치의신보가 가장 광채가 나는 언론사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지난 1966년 창간 이후 58년, 2만893일의 역사를 쌓아온 치의신보는 그와 같은 자부심을 가질 자격이 있는 신문이며, 이는 역대 발행인, 편집인, 직원들의 노고가 녹아든 결과물인 만큼 현재 발행인으로서 각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Q. 치의신보는 어떤 역할과 소명을 해야 하나?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더 빠르게 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치의신보도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변화해야 된다. 이제는 디지털 세대이기 때문에 종이신문의 경우 수요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정말 살얼음을 걷는 그런 심정으로 나아가야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최근 선보인 ‘디지털 치의신보’의 경우 변화를 실질적으로 선도해 나가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대단히 고무적인 시도로 평가한다. 아울러 회원들을 위한 다양한 지식이나 정보의 옥석을 가리는 지혜의 눈도 치의신보가 가져야 할 중요한 덕목 중 하나다. 상업적인 정보 대신 회원들에게 꼭 필요한 제품이나 재료에 대한 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전달해 임상에 도움을 주는 전문지로서의 책무를 당부하고 싶다. 치과계를 이끌어 나가는 삼두마차 중 하나가 바로 치과계 언론이다. 어두운 부분을 밝게 만드는 등대와 같은 역할을 치의신보가 이어나갔으면 한다. 특히 치과계가 단합해 한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결국 모두가 자멸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경종의 메시지를 던지며, 치과계의 공기(公器)로서 여론을 선도하는 책임감을 항상 가져줄 것을 부탁한다. Q. 올해 회무 성과나 개인적 목표가 있다면? 아울러 회원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은? 회원들이 진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를 협회가 해야 된다. 또 10년 안팎의 젊은 회원들의 절박한 현실을 파악하고, 소통하는 회무를 해야 한다. 특히 의료법 개정 등 치과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법안들의 움직임을 상시 모니터링 하는 한편 구인구직, 불법의료광고, 덤핑치과, 자율징계권, 의료인 면허취소법 등 민생 현안 해결에 매진할 생각이다.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재임 기간 중 회비 납부율을 높이는 것이다. 제가 회무 성과를 내고 회원들이 이에 응답해 회비 납부율이 높아지고 동시에 결속도 강화되는 협회로 거듭났으면 한다. 회원들에게는 우리가 단결하지 않으면 모두에게 손해고, 허수아비 같은 집단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전하고 싶다. 임플란트 산업의 수준이 세계적인 반면, 수가는 가장 낮은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지나친 수가 경쟁을 하다 보니 우리가 갖고 있는 소중한 의료 자산을 우리 스스로가 낮게 평가받도록 내모는 상황임을 자각해야 한다. 100년 뒤 우리 후배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치과계가 되도록 힘을 모아 줄 것을 당부 드린다.
■이민정 공보담당 부회장 "치의신보 발전 이끈 치의 선배·직원 노력에 감사 다양한 플랫폼 통해 독자들과 넓고 깊게 소통할 것"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텍스트가 가진 힘과 그에 따른 책임감은 큽니다. 이 가운데 오랜 역사를 가진 치의신보가 지금까지 발행된 것은, 책임감을 바탕으로 잘 짜인 글이 치과의사 회원들로부터 많은 신뢰를 받아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민정 치협 공보담당 부회장이 최근 치의신보가 지령 3000호를 맞은 것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민정 부회장은 그간 치의신보가 질과 양적으로 발전해 온 것은 치과의사 선배들과 직원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부회장은 “과거 대한여성치과의사회 회장 활동 당시, 여성 대의원 수 증원과 관련해 제가 직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발표했던 모습이 사진과 함께 기사로 나왔을 때 많은 보람을 느꼈던 적이 있다”며 “저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회원들은 치의신보에 게재된 기사를 보고 각자 의견을 나누는 등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특히 우리 치과의사가 다른 유관 단체와 협력하는 모습은 치의신보가 아니면 접하기 어려운 만큼 정보가 남달랐다”며 “또 기사를 통해 세미나는 물론 최신 임상 연구나 새로운 치료 방법·노하우, 치과계 산업 동향에 관한 정보를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이는 유관 단체와 소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또 앞으로는 치의신보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독자들이 치과계 정책은 물론, 동문 정보와 임상 지식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전에는 지면을 통해 독자들과 만났다면, 지금은 디지털 치의신보, 치의신보TV와 같이 다양한 형태로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며 “지금도 기자들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학술대회나 동문회 등 크고 작은 모임을 취재해 치과의사 회원 간의 소통과 화합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그간 해외 치과계 소식도 치의신보를 통해 알게 돼 국제적인 동향 파악에 용이했다. 앞으로도 FDI뿐만 아니라, WHO와 같이 국제적인 기관에서는 현재 어떤 이슈를 다루고 있는지에 대한 소식을 전하면 치과의사 회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치의신보가 치과의사 회원은 물론 유관 단체들과의 소통의 매개체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대개 독자들은 치의신보를 치과의사들만 본다고 알고 있지만, 앞서 말했듯 유관 단체들도 우리 치과계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치의신보를 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치의신보가 치협 기관지로서 세계 치과계를 리드 중인 우리나라 치과계를 더욱 알릴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겠다. 치과의사로서 이렇게 치의신보 3000호 기념 인터뷰에 참여한 것이 매우 영광스럽다”고 말을 마쳤다. ================================================================ ■한진규 공보이사 정확한 사실 보도 원칙, 오롯이 회원 위한 정론이어야 ‘디지털 치의신보’ 변화 변곡점 대국민 정보 확대 필요 “치의신보 3000호의 의미는 많은 선배님들과 일선의 기자들이 58년 동안 치과계에서 벌어진 일들을 정확하게 기록하기 위해 합심하며 노력했던 시간이 담겼다는 것입니다. 4000호까지 만들려면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 생각해 봅니다. 대한민국 치과계를 대표하는 신문이라 자부합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는 “치의신보는 전국을 직접 발로 뛰며 빠르고 다양한 정보를 가장 먼저 담아내고 회원을 위한 정론을 펼치는 치협 기관지로, 치과계에서 위상과 가치가 제일”이라며 “AI 등이 발달해 미래에는 기자들이 사라질 것이라 하지만, 결국 AI도 정제된 양질의 정보를 입력할 치의신보 기자들이 있어야 한다. 모든 매체 중 치의신보는 끝까지 살아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1년 제32대 집행부 공보이사로 치의신보 편집인을 맡으며 ‘회원들을 위한 신문, 치우치지 않는 정확한 사실관계 보도’에 운영원칙을 뒀다고 했다. 한 이사는 “동창회나 지부 임원으로 신문을 만들고 편집하는 일을 하며 신문 제작 시스템에 흥미를 느껴왔다. 특히, 치의신보 편집인은 치과계의 돌아가는 소식을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자리로, 회원들을 위해 가장 정확한 정보를 생산하고 치과계를 위한 여론을 형성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그러나 일을 하며 일각에서 편향됐다는 얘기가 들려올 때 안타까웠다. 지금까지 지켜온 원칙이 기사는 기자가 생산, 편집인은 큰 방향은 정해주지만 세세한 부분은 얘기를 안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 이사는 “치의신보는 기본적으로 편향된 신문이 맞다. 그 편향성은 오직 회원만을 위한 편향이다. 치의신보는 기본적으로 치과의사, 치과계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는 조직이라는 것을 분명히 말하고 싶다”며 “이는 편향된 기사를 쓴다는 것이 아니다. 회원을 위한 정보와 국민을 위한 정보, 우리가 정부에 요구하는 정책 등에 대한 논조가 모두 분리돼야 한다는 것이다. 치과계 일부 언론을 통해 치협과 관련해 국민들이 오해할 수 있는 내용이 여과 없이 보도되는 것을 보면 좌절감이 든다. 치과의사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지만, 치협은 회원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고 했다. 한 이사는 “치의신보는 무미건조하게 사실을 기록하면서도 치과계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지난 세월 그 역할을 잘 해줬기에 회원들이 치과계 정보가 필요할 때는 치의신보를 집어 드는 것”이라며 “아울러 미래에는 치협 공보지로서의 역사성도 지키면서 국민들을 위한 고차원의 치과상식과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내년 치협 100주년을 앞둔 상황에서 전 세계에 K-Dentistry의 위상을 알리는 데 중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간 ‘디지털 치의신보’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진규 공보이사는 “디지털 치의신보의 확장성으로 회원뿐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보 전달의 편리한 토대가 만들어졌다. 이제 치협 100주년을 맞이하는 시기에 맞춰 지면신문 축소에 대한 고민을 하려 한다. 이는 ESG 경영 측면에서도 중요한 화두”라며 “이 모든 변화의 순간들을 회원들과 함께 고민하겠다. 회원이 가장 신뢰하는 정보는 치의신보에 기록된 순간이었다. 이 가치를 계속 지켜가겠다”고 강조했다.
치의신보는 대한민국 치과계 역사의 ‘산증인’이다. 본지는 창간호를 시작으로 지령 3000호에 이르기까지 불굴의 생명력을 이어오며 치과계 발자취를 빠짐없이 기록했다. 지령 3000호 특집호를 맞아 본지가 장장 57년 2개월간 채워온 치과계 여백을 돌아봤다.<편집자 주> 본지는 1966년 12월 15일 ‘칫과월보’라는 이름으로 창간, 치과계 언론의 역사를 열었다. 창간호를 살펴보면, 새 출발에 대한 설렘과 동시에 두려움을 엿볼 수 있다. 지령 1호 2면에 실린 당시 최진환 공보이사의 기고에 따르면 해방 직후에도 치협의 기관지는 존재했다. 그러나 얼마 가지 못해 폐간했고, 이후에도 여러 번 창간 시도가 있었으나 단 몇 호를 내놓고 폐간되는 등 애환의 점철이었다고 한다. 최 공보이사는 “이 회보가 깊은 뿌리를 내리도록 다 같이 힘을 모으는 곳에 살길이 열릴 것이다”라고 당시 기고에 썼다.<사진1> 제호처럼 본지는 창간호를 시작으로 한동안 매달 한 번 발행되는 월간지로 명맥을 이어왔다. 1967년 1월 15일자로 발행된 지령 2호에서는 1면 제호를 ‘齒科月報’로 변경했다. 1970년대 중반은 본지가 변혁을 위한 주춧돌을 놓은 시기다. 우선 광고지면, 제호, 운영체계 등에서 큰 변화 가 이어졌다. 1975년 1월15일자(제91호)부터 1면에 전면광고가 게재되기 시작했다. 같은 해 9월 1일자(제98호)부터는 월간지로 생명력을 이어온 지난 10년을 뒤로하고 격주간지로 발행되기 시작한다. 현재의 ‘齒醫新報’라는 제호를 품은 것도 이때다.<사진2> # 매주 발간, 가로쓰기 등 혁신 지속 1983년 6월 5일자(제280호)부터는 월 3회 발행으로 증간하고, 1984년 12월 8일자(제333호)부터는 비로소 월 4회 발간을 시작해 주간지 시대를 열면서 오늘날 치의신보의 면모를 갖춘다. 본지의 혁신은 지면에 국한하지 않는다. 1994년 5월에는 자체 광고수주로 제작비와 운영비를 충당하는 완전 독립채산제로 전환하는 등 경제적 자립시스템도 갖춘다. 1997년 7월 19일자(제915호)부터는 제호를 한글 ‘치의신보’로 변경하고, 보건의료계 기관지 중 최초로 전면 가로쓰기를 단행한다.<사진3> 2003년 7월 7일자(제1187호)부터는 치과계 언론 최초로 주 2회 발간을 시작, 1면 기획기사 강화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의료계 정책·속보지로서 전기를 마련했다. 또 2005년 10월 24일자(제1400호)부터는 표지 1면을 업체 광고면에서 기사면으로 전격 교체하는 변혁을 이룬다.<사진4> 지령 2000호에도 특집호가 실렸다. 2012년 1월 9일자로 발행된 특집호에서는 여러 기사 콘텐츠와 더불어 독자가 참여하는 사진 응모 이벤트가 펼쳐졌고, 수상작이 1면을 장식했다.<사진5> # 종이 신문 넘어선 변화와 혁신 치의신보에 내재된 ‘변화와 혁신의 DNA’는 급기야 종이 신문을 깨고 나온다. 2013년 11월 18일에는 치의신보 인터넷판이 역사적인 첫선을 보였다. 현재 치의신보 인터넷판은 연 방문자 400만 명이 넘는 치과계 대표 인터넷 신문으로 자리매김했다.<사진6> 또 2020년 9월 28일에는 뉴미디어 시대에 발맞춰 ‘치의신보TV’를 공식 개국해 정책 이슈부터 임상·학술 아카데미, 경영 비즈니스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전달하고 있다.<사진7> 특히 2023년 11월 27일자(제2987호)부터는 지면을 그대로 디지털로 재현한 ‘디지털 치의신보’를 카카오톡을 통해 전국 3만여 치과의사 회원에게 배포함으로써 공보 기능 강화와 예산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사진8>
한반도 서남단 항구도시 목포. 이곳에서 다시 뱃길을 한 시간 넘도록 달려야 닿을 수 있는 전라남도 신안군의 외딴섬, 장산도(長山島). 번듯한 항구조차 마련되지 못해, 배에서 내릴 참에는 발아래 넘실대는 파도를 힐끔거리며 위태위태한 간이다리를 건너야 한다. 그야말로 오지(奧地)라 부를 수 있는 이곳을 기자가 찾은 이유는 단 하나. 치의신보 애독자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그나저나 동쪽을 봐도 바다, 서쪽을 봐도 바다. 사람 말소리보다 갈매기 목청이 더 클 것만 같은 섬마을에도 국민을 돌보는 치과의사가 있다니. 문득 한반도 어느 메고 치과의사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어딜까 하는 생각이 밀려든다. 그렇게 항구에 서서 남도의 짜디짠 갯내에 취하기도 잠시, 드디어 치의신보 애독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바로 장산면 보건지소에서 진료 중인 황민호 공중보건치과의사다. # 정보 전달 넘어 치의 삶 곁에 지난 2년여 동안 신안군 도서 지역에서 섬사람들의 구강건강을 지켜온 그는 자타공인 애독자답게 바쁜 진료 일정 속에서도 틈나는 대로 치의신보를 펼쳐 들었다고 말했다. 비록 외딴섬에 있을지라도 한 사람의 치과의사로서 치과계, 나아가 보건의료계의 동정과 현안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치의신보를 애독하는 가장 큰 이유로 ‘신뢰’를 첫손에 꼽았다. 사실무근의 정보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범람하는 현재, 치의신보는 치과계 정론을 정확히 인식하고 주관을 정립할 수 있는 가장 믿음직스러운 소통의 가교라는 것이다. 황 공보의는 “요즘은 SNS나 커뮤니티가 워낙 활성화돼 있어, 수많은 정보가 오간다. 하지만 그곳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는 무분별하거나 상업적이거나 확인되지 못한 유언비어가 많아, 중립적이지 못하다고 느낀다”며 “특히 동기들 사이에서 치과계 현안에 관한 화두가 있을 때, 치의신보를 보면 관련 기사가 보도돼 있다. 이럴 때면 더욱 기사를 정독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내가 갖고 있던 생각과 비교하며 편견을 바로잡거나 여론을 인지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에게 치의신보는 단순한 정보의 장 이상의 대상이었다. 고된 섬 생활을 달래주는 소중한 벗으로서 다가왔던 것. 물론 3년 차에 접어든 지금에서야 섬은 그에게 더 이상 낯설기만 한 공간이 아니다. 요즘은 섬마을 인기남이 돼, 얼굴만 보겠다고 진료실 문을 두드리는 ‘팬’까지 생겼다. 하지만 처음 도서 지역으로 발령받았을 때까지만 해도 어려움이 이만저만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는 열악한 진료 환경이 가장 큰 괴로움이었다고 회상했다. 시설만 제대로 갖춰졌더라면 충분히 치료 가능한 환자들에게 최소한의 처치만 할 수밖에 없는 순간들이 무수히 많았고, 그것이 지금까지도 내내 마음 한구석에 부채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그런 순간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그의 곁에는 늘 치의신보가 놓여있었다. 섬 생활의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내려놓을 수 있는 마음의 쉼터가 됐던 셈이다. # ‘디지털 치의신보’ 배포도 의미 커 그는 치의신보 애독자이기에 할 수 있는 평가도 잊지 않았다. 이 가운데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전국 배포하기 시작한 ‘디지털 치의신보’에 대해 높은 점수를 매겼다. 이로써 독자들의 시·공간적 접근성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는 디지털 치의신보가 종이 활자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에게 한 발짝 크게 다가서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 또한 지면보다 디지털 치의신보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애정 어린 제언도 건넸다. 특히 현재 풍부한 기사 콘텐츠의 핵심을 한눈에 접할 수 있는 함축된 형태의 서비스가 제공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로 접어들수록 장문(長文)에 거부감을 느끼곤 하는데,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추가적인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이는 치과계 내 세대 격차를 줄일 수 있는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더 많은 젊은 세대가 치의신보로 유입된다면, 조금 더 편하게 기성 세대와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황 공보의는 “제가 속한 세대는 앞으로 10년, 20년 뒤 치과계를 이끌게 될 세대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편하고 부담되지 않는 방법으로 현재의 주류 소식을 접할 수 있도록 치의신보가 앞으로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현재 대한공중보건치과의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그는 공보의 처우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기성세대가 젊은세대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길 바란다는 뜻도 조심스럽게 밝혔다. 황 공보의는 “이 자리를 통해 젊은 세대들도 잊지 않아 주시길 바란다는 뜻을 전하고 싶다”며 “제 세대는 진취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한 지금, 기성세대와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이 생겼으면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치의신보 애독자로서 다시 한번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특히 58년 치의신보 역사에 치과의사로서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치의신보 온라인판에 게시된 1966년 창간호를 접했던 순간에는 감탄과 함께 자부심이 차오르기도 했다. 황 공보의는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며, 우연히 치의신보 온라인판에 게시된 창간호 사본을 발견했다. 그 순간 깜짝 놀라는 한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자부심이 들었다”며 “미처 알지 못했던 긴 시간 동안 치과계 소식을 전해주고 있었던 치의신보에 감사하다. 3000호 발행을 다시 한번 축하하며, 무분별한 정보가 흘러넘치는 시대 속에서도 상업성에 최대한 휘둘리지 않고, 지금처럼 꾸준히 정확하고 소신 있는 정보들을 치과계에 알려주길 바란다”고 축하의 뜻을 전했다.
치협이 오는 2025년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100주년 기념사업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들어간다. 치협은 지난 20일 치협 회관 대강당에서 ‘2023회계연도 제10회 정기이사회’를 열고 주요 현안들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이번 이사회에서는 긴급 토의 안건으로 상정된 ‘KDA 창립 100주년 기념사업 조직위원회 구성의 건’이 논의 후 통과됐다. 창립 100주년 행사 준비를 위해 기존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가 힘쓰고 있었지만, 더 내실 있고 체계적인 행사 준비를 위해 전 임원이 참여하는 조직위를 구성키로 했다. 이를 통해 100주년 기념행사 준비 사항을 이사회 때마다 논의·보고하고 나아가 협회 내 각 위원회의 의견을 빠르게 취합할 예정이다. 위원 구성과 관련해서는 협회장에 위임키로 했다. 아울러 이날 이사회에서는 각종 토의 안건이 상정돼 논의되기도 했다. 특히 치협 내 각종 송사에 관한 법무 비용 지원을 심도 있게 논의 후 통과시켰으며, 긴급안건으로 상정된 ‘전공의 협의회 외국 수련자 관련 소송비 지원의 건’에 대해서도 일부 지원키로 했다. 또 이날 이사회에서는 지난 2006년 치협 제55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제정된 치과의사윤리헌장 개정의 건도 논의됐다. 치협은 최근 불법 치과 광고, 먹튀 치과 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며 치과 의료의 질 하락, 치과의사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 타격이 우려되는 만큼, 윤리위원회의 자문을 통해 이번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문안 수정과 100주년을 앞둔 시기인 만큼 올바른 치과의사 상을 적립하기 위해 보다 긴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이사진들의 의견을 취합 후 개정안을 보강, 추후 재상정·논의키로 했다. 이 밖에 이날 이사회에서는 ▲협회장 표창 수상자 선정의 건 ▲노·사 협상단(사측) 추가의 건 ▲상임 및 특별위원회 구성의 건 ▲아쿠아픽 구강 세정기(2종) 추천 연장의 건 ▲제11회 정기이사회 개최일 변경의 건 ▲서초구치과의사회 회관 매각 관련 협조의 건 등이 논의 후 통과됐으며, ▲이동치과병원버스 제작 업체 선정 ▲2024년도 FDI 연회비 납부 ▲2023회계연도 감사 일정 등에 대한 보고가 이어졌다. 박태근 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제 곧 매화가 필 시기다. 매화가 봄의 전령이라고 한다. 임원 여러분들도 회원들에게 치과계의 봄을 전달하겠다는 그런 절박한 심정으로 회무에 임해주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임시 치아 접착 시 접착제가 환자 입술에 닿지 않도록 의료기구 활용에 주의하지 않으면, 화상 등 의료사고가 발생해 분쟁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의료기구를 잘못 사용해 의료사고가 발생할 경우, 100% 책임을 질 수도 있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제언이다. 치과의사 배상책임보험 주간사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최근 임시 치아 접착 과정에서 발생한 의료사고 및 분쟁 사례와 시사점을 공유했다. 이번 사례는 #15 치아 부위 임시 치아 제작 과정에서 의료기구에 남아있던 접착제가 우측 입술에 닿아 심재성 2도 화상이 발생, 의료분쟁으로 이어진 사례다. 당시 사건을 접수받은 보험사는 ▲피보험자의 임시치아 접착 과정에서 접착 기구에 남아있던 접착제가 입술에 닿아 화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점 ▲임시치아 접착 부위와 화상 발생 부위가 일치한 점 ▲피보험자가 접착 과정에서 기구를 조심히 다뤘다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 등을 확인, 의료진에게 전체 배상 책임이 있다고 보고 손해배상액을 최종 책정했다. 보험사는 피부과 치료비 영수증을 참조한 기왕치료비와 환자가 만 40세 여성으로 이번 의료사고로 인해 1년간 통원치료를 받은 점, 사고 경위 및 상해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위자료 및 손해배상액을 산정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책임 제한과 관련해 접착 과정에서 고온의 접착제에 의한 화상은 의료 행위 자체가 내포한 화상의 위험성이 아닌 의료진 측의 과실로 보이는 점, 환자가 의료사고를 예방하거나 회피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이는 점을 포함, 책임 제한 사유를 모두 고려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불법 ‘투스젬(Tooth Gem)’ 시술로 치과계에 물의를 일으켰던 현직 치과위생사 A씨가 최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파악됐다. 투스젬은 치아에 부착하는 액세서리다. 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잇달아 시술한 뒤 이를 SNS 및 언론매체에 노출하며, 젊은 세대 사이에서 급속도로 유행했다. 문제 시 되는 점은 이 같은 흐름에 편승해, 무자격자의 불법 시술 행위가 횡행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A씨의 경우, 현직 치과위생사라는 자격을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을 펼쳐, 치과계에 강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무엇보다 투스젬 시술은 에칭, 본딩 등 명백한 치과의료행위가 포함돼 있는 만큼 국민구강건강에 큰 피해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신속한 제재가 이뤄져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이에 지난해 10월 치협 법제위원회는 A씨가 운영하는 업체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의료인 및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또한 관할 보건소에서도 고발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양측의 고발장을 검토해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 수사에 착수했으며 관련 조사를 계속해 필요한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